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38)
특성 쌓는 김전사-138화(138/300)
138화 칼리 -3-
나는 눈에 힘을 주고 칼리를 주시했다.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동안 이걸로 널 쏠 거다.”
칼리의 눈이 흔들린다.
지진 난 것처럼 진동을 일으키고 있다.
백소린이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 애 겁주지 마요. 그거 개조하신 거죠? 총은 진짜 총이어도, 안에 총알은 진짜 총알 아니죠?”
“소린이 말이 맞아. 총알은 총알인데 살상용 총이 아니라 제압용 고무탄이다.”
“휴우.”
눈에 띄게 안심하는 칼리.
완전히 마음 놓으면 안 될걸?
따앙!
나는 통나무 다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살짝 높은 총성이 울리고 통나무 다리 표면에서 퍽하고 먼지가 튀었다.
고무탄이라고 해도 눈에 띌 정도의 충격.
칼리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마, 맞으면 아프지 않을까요?”
“아프지. 그리고 이 총도 평범한 총은 아니다. 다산총이라고 들어 봤니?”
“다산총이요?”
“처음 들어 봐요.”
“마법부여총이다. 너한텐 정지 마법을 담아 쏠 거야. 맞으면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몸이 굳어. 그러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내가 직접 시설을 만들었다.
코스를 건너다가 낙상할 가능성이 대단히 커서.
어디에 부딪히든 떨어지든 다치지 않게 안전에 신경을 썼지.
“그리고 장애물 코스에 마법 함정이 숨어 있어.”
“마법 함정이요…….”
“위험한 건 아니고 감속 마법 함정이다. 몸이 느려지고 내 총에 맞으면서 잘 느껴 봐. 네가 각성해야 할 초능력이랑도 관련이 있어.”
다산총의 정지 속성.
따로 준비한 감속 함정.
장애물 코스는 칼리 대신전을 재현한 거고 진짜는 이 둘이었다.
정지와 감속을 구현하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인체 신경계에 작용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시간 자체에 작용하는 거다.
시간.
칼리 여신의 주요 영역이자 여신의 피에 깃든 권능.
시간과 관련된 감속을 익히고, 여태 얻은 세 가지 특성을 시간과 관련되게 진화시켜야 칼리가 SSR급으로 완성된다.
“하아아.”
칼리가 몇 번이나 숨을 몰아쉬었다.
“알았어요. 해 볼게요. 근데요, 선생님. 저 건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말해 봐.”
“무한정 코스 도는 건 너무 힘들어요. 한 바퀴 돌면 10분만 쉬게 해 주시면 안 돼요? 아이스크림도 먹고요. 어제 너무 힘들었어요.”
꽤 절실한 표정.
나는 잠깐 고심에 빠졌다.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고?
백소린이나 쟈네트에 비교하면 일도 아니었는데.
옆에서 백소린과 쟈네트가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래요. 선생님. 휴식 없이 뛰는 건 너무해요.”
“그냥 뛰는 것도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총도 쏘시고, 마법 함정도 있다면서요.”
“저랑 언니랑은 상황이 달라요.”
뭐, 그건 그렇지.
간절히 초인이 되고 싶었던 백소린.
가슴에 한과 칼을 품었던 쟈네트.
반면 칼리는 은수저.
김마법보다는 덜할망정 부잣집 아가씨.
혈통의 비밀을 듣긴 했어도 아직 실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좋아. 1바퀴 돌 때마다 10분씩 휴식이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뭐든 말해. 드론 배송으로 받으면 되니까.”
“오예!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
“그래.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지.”
칼리가 장애물 코스 시작점으로 가서 섰다.
시작은 사선 그물망 오르기.
아래쪽에는 떨어져도 다치지 않게 마법 역장을 설치했다.
이 시설 만드느라 돈을 꽤 썼지.
나중에 좀 써먹어야겠다.
이걸 응용하면 나도 특성 한두 개는 건질 수 있으니까.
“시작할게요!”
칼리가 그물망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설픈 움직임.
그러나 금방 적응해서는 쭉쭉 올라간다.
TV로든 인터넷으로든 어디서 본 게 있는 모양.
“어어어?”
그러다 갑자기 속도 저하.
그물망에 설치된 마법 함정이 발동한 것이다.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속도.
나는 천천히 저격총을 들어 올렸다.
장애물에 가리고 각도도 좋지 못하지만, 아주 작은 틈새로 저격총 조준경에 칼리가 딱 들어왔다.
