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48
48화. 집으로.
시작합니다.
바닥에 버려진 황건적의 깃발을 보았다.
호기롭게 궐기했지만, 씁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여파로 5만에 달하는 포로가 나왔다. 저들은 황건적이라기보다는 그 가족과 난민이 대부분. 하지만 그들 중 수뇌부로 분류된 몇몇은 특별한 옥에 갇혀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환관 양아버지가 있었다면 저들을 빼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그건 옛말이 되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자가 편향된 소속으로 있는 건 좋지 못했다. 특히나 파재와 하의 같은 자는 부하라고 부르기가 어려웠다.
살려줬으니 돕기는 하지만, 쉽게 부리기는 어려운 느낌.
딱, 그 느낌이 태평교도를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이제 다른 자들로 채워야 해. 전예처럼 능력 좋고 품성도 괜찮은 자들로 말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났으니 북평에 들렸다가 돌아가야겠지. 당당히 전예와 그 가족을 대동하고 말이지.
그것처럼 기쁘게 연회를 열었다.
상행은 대성공이었고, 우리는 엄청난 부를 얻었다. 그리고 넘쳐나는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를 꿈꿨다.
대신에 전쟁이 끝난 뒤 의용병들은 할 일을 잃었다. 다른 말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 신세.
조정에서 황건적 토벌이 끝났음을 공표하였고, 그와 동시에 군영의 수많은 징집병과 의용병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럼에도 문제는, 돌아갈 고향이 불타거나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
다른 말로 난민.
전쟁은 난민을 만들었다. 수많은 난민은 돌아갈 때가 없었다.
나는 그들 중 능력 좋은 자를 긁어모았다. 이들은 오랜 시간 황건적과 전쟁으로 단련된 자들.
풍류대로 손색이 없었다.
물론 기병으로 부리기는 무리가 있는 보병. 그럼에도 솜씨 좋은 무예가가 대부분.
6만이 넘어가는 난민(의용병과 징집병) 중 5천 호위병을 모집했다. 물론 그것보다 더 많은 숫자를 원했지만, 성공영은 대번에 고개를 흔들며 우리가 가진 재정으로 무리라고 했다.
아무튼, 무예가를 긁어모아 보병으로 5천을 모집. 총 6천 병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징집병이 사용하던 무구를 사들였다.
무구. 황건적을 잡고 얻어낸 전리품.
전쟁이 없으면 쓸모없는 물건. 그걸 대량으로 구매했다.
전쟁은 이곳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중원에서 쓸모가 없지만 이민족과 다툼이 끊임없는 북방은 어떨까? 바로 그것을 위해 무구를 사들였다.
그런 나의 지시에 성공영이 반문했다.
“다음 목적지로 북평을 잡으셨습니까?”
역시 그의 눈은 속일 수가 없었다.
“그래야지. 조금 먼 길이지만, 꼭 가야 해.”
“좋은 생각입니다. 서량에 강족이 있다면, 북평에는 오환과 선비, 흉노가 있어 충분히 돈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는 길에 북방의 명마도 구입해야지.”
“유비가 도와준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 말인가? 연회에서 유비가 했던 말?”
“맞습니다. 예전 고순이 병주 자사와 다리를 놓아줬듯이 유비가 우리를 소개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야지. 우리에게 얻어먹은 밥이 얼마인데?”
“그걸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고? 또 물어보면 정중히 대답하니 유비의 속내는 알기가 어렸습니다.”
“같은 생각이야. 허술해 보이지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풍류대 중에도 그를 높게 보는 자가 생길 정도이니.”
“아무튼, 유비가 도움을 준다니 공손찬과 직접 거래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공영과 다음 상행을 의논했다.
그리고 며칠을 준비하고 북평으로 향했다.
엄청나게 많은 수레를 가지고 상행을 떠나는 중. 무기와 갑주, 전쟁에 필요한 장구류까지. 그중 괜찮은 무구는 풍류대에게 입히고 나머지는 판매를 위해 수레에 실었다.
그리고 안내역으로 앞서는 유비의 백이병.
그 백이병 옆으로 임시 지휘관 전예와 공손찬의 병졸이 함께했다.
나는 긴 행군 중에 전예와 그 병사들의 편의를 봐주고, 그들과 관계를 돈독히했다.
그렇게 두 달이란 시간을 행군해 북평에 도착. 물론, 수레와 짐이 없었다면 한 달로 충분했겠지만, 우리는 물건을 사고파는 상단. 그 근본을 버려서는 안 되겠지.
북평. 공손찬과 거래는 유비의 소개와 성공영의 수완으로 성과를 이뤘다.
일부는 자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물인 군마로 받아 1만여 필이라는 굉장한 숫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 마가장은 1만 필의 군마를 보유한 거대 마방이 되었다. 이걸 사육과 번식을 통해 상행을 이어간다면 다른 곳에서 군마를 구입해 중개 매매하는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기뻤다. 지금까지 일들 중 이만한 성과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의 길로 가고 있었다. 또한,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준 부하들이 있어 행복했다.
