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19)
특성 쌓는 김전사-219화(219/300)
219화 하늘 위에서 –1-
속도를 올린다.
액셀러레이터를 힘주어 밟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일체][대공습][가속] [신속][질주][마력 폭발]특성 전환.
속도가 붙는다.
공기가 매섭게 레드 쿠거를 때린다.
동체 전체가 진동하면서 격렬하게 흔들린다.
또다시 돌파한 마하 2.
원래는 시속 800 킬로미터가 한계인 레드 쿠거.
7레벨이 되어 더 강해진 내 특성 지원을 받아, 거의 3배 이상의 출력을 뽑아내고 있었다.
비행기들이 가까워진다.
저 멀리서 날 스쳐 지나갔어야 할 비행기들.
이제는 내 팔뚝만큼이나 크게 보였다.
당장 경고 방송이 날아들었다.
[경고! VVIP 운송 중이다. 접근하지 마라! 접근하면 격추하겠다!]띵띵띵!
요란한 경고음.
마법 정령이 탑재된 로봇 머리에서 붉은 빛이 번뜩였다.
[전투기들이 조준하고 있습니다.]멍청하긴.
나 같으면 쏘고 봤을 거다.
초음속 비행기도 아니고, 비행차 주제에 마하 2로 날아오고 있으면 저놈이 적이 아니고 뭐겠어?
더욱 가속한다.
한계의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더는 못 보겠는지 화악 불꽃이 일었다.
퍼퍼펑!
선두 전투기가 기관포를 갈긴 것.
불꽃이 터지기 전에 이미 나는 반응하고 있었다.
금오안을 통해 살의가 빛나는 것을 보았고, 예언자의 고리가 맹렬하게 경고했기 때문.
기동 특성에 의해 거의 90도로 동체를 꺾은 레드 쿠거.
그 자리를 포탄이 거칠게 훑고 지나갔다.
[마지막 경고다! 꺼져라!]어, 안 들려.
운전석 창문을 열었다.
묠니르를 집어 던진다.
번쩍!
가까운 거리에서 정확하게 던진 묠니르였다.
벼락 덩어리가 순식간에 공간을 갈랐다.
레드 쿠거부터 전투기까지 벼락의 선이 그어진다.
조종석을 정확히 꿰뚫은 번개.
꽈아앙!
폭발이 일면서 전투기가 짓이겨졌다.
순간, 폭주하듯 통신이 날아왔다.
[무슨 짓이냐!] [감히!] [토르 교단! 토르 교단이냐?] [멀리 북유럽에서 여기까진 뭐 하러 왔느냐!] [죽여 버리겠다!] [이거나 먹어!]슝! 슈슝!
미사일이 날아온다.
공대공 미사일이 불을 뿜는다.
동시에 좌우로 벌려지며 기관포를 갈기는 전투기.
대제사장이 탔을 전용기만 속도를 올려 전역에서 이탈하고 있었다.
눈앞이 어지럽다.
붉은 궤적이 사방팔방으로 그어지고 있다.
직선으로 나를 관통하는 선.
현란하게 움직이며 독니를 드러내는 선.
그 모든 것이 겹쳤을 때, 나는 특성 두 개를 발현했다.
[초능력][영체화]마력 소모가 줄어든 영체화가 시연된다.
내 몸만이 아니라 레드 쿠거까지 영체화시키는 만큼 마력 소모가 굉장히 컸다.
초능력을 같이 쓰지 않았으면 나도 부담스러웠을 지경.
슈슈슝!
총알이 나를 지나간다.
레드 쿠거를 부수지 못하고 관통한다.
미사일 역시 마찬가지다.
섬뜩한 탄두, 길쭉한 동체, 불 뿜는 추진기가 레드 쿠거를, 나를 통과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뒤늦게 경악한 목소리가 터졌다.
[조심해라! 상대는 공중전 최고 전문가다!] [설마, 용기사?] [용기사가 아냐! 용기병이다!]고룡이나 비룡을 타고 싸우는 용기사.
반면 탑승 전투에 최적화된 빌드를 흔히 용기병, 드라군이라고 부른다.
용기사도 용기병도 일체 특성이 포함된 상위 특성이 필수지.
제대로 써먹으려면.
쌔애액!
전투기를 따라잡는다.
역시 쉽게 당해 주지는 않는다.
급가속한 전투기가 조금씩 거리를 벌렸다.
현재 레드 쿠거의 최대 속도는 시속 2천 5백 킬로미터.
