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said that his brother possessed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257
257화
“마허윤이 그런 건가요?”
“네. 희민 헌터가 혼자 하려고 하니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옆에 있어 주라 하던걸요.”
“…그렇군요.”
어쩌면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는 강희민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으니까. 군주도 중요하지만,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왕이니까.
‘죽이지 못했어.’
내가 죽인 게 아니었다 분명. 그러니까 이번엔 반드시 내 손으로…….
“신서하 헌터만 괜찮다면. 저도 그래 주라 부탁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당연히 괜찮죠. 가끔 던전 보조로 들어가기도 하는걸요. 무엇보다 마허윤 헌터가 하나 약속을 했거든요.”
“약속이요?”
“그건 나중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직접 보는 게 제일 빠를 거예요. 박주완 헌터한테도 똑같이 말했다던데요?”
“박주완 헌터도 승낙한 겁니까?”
“그렇다더라구요. 오래간만에 팀원끼리 모일 것 같은 거 있죠.”
“…신서하 헌터.”
단순히 모인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전에 만난 윤시아의 군주 모습을 떠올리면.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곧이어 공격을 한 번 맞는다면 이길 수 없다고 뇌리에 박히겠지.
윤시아는 우리를 잊었다. 인간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어쩌면 이전 바다의 군주와 다를 바 없이 바다만 사랑하는 왕이 되겠지.
“이번엔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
“네?”
“외형은 분명 윤시아 헌터이지만, 그건 외형만 그럴 뿐, 저희에 대한 모든 건 잊은 상태일 거예요.”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시아잖아요. 함께 다녔던 동료고요. 저는 기억이 잃더라도, 적어도 시아 마음 한구석에 저희가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도박이잖습니까.”
“뭐 어때요. 그만큼 다시 함께 지내고 싶은 소중한 이인걸요.”
“그렇습니까.”
신서하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곤 빠르게 끝난 정리에 입을 열었다.
“신서하 헌터. 저도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떤 거요?”
“만약… 윤시아 헌터와 대치하게 됐을 때. 여러분이 모였을 때 저를 대신해서 팀을 이끌어 주세요.”
“……제가요? 박주완 헌터도 아니고 저요?”
“네. 신서하 헌터가요.”
“아뇨 전 그렇게 남을 통솔할 능력도 안 되고.”
“그래도 동료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됩니다. 실력도 이미 충분하시고요. 이제 신서하 팀입니다.”
“그렇게 막 정해도 되는거에요?”
“제가 팀장이었는데요 뭐.”
“으음.”
별로 고민할 거리도 아니다. 어차피 상황 판단 후 간단한 명령만 내리는 게 팀장이지. 신서하는 그 판단력이 좋아서 언젠가 내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신서하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윤시아에게 잠깐 마음이 가긴 했지만, 윤시아는 나서려는 경향이 강했으니까.
“그럼 부팀장은 어떤가요?”
“굳이요?”
“그래도 역시 저희 팀 리더는 한지언 헌터인 걸요.”
“…그게 편하시다면 그러셔도 됩니다.”
“이러시는 이유는, 시아를 만나러 갈 때 같이 못 가서 그런 거죠?”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전처럼 탑 형식이 아니라 단체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는 걸 테고요.”
“그건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그럴 가능성이 크죠.”
“좋아요. 그러면 살아만 계세요. 저희가 시아 데리고서 갈 테니까.”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신서하에게 나 역시 웃으며 답변을 대신했다.
‘확답은 못 주겠네.’
♧♣♧
신서하와 계속 대화를 나누던 와중. 휴대폰에 온 문자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류천화 씨가 길드로 돌아왔다는 문자였다. 문자를 보자마자 온연 길드로 향하던 와중에도 온갖 생각이 들었다.
말해도 바뀌는 게 있을까. 말하더라도 과연 준비가 가능할까. 상대는 단숨에 멸망시키는 존재인데.
“…아니야.”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곧이어 온연 길드에 도착하고, 자연스럽게 류천화 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류천화 씨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나를 맞이했다.
“한지언 헌터. 날 찾았다고 들었는데.”
“정확히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요.”
“그래서 할 말이 뭐길래 그리 급하게 찾은 거지?”
“…영국에서, 게이트를 열어 도와준 몬스터 기억하시죠.”
“기억하고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 물어봤지. 그래서 그건 뭐였지? 아는 사이 같던데.”
“제 선생님이에요.”
“선생님?”
“제 생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분이었죠.”
“믿어도 되는 존재는 맞나?”
“저는 믿었어요.”
“지금은?”
“지금도 믿고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무언갈 전달했나 보군.”
“네.”
“그래서. 뭐지?”
나는 몇 번을 입을 달싹이다 말했다.
“왕이. 전쟁을 준비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증거 없이 그 말만?”
