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83)
특성 쌓는 김전사 283화
천마의 후예 –3-
용이 나를 본다.
거대한 루비 눈동자가 나를 직시한다.
호수처럼 고요하던 동공.
곧 파문이 일며 강렬한 감정이 파도처럼 번졌다.
[독고천?]뭐?
내가 반응하기도 전 용이, 레드가 머리를 휘저었다.
[아니군. 같은 전능자라 그런지 영혼이 닮긴 했지만 확실히 아니야.]뭐야. 깜짝 놀랐잖아.
독고천은 초대 천마 이름이니까.
사실 나는 독고천이 내 전생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어서 더 그랬고.
슬쩍 질문을 던져 보았다.
“[전 제가 초대 천마 환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고개를 내려 나를 보는 레드.
입꼬리를 들어올려 날카로운 송곳니를 줄줄이 드러낸다.
위협하는 게 아니었다.
웃는 거였다.
[평소처럼 레드라고 불러라, 주인. 잘만 부려 먹더니 인제 와서 존대할 필요는 없다.]“[알았어. 네가 싫어할까 봐 그랬지.]”
[드래곤 주제에 치매에 걸린 몸이거늘 뭘 꺼려 하겠나? 다만…….]레드가 내 왼쪽 팔꿈치 토시를 힐끗 한 번 보았다.
[그 안에 있으면 답답하니까 평소에도 꺼내 줬으면 좋겠군. 고기도 많이 주고. 이 크기로 있으면 부담스러울 테니 크기를 좀 줄이지.]촤아악!
레드가 줄어든다.
수십 미터는 넘을 거체가 수 미터 이내, SUV 크기로.
심지어 더 작아져서 새끼고양이 정도로.
옆에서 겨울 여왕이 눈을 빛냈다.
“귀, 귀여워!”
“[오케이. 접수했어.]”
확실히 이 크기면 부담스럽지 않다.
레드가 총총 뛰어와 나와 시선을 맞췄다.
[독고천의 환생이라 생각했다라, 확실히 가능성이 크긴 했지. 하지만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확실히 아니다. 주인은 독고천과는 관련이 없어.]“[그럼…….]”
나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물었다.
“[내가 현존 천마의 환생일 가능성은?]”
[모른다.]레드는 생각 한번 하지 않고 대답했다.
[나는 현존 천마가 태어나기도 전에 치매에 걸렸으니까. 그후로는 북극제 그놈에게 잡혀 있느라 천산에는 가 보지도 못했지.]“[그래…….]”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확실하진 않으니 예단하지는 않는 게 좋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전생에 천마였어야만 천마신공을 친숙하게 다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천마신공은 전능자를 위한 무공이라고 봐야 옳지.]“[전능자를 위한 무공이다?]”
[그렇다. 꼭 주인이 아니라 다른 전능자라도 주인만큼 천마신공을 다뤘을 것이다. 천마신공이 친숙하다 해서 전생에 천마였다는 결론은 성립하지 않아. 더구나 천마의 죽음과 그대의 환생 사이에는 설명하기 힘든 시간적 공간적 차원적 차이가 존재한다.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차분히 생각해 봐라. 지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네 말이 맞아.]”
성녀가 남겼던 의미심장한 말은 다음에 생각하도록 하자.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다.
“[차원의 틈 말이야.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지?]”
[틈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시공 마법으로, 어떤 곳은 특수한 신격의 힘을 빌려서, 또 어떤 곳은 왜곡된 차원 미로를 통과해야 하지. 이번 같은 경우에는…….]레드가 입을 다물었다.
목젖을 진동시킨다.
용의 심장이 박동하며 흥얼거리는 듯한 노래를 불렀다.
용울음이 아닌, 엘프의 노래 같은 화음 박자 완벽한 소리.
그와 함께 레드 머리 주변에 왕관처럼 마법 문자가 떠다녔다.
뭔가 대마법을 쓰는 것.
[이거 골치 아프게 생겼는데.]“[왜?]”
[빙궁이 무너진 이유. 혹시 아나?]옆에 있던 경비대장에게 물었다.
하지만 경비대장은 머리만 흔들었다.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워낙 갑작스럽게, 천재지변처럼 빙궁이 무너져 내려서요.”
[그럴 테지.]담담하게 말하는 레드.
[이유는 간단하다. 빙정이 폭주했기 때문이지.]“[어째서?]”