반면 내가 상대하는 전투기는 원래 세계 F15와 비슷하게 시속 3천 킬로미터.
각 잡고 싸우면 내가 여러모로 불리했다.
[잡았다!]퍼퍼펑!
어느새 내 뒤로 돌아온 전투기.
기관포가 발사된다.
조금 전 영체화를 염두에 둔 듯, 탄막을 구성하며 운율 있게 쏴 대고 있었다.
몇 초쯤 무적으로 씹더라도 연달아 이어지는 공격에 명중당하도록.
“흥.”
도그파이트에 들어간 시점에서 내 승리.
[초능력][점멸]수백 미터를 단숨에 뛰어넘는다.
내가 아니라 레드 쿠거가 주체가 되어서일까?
원래는 백 미터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사거리가 몇 배는 늘어나 있었다.
[미친놈! 비행차에 얼마나 돈을 처바른 거냐!]욕설을 퍼붓는 파일럿.
회수한 묠니르를 던지려 할 때였다.
내 바로 앞에 있던 동체를 확 꺾었다.
수직으로.
90도로.
손바닥을 쫘악 펼쳐 세우듯이.
자연스럽게 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마하 2로 달리던 내가 금세 따라잡을 정도로.
그걸 넘어 몇 초면 전투기를 추월하고도 남게끔.
코브라 기동!
솔직히 말해서 어이가 없었다.
‘미친 거 아냐?’
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전성은 제로.
속도를 줄인 전투기는 크고 아름다운 표적에 불과할 뿐.
내가 전투기를 탔다면 기관포로, 고룡에 탔다면 용의 숨결로 박살 내고도 남는다.
지금이라면?
묠니르를 던지면 되지!
번쩍!
그러나 이 세상에는 마법이라는 게 있다.
코브라 기동을 실시하는 즉시, 전투기 하부에 새겨진 마법진이 발동한다.
이어서 터지는 섬광.
흩뿌려지는 마법 기만체.
그리고 점멸 마법.
반사적으로 귀안과 육감을 장착하지 않았다면 전투기가 저 뒤쪽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멈칫해서 묠니르를 날렸다가 내 뒤에 자리 잡은 두 전투기에게 그대로 사냥당했겠지.
“흥.”
콧방귀만 한 대 뀌어 주었다.
마법광 속에서, 표표히 떨어지는 기만체를 보면서 가만히 특성 교체.
[섬전]여태 아껴 두었던 그것.
초능력 특성은 물론 마력 계열 특성을 총동원한다.
마력 소모에 대비하며 특성 발현.
내가, 레드 쿠거가 벌겋게 달아오르다가 이내 노오란 번개로 변했다.
한 줄기 벼락이 되어서 전방이 아닌 후방으로, 물리 법칙 따위 무시하고서 전투기를 향해 질주한다!
파아앗!
그것은 번개새.
혹은 천둥새.
불사조를 연상시키는 순수한 뇌전신조.
섬전 앞에선 거리도 공간도 무의미하다.
일직선으로 하늘을 주파하여 전투기에 꽂힌다.
[으아아!]막 점멸해서 자리 잡던 전투기는 반응하지 못했다.
점멸 직후는 누구나 취약해지는 법이니까.
나도 보스 앞에서는 잘 안 쓰잖아.
그런데 내 앞에서 점멸을 썼다?
죽여 달라는 소리지.
콰아아!
반면 기관포를 갈기던 전투기는 잽싸게 반응했다.
급히 조종간을 밀어 하강한 것.
물고기를 낚아채는 매처럼 멀어지는 전투기.
양쪽 날개 끝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법 방어막을 펼쳐 내 섬전을 막아 낸 것이다.
‘훌륭해.’
하지만 끝내야 할 시간이다.
달린다.
가속한다.
최대 속도로 전투기를 뒤쫓는다.
속도가 조금씩 멀어지지만, 내게는 한 가지 수단이 더 있었다.
[후광][신기][벼락] [마력혼][감응][투척]후광으로 강화하고, 신기로 힘을 한 번 더 이끌어 낸다.
여기에 벼락과 마력혼을 이용, 멸절뢰를 부여.
감응으로 가상의 선을 긋고 투척을 사용하여 던진다.
아니, 발사한다.
꽈르릉!
마하 2의 속도로 달리며 음속을 넘는 속도로 묠니르를 던지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마하 3 돌파.
부리나케 달아나고 있는 전투기쯤 가볍게 따라잡을 정도로.
전투기가 발악한다.
