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82)
특성 쌓는 김전사 282화
천마의 후예 –2-
무턱대고 불러내서 물어볼 수는 없다.
말했잖아.
치매 드래곤이라고.
빙궁 어디 있냐고 물어봐도 고기 소리밖에 안 하겠지.
그래서 고기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소 말고도 돼지, 닭, 오리, 염소, 양, 등등 먹을 수 있는 건 전부.
불가해의 성 정육점 몇 곳을 탈탈 털어 온 것.
자연히 정육점 주인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또 오십쇼!”
“싸게 해 드리겠습니다!”
“면역 억제제 풀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데 고기도 이렇게 팔아 주시고, 감사합니다!”
여기에 여러 재료 추가.
치매 특효약 따윈 모른다.
그런 거 게임에 안 나왔다고.
하지만 일시적으로 지능을 올리는 약, 뇌 연산 속도를 빠르게 하는 약 레시피 정도는 알고 있었다.
[장인][장인][조제] [제작][우리 집][요리]장인은 오랜만이네.
출입 통제된 의회 광장에 쪼그려 앉았다.
연금술 도구와 마법 솥, 장로 드레이크에게 빌린 초대형 후라이팬, 요리 도구를 꺼내자 엘프들이 흥미롭다는 눈빛을 보냈다.
“검천님? 뭐 하시게요?”
“레드한테 특제 약고기를 먹이려고요.”
“약고기요?”
“그건 왜…….”
“레드 상태가 정상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약 먹이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똑똑한 개나 고양이는 약을 그냥 주면 뱉어 낸다고 한다.
그래서 먹을 것으로 감싸서 준다지?
나도 똑같이 해볼 요량이었다.
화아악!
약부터 조제.
총명의 비약에 지혜의 비약, 영재의 비약을 만들었다.
‘여기다가…….’
베이스는 요정용의 기름이었다.
엘릭서 희석액을 적당히 섞고, 미리 만든 세 비약을 치덕치덕 볶으면 소스 완성.
이름을 짓자면 지니어스 소스라고 할까?
치익! 치이익!
소스는 드럼통 몇 개분을 만들어 놓았다.
초대형 후라이팬을 들어 올려 지고화로 달구고, 고기를 튀기듯이 굽기 시작하면 준비 완료.
상쾌하면서 기름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엘프들이 코를 킁킁거렸다.
광장을 지키던 이종족 병사들도 침을 흘리며 날 힐끔거렸다.
먹고 싶냐?
안 돼.
이건 나도 안 먹을 거야.
다 우리 레드 줘야 된다고.
‘됐다.’
구운 고기 1톤을 쌓은 다음 팔뚝을 문질렀다.
토시가 반짝이며 흐릿한 적색 그림자가 솟구친다.
공중으로 뛰쳐나온 붉은 고룡, 레드.
포악한 외모와 다르게 침을 줄줄 흘리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기!]“[옛다!]”
거대 후라이팬을 그대로 올려쳤다.
지글지글 육즙 끓던 고기가 휘익 날아올랐다.
[고기!]텁, 고기를 깨무는 레드.
살기 등등하던 눈이 반월 형태로 변했다.
[마싰쪙!]“[더 먹어라.]”
착, 착, 착.
후라이팬을 삽으로 삼아 고기를 퍼줬다.
휙휙 비상하는 사람 크기만 한 고깃덩어리들.
어떤 것은 통째로 구웠고 어떤 것은 풀어지지 않게 식용 힘줄을 써서 묶었다.
레드가 텁, 텁, 텁, 텁 고기를 깨물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는다.
쉬지도 않고 목울대가 꿈틀대며 고기를 삼키고 있었다.
[마싰쪙! 개마싯쪙! 존나 마싰쪙!]저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냐.
구웅, 구웅, 구웅.
심장이, 드래곤 하트가 용맹하게 울부짖고 있다.
마력 파장이 사정없이 공기를 할퀸다.
위압하려고 그런 게 아니다.
박동은 웅장한데 행복감이 진하게 어려 있었다.
흡사 참치 캔 얻어먹은 길고양이가 골골송 부르듯이.
겨울 여왕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적제님께서…… 이럴 수가…….”
뭐, 나는 익숙하다.
고기 주면 귀여워지는 고룡.
그게 레드니까.
나는 남은 고기를 가늠해 보았다.
레드가 지금까지 먹은 고기양도, 점막으로 흡수했을 지니어스 소스도.
