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7)
특성 쌓는 김전사-7화(7/300)
마굴 청소 -3-
[인내] 특성 획득.게임에서는 모든 피해 감소라는 간단한 능력이 붙어 있었다.
이 세계에서도 비슷한가 보다.
역겹고 구역질 나던 마약 냄새와 신음이 확 약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만큼 약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겠지.
“좀 살겠네.”
김밥을 마저 입속에 욱여넣었다.
참치와 마요네즈를 듬뿍 넣은, 밥은 얇고 야채가 여러 종류 들어 있어 맛이 괜찮았다.
이게 고작 1500원.
원래 세계 기준 참치김밥 실한 거 하나 사려면 4000원 정도 하는 걸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물가가 이상해.’
부동산 가격은 2배에서 3배가 비싼 반면 생활 물가는 절반 이하.
사실 그럴 수밖에 없지.
최저 임금이 없는 세상이잖아.
시급이 보통 4천 원 선에서 형성되어 있고 5천 원만 줘도 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발전한 마도과학 때문에 식량과 생필품 생산량이 하늘을 뚫지 않았으면 세상이 뒤집히고도 남았지.
대신 인구 폭발로 대한민국의 인구는 1억을 돌파한 지 오래.
이 코딱지만 한 남한 땅에서 1억 명이 살고 있으니 사회 문제가 폭발하는 중이다.
괜히 마약이 이렇게 범람하는 게 아니라고.
‘잠이나 자자.’
모르겠다.
이 괴상한 세계의 대한민국이 어디로 굴러가든 알 바 아니다.
내 목숨이나 잘 챙겨야지.
가방에서 싸구려 침낭을 꺼내 머리까지 팍 덮었다.
여전히 아저씨들의 신음이 귀에 거슬리지만 어떻게든 잠을 청했다.
다음날.
다들 어기적어기적 기듯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향했다.
“죽겠다······”
“박씨. 좀 떨어져서 걸어. 몸에서 썩은 내 나.”
“좀비 처음 봐?”
“속은 괜찮은 거지?”
“어. 말짱해.”
“변이될 것 같으면 미리 말해. 박씨는 피부가 다 썩어서 변이됐는지 안 됐는지 구분이 안 돼.”
“알았다니깐.”
대부분 어제 출발할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딱 한 명만 빼고.
“어우······”
고슴도치 머리가 걷다 말고 비틀거렸다.
경계 어린 눈빛이 쏟아진다.
“김씨. 괜찮아?”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 김씨 혼자 죽을 거 줄초상 나는 수가 있어.”
“그렇다고 변이되면 더 안 되지.”
“변이되더라도 마력 먹다가 변이되라고. 변이될 것 같으면 미리 말하는 거 잊지 말고.”
“흐흐. 괜찮아. 저번 주에 기억 안 나? 저번 주에도 딱 이 정도였어.”
“그때도 위험하긴 했는데······”
억제제가 고슴도치 머리를 완벽히 되돌리지 못했다.
어젯밤만 해도 그랬지 않나.
손등에 난 솜털이 작은 가시처럼 변해 있었지.
지금도 머리카락이 확실히 길고 금속성 광택이 흐른다. 그나마 끝이 뾰족하지 않기는 했으나 그것도 내가 보기에는 시간문제였다.
얼굴에 어제는 없던 작은 가시가 오돌토돌 나 있었거든.
“아저씨는 여기서 중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보다 못해 한마디를 하자 공기가 확 차가워졌다.
노루가 불퉁한 얼굴로 말했다.
“아저씨. 8명이서 먹을 거, 7명이서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하는 소리야?”
“그건 아는데······”
“낙장불입이야. 어제 김씨 아저씨가 박박 우겨서 들어온 이상 끝을 봐야 해. 다섯 개 다 정화 못 하면 문도 안 열어줘. 나나 아저씨는 어떻게 버틸 것 같은데 여기서 김씨 아저씨가 빠지면 여기 아저씨 중에 두세 명은 콱 죽어버릴걸?”
나머지 아저씨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고슴도치 머리도 마른침을 한 번 삼킨 다음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이대로 가죠.”
“정말 괜찮으세요?”
“예.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전 죽는 것보다 추심꾼들이 더 무섭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어제 번 것도 못 받아요. 추심꾼들한테 머리통 털리느니 끝까지 갈랍니다.”
주먹을 꾹 쥐고 말하는 고슴도치 머리.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
그 얼굴이 며칠 전 밤길에 보았던, 턱이 강철 의체로 대체된 고시원 이씨 아저씨의 얼굴과 겹쳐 보였다.
가슴이 살살 아려와서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그래.
난 할 만큼 했다.
이 이상은 오지랖이고, 고슴도치 머리의 선택이자 자기 복이다.
자기가 굳이 지옥으로 들어가겠다는데 뭘 어쩌겠어.
“간다.”
노루가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콘크리트 구조물 안으로 걸어갔다.
첫 번째로 따라붙는 것은 고슴도치 머리.
짐짓 쾌활하게 웃고 떠들고는 있으나 흔들리는 눈동자와 떨리는 두 손을 감출 수는 없었다.
“끝나고 소주 한 잔 빨까?”
“좋지!”
“이씨가 사는 거야?”
“내가 돈이 어딨어서? 엔빵이지, 엔빵!”
“나도 낀다!”
“김씨는 정화나 제대로 받아.”
“이번에도 정화 안 받으면 다음에는 100프로야, 100프로!”
