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72)
특성 쌓는 김전사-272화(272/300)
특성 쌓는 김전사 272화
천마신교 –3-
잔뜩 흥분한 마교도들.
진정시키는 데 시간 꽤나 걸렸다.
대장로가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는 물었다.
“정말로, 정말로 천마가 아니시라고요?”
“그렇다니깐요.”
“하지만 분명히 아까는…….”
“그건 그냥 흉내 낸 거였습니다.”
힘과 강자를 최고로 여기는 마교.
천마신공을 익혔다면 출신에 상관없이 천마로 인정받을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천마신공을 익히진 못했다는 거지.
세계 특성으로 잠깐 복제해서 썼을 뿐.
삼대 천마라고 사기를 쳐 볼까 생각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신군만 대면해도 바로 들통나잖아.
자기들을 기만했다고 펄펄 뛰는 마교를 마주하느니, 처음부터 진실되게 나가는 게 낫다.
“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젓는 대장로.
“천마신공은 그렇게 흉내 낼 만큼 가벼운 무공이 아닙니다.”
“알죠. 고금제일무공에 지구제일무공 아닙니까. 그저 제 특수한 초능력이라고 해 두죠. 전 어떤 무공이든 보면 그 자리에서 베낄 수 있습니다.”
“뭐라고요?”
“그, 그게 정말입니까?”
대장로도, 그 옆의 마교도도 깜짝 놀랐다.
마교도가 대장로에게 고개를 한 번 숙여 보이고는 허공에 손바닥을 휘두른다.
꽈광!
핏빛 기운이 대기를 찢어발겼다.
[혈살마장]나쁘지 않은 장법이다.
나는 즉석에서 세계 특성을 사용해서 혈살마장을 가져왔다.
뭘 느꼈는지 대장로와 마교도 둘이 입을 쩍 벌리는 게 보인다.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혈살마장을 전개했다.
꽈광!
내가 8레벨이라 그럴까?
7레벨인 마교도가 썼을 때보다 오히려 강맹한 힘이 터졌다.
“우와아!”
“와아!”
“선생님? 이게 뭐예요? 원래 이런 거 못 하셨잖아요?”
“세상에. 즉석 무공 복제 능력이라니…… 이런 게 가능해요?”
“어. 되더라. 그런데 나도 모든 무공을 다 따라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특수한 조건이 달려 있으면 못하지.
어쨌든 성공적.
세계 특성의 세 능력 중 하나, 특성 포식은 완벽히 개화되었다.
이걸 이 세상에 떨어진 초반에 익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하필이면 나한테 유용한 특성 대부분을 익힌 다음이라 조금 아쉽다.
“후. 알겠습니다.”
대장로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천마신공의 계승자는 아니라고 하나 그 복사 능력만으로도 본교의 귀빈이 될 자격은 충분하십니다. 지금부터는 귀빈으로 모시지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천마가 아니십니까? 검천께서 천마지체임은 확실한데, 이미 천마신공을 갈무리하고 숨기시는 건 아니지요?”
“아니라니까요.”
나도 천마신공 익히고 싶다.
진짜다.
천마신공만 있어도 무적인데 세계 특성으로 복제하고 중첩해서 쓴다고 생각해 봐라.
성녀 3페이즈, 옛 아버지가 지상으로 내려와도 혼자 이기고도 남을걸?
대장로가 몸을 일으켰다.
“들어가시지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대장로님! 제가 하겠습니다! 공사다망하신 분이 어찌!”
“자네보다 내가 더 한가한데 무슨 소린가. 그리고 삼대 천마가 되실 아주 유력한 분이니 내가 직접 안내해 드려야지. 동방 검천이 아니라 미래 천마를 안내하는 것은 그야말로 일세의 영광일세. 설마, 내 영광을 뺏어 가려는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아니에요.”
천마 3관은 마교 초입에 있었다.
거기서 한참을 더 걸어가야 깊고 깊은 골짜기 사이 만들어진 마교가 나온다.
꽤 오래 걸은 끝에 마법 결계 통과.
성문 안으로 들어간 순간 기묘한 중압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어…….”
주위를 둘러보는 백소린.
이내 시선이 저 멀리 높다란 봉우리에 고정된다.
“뭐, 뭐죠? 이거? 이 마력 파장?”
“천마님이시다.”
대장로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분께서 폐관하신 지 오래됐지만, 묵상에 잠겨 계시면서도 한결같이 우리를 굽어보고 계시지.”
“하…….”
서우진은 이미 넋이 나갔다.
군단장이 의기상인을 도시 단위로 뿌리면 이럴까?