‘부족해.’
준비한 고기를 최소 절반은 먹여야 효과가 날 것이다.
그래서 더 구웠다.
치지직!
소스를 듬뿍 뿌려 가며.
지고화로 단순히 후라이팬을 달구는 것을 넘어.
불의 원소를 고기 안에 투사해 가며.
그야말로 레드 전용 최고의 스테이크를 만들었다.
[더 줘! 더더더!]“[오냐. 많이 먹어라.]”
굽고 먹이고 굽고 먹이고.
산더미처럼 쌓아뒀던 고기가 빠르게 사라진다.
레드 입 속으로.
거의 10톤 가까이 준비했지만 레드는 가뿐히 고기를 먹어 치웠다.
하긴 저 거대한 몸을 봐.
10톤이 아니라 소 수십 마리를 잡아먹어도 성에 차지 않겠지.
[더 없어?]레드가 입맛을 다셨다.
나도 기가 질려서는 레드를 올려다보았다.
“[너 배부르잖아. 그런데 더 먹고 싶어?]”
[밥 먹었으니까 입가심해야지.]“[너어는…… 어휴.]”
너도 밥배 디저트배 따로 있냐?
한숨밖에 안 나온다.
그래도 지니어스 소스를 드럼통째 먹인 보람이 있었다.
평소 흐릿하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또, [용기사]를 통해 공유하는 레드의 생각이 평소보다 복잡해졌다.
고기 말고도 다른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나도, 내 옆의 엘프들도, 지금 와 있는 불가해의 성도.
[니들 나 어디서 보지 않았니? 얼굴이 익숙해.]레드가 엘프들을 보며 한 말.
오빠인 경비대장이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
“예전에 북극제와 싸울 때 뵌 적이 있습니다.”
[그거 아닌데…… 북극제 아닌데…… 그 전이었는데…….]기억이 돌아오긴 돌아왔나 보다.
경비대장이 용언이 아니라 영어로 말했어도 알아듣는 걸 보면.
레드의 눈동자가 혼탁해진다.
아니, 아련해진다.
레드의 시선이 아득히 먼 과거를.
최소한 수천 년 전을 더듬고 있었다.
바로 지금이 기회.
“[레드.]”
[으응? 왜? 고기 주게?]“[내가 시키는 것만 잘하면 고기 케이크 만들어 줄게.]”
상상한다.
거대한 고기의 탑을.
꿀처럼 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생고기.
매콤한 소스에 튀기듯이 구운 고기.
진한 풍미가 일품인 크림 소스로 졸여 낸 고기.
그리하여 완성되는 삼색 고기 케이크.
용기사 특성, 정신 공유로 쏘아 보낸 환상의 요리.
시각 정보만 보낸 것이 아니다.
소스 개개의 맛을, 삼색 고기 맛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상상해서 미각 정보까지 보내 주었다.
꿀꺽!
레드의 목이 크게 움직였다.
[할래! 나 그거 먹을래!]“[오케이.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 알았지?]”
[빨리! 빨리이!]“[간단해. 너 옛날에 갖고 있던 보물 말이야. 그거부터 찾자.]”
“[어, 보물.]”
지능이 강화됐어도 레드는 치매 환자.
빙궁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자 못 알아듣는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나도 해 봤던 개인 퀘스트를 응용해서.
‘게임에서는…….’
보물찾기였지.
그러면서 기억 한 조각씩 되찾고, 레드의 과거도 보고.
치매가 치료되지는 않는다.
몇 가지 드래곤 전용 장비를 획득하는 게 전부.
휙!
등에 올라탔다.
레드가 크게 날개를 휘젓는다.
바람이 거칠게 불어 두 엘프의 황금색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혹시, 초대 천마와 북해여제의 이름을 아십니까?”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음…….”
경비대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참 고심하고 머리를 두드리다 겨우 생각해 낸다.
“생각났습니다. 초대 천마께서는 독고천, 북해여제께서는 큐리아나라는 이름을 쓰셨습니다.”
독고천.
그리고 큐리아나.
두 이름을 읊조리며 특성을 하나하나 장착했다.
[용기사][마법뇌][휴거] [육감][소원][보물찾기]세상을 본다.
보물찾기 특성이 발동하고 있다.
불가해의 성 전역에 깔린 흐릿한 빛무리들.
가장 강하게 반짝이는 것은 내가 빌린 거대 후라이팬이었다.
그리고 내 골프백이었다.