“[아…….]”
빙정 폭주라니.
무시무시하네.
[그 결과 빙정은 깨졌고 빙정 주변이 차원적으로 왜곡되었다. 시공은 뒤틀렸고 개념은 물질화되었으며 정보가 현계화되었지.]“[그래서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어?]”
[인간 전사는 다 이런가? 독고천 같은 말을 하는군.]설명충 빙의하려던 레드.
단칼에 끊어 내자 불을 뿜으며 투덜거렸다.
[입장하려면…… 그렇군. 빙궁 심처에 필요한 보안이 왜곡되어 적용되었다.]“[아, 여기 엘프들 있으면 들어갈 수 있다는 소리야?]”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원래 빙궁 심처는 마력적, 육체적, 유전적 보안을 통과해야 한다. 세 조건을 한 번에 만족하는 존재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각각 나뉜 대신 수십 배로 강화되었군.]“[쉽게 설명해 봐.]”
[인간 전사들이란…… 좋다. 우선 마력적 조건은 주인이 통과하면 된다. 그 어마어마한 마력이면 통과하고도 남는다. 유전적 보안은 저 엘프들 힘을 쓰면 되고. 대신 피를 많이 뽑아야 할 테니 엘릭서 한 병은 물려주는 게 좋겠다. 다만 마지막, 육체적 조건이 진짜 문제다.]“[그게 왜?]”
그냥 힘써서 통과하면 되는 거 아니야?
거인의 힘을 2 중첩하고 팔을 구부려 알통을 보여 주었다.
키 2미터 40의 우람한 체구.
헤라클레스, 혹은 삼손 정도는 와야 나랑 팔씨름이 성립할 것이다.
레드가 날개를 파닥이며 나를 보았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으로.
혹은 약간은 그립다는 표정을 짓고서.
[빙궁주들은 모두 엘프였다. 육체적 힘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지. 그런 빙궁주들이 심처에 들어가야 하는데 무식하게 육체 근력만 확인했겠나? 북해여제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그럼 뭘 확인하는데?]”
[바로 돌연변이다. 전사 주인.]이 세상의 이종족은 일종의 돌연변이다.
진짜 이종족이라고 할 존재는 진작 사라진 다음.
내 앞에 있는 엘프 남매도 제대로 검사하면 인간 종족으로 나온다.
괴물촌에 있는 돌연변이들이 단순 돌연변이라면, 불가해의 성 이종 혈통은 돌연변이와 함께 격세 유전이 발현된 이들.
그래서일까?
불가해의 성에 있는 이종족 중에는 돌연변이 계열 특성을 가진 자가 무척 많았다.
내 옆에 있는 엘프들만 해도 그렇다.
겨울 여왕은 [돌연변이 심장].
경비대장은 [돌연변이 내장]을 가지고 있으니까.
괜히 면역 억제제를 달고 사는 게 아니라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돌연변이여야 문을 열 수 있다는 거지?]”
[바로 그렇다. 주인.]레드가 근엄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원래대로라면 주인 옆에 있는 엘프 중 누구라도 육체적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안 된다. 신체 일부가 변이된 것으로는 통과하지 못해.]“[그러면?]”
예전에 제 1 매립지에서 싸우던 나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뜻.
아니, 아니다.
그 정도로도 부족하다.
그때 나는 돌연변이, 돌연변이 근육, 돌연변이 육체, 이렇게 특성 세 개만 썼으니까.
그보다 한 발 더.
어쩌면 두 발짝 더.
최소 특성 다섯 칸은 돌연변이로 채워야 한다고 암시하고 있었다.
사실상 자살행위.
평범한 초인이 이런 짓을 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나 혼자만 빼고.
나한테는 돌연변이조차 회복시키는 궁극의 특성이 있으니까.
“잠시. 실례.”
겨울 여왕과 경비대장을 직시했다.
정확히는 그들의 심장에.
또 내장에 새겨진 마력 회로를.
세계 특성이 꿈틀거리자 둘의 낯빛이 변했다.
“어?”
“뭐, 뭡니까?”
둘의 의지랑은 관계없다.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 세계 특성이 빛을 뿜으며 특성 두 개를 차례대로 복사했다.
심장이 뒤틀린다.
내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몸이 함께 변형되고 마력 속성이 기괴하게 변질된다.
