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family's escort warrior RAW novel - Chapter 136
136. 내게서 떨어져요……. 나에게 오지 말아요!2016.02.19.
대의전의 공격을 받기 반 각(7분) 전.
달빛을 등에 진 복면인 세 명이 내원의 담을 밟으며 넘어왔다.
그들은 재빨리 가장 가까운 건물 벽에 붙었다.
그러고는 미동도 없이 숨을 죽였다.
사박사박.
잠시 뒤 은밀한 동작으로 네 명의 복면인이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가장 앞선 사내, 담귀운을 향해 부복하며 나직이 말했다.
“안 먹힙니다, 대주.”
“쯧. 겁이 많은 건지, 머리가 돌아가는 건지. 어쨌든 귀찮게 됐군.”
내분과 도발은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순수한 정면 승부였다.
다만 이런 수는 살수들 입장에서는 좀 꺼림칙한 싸움 방식이었다.
‘그래도 데려온 녀석들이 있으니…….’
담귀운은 새삼 새끼 자객들을 많이 모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의표를 찌르는 것이 힘들어진 이상, 숫자의 힘으로 허점을 유도한다. 앞쪽에서 소모품들이 싸우며 시선을 끌어주는 동안, 밀영대의 주력이 틈을 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느 쪽이야?”
“정면에 있는 네 번째 건물입니다.”
일 조 조장의 말에 밀영대주 담귀운이 고개를 들었다.
그 뒤, 그가 말한 네 번째 건물의 위치를 대충 확인하고는 일 조 조장을 보며 다시 물었다.
“안에 무사들은?”
“서너 명쯤으로 짐작됩니다.”
“흐음.”
담귀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거기에 광휘란 자가 있는 건가.’
장씨세가의 무력상 수십 명이 방어해도 모자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서너 명이 있다면 아마도 묵객과 요주의 인물인 호위무사가 있을 터였다.
‘어쨌든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알아보는 게 좋겠어.’
팽인호는 장씨세가에 석염이, 폭굉의 위력을 증가시켜주는 촉매가 있다고 했다.
이번 습격의 제일 목표는 어디까지나 그 석염의 확보였다.
헌데 야월객이 그 석염의 탐색에 실패한다면?
아마도 인질이 필요할 것이었다. 장씨세가에 남아 있는 이 공자 장웅이나 사 소저 장련을 고문하여 석염의 위치를 토설받아야 하는 것이다.
“헌데, 대주.”
예를 갖추던 일 조 조장이 고개를 들었다.
“뭔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뭘 말인가?”
“새끼 자객들까지 전부 데려온 것 말입니다.”
야월객과 밀영대가 장씨세가 인근에 진을 친 것은 진즉부터였다.
그들은 팽인호의 장담대로 모용세가와 개방이 떠나기 전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마쳤다.
그것이 지금 장씨세가를 둘러싸고 있는 근 백에 가까운 살수들.
아직 정식 살수 명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하나하나가 밀영대의 이름을 짊어지게 될, 싹수 보이는 후보들이었다.
“동네잔치에 농부가 이듬해 먹을 종자를 꺼내놓는 격이지 않습니까.”
불만스러워하는 일 조 조장을 보고 담귀운은 단언했다.
“이번 임무는 그만큼 중요하다.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
지금의 밀영대는 말 그대로 총력전. 가진 바 모든 재원을 털어 넣어서라도 이번 일을 성사시켜야 했다. 일 조 조장의 불만을 가볍게 묵살해 버리고, 담귀운은 한 손을 들었다.
“움직인다.”
사사사사삭.
밀영대 조장 여섯이 은밀한 동작으로 대의전에 접근했다.
그리고 각자 계획했던 위치에 서고는 담귀운의 명을 기다렸다.
스윽.
담귀운은 팔을 들며 주위를 한 번 훑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팔을 내렸다.
타타타타타탓!
신호를 주자마자 조장 넷은 어깨로 벽을 부수며 안으로 들어갔다.
지붕 위에 있던 조장 둘 역시 천장을 뚫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
“살계를 열어라!”
쾅! 쾅! 쾅! 쾅!
방천대사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좌우측 벽이 부서지며 복면인들이 들이닥쳤다.