분명히 적대적이지는 않은 기운.
그러나 묵직하고 무거운 힘이 사시사철 이 땅에 군림하고 있었다.
만약 천마가 살심을 품으면 마교도 전원이 심정지로 사망하겠지.
‘어마어마하네.’
그럴 만도 해.
9레벨은 성좌, 신급이니까.
토르, 가이아 같은 몇몇 주신을 빼고는 거의 9레벨이라고 봐야지.
육체를 잃은 옛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고.
쟈네트가 감명 깊다는 얼굴로 말했다.
“천마님은 신이네요, 신. 왜 그렇게 9레벨이 대단하다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대균열에서 칼라님 뵀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야…….”
“크흠! 당연한 것 아니냐. 천마님이야말로 모든 무공과 힘과 투쟁의 신이시다!”
대장로의 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사이 잘 정돈된 거리에 진입.
고대 중국 양식 건물이 거리 양쪽으로 서 있었다.
한편으로 가로등과 함께 가로수, 그리고 홀로그램 입간판들이 화려하게 눈을 어지럽힌다.
현대와 전통이 조화된 도시.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조각상이 있었다.
거의 자유의 여신상 크기.
위치는 도시 중심 정도 될까?
워낙에 커서 외곽에서도 잘 보이는데,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흑룡 장포를 입은 근육질 남자 조각상.
다소 호리호리한, 장검을 한 자루 품은 남자 조각상.
흑룡 남자가 조금 작고 장검 남자가 조금 컸다.
뭔지 안다.
게임에서 여러 차례 봤으니까.
“저게 뭐예요?”
칼리가 손가락으로 조각상을 가리켰다.
대장로를 비롯한 마교도들의 얼굴이 바로 벌게진다.
“저, 저, 저!”
“감히 누구에게!”
“네? 왜요? 왜 그러세요?”
마교도들이 발작하기 전, 나는 칼리의 손을 쥐고 아래로 내렸다.
“천마님들이야.”
“예? 천마님들요?”
“그래. 앞에 계신 분이 이대 천마, 지금 천마님이시고 뒤에 검 들고 계신 분이 초대 천마셔. 악신을 쓰러뜨리고 천마신교를 세운 분이지. 맞죠?”
“크흠!”
대장로가 마지못해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지요. 예전에는 천마님이라 하면 초대 천마님만을 가리켰습니다만 현 천마께서 등극하신 후로는 두 분을 구분하여 초대 천마, 현존 천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통 천마님이라고 하면 현존 천마님을 가리키지요.”
“아……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크흠! 앞으로는 주의해 주시오.”
조각상에도 특별한 힘이 깃든 걸까?
안 보려고 해도 자꾸 시선이 갔다.
백소린이 슬쩍 내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 초대 천마님은 검을 쓰신 거예요?”
“맞아. 지금 천마님은 검이 아니라 주먹을 쓰시지.”
정확히 말하면 장법이지만.
“어째서요? 초대 천마님이 검을 쓰셨으면 지금 천마님도 검 쓰는 게 맞지 않아요?”
“천마신공은 무기에 구애받지 않아. 검으로 쓰면 검법, 창으로 쓰면 창법, 총으로 쓰면 총법이 될걸?”
“총으로도 쓸 수 있어요?”
“이론상으로는.”
그래서 천마 3관에서의 천마신공과 아케인 서울에서의 천마신공 구성이 다르다.
천마강벽, 천마신공, 천마군림보는 같지만 공격기는 천마파천검과 천마파천장으로 갈리는 거지.
나는 초대 천마상이 품고 있는 검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 세상에는 천마신검이 있을라나?’
게임에서는 데이터로만 존재했던 천마신검.
인간의 무기인데도 진품 신기보다 강력했지.
진품 묠니르, 진품 아이기스, 이런 것보다.
공격력은 묵호검보다 훨씬 높고 부가 능력치로는 묠니르와 아이기스보다 더 강했다.
그런 무기 가져보면 소원이 없겠는데.
묵호검이 좋긴 한데 너무 오래 써서 조금 질린다.
“누구지?”
“몰라.”
“외지인인 모양인데.”
거리를 지나는 우릴 보며 마교도들이 쑥덕댔다.
과연 아케인 서울 최강 팩션.
누구 하나 초인 아닌 사람이 없었다.
길 가는 꼬마 아이는 1레벨.
상점 주인은 2레벨.
순찰하던 경비병은 4레벨, 이런 식.
마교 외성을 지나 내성으로 진입하자 레벨 인플레가 심해진다.