레드는 여전히 고기를 욕망하고 있던 것.
속으로 실소하면서도 레드에게 속삭였다.
“[시작할게.]”
[우우웅?]먼저 휴거부터 발동.
어떤 질병이든 어떤 디버프든 해제하는 무적의 무효화 특성.
심지어 돌연변이라고 해도 치료할 수 있다.
흰빛이 돋아났다.
내 머리로부터, 레드의 머리로부터.
하얀 별무리가 나와 레드를 한꺼번에 씻어 내렸다.
순간 정지하는 레드.
몸이 굳는다.
머리가 화악 깨이는 것이 느껴진다.
아울러 우스스 떠오르는 정보들.
기억들.
그러나 떠오르는 만큼 지워진다.
희미한 얼굴이 솟았다가 슥슥 지워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나는 그 기억을 확인하며, 용의 군주관 저장 장치에 저장하며 안타까움을 흘려보냈다.
‘휴거로도 치매는 치료가 안 되는구나.’
휴거를 진화시키면 어떨까?
그래도 불가능.
육감이 내게 안 된다고 소곤거렸다.
이미 불가역적인 상황이라는 뜻.
소원을 써도 마찬가지.
레드가 잠깐은 지혜로운 고룡이 되겠으나 대화 조금 나누고 귀요미 치매룡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혜로운 레드 소환은 마지막 단계에 할 일.
휴거에 이어 소원을 발동시켰다.
“독고천, 큐리아나와 인연이 닿은 보물을 찾고 싶다.”
소원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빙궁으로 가는 길을 알고 싶다, 이런 식으로 소원을 빌면 안 된다.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어떻게 알고?
현재 빙궁 유적이 있는 곳이 아닌, 예전 위치를 알려 주면 그야말로 무쓸모.
파앗!
빛이 퍼져 나간다.
소원이 발동한다.
아울러 나는 보물찾기 특성에 힘을 주었다.
공중으로 퍼지던 소원의 힘이 움찔, 멈추었다.
그러더니 내 보물찾기 특성에 흡수.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세상 곳곳이 빛나기 시작했다.
내 눈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일부러 눈을 감았다.
감각을 모두 차단한다.
대신 레드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다.
기묘하게 일그러진 세상.
가시광선만이 아닌 자외선과 적외선, 심지어 X선과 마이크로파 등등 별의별 파장을 다 보는 용의 시야.
사뿐사뿐 광점이 피어오른다.
불가해의 성 곳곳에.
고기 아닌 보물이 표시되고 있었다.
‘먹힌다!’
바로 날아올랐다.
아, 잊지 않고 두 엘프를 레드 앞발로 움켜쥐고서.
“으헉?”
“엄마야!”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비행.
광장이었다.
불가해의 성 중심에 있는.
이종족들이 모여서 분수에서 놀다가 나를, 레드를 올려다보았다.
“적제님이다!”
“해방자님께서 타고 계셔!”
광장을 빠르게 훑었다.
다름 아닌 분수대에서 광점이 반짝이고 있었다.
분수대 조각.
물을 뿜는 조각 말고 그 옆에 설치된 기사 조각 머리통이 레드의 눈을 현혹하는 중이다.
레드가 흐릿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기억이 재생된다.
장포를 입고 검을 찬 청년.
손을 들어 바위에다가 손도장을 콱 찍는 장면이.
[오늘, 우리는 마왕을 죽인다!]눈을 떴다.
마력을 태워 운명안을 발동시킨다.
그러다 흐릿한 선 한 줄기가,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운명선이 보였다.
레드와 기사 조각을 연결하는 선.
또, 그 머리통에서 뻗어 나와 세계 어디론가 흘러가는 선들이.
아마 저 끝 중 어딘가에 빙궁 유적이 있겠지.
퍼억!
기사 조각 머리통을 떼어 냈다.
레드 앞발에 들려 있던 경비대장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검천님! 뭘 하시는 겁니까?”
“유적 찾는 데 필요해. 뒷일은 맡긴다.”
“예에에?”
언제 교섭하고 뒤처리하고 어쩌고 있겠냐.
현지인 협력자를 써먹어야지.
다시 이동.
이번에는 어떤 골동품 상점이었다.
낡을 대로 합금 목걸이가 광택도 형태도 잃고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걸 보자 또 기억이 재생된다.
[얼치기 정령사 엘프 같으니…….]겨울 여왕을 똑 닮은 엘프가 미소 짓고 있다.