조종간을 흔들어 어지럽게 회피 기동을 사용하지만 의미 없다.
감응으로 이어진 묠니르는 그 정도쯤 가볍게 따라잡고 관통해 버렸으니까.
비록 어검술 쓰듯 자유자재로는 못 움직여도 이 정도 추격 기동쯤은 가능한 법.
1천억이 넘을 전투기가 쓰레기가 되어서 뿌려졌다.
[경고. 경고.]마법 정령이 금 간 전면 유리 가득 레드 쿠거 도면을 띄웠다.
원래는 청색으로 표시되던 도면 전체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내구도 위험 단계입니다. 동체와 부품, 보강 마법진 모두 한계 상태에 진입했습니다.]레드 쿠거는 스포츠카.
전투용이 아니다.
아무리 돈을 아낌없이 썼어도 내구도에 한계가 있다.
6레벨일 때는, 기껏해야 음속 조금 넘고 할 때는 견뎌 줬지만 7레벨이 된 나를 감당할 수는 없었던 것.
“조금만 견뎌. 다 끝났어.”
설상가상으로 서우진에게 통신이 날아왔다.
[선생님! 곧 목표가 레이더 범위 밖으로 나갑니다!]벌써?
레드 쿠거에는 레이더가 없다.
대제사장이 하늘배 레이더 밖으로 벗어나면 작전 실패.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알았어. 마지막까지 잘 추적해 줘. 레드, 조금만 버텨라. 거의 끝났어.”
[예. 주인님. 다만 한 가지 건의드립니다. 레드 쿠거는 전면적인 오버홀 작업이 필요합니다. 만약 나중에도 전투용으로 쓰실 거라면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하시기 바랍니다.]“오케이.”
역시 고룡이 필요해.
초음속 전투기도 하나 사야지.
이 세상에선 돈만 있으면 개인도 초음속 전투기를 살 수 있으니까.
단, 고레벨 초인인 경우에 한해서.
쌔애액!
레드 쿠거가 최후의 비행을 시작한다.
목표는 증강 현실로 표시된 비행기.
거리가 멀어졌지만 거뜬히 따라잡을 수 있다.
드드드드.
동체가 흔들리지만.
아예 차 앞부분, 보닛이 떨어져 나가지만.
문짝도 떨어질 듯 삐걱삐걱 소리를 내지만.
폭발하는 마력을, 불 뿜는 추진 장치를 응원가 삼아 달리고 달린 끝에 도망치던 비행기를 비로소 따라잡았다.
치익. 치이이익.
그와 함께 수명이 다해 버린다.
두 개 달린 추진기.
그중 하나가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침묵한 것.
게임이라면 불사 특성으로 수리되겠지만 여기는 게임이 아니라 현실.
내가 달라붙어 수리하지 않는 한 되살릴 수 없다.
“고생했다. 자동 운전 모드로 하늘배에 복귀해.”
[주인님은요?]“난 알아서 갈게.”
다행히 거리는 충분히 좁혀졌다.
고작 수백 미터 남짓.
이 정도면 레드 쿠거 없이도 따라잡을 수 있다.
문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동시에 섬전 발동.
쭈아앙!
수백 미터를 그대로 가로지른다.
아직 부족하다.
남은 것은 점멸로 추격.
비행기 꼬리 날개가 코앞까지 다가온다.
마지막은 공중 도약 3번으로 마무리.
쿠웅!
비행기 동체 위에 착지하는 것에 성공했다.
“후!”
내가 해 놓고도 믿어지지 않는 위업이다.
역시 7레벨 초인쯤 되면 이미 사람이 아니다.
괜히 초인의 끝, 궁극경이라고 부르는 게 아냐.
비행기 위에 올랐다고 다 끝난 건 아니다.
저릿한 살기가 느껴졌다.
하얀 동체에 까만 원이 몇 개 생기더니 초인들이 스르륵 올라온다.
최소가 6레벨.
전사 계열과 강화병 계열 골고루.
“불신자 놈…….”
7레벨 전사가 이를 갈았다.
“무슨 수로 카를로스 대장 편대를 이겼는지는 몰라도, 감히 여기 발을 디딘 이상 네 끝이 확정되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
비행차 하나 타고 전투기 셋을 무찌른 초인이다.
누가 봐도 고레벨 용기병이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용기병이 탈것에서 내렸다?
호구도 이런 호구도 없다.
그게 내가 아니었다면.
특성 전환이 없었을 때의 이야기지만.
“자신 있어?”
“훗.”
7레벨 전사가 입을 비틀며 웃었다.