이제 전예만 데려가면 끝인데…
나는 공손찬과 접촉한 성공영을 앞세워 전예를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공손찬은 성공영과 교섭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정규 군관도 아니고 임시로 지휘관을 받았던 병졸. 그를 데려간다는 것에 아무런 사심이 없었다.
그리고 노모를 만나기 위해 떠나있는 전예에게 사람을 보냈다. 하지만 전예에게 들은 말은, 어머니의 병환으로 한동안 이동하기 어렵다는 답변. 하지만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며칠 정도는 기다렸다가 노모의 상태가 좋아지면 함께하는 것으로.
그렇게 며칠.
시간을 보내던 내게 서신이 왔다.
서신을 가져온 자는 숙부의 부하로 나하고도 안면이 있는 강족 병사. 그리고 그가 내뱉은 말이란.
“도련님 큰일입니다. 주군께서 반란군에게 항복하셨습니다.”
“항복?”
“어쩔 수 없이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어째서 숙부께서 항복을 하셨어??”
놀랐다. 멍해진 정신에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멍, 그럼에도 정신을 차리고 손에 쥔 편지를 펼쳐 읽었다.
[평안아, 보아라. 지금 무위는 전쟁의 참화에 불타버렸다.그럼에도 죽거나 다친 자가 많지 않아 버틸만하다.
그러니 걱정하지는 말거라. 대신에 너는 준비해야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강족 병사에게 묻고 서신의 내용 중 몇 가지는 네가 해줘야 한다…..]
길게 이어진 내용.
나는 손을 떨었다. 무위가 반란군에게 포위당했고, 적병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아, 북부 서량은 반란군으로 가득했다. 거기다가 공격의 시작은 금성에서 출발해, 서평, 남안, 무위를 지나쳐서 다시금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말로 우리집. 마가장의 근본이 있는 농서로 다가서고 있었다.
나는 편지를 읽다가 강족 병사에게 물었다.
“아는 것을 설명해줘.”
그 말에 강족 병사는 그가 아는 것을 털어놓았다.
북궁백옥과 이문후의 반란.
그 휘하에 한수, 변장이 있고 엄청난 숫자의 강족, 저족의 이민족이 온 서량에 넘쳐났다.
첫 전투는 금성에서 시작. 금성 태수 진의(陳懿)는 한수와 변장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수성으로 버티며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교위 영징伶徵은 금성 태수는 겁쟁이다. 라고 말하고 출진. 그 전투에서 영징은 죽고, 병사가 부족한 금성은 함락. 그 후로 인근 읍성부터 항복하기 시작했다.
반란의 불길은 점점 커져 서량 자사의 치소까지 올랐다.
물론 한양 태수 부섭이 시간을 끌며 서량 자사에게 원군을 청했지만, 겁 많은 서량 자사는 거절. 이에 보다 못한 숙부께서 한양성을 구원했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불타버린 한양성.
성에 남은 백성 중 살아남은 자가 손에 꼽을 정도. 그나마 숙부께서 도착해 부섭의 외아들 부간을 구했다.
그 후, 반란의 크기는 더 커졌다.
조정에서 서량 자사에게 토벌을 명령. 그럼에도 경비는 겁에 질려 출전을 꺼려하니, 조정에서 삭탈관직削奪官職과 참수라는 강수를 두어 경비를 내보냈다.
전쟁 결과는 패배.
회전에서 벌어진 큰 전투에 경비는 죽고 반란군의 기세는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특히 그 전투에서 내부 배신도 상당했다.
서량 자사 경비의 부하인 추달.
교위 추달은 한수에게 포섭되었고 그자와 숙부는 싸웠다.
무위 성을 빼앗으려는 추달과 숙부의 일진일퇴로 성은 빼앗기지 않았다. 그리고 병력을 수습하니 무위에 남은 정규병은 1만이요, 징집병은 3만이라, 나아가 싸우지는 못해도 성을 빼앗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무위를 포위한 반란군의 숫자는 그 몇 배. 절대 이겨낼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속해서 들어온 회유와 최후통첩에 결단을 내려야 했다.
짧은 회유의 문장. 그것을 가지고 숙부는 고심했다고 했다.
절대 이기지 못한다고.
무위의 백성은 아무도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고.
그리고 내린 결론은 위계를 품은 모략.
성문을 열지 않는 항복으로 시간을 끌어야 했다.
“바로 그것처럼 서신을 쓰셨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이 그겁니다.”
병사의 말. 그 말에 끄덕였다. 숙부의 비통함이 편지에 있었다.
살아남아야 했고, 지켜야 할 사람이 많았다.
특히나 이민족인 강족과 저족의 흉포함은 유별나서 항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백성이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저들 간 분란은 끊이지 않아, 수장으로 나선 북궁백옥과 이문후가 싸우고, 그 밑의 군벌로 성장한 한수와 변장이 서로 반목하기를 여러번 했다.
그걸 잘 아는 숙부는 거짓으로 몇 번이나 항복한다고 저들의 환심을 샀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데.”