쾅!쾅!
동시에 천장을 뚫고 두 명의 복면인이 내려왔다.
“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객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대의전 안은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슈우우웅!
허나, 그 와중에서도 나한승과 명호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들을 향해 뛰어나갔다.
패애애애액!
셋째인 방곤은 그들이 보이던 즉시 도약하며 권풍으로 복면인 한 명을 주욱 밀어냈다.
파팟.
그 뒤, 섬전 같은 속도로 다른 자객을 향해 한 번 더 권풍을 발출해버렸다.
슈아아앙!
둘째인 방윤의 기민함도 방곤 못지않았다.
가장자리 쪽으로 치고 들어온 복면인을 향해 그의 애병, 계도로 도풍을 발사해 밀어냈고, 다른 쪽에 튀어나온 복면인의 검과 맞부딪치며 움직임을 막았다.
벽을 부수고 들어온 복면인 네 명.
방곤과 방윤의 대처로 기습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타탓.
그리고 천장을 뚫고 들어온 두 명의 자객.
그들은 명호가 상대했다.
슈슈슉!
품속에서 암기를 던지며 뒤로 주욱 물러서게 만든 후, 또다시 연속으로 던져 그들을 사람들이 없는 안쪽 벽 끝까지 밀어냈다.
“장련 소저, 방천 대사에게로 가시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쪽으로 움직이시오!”
두 나한승과 달리, 첫째인 방천은 사람들을 통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명호가 그것을 알고 소리쳤고 이내 안쪽 벽 끝까지 밀어 넣었던 두 자객들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두 자객은 급히 품속에서 암기를 꺼냈다.
그 모습을 본 명호는 비릿하게 웃어보였다.
“애송이들.”
솨악 솨악!
극도로 짧은 거리에서 날아온 두 개의 암기.
명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미 꺼내놓았던 비수를 양손으로 던져 그대로 요격했다.
캉! 캉!
“……!”
“……!”
공격해 왔던 두 명의 자객은 눈을 부릅떴다.
명호와 그들과의 거리는 겨우 삼 장 이내.
거의 지척에서 암기를 암기로 쳐내는 놀라운 신위를 보인 것이다.
‘응?’
암기를 꺼내 그들을 곧장 제거해 버리려던 명호가 멈칫했다.
나한승에 의해 가장 먼저 밀려났던 두 복면인이 어느새 합류해 자신 쪽으로 비수를 던진 것이다.
명호의 동작은 신기루처럼 빨라졌다.
툭.
들고 있는 비수는 바닥에 떨어뜨리고.
파팟.
자신의 손을 교차하며 양쪽 소매에서 칠 촌(七寸) 길이의 수리검을 꺼낸 뒤.
캉! 캉!
날아오는 비수를 수리검으로 직접 쳐냈다.
쉭쉭!
그 뒤, 날아온 두 방향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던졌다.
“컥!”
“큽!”
그들의 가슴에 수리검이 그대로 적중했다.
너무나 빠른 속도 때문인지 죽는 순간에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두 놈은 끝났고.”
척 척.
명호는 바닥에 떨어뜨린 비수를 들어 나머지 두 명의 복면인에게로 던졌다.
홱홱!
미리 짐작했던 것인지 한 명의 자객은 가까스로 피해 대의전 밖으로 달아났고.
큭!
명호와 좀 더 가까이 있던 자객은 어깨를 맞고 주춤 물러섰다.
캉! 캉!
명호가 지척까지 다가오자 그는 급히 검을 휘둘렀지만 허사였다.
캉!
너무나 쉽게 막은 명호가 소매에 수리검을 하나 더 꺼내 그의 가슴을 맹렬히 찔렀다.
푹!
“컥!”
복면인의 자세는 곧바로 무너졌고 명호가 그의 목을 그은 뒤 발로 복부를 차 버렸다.
쾅!
벽이 부서지며 그가 튕겨 나왔다.
쾅! 쾅!
그와 동시에 다른 쪽에서도 벽이 부서졌다.
때마침 방곤대사와 방윤대사가 복면인 둘을 쓰러뜨린 것이다.
살아남은 자는 한 명뿐.