“저놈을 무릎 꿇려라. 산 채로 잡아서 대제사장님께 바쳐야겠다. 검은 재규어께 공양하면 죽은 카를로스 대장도 기뻐하겠지.”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
“살려서 살점을 저며 구워 먹어 주지.”
누가 아즈텍 제국 후손 아니랄까 봐.
전사들이, 강화병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혀를 날름거리고 칼에 자기 혀를 베 피를 뚝뚝 흘리며 징그러운 웃음을 짓는다.
물론, 전혀 무섭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전혀 다른 거였다.
‘스킵하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영체화를 쓰면 그쯤은 쉽다.
비행기 밖에서 수를 줄여 놓는 게 나을까, 안에서 같이 때려잡는 게 나을까?
‘각개 격파 하자.’
사실 절호의 기회다.
전사와 강화병은 마법사와 사제의 지원을 받으면 몇 배는 강해진다.
날 잡아먹겠다고 악악대는 7레벨 전사만 해도 그렇지.
지금 처리해 놔야 대제사장을 쉽게 끝낼 수 있다.
아마 이들의 죽음으로 어떤 수를 쓰려나 본데, 너무 뻔해서 한숨도 안 나온다.
검을 뽑았다.
다가오던 초인들이 이죽거린다.
“흐흐, 반항하시게?”
“잘 생각했어. 반항해야 손맛이 있지.”
“손가락을 자르고, 손목을 자르고, 팔뚝을 자르고, 어깨도 잘라 주마!”
“7레벨이니까 5분은 견디겠지?”
“난 3분에 걸지.”
“난 2분 30초…….”
특성을 전환한다.
시작은 칼라라트리.
방심해서 오만하게 날 쳐다보는 지금이 기회였다.
단숨에 공간을 접어서, 날 포위하던 초인들 따위 과감히 무시하고 일격을 날린다!
“아니?”
혼비백산해서는 검을 드는 전사.
그나마 검이라도 뽑고 있어서 대응한 거였다.
완전히 방심해서 검도 안 뽑았다면 이 공격에 목이 날아갔겠지.
그런데 어쩌냐.
나한텐 아주 작은 틈도 강제로 열어젖히는 검법이 있는데.
꽈르릉!
번개가 치는 가운데 특성을 바꾼다.
마르스 빌드로.
삼위일체에 실전 격투, 검의 주인을 장착.
쏟아지는 벼락에 전사가 경직된 틈을 타 검강이 파고든다.
막아선 검을 쳐 내고 개방되는 가슴, 심장 부위에 정확하게.
“커허억!”
방심의 대가는 컸다.
나름대로 괜찮은 상위 특성을 가진 7레벨 전사.
다른 교단으로 치면 총기사단장.
어둠 재규어 교단 전사 계열 초인 중에서는 서열 1위.
보스급은 안 되어도 중간 보스급은 되는 인물.
그런 초인이 묵호검에 가슴을 관통당해서는 피를 토하고 있었다.
“저, 전사장님!”
“안 돼!”
“어떻게!”
용기병인 줄 알았던 초인이 갑자기 원소화 능력을 써서 달려든다고 생각해 봐라.
그것도 놀라운데 소드마스터가 되어서 검강을 날린다?
솔직히 대처 불가다.
미리 알았으면 모를까, 날 알아보지도 못한 남아메리카 대륙 초인들이 상대하기란 불가능하지.
서걱! 사아악!
검강을 휘둘렀다.
네피림의 검까지도 필요 없었다.
마르스 검투법으로 파고들어 긋고 베고 찌르는 것만으로 전사와 강화병들이 벼 수확하듯 목이 떨어졌다.
“크흑!”
“억!”
“대, 대제사장님! 지원을…… 끅!”
초인들이 전멸하는 데 걸린 시간.
단 15초.
작은 도시 하나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을 전력이나, 내 앞에선 허수아비 떼만도 못했다.
스스스스.
영체화로 비행기 안에 진입.
“왔나.”
얼굴이 대추처럼 시뻘건, 우락부락한 덩치의 남자가 날 쳐다본다.
“그릇이 될 자여.”
내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온다.
마법진.
비행기 안을 입체적으로 가득 채운, 공간을 100% 활용하여 만든 마도과학 마법진이.
그리고 피.
천장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핏물은 마법진을 타고 흐른다.
그것으로 완성되는 입체 혈류 마법진.
마도과학과 악신의 인신 공양이 결합된 대이적이었다.
뭐…….
예상했던 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