내가 묻자 강족 병사가 답했다.
“한수를 통해서 타협 안을 얻었습니다.”
“한수가 타협을 받아줬어?”
“저들 모두는 각자 군병을 가진 군벌입니다. 지금은 북궁백옥이 대장이지만, 조만간 달라질 겁니다.”
“그렇단 말이지. 기회가 없는 게 아니었어?”
“맞습니다. 줄을 잘 타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숙부께서 고심이 많겠어.”
“그래도 무위의 성벽으로 버티니 얻는 것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불가침 조약과 주변 영지를 인정받으셨습니다.”
“숙부가 무위의 주인이 되었다고?”
“그렇습니다. 무위는 물론 돈황과 그 주변일 때는 주군의 땅입니다.”
“대신에 반란군의 깃발을 들어야 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요.”
“조정에서 보면 모두 반란군으로 보일 테니 그렇겠지.”
숙부의 생각을 알았다. 참으로 복잡하고 흉한 형국에 갇힌 걸 알았다.
도적 떼 수장은 모두 4명.
북궁백옥, 이문후, 한수와 변장이고, 그 중 한수와(한족) 손을 잡았으니 한쪽 패거리와 줄을 가진 형국이었다.
“한수가 순순히 무위를 포기하지 않았을 텐데? 그건 어떻게 한 거야??”
“한수도 원하는 게 있었지요.”
“역시 있었지? 무엇을 원했는데?”
“하나는 주군과 한수의 의형제요. 그것이 아니면 한수의 아들과 주군의 어린 딸이 혼인하는 겁니다.”
“혼인 동맹? 숙부는 무엇을 선택했지??”
“의형제를 선택하셨습니다.”
숙부의 선택을 알았다.
한수와 의형제가 된 사실을 천하의 모든 자가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숙부는 한수와 같은 도적의 편이라고 공표한 것과 같았다.
“그래서 무위가 안전해졌어?”
“무위를 포위했던 반란군이 떠났습니다.”
“어디로? 그 많은 군병이 어디로 향했어?”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아마도 천수를 공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천수인가?”
“서량에서 가장 풍족하지 않습니까. 그 땅을 가져야 장안까지 위협하지 않겠습니까?”
“전략적이야. 반란군에도 똑똑한 자가 있었어?”
“한수가 반란군의 책사로 통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의견일 겁니다.”
“그렇겠지. 나도 한 번 만났는데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어.”
“주군께서 도련님께 당부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그걸 알려드리려고 제가 온 겁니다.”
강족 병사는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지금껏 말한 내용은 인근에 퍼진 소문이라 편지로 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꺼낸 말이 숙부가 전하고 싶은 비밀일 것이다.
나는 머뭇거리는 병사에게 재촉했다.
“어서 말해. 들을 준비가 되었어.”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은 반란군이 내려가는 길목에 농서가 있습니다.”
“농서? 누가 오는데?! 숙부께서 깃발을 거꾸로 잡았다면 지나쳐야 하는 거 아냐?!”
“그게… 한수의 군병이 아니라 변장의 군대라고 했습니다. 한수도 들어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이런.”
“어서 마가장의 사람을 피신시켜야 합니다.”
“아버님께 전령은 보냈지? 숙부께서 안 보낼 리가 없어? 그렇지?!”
“보냈지요. 물론 보냈습니다.”
“그런데?”
“거절하셨습니다. 평생 일군 마가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적병이 쳐들어오면 맞서 싸우겠다고.”
“아버님이 그랬다고.”
“마가장을 중심으로 주변 호족이 뭉친 것 같습니다.”
“농서의 태수는 어떻게 하고 있고?”
“그자는 겁을 먹어 도망칠 것 같습니다.”
“그럼 손쉽게 농서를 점령할 것 아니야? 싸움 없이 지나치면 끝나는 일을.”
“문제는 변장의 욕심입니다. 그자가 마가장을 비롯해서 근처의 마방을 탐낼 것으로 걱정하셨습니다.”
“숙부님이 그리 말했다고?”
“분명, 변장의 성격이면 가만히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하셨습니다.”
“숙부의 군병을 보내주면.”
“그것까지 고려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수와 동맹도 사라지고, 무위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숙부의 고민이 느껴졌다.
아버님도 고집을 꺾고 마방을 포기하면 되는데, 그건 싫으신 것 같았다.
그럼 어떻게 한다?
고민했다. 내가 있는 곳은 북평. 유주를 횡단해 바로 서량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횡단한다면 흉노족과 만날 경우가 컸다.
다른 말로 싸움이 터질 것이다.
거기다가 내가 가진 군병은 보병 5천에 기병 1천.
또한, 번식용으로 1만 필이나 되는 마필이 있었다.
어서 농서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니면 아버지께서 마가장을 포기하고 숨어계시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숙부의 군대도 묶여있는 상태.
나는 고민에 휩싸였고, 이곳에서 이야기를 들은 최측근(성의, 화웅, 성공영)의 표정도 시퍼렇게 변해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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