삽시간에 다섯 명을 모두 죽인 것이다.
‘뭐지?’
스윽.
대의전 밖을 걸어 나오던 명호의 움직임이 멎었다.
눈앞에 서 있는 복면인을 확인한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이들의 대장인가?”
“……허어.”
지켜보던 담귀운의 시선은 복잡한 감정으로 물들었다.
쉽게 정리될 것으로 여겼던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밀영대 여섯 조장들 중 한 명만 살아남고 그 사내마저도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 정파 새끼들!’
담귀운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를 더욱 격분시킨 건 조장들이 당한 것보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이들 때문이었다.
묵객과 광휘란 자도 아닌데 어찌 이런 실력을 보인단 말인가.
그는 뭔가 결심했는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영내가 떠나갈 듯 외쳤다.
“모두 와라!”
“응?”
그의 외침에 명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는 잠시 뒤, 이질적인 느낌을 받으며 내원의 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바바박. 바바박.
그리고 눈을 의심했다.
외벽을 넘어 엄청난 숫자의 적들이 이곳으로 맹렬히 뛰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
귀서(鬼鼠).
새끼 자객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밀영대의 정식 일원이 아닌 자들로 자객이 되기 위한 훈련생들을 그리 부른다.
몇 년을 고되게 기르면 한 사람 몫의 뛰어난 살수가 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일에서는 적을 흔들기 위해 소모품처럼 쓰이고 있었다.
“안에서 막아야 합니다!”
명호의 외침에 방곤대사와 방윤대사가 상황을 눈치채고는 급히 대의전으로 들어갔다.
명호도 대의전 안으로 즉각 움직였다.
“뭔 놈의 자객이 이렇게나 많이…….”
“아아아…… 모두 죽을 거예요.”
사람들은 사방에서 뛰어오는 엄청난 숫자에게 노골적인 두려움을 표출했다.
“모두 조용히 하시오!”
가슴이 울릴 만한 방천대사의 엄청난 일갈!
엄한 기운이 서린 그 외침에 그들의 두려움이 일순간 사그라들었다.
“각자 자리를 지키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오!”
방천대사는 명호를 향해 말하고는 대열을 유지했다.
전, 후, 좌, 우.
사람들을 가운데에 둥글게 모아 두고 각자 한 영역만 맡아야 한다.
홀로 이 많은 자객들을 상대할 순 없지만 정면의 공격만 막아내는 것은 충분히 할 만하다 생각했다.
다다다다닥.
바닥의 진동이 느껴질 만큼 상당한 숫자의 자객들이 대의전을 빙 둘러쌌다.
척 보기에도 백여 명에 육박한 인원들이 모두 병기를 들고 대의전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는 내가 신호를 줄 때까지 물러서 있거라.”
담귀운은 겨우 살아남은 일 조 조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보면 안다.”
그는 대의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꾸욱.
세 나한승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적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많은 인원들이 일시에 공격해 들어왔을 때 생기는 변수를 두려워한 것이다.
그리고 명호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품속을 뒤졌다.
대충 셈을 해보니 날릴 수 있는 비도는 스물두 개.
그리고 단검 대용으로도 쓸 수 있는 수리검 세 개가 전부였다.
‘가까운 적은 일 수에, 멀리 있는 적은 암기를 사용해야지.’
수리검을 꺼낸 명호가 매서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달라붙어라!”
“와아아아아!”
담귀운의 외침에 귀서들이 요란한 함성 소리를 내며 달려 나갔다.
채 부서져 있지 않은 벽은 부숴버렸고 천장으로도 뛰어 들어갔다.
“위쪽은 걱정 마시오.”
슈슈슉!
명호는 암기를 던져 천장으로 내려오는 자객들 셋을 삽시간에 죽여 버렸다.
자객질이 서툰 자들이었기도 하지만 천중단 출신인 그의 암기는 너무나 빠르고 예리했다.
패액! 패애액!
그리고 정면으로 달려오는 적들도 수리검으로 직접 죽이거나 던져 제거해 버렸다.
세 명의 나한승의 움직임 역시 눈에 띄게 빨라졌다.
방곤대사는 여덟 개의 칼날이 일시에 빗발치는 와중에서도 너무나 쉽게 방어해냈다.