“…배경 설명이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최대한 압축해서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저를 도와주면 몸에 이상이 오셔요. 그럼에도 저를 도와주려고 다른 사람들을 영국으로 이동시키고, 형과 데이비드에게 꿈의 군주와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주셨고요. 아마 거기서 몸에 큰 이상이 생기고, 왕에게 들켜 공격받으신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저와 만나, 저에게 그 말을 전달해 주셨고요.”
류천화 씨가 내 말을 듣고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게 한지언 헌터의 선생님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네?”
“가짜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그건… 그렇지만.”
그 얼굴을, 가짜라고 하기엔. 너무.
그러나 막상 반박할 말도 없었다. 이들에게 선생님을 보인 건 납치 건 말고 없었으니까. 그때도 잠깐 만났을 거고. 대화할 시간도 없었을 거다.
내가 말없이 있자, 류천화 씨가 타블렛 펜을 두드리다가 입을 열었다.
“한지언 헌터가 던전을 안 돈 지 꽤 됐었지.”
“그렇게 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의외로 꽤 됐어. 그리고 최근에서야 던전을 다시 돌기 시작했지. 한지언 헌터가 던전을 안 도는 동안, 던전에 무슨 변화가 있는지 알고 있나?”
“변화가 있었어요?”
“인터넷을 정말 안 하나 보지. 숲속에 사는 중도 그렇게 인터넷을 안 하진 않아.”
“류천화 씨가 저만큼 살아봐요. 인터넷이 재밌나.”
“그렇게 오래 살 정도로 인내심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라.”
“저도 없어요. 그래서 뭔데요.”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
“움직임이요? 몬스터가 어떻게 움직이길래 이상하다는 소리가 나와요?”
“이전 몬스터들은 한 무리에 10마리가 있다면, 10마리가 전부 달려들어 공격하지. 하지만 최근에는 10마리 중 9마리만 공격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뒤에 있다가 도망치지.”
“그게 왜요?”
“도망치는 걸 따라갔던 헌터가 말하길. 그 몬스터가 도망가서 한 일이,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는 거군.”
“그게 여러 번 반복됐다는 거죠?”
“그렇지. 한지언 헌터의 말이 맞다면, 우리의 정보를 어딘가로 넘기는 걸 수도 있겠군.”
그러면, 도대체 언제부터 준비한 거지? 내가 언제부터 던전을 안 돌았더라?
“그래서 한지언 헌터.”
“네?”
“사실 부르려 했는데 스스로 와줘서 고맙군.”
“예?”
“이전 하얀 탑을 기억하나?”
“예에. 뭐.”
“그리고 왕이 있던 탑에서도 한지언 헌터가 갔던 곳이지.”
그 말에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단숨에 떠올렸다.
“도서관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최근. 그 도서관이 던전으로 나타났어.”
던전으로? 그 거미의 힘을 떠올리면 최소 S급인데. S급 던전이나 스프레드 게이트가 생겨났다는 소식은 못 들은 것 같은데.
“몇 등급인데요?”
“A.”
“예? A요? 그게?”
“나는 제대로 붙은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한지언 헌터가 말했던 대로면 결코 A가 아니겠지. 다만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확인했을 땐 A였어.”
“그러면… 도서관 사서가 보스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애초에 싸움을 피했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서는 게이트를 자유롭게 열 수 있고요. 검은 탑에서 일반인들을 내보내주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한지언 헌터의 말은 사서가 고의적으로 게이트를 열었다. 이 소리인가?”
“네.”
“뭐 그럴 수도 있겠군. 지금 입장 가능한 사람이 한정적이거든.”
“예?”
게이트가 입장이 제한될 수가 있나?
“어떻게 한정적인데요.”
“일단 나와 유아한 헌터가 가능하지.”
“…….”
딱 탑에서 도서관까지 갔던 사람 둘이었다. 그리고 만약 나까지 된다면. 거의 확정이지.
“류천화 씨가 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난 더 알아볼 게 있어. 무엇보다 일단은 A급으로 측정됐으니. 우리 쪽 기술을 믿어봐야지.”
“그러다 다 죽으면 어쩌려고요.”
“뭐. 한지언 헌터는 친분이 있지 않나? 무엇보다 사서는 정보를 좋아하니. 한지언 헌터가 딱이지.”
“……그냥 팔아넘기는 거 아니냐고요.”
“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이라. 필요하냐 아니냐가 중요하거든. 내가 이전 회차에서 뭘 했던. 한지언 헌터가 뭘 했던 궁금하진 않아.”
“딱히 그걸 물은 건 아닌데… 됐어요. 그래서 언젠데요?”
“내일. 가능한가?”
“네 뭐.”
오히려 사서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선생님이랑 같은 관리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