변이가 내 전신을 뒤덮기 전.
나는 휴거 특성을 장착하고 사용했다.
팟!
정신과 육체, 영혼을 함께 휩쓰는 빛의 파장.
그것으로 돌연변이가 깨끗하게 정화되었다.
타이밍 맞추어 특성을 전환한 까닭에 완벽히 소멸.
두 엘프가 충격받은 얼굴로 날 보았다.
“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분명히 변이되려고 했는데…….”
“혹시 그거 약으로 만드실 수는 없나요?”
그 와중에 불가해의 성 시민들이 생각나는지 묻는 겨울 여왕.
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불가능합니다. 면역 억제제랑은 차원이 달라요.”
휴거를 소모품으로 만든다?
그게 됐으면 괴물촌에 잔뜩 공급했겠지.
거기 돌연변이 중에는 사람 되고 싶어 하는 돌연변이가 많으니까.
그게 안 돼서 해골뱀처럼 인조인간 만드는 게 최선이었잖아.
“네에…….”
겨울 여왕이 시무룩해져서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레드가 날개를 파닥거렸다.
[훌륭하다! 이 정도면 충분해! 가서 피 뿌리고 마력과 돌연변이의 힘을 사용해서 틈을 벌리면 된다!]엘프들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이건 내 게임 지식의 승리지.
게임 하면서 설명 한 줄, 대사 하나 놓치지 않고 다 뜯어 본 보람이 있다.
두 엘프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오빠는 여기 있어야 하지?”
“그렇지. 내가 경비대장이잖아.”
“그럼 내가 갔다 올게?”
“괜찮겠어? 위험할지도 몰라.”
“우릴 도와주신 분이잖아. 목숨 빚은 목숨으로 갚아야지.”
결의를 다지는 겨울 여왕.
그럴 것 없다.
나는 골프백을 뒤져 대탈출 마법칩을 하나 꺼냈다.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뭐예요?”
“대탈출 마법칩입니다.”
“아…… 검천님은요?”
“전 이미 있어요.”
무장집에 대탈출의 반지가 항상 대기하는 중.
금역이든 아차원 미궁이든 상관없다.
특수한 결계를 미리 쳐 놓지 않으면 어디서든 쓸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위험하면 언제든 쓰시고요. 그러면 여기로 되돌아오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귀한 것까지 주시고…….”
“의뢰비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보물 창고 가면 두 분이 가져가셔야죠. 몇 개는 제가 가질 겁니다만.”
“다 가져가서도 됩니다.”
“에이. 저 그렇게 욕심쟁이 아닙니다. 그리고 돈 계산이야말로 확실하게 해야죠.”
천마신검만 있으면 돼.
애초에 천마신검 정도 보물 아니면 갖고 싶은 게 없다고.
레드가 낮게 신음을 흘렸다.
[주인. 서두르는 게 좋겠다. 주인이 써 준 신화적 초능력으로도 내 치매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모양이다.]“[알았어. 바로 가자.]”
레드를 타고 날아올랐다.
북극산이 있던 지점까지는 한달음.
겨울 여왕이 내 허리에 매달린 채로, 섬전에 섬전을 연거푸 사용하자 어느새 폐허 위였다.
“엄마아아!”
겨울 여왕이 뒤늦게 비명을 질렀다.
나는 레드에 탄 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전투 흔적 따윈 없다.
용들과 이종족들이 얼음 동상으로 갇혀 있던 지형도 안 보인다.
산도 계곡도 칼날 봉우리도 모두 사라진 다음.
당연하다.
모두 금역, 북극산에서 벌어졌던 일들이었으니.
“여기에 있다는 거지?”
[그렇다. 주인.]한국어로 혼잣말했는데도 레드가 바로 알아들었다.
얘 알고 보면 100개 국어 정도 하는 거 아니야?
[음…… 세상이 혼탁해지는구나. 빨리하는 게 좋겠다. 차원의 틈이 있는 장소에 피를 2리터 이상 뿌리면 틈이 보일 거다. 그걸 돌연변이 상태로, 마력을 최대한 써서 벌려라.]“[2리터? 사람 잡을 일 있냐.]”
[어쩔 수 없다. 원래는 한 방울이면 됐지만 보안 마법이 폭주하고 왜곡되어서 최소 그 분량은 사용해야 차원의 틈이 드러날 거다.]“전 괜찮아요. 그거 뽑는다고 죽지는 않잖아요.”