멀뚱멀뚱 근무 중인 말단도 5레벨이었다.
조금 계급이 높아 보인다?
그러면 6레벨.
심지어 7레벨도 곧잘 보였다.
하긴 게임 설정으로 마교에 7레벨이 100명을 훨씬 넘긴다고 했었지.
그것도 전사 계열로만.
“들었어?”
“뭘?”
“저 외지인이 천마 3관을 돌파했대.”
“뭐? 헛소리. 신군님께서도 2관까지 통과하고 3관은 포기하셨는데 3관 돌파? 말이 안 되는 소리지.”
“천마 3관 당직 놈이 내 친군데 SNS에도 올렸어. 이거 봐.”
“합성이겠지. 그걸 믿어?”
“그렇겠지?”
“신교 8대종 출신도 아니고 외지인이 천마 3관? 에이, 믿을 소리를 해야지.”
믿기지 않는 모양.
마교도들은 원래 그렇다.
천마신교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외부인이 아무리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해도 잘 믿지 않으려고 한다.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쿵! 쿠웅!
역시나 기다리고 있던 이벤트가 발생한다.
외부인으로, 특히 명성치 많이 쌓은 전사 계열 캐릭터로 입장하면 반드시 발생하는 이벤트.
철갑 입은 거한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지팡이처럼 길쭉한 철퇴를 내리찍는데, 힘이 어찌나 센지 보도블록이 몽땅 깨지고 있었다.
“철마대 대장, 장원준이라 하오!”
우렁우렁한 목소리.
“본교의 손님께서 천마 3관을 돌파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어디 솜씨 좀 봅시다!”
치켜드는 철퇴.
회색빛 강기가 가시처럼 뻗어난다.
전신의 마력 회로가 번쩍번쩍 빛을 뿌리고 있었다.
[둔기의 주인]검의 주인과 비교되는 최상위 특성.
게이머들 사이에선 인기가 별로 없었다.
둔기술 중에 별로 좋은 게 없어서.
하지만 묠니르가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이놈, 장원준!”
대장로가 눈을 부라렸다.
“본교의 귀빈께 무슨 무례냐! 천마 3관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모르겠느냐!”
“큼, 대장로님. 정말로 천마 3관을 통과한 건 맞습니까? 아니, 듣도 보도 못한 놈이 갑자기 천마 3관을 통과했다는데, 예 그렇습니까 하고 무릎을 꿇으면 그게 뭐가 됩니까?”
“이놈이!”
“전 괜찮습니다.”
나는 손을 저으며 앞으로 나섰다.
암브로시아 마법칩을 만들곤 항상 허리에 달고 다니던 묠니르를 빼 들며 거한을 주시했다.
“저도 마교의 관례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분은 도전하세요. 단, 처맞을 각오는 하시고요.”
“흐흐흐, 자신 있으신가 봅니다?”
“당연하죠.”
[세계][성관 기사][벼락] [거인의 힘][마력혼][실전 격투]거한을 주시했다.
회색 강기 타오르는 철퇴를 뚫어져라 노려본다.
내겐 보인다.
아니, 느껴진다.
세계 특성을 통해.
씨줄과 날줄이 낱낱이 엉킨 마력 회로가.
그 능력과 생김새 모두가.
솨아아.
“으억?”
바람이 불었다.
마력이 내게 이동하며 세계 특성이 꿈틀거렸다.
뭔가 느낀 것인지 거한이 질색하며 물러섰다.
이미 늦었다.
거한의 특성이 내게 복사되었으니까.
[둔기의 주인]세계 특성이 둔기의 주인 특성으로 바뀐 것.
그와 함께 묠니르에서 새하얀 강기가 가시처럼 돋아났다.
마력 속성상 색깔 차이가 있을 뿐 똑같은 형상.
거한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니?”
여기에 벼락과 성관 기사를 이용, 멸절뢰까지 부여.
강기에 깃든 멸절뢰가 타닥거리며 타오른다.
번개 폭풍이 묠니르에서 불어닥친다.
초고밀로 압축된 번개 폭풍.
전력을 다해 펼치면 소도시 하나는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남겠다.
예전에 토르 교단 법황이 내게 보여 줬던 것처럼.
“해 볼 겁니까?”
“으…….”
이를 갈며 날 노려보는 거한.
이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든다.
“천마께서 함께하신다!”
꽝!
당연한 말이지만 거한은 일격을 버티지 못했다.
굉음과 함께 부딪친 묠니르와 철퇴.
철퇴는 강기가 무색하게 증발해 버렸고, 거한은 피를 뿜으며 수십 미터도 넘게 날아갔다.