동시에 반격도 틈틈이 해냈는데 일 권마다 상대가 곧바로 자지러졌다.
방윤대사는 눈부실 정도로 빠른 도법으로 적들을 무너뜨렸다.
상대방이 찌르는 순간에도 다른 한 명을 찔러가는, 가히 전광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중 군계일학은 단연 방천대사였다.
그의 봉술은 일 장 내의 어떠한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다섯 명을 일거에 쓰러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봉에 기(氣)를 실어 몇 발짝 떨어져 있던 자들도 영문도 모르고 픽픽 쓰러졌다.
‘묵객만큼 강한 자들이다!’
상황을 지켜보던 담귀운은 다시금 얼어붙고 말았다.
절정의 솜씨였다.
내기를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대처 역시 칠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대주, 설마 이러다가…….”
“아니, 걱정하긴 이르다.”
걱정스럽게 물어오는 일 조 조장을 향해 담귀운은 싸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윽.
그는 품속을 뒤져 둥근 모형의 놋쇠 물체를 꺼내 들었다.
팽인호에게 받았던 여덟 개의 폭굉 중 하나를 만약을 대비해 들고 온 것이다.
‘이대로 두면 저들은 우리의 후환이 될 터. 모두 죽이고 다른 인질을 찾는 게 더 낫겠지.’
그는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크게 외쳤다.
“모두 달라붙어라! 녀석들을 한곳으로 더욱 몰아붙여라!”
담귀운은 다시 한 번 새끼 무사들에게 명하고는 둥근 놋쇠의 허연 줄에 뭔가를 비벼댔다.
치이이이.
순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놋쇠 구형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장씨세가 사람들의 눈에 점점 희망이 샘솟기 시작했다.
적들을 막아내는 호위무사들의 엄청난 신위를 보며 점점 미소가 피어오른 것이다.
툭.
“이게 뭐지?”
그러던 그때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뭔가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부서진 천장에서 떨어진, 놋쇠로 된 둥근 물체였다.
누군가가 중얼거린 소리에 장련의 시선이 그 물체를 향했다.
‘이건…….’
둥근 놋쇠로 만든 물체와 바지직거리며 타는 화약 냄새.
그것은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 물건이었다.
그 순간, 절규하듯 외치던 한 사내의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물러서! 안으로 피해!
“피해요, 어서!”
“아가씨?”
“모두 흩어지세요! 당장!”
거의 울부짖는 장련의 목소리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또다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몇 명은 그녀의 말대로 흩어지기도 했지만 숫자로 압박하는 자객들로 인해 다시금 빽빽이 모여들었다.
“아아…… 안 돼. 안 돼…….”
장련은 사람들을 뚫고 둥근 물체 쪽으로 달려나갔다.
그러고 지척까지 와서는 다시금 외쳤다.
“내게서 떨어져요……. 나에게 오지 말아요!”
“련아?”
장련을 보던 이 공자의 눈이 커졌다.
그녀 앞에 있는 물체가 그제야 눈에 들어온 것이다.
치이이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얼이 빠져 있는 그녀의 얼굴도 함께.
‘서, 설마 저건!’
콱!
적을 쓰러뜨리다 장련의 외침에 뒤늦게 알아챈 명호는 이내 경악에 물들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냄새의 존재를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소저!”
명호는 극도로 흥분했다. 갑자기 저것이, 하필 왜 지금 여기서 나타난 것인가.
“제발요! 제발 제 곁에 오지 마세요!”
팟.
장련의 외침에 명호는 급히 도약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늦었다고 되뇌고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켜! 모두 비키라고-!”
그러나 늦었다. 천천히, 명호의 부릅뜬 눈에 장련이 이를 악무는 것이, 그리고 바닥을 뒹구는 구체를 와락 끌어안듯이 몸으로 덮는 것이 천천히 눈에 들어왔다.
치치치칙.
그리고 기분 나쁜 소리는 그들의 생각보다 더욱 빨리 멎었다.
폭발 직전에 멈춘다는 심지가, 모두 타버린 것이다.
“련아아아-!”
“소저어어어어-!”
피를 토하는 듯한 두 사내의 비명이 대의전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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