용언으로 말하는데 겨울 여왕도 같이 알아듣는다.
정상인 레드는 이렇게 재주가 많았구나.
나도 그냥 영어로 말해도 되겠어.
[그럼 그럼. 주인. 엘릭서나 한 병 줘라.]“한 병 갖고 되겠냐?”
나는 엘릭서 세 병을 꺼내 겨울 여왕에게 안겼다.
겨울 여왕이 송구스럽다는 듯이 엘릭서를 받아들었다.
“이 귀한 것을…….”
“한 병은 피 뽑고 바로 드시고, 두 병은 갖고 계시다가 필요할 때 쓰세요. 혹시 여기서 안 쓰게 되면 오빠분한테도 드리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는 겨울 여왕.
단숨에 자기 손목동맥을 자른다.
내가 가리킨 지점을 향해 피를 뿌리자, 기이한 균열이 허공에 나타났다.
게임에서 수도 없이 봤던 장면.
에피소드 9, 차원 균열에 나타나는 균열이 꼭 저렇게 생겼었지.
[지금이다. 주인!]레드가 부르짖었다.
좋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연변이][돌연변이 근육][돌연변이 육체] [돌연변이 심장][돌연변이 내장][휴거]돌연변이 특성으로만 특성칸 도배.
하나만 다른 걸 택했다.
모든 변이를 취소하고 원래대로 돌아가게 만들 휴거를.
쩌적. 쩌저적.
변이가 시작된다.
몸이 불어난다.
근육이 급격하게 팽창하여 스타스폰 방호복도 묵호보의 츄리닝도 찢어버릴 듯이 커진다.
목구멍이 후끈하다.
내장이 꼬이며 격통을 선사한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다가 분열하여 2심방 2심실이 아닌 8심방 8심실로 변화한다.
“구어어어억!”
성대도 이미 인간의 형상을 잃었다.
고함을 질러 봐도 인간의 것이 아니다.
단지 한 마리 괴물.
변이체.
마수.
그렇게 불러야 할 괴성만 줄기줄기 터질 뿐.
“거, 검천님?”
질색하며 물러서는 겨울 여왕.
투명한 파란 눈동자에 내 모습이 여과 없이 비친다.
한 마리 악마 같은.
혹은 시커먼 털에 뒤덮인 괴수 같은.
용의 군주관 대신 뿔이 치솟아 더 흉폭하게 보이는 마물.
그것이 지금 내 형상이었다.
“쿠웁, 쿠웁.”
숨만 쉬어도 괴상한 소리가 난다.
휴거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휴거에 포함된 사색 성찰 명상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이성을 잃었을 것이다.
숨을 씨근덕거리며 차원 균열로 다가갔다.
피를 뒤집어쓴, 그러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손가락 두 마디밖에 안 되는 틈을 향해.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두툼하게 변형된 상태라 그것도 쉽지 않다.
왼쪽 집게손가락 오른쪽 집게손가락을 겨우 넣고, 힘껏 벌리기 시작한다.
“꾸어어엉!”
힘들다.
균열이 강철처럼 버틴다.
손가락은 찢어질 듯이 아프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배하는 감정이 있었다.
“꾸억! 꾸어어억!”
분노였다.
또한 격분이었다.
화산 같이 분출하는 감정이 내 전력을 쏟아 내게 만들었다.
지극히 단순한, 일차원적인 반응에 가까운 감정.
어쨌든 결과는 같다.
육체적 근력은 물론 심장과 내장이 생산하는 마력이, 아울러 외부의 마력까지 몰려들며 힘을 보탰다.
폭주하다시피 발출되는 힘.
초월적으로 집중된 파괴력이 믿을 수 없는 결말을 초래했다.
콰아악!
균열이 찢어진 것.
단순히 벌어진 게 아니라.
[미친!]레드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겨울 여왕도 입을 벌리고 침을 줄줄 흘렸다.
조금 전 동원된 막대한 힘을 바로 옆에서 느낀 까닭.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할 일을 했다.
“들어가자.”
휴거를 써서 인간으로 돌아온 것.
거칠던 숨결도 탁하던 정신도 복구되었다.
언제 힘을 썼냐 싶게 평온한 기색.
[어…… 그래. 들어가야지.]그런 나를, 레드가 괴물 보듯이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