탕!
날카로운 총성.
“악!”
칼리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칼리!”
“괜찮아?”
백소린과 쟈네트가 날 듯이 뛰어갔다.
반면 나는 느긋했다.
귀안으로 보니 감속에 정지로 몸 신진대사가 극도로 느려지긴 했어도 어디 다친 곳은 없었으니까.
역시나 칼리는 금방 비척대며 일어났다.
“쉽지 않네요…….”
“안 다쳤어?”
“총 맞은 데는?”
“으, 멍 들었어요.”
최대한 덜 아프게 만들었다고는 해도 총알은 총알.
얻어맞은 오른쪽 어깨가 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백소린이 내게 눈으로 비난을 보냈다.
나는 미리 꺼내 둔 상급 치유 물약을 백소린에게 주었다.
“상처에 발라 줘. 아픈 걸 참아 가며 코스 돌 필요는 없으니까.”
“와, 선생님. 스윗하시네요? 저희한텐 이런 거 주지도 않으시더니.”
“너 성수 물처럼 마셨던 기억 안 나니? 그거 한 병에 얼마였더라?”
“아차.”
“전 아무것도 안 주셨어요.”
“넌 초능력 각성 때문에 그런 거고.”
금강체 각성이랑 감속 각성이랑 같냐?
백소린이 치유 물약을 살짝 찍어 상처에 발라 주었다.
상급 치유 물약은 확실히 제값을 했다.
바로 피멍이 사라지고 칼리도 얼굴을 편 것.
“소린아. 네가 갖고 있다가 다칠 때마다 발라 줘. 앞으로 계속 다칠 거다.”
“얌전한 방법을 쓸 생각은 없으세요?”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원래는 어릴 때부터 차분히 기초 쌓고 여신제를 주관하면서 개방할 초능력을 벼락치기로 각성하는 거야. 아프고 힘든 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시간이 없다. 너도 그렇고.”
“저요?”
“너 곧 5레벨이잖아.”
“아…….”
백소린이 자기도 몰랐다는 듯 탄성을 지른다.
하여간 천살성은 사기라니까.
서울 테러 때 치른 실전 덕에 마력 회로가 만개하고 있었다.
5레벨 직전.
내 말을 들은 쟈네트가 껑충껑충 뛰었다.
“언니! 축하해요!”
“고마워. 그래도 아직은 아냐.”
“그래도 곧이지. 하여튼 너 5레벨 되는 순간에는 내가 옆에 있어야 해. 그리고 너 5레벨 되면 콜로세움에서 초인 격투 시작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초인 격투요? 그래도 돼요? 사람이랑 싸우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나도 같이 싸울 거다.”
“와아아!”
백소린이 좋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동안 마물, 변이체, 마수만 잡아서 속에 쌓인 게 있었던 모양.
이번에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며 갈증을 해소하긴 했어도 완벽하지는 않았겠지.
5레벨이 된다는 성취감에, 초인 격투에 대한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다.
그런 백소린을 칼리가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저도 소린 언니처럼 5레벨 될 수 있을까요?”
“그럼. 너도 소린이랑 재능은 비슷해. 너희 셋이 다 그렇지. 하늘이 내린 재능이니까 열심히만 하면 8레벨은 금방 될 거다.”
“8레벨요? 전 5레벨만 돼도 좋겠어요.”
“5레벨은 금방이지. 자, 적당히 쉬었지? 다시 돌자. 아까 함정 발동한 부분 통과할 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내가 총 쏠 때도 그렇고. 너라면 저항할 수 있다.”
“저항이요? 초인도 아닌데요?”
“너라면 가능해. 여신의 피가 흐르니까.”
다시 달리기 시작.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었다.
그물을 오르다 느려지고, 나한테 총을 맞고, 그래서 떨어지고.
오전 내내 똑같았다.
총 18개 장애물 중에 1번 장애물을 못 넘어가고 있었다.
백소린이 시계를 보곤 말했다.
“점심은 먹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 밥은 먹고 하자.”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밥은 풍성하게 먹였다.
미리 재워 둔 소갈비를 화로에 굽고 상추 등 쌈 채소와 함께, 또 직접 끓인 된장찌개와 함께 내 온 것.
쟈네트도 칼리도 한국에 산 지 오래돼서 잘도 먹었다.
“맛있어요!”
“직접 하신 거예요?”