“자, 장 대장님!”
“세상에, 장 대장님이 한 방에!”
“마의! 마의님을 모셔 와! 빨리!”
나는 대장로를 돌아보며 말했다.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며칠 정양은 해야겠죠.”
“손속에 사정을 두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원수도 아닌데 굳이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은 둔기의 주인 때문이다.
하위 특성도 둔기 전문가도 건너뛰고 바로 둔기의 주인을 선사한 마교 거한.
마음이 푸근해져서 본때를 보여 줘야지 하는 생각도 싹 날아가 버렸지 뭐야.
“동방의 검천이여! 대련을 요청하오!”
“나도 한 수 배우겠소!”
“어디, 동방의 수준을 봅시다!”
“묵호검? 예전에 그 검을 들고 설치던 친구가 기억나는군. 어디, 그 제자가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볼까?”
마교도들이 줄을 지어 대련을 요청했다.
대장로가 만류하려 했으나 거부.
나는 직접 검을 들어 마교도들과 무한 대련에 나섰다.
왜냐고?
다 이유가 있지.
[거력] [강체] [관찰] [단전] [매복] [어둠]이런 소소한 특성들.
[의기상인] [호신강기] [이형환위]전사 계열, 특히 무사의 상급 특성들.
[구천마검] [혈룡창법] [소수마공] [암혼궁법] [유령보법]여기에 여러 무공까지.
사실 내가 쓸 일은 별로 없다.
쓰던 거 쓰는 게 훨씬 나으니까.
효율 면에서도 위력 면에서도.
‘그래도 저장은 해 놔야지.’
혹시 모르잖아.
언제 어떻게 쓰일지.
아예 최선수한테 연락해서 마법 무구랑 마법칩 모아 놓으라고 할까?
아케인 서울에 존재하는 공용 특성과 전사 계열 특성을 모두 먹어 두면, 언젠가 내게 큰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다.
“졌습니다.”
마지막 마교도가 무릎을 꿇었다.
커다란 방패를 든 마교도.
처음부터 방패를 치켜들고 방어 위주로 나왔지만 소용없었다.
[방패의 주인][천벽][성관 기사] [지구][거인의 힘][마력혼]이 조합으로 한 방에 날려 버렸거든.
그나마 정신을 잃지 않은 건 이 마교도가 처음이자 끝.
확실히 방패의 주인이 좋긴 좋아.
방어 능력만 따지면 천벽이 낫지만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고.
“허.”
대장로가 경탄한 눈빛을 보냈다.
“오늘 일은 본교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7레벨 대장 100명을 모두 일초에 끝내시다니요! 이건 저도, 신군님도 못 하는 겁니다. 오로지 천마께서만 해내셨던 일이지요!”
“과찬이십니다.”
역사에 기록될 위업?
그런 거 관심 없어.
내가 관심 있는 건 오로지 특성 수집이라고.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당장 쓸 수 있는 특성만 두 개를 건졌거든.
[둔기의 주인][방패의 주인]창의 주인과 활의 주인을 가진 마교도도 있었다.
권의 주인을 가진 마교도도 보였고.
눈에 띄는 족족 싹 다 가져왔다.
제한 걸린 특성만 빼고는 바닥까지 긁어 낸 것.
‘소원이랑 진화만 만들면 끝이다.’
특성 수집으로 강해지는 건 한계에 달했다.
몇 개 상급 특성을 만들 순 있겠으나 거기서 거기.
여섯 개 특성 칸의 한계로 어떻게 조합하든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그래도 특성을 모으는 건 내 본능에 가까운 일.
새롭게 쌓인 특성만큼 가슴이 넉넉해졌다.
‘천마신공만 복사되면 개사긴데.’
안타깝게도 그건 힘들 것 같다.
세계 특성에 담기엔 천마신공이 너무 크고 격이 높았다.
나중에 세계 특성이 완전히 성장하고 난 다음이라면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해.’
천마신공 특성 포식은 불가능.
그런데 복제해서 쓰는 건 왜 그렇게 쉬웠을까?
마탑주는 아예 못 다뤘고 두 군단장도 힘겹게 제어했는데?
단순히 천마지체라서, 전능자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저곳입니다.”
생각은 나중에.
어느새 [참회동] 세 글자가 내 앞을 막고 있었다.
흔히 생각하는 음침한 동굴이 아닌 웅장하고 화려한 대저택.
신군과 우리를 이어 줄.
또 천마동을 열 수 있는 단 셋 중 하나.
혈왕이 갇혀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