목걸이를 목에 두르고서.
그 따스한 미소가, 행복한 웃음에 굳어 있던 레드의 가슴조차 촉촉하게 젖을 지경이다.
저때가 레드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 아니었을까?
나중에 빙궁의 수호룡까지 된 걸 보면.
고룡이 되기 전.
성룡이긴 해도 젊은 초대 천마에게조차 못 이기던 시절이지만.
그렇게 보물을, 유물을 수집해 나갔다.
불가해의 성에서만 일곱 점.
이 정도면 충분해.
가장 굵은 인연의 끈은 지금도 레드 앞발에 들려 있으니까.
광장으로 돌아왔다.
엘프 둘과 보물 일곱 점을 늘어놓았다.
경비대장이 머리를 젓고 겨울 여왕이 꿍얼거렸다.
“하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검천님. 이거 효과는 있는 거죠? 그렇죠?”
“당연하죠. 빙궁 찾으면 같이 가죠. 여러분이 있어야 보물 창고 열 거 아닙니까.”
“보물…… 어, 저도 몇 개 가져도 되죠?”
“당연한 말씀을.”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 독식하겠냐?
나는 천마신검만 있어도 된다.
물론, 보너스로 챙길 수 있는 건 챙길 거지만.
눈을 감았다.
최대한으로 마력을 불태운다.
내 진신 마력을 사용해야 쓸 수 있는 운명안.
그걸 통해 보는 인연의 끈.
두 엘프에게서, 일곱 보물에게서, 레드에게서 시작된 선이 어지럽게 펼쳐진다.
차분히 제거한다.
마음속에서, 하나둘.
마법뇌로 분석하고 휴거로 뒷받침한다.
육감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건 아냐, 이건 맞아, 하는 식으로 일치하는 것만 남겨 놓았으니까.
그리하여 도출한 결과.
“어?”
이상하다.
생각보다 인연 교차점이 가까이에 있었다.
불가해의 성에서 기껏해야 수십 킬로 지점.
예전에 가본 곳이다.
바로 북극제의 둥지 금역, 북극산이 있던 곳이잖아.
‘거기에 빙궁이 있다고?’
북극산 금역이 순수하게 북극제만의 힘으로 만든 게 아닌 모양.
이건 진짜 등잔 밑이 어두운 격.
나는 콜록거리며 운명안을 해제했다.
엘릭서 한 번 마시고, 황금 양털의 부활 능력도 한 번 쓰자 비로소 정상으로 돌아온다.
휴거를 써도 되지만 이건 아껴 놔야지.
레드에게 써야 하니까.
“찾으셨어요?”
“예. 찾았습니다.”
“어디 있는데요?”
“북극산에요.”
“예? 북극산?”
“설마요. 제가 거기 몇십 년이나 붙잡혀 있었는데요. 아무리 얼어 있었어도 빙궁이 근처에 있으면 알았을 겁니다.”
“공간 왜곡 상태라 알기 힘들죠. 지금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원의 틈에 빠진 빙궁 유적.
알고 찾아가도 못 찾을 판에 북극제에게 제압당한 상태로 어떻게 알겠냐.
나라고 뾰족한 수는 없다.
지하에 파묻혀 있을지, 어디 얼음 조각에 봉인되어 있을지 어떻게 알고 들어가겠어.
이건 현자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최소 수천 년을 산.
초대 천마와 북해여제, 둘과 인연이 있는 어떤 고룡에게.
[휴거]====[휴거]특성 장착.
이어, 세계 특성으로 복제.
진화까지 완료.
해탈이라고도, 입멸이라고도 불러도 좋을 특성이 탄생한다.
“후우.”
소모 마력량이 어마무시했다.
내 마력은 물론 외부 마력까지, 심지어 레드의 마력까지 끌어와야 겨우 쓸 수 있는 특성.
잠시 심호흡 한 번 하고 실행했다.
과앙…… 과아앙…….
거대하고도 웅장한 소리.
마력이 진동하며 범종 울리는 듯한 소리가 길게 퍼져 나갔다.
아울러 방사형으로 번지는 빛.
그래서 연꽃처럼 보이는 빛무리에 휩싸인 채, 레드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렇게 뜬 눈.
치매 드래곤의 혼탁한 눈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수천 년의 지혜를 품은 심원한 눈동자가 나를 주시했다.
적제. 북염왕.
그렇게 불러 마땅한 고룡. 레드 드래곤.
레드의 진짜 모습과 대면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