“선생님 요리 이렇게 잘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기본이지. 어제 김밥도 내가 직접 말았어.”
“배달 아니었어요?”
“아냐.”
남자도 혼자 오래 살다 보면 어지간한 요리는 다 한다.
그리고 내가 일부러 직접 요리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요리]바로 이 특성 때문.
일식 학파 사건 때 장인 특성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
그래서 요즘엔 전투 특성만 아니라 생활 계열 특성과 제작 계열 특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집 관리만 해도 그렇지.
비싼 청소 드론을 들여놨지만 시간 나면 이 넓은 저택 청소를 내가 몽땅 하는 중이다.
빨래도 세탁기 돌리는 대신 손빨래를 자주 한다.
청소, 세탁 등 생활 계열 특성으로 조합할 수 있는 특성이 하나 있으니까.
굉장히 의외이면서 성능도 뛰어난 상위 특성이.
“저 정말로 할 수 있을까요? 오전 내내 1번도 통과 못 할 줄은 몰랐어요.”
“할 수 있어.”
“힘내.”
다소 의기소침해 보이는 칼리.
백소린과 쟈네트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나는 괜히 말의 성찬을 베푸는 대신 객관적인 데이터로 말했다.
“잘하고 있다. 처음에는 함정 터지면 바로 감속 걸렸는데, 이젠 0.3초 저항하고 걸리는 중이야.”
“0.3초요?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초인의 세계에선 그렇지. 나한테 총 맞는 지점도 한 발짝 올라갔잖아.”
“한 발짝…….”
“1번 장애물에서 목표는 0.5초 저항이다. 그러면 내 저격 각도를 벗어나게 돼. 내가 총을 쏴도 기둥에 가려서 못 맞혀.”
치밀하게 설계한 각도다.
초인이 아니어도,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저항으로도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게끔.
“0.2초…….”
칼리가 그 한마디를 되뇌었다.
눈빛이 달라진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이란 그런 법이지.
목표가 눈에 보여야, 보상이 금방금방 들어와야 힘이 난다.
괜히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겠어?
현실과는 다르게 단기 목표가 확실하고 보상이 확확 들어오니 재밌는 거지.
0.2초의 효과는 굉장했다.
식사 후 돌진한 칼리가 단숨에 1번 장애물을 돌파한 것.
“우아아앙!”
꼭대기에 선 칼리가 사자처럼 포효했다.
2번 장애물, 3번 장애물도 비슷했다.
조금씩 저항 필요 시간을 늘려 놓았지만 한두 번 실패하곤 바로 돌파했다.
아울러 정지 속성에도 저항하기 시작했다.
맞았다고 바로 멈추는 게 아니라 삐걱삐걱 느려지다가 정지하는 것.
“선생님. 거의 된 것 같지 않아요?”
“그래. 이제 곧이다.”
칼리의 심장.
새로운 씨앗이 움트고 있었다.
다른 씨앗들이 거기 영향을 받아 꿈틀거린다.
그중에서 특히, 척수 깊숙이 숨어 있는 한 마력 회로.
[여신의 피]이제 관건은 저걸 깨우는 거지.
나는 미리 설치한 대형 스피커를 이용, 어떤 음악을 틀었다.
[쿠웅! 쿠우우웅! 쿠궁쿠궁!]크고 작은 북소리로 구성된 음악.
저절로 심장이 뛴다.
피가 격하게 전신을 타고 흐른다.
정글의 격렬함이, 피 튀는 전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하다.
나는 물론 백소린도, 쟈네트도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가장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역시 칼리.
얼굴이 시뻘게진다.
두 눈에 핏발이 선다.
척수에 숨은 마력 회로도, 심장에 깃든 씨앗 세 개도 마력 파장을 진하게 피워 올렸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서 다행이야.’
누누이 말하지만 아케인 서울은 모바일 게임.
칼리 대신전은 칼리의 개인 퀘스트에서 설명으로만 묘사된다.
거기서 칼리가 하는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 비슷하게 재현해 낸 거지.
음악?
이 세상에서도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온다.
유튜브 비슷한 어플을 쓰면 그만이라고.
“이햐!”
칼리가 괴성을 질렀다.
“이햐아!”
움직임이 달라진다.
한 마리 암사자를 보는 것 같다.
감속 함정 따위 다 무시하고 한달음에 장애물을 건넌다.
정지 속성 총알 역시 마찬가지.
맞아도 모기가 물었냐는 듯 질주한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외줄을 솟구치듯 오르고.
암벽을 올랐다가 내려오고.
10미터 위에서 로프에 의지해 뛰어내리고.
타당! 탕탕!
나도 신들린 듯이 총을 쏘았다.
저격총이 아니라 쌍권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총잡이와 사격, 조준 보정이 아니었으면 이 먼 거리에선 맞추지도 못했겠지.
쉬지 않고 몸을 두드리는 정지 속성 총알.
그 힘이 칼리를 자극한다.
정지 속성의 근간인 시간 속성 힘이 칼리의 근원을, 여신의 힘을 각성시킨다!
“아!”
갑자기 꼿꼿하게 몸을 세운 칼리.
둥둥 터지는 북소리와 정원에 가득 찬 마력이 칼리를 인도하고 있었다.
여신에게로.
까마득한 어머니.
고대에 강림하여 아이를 낳았던 여신 칼리에게로.
씨앗이 발아한다.
뿌리를 뻗고 싹을 틔운다.
줄기가 척수까지 들어가 서로 뭉친다.
그리하여 전혀 새로운 특성으로 재정립된다.
은신은 [그림자 이동]
춤은 [혈신무]
감속은 [시간 조작]
각각 최상급 이동기, 전투 기법, 군중제어기이자 강화기였다.
그림자를 통해 마음대로 전장을 오간다.
무예이자 춤인 혈신무로 강하게 공격하고 유연하게 회피한다.
시간을 마음대로 다뤄서 자신은 가속하고 적은 감속한다.
‘아직 한 방이 부족하네.’
혈신무는 호왕검법 같은 무예보다는 검 전문가나 실전 격투 같은 전투 능력 강화 특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평타 강화, 치명타 강화, 회피 강화 특성이라고 할까?
이 마지막 조각을 채워 주는 게 칼라라트리.
3대 검법 중 가장 치명적이라고 하는 그것.
칼라라트리가 있어야 칼리는 3대장 캐릭터로 완성된다.
“하아아…….”
칼리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한 발짝을 내디딘다.
순간 그 자리에서 휙 꺼지더니 내 그림자에서 나타났다.
장난스럽게 손을 뻗어 오지만 안 되지.
칼리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잡힌 칼리가 헤헤거리며 웃는다.
“헤헤, 안 되네요.”
“3레벨 각성을 축하한다.”
“에엑? 3레벨이요?”
금수저라 알게 모르게 영약을 많이 먹었나 보다.
칼리가 급히 자기 몸을 더듬었다.
나한테 듣고도 믿어지지 않는 모양.
백소린이, 또 쟈네트가 활짝 웃었다.
“축하해!”
“와, 3레벨! 시작부터 3레벨! 진짜 축하해! 5레벨도 금방이겠다!”
“정말 8레벨 가는 거 아냐? 나보다 먼저 가면 안 된다?”
“나도!”
“어, 어, 어…… 그러니까……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고장 난 것처럼 삐걱대던 칼리.
이내 방긋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축하하는 백소린과 쟈네트에게도.
자기를 각성시킨 나한테도.
파파팟!
시험 삼아 장애물 코스를 달려본다.
속도가 무시무시했다.
단 15초.
18개 장애물 코스 중, 단 한 곳에서도 1초 이상을 쓰지 않은 것이다.
저것이 그림자 이동과 시간 조작의 위엄.
기본적으로 암살자이자 전사인 칼리.
공격력 최강인 쟈네트를 제치고 가장 치명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가 있지.
“훌륭해.”
“헤헤헤.”
칭찬을 들은 칼리가 혀를 내밀며 웃었다.
다사다난했던 백소린, 쟈네트와 다르게 칼리는 쉽게 마무리되었다.
아닌가?
서울 테러 없었으면 칼리가 내 제자가 되는 일도 없었을 테니.
“쟈네트.”
“네?”
“너도 영약 마시고 4레벨 되자. 지금 마시면 딱이겠다.”
“가, 감사합니다!”
특성 영약은 미리 준비해 두었다.
나랑 다르게 간단한 거라서 어디 원정 갈 필요도 없었지.
하지만 중요한 건 쟈네트의 레벨 업이 아니다.
메인 요리는 따로 있었다.
“그리고 소린아.”
“네.”
“너는 나랑 같이 어디 좀 다녀오자.”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백소린의 개인 퀘스트.
오래전 뿌렸던 씨앗을, 마르스 검투법을 수확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