청소는 어제와 비슷하게 돌아갔다.
나와 노루가 앞장서서 슬라임들을 파헤치고, 슬라임 사냥이 끝나면 아저씨들이 마력핵을 모아 오고, 벽에 기대 앉아서 오염 마력을 흡수하고.
“후우우, 후읍.”
“으으으······”
“허어억, 헉.”
“우웨엑!”
“으, 미치겠다. 미치겠어!”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그렇게 둘째 날 두 번째로 들어간 오염 구역.
나는 오염 마력을 흡수하다 말고 숨이 확 트이는 것을 느꼈다.
폐부 깊은 곳까지 청량해지는 이 기분.
그 상쾌한 감촉은 곧 오염 마력에 의해 더럽혀졌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심호흡] 특성 획득.이것으로 오염 마력 흡수가 훨씬 빨라진다.
평소에도 나쁠 건 없는 이야기였다. 심호흡 특성은 마력 회복 속도를 증가시키니까.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졌다.
‘잘하면 마력 관련 특성 하나 더 얻겠네.’
내가 지금까지 얻은 특성들은 모두 공용 특성이며, 공용 특성 중에서도 3티어따리이자 기본 특성들이었다.
대신 어떤 1티어 특성의 획득 조건을 만족시켰다.
바로 마력심.
마력심은 공용 특성 중 흔치 않은 1티어 특성이면서, 모든 마력 사용과 회복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특성이다. 마법사 계열에 가장 효율적이긴 하지만 전사 계열에도 만만찮게 좋았다.
“끄르륵!”
내가 속으로 히죽거리며 웃을 때였다.
통로 쪽에서 뭉개고 있던 고슴도치 머리가 왈칵 피거품을 토했다.
“어어? 김씨?”
“괜찮아?”
“제길! 삽 꺼내!”
“총 가져온 사람 없어?”
노루가 비정한 눈빛을 토한다.
자기 가방을 꺼내 권총을 꺼내는 노루.
철컥.
장전하는 쇳소리가 무겁게 났다.
그걸 들은 고슴도치 머리가 급히 두 손을 든다.
“으읍! 으으읍!”
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이 나오질 않는다.
혀까지 변형된 것.
더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
노루가 권총을 들어 고슴도치 머리를 조준하려고 할 때였다.
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초록색 빛이 폭발했다.
무게추처럼 무겁던 긴장감이 포르륵 터지면서 소멸한다.
“후아!”
누군가 참았던 한숨을 뱉어냈다.
“김씨 진짜 죽을 뻔했네.”
“1분만 늦었어도 죽었지.”
“오늘부로 새로 태어난 줄 알아.”
“우읍, 우으읍.”
고슴도치 머리가 주저앉아서는 뜻 모를 소리를 뱉어냈다.
아저씨들이 급히 고슴도치 머리를 부축했다.
“얼른 나가지.”
“여기 오래 있으면 안 돼.”
“빨리 나가서 억제제부터 맞아.”
오염 마력을 몸으로 흡수했다고는 하나 잔여 마력 정도는 남아 있다. 그래서 굳이 밖으로 나가서 억제제를 맞는 것이다.
다들 절뚝거리며 겨우 밖으로 나왔다.
어제는 샤워한 후 억제제를 맞았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나오자마자 허벅지나 팔뚝에 주사기를 꽂기 바빴다.
“흐······ 지챠 주그 뻐 해따······”
억제제는 어제와 같은 기적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슴도치 머리가 특히 그랬다.
다른 사람들은 그나마 비슷하게라도 돌아갔는데, 고슴도치 머리는 뾰족한 머리를 번쩍이며 옹알이하듯 혼잣말을 읊조리고 있었다.
“김씨. 버틸 수 있겠어?”
“하나······ 나마짜나.”
“맞아. 하나 남았지.”
“내일은 두 개가 아니야. 딱 하나라고.”
“어떻게든 버텨. 버텨서 돈만 벌면 돼. 신전에 가서 헌금하고 정화 받으면 산단 말이야. 알았지?”
“어······ 버티께.”
제 1 매립지에서 맞는 두 번째 밤.
어제와 비슷하게 아저씨들은 마약에 절어 드러누웠다.
고슴도치 머리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듯 마약을 몸에 들이붓고 있었다.
담배 마약과 주사 마약은 기본. 거기에 초록색 소주병을 아예 병나발을 불었다. 처음에는 소주인 줄 알았는데 지켜보니 마약이었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고슴도치 머리가 맛이 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거든.
“꺼흑. 취한다.”
마약이 치료제, 아니 억제제 역할을 겸하는 걸까?
옹알이 소리가 많이 개선되었다. 뾰족하던 가시 끝도 조금은 무뎌진 것 같다.
그래 봐야 마약이고 그래 봐야 임시방편이다.
나는 유리창에 비친, 묘하게 번들거리는 고슴도치 머리의 얼굴을 힐끔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드디어 마지막 날.
다섯 번째 구역 마력 흡수를 시작하고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고슴도치 머리가 발작하기 시작했다.
“꺼허억!”
입으로 흘리는 것은 피거품.
아니, 괴상하게 변형되어서 모래알 크기의 까만 가시를 잔뜩 품은 까만 점액질.
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젠장! 김씨! 정신 차려!”
“이제 다 끝났어! 여기가 마지막이라고!”
“조금만 버텨!”
“성수 없어? 성수?”
아저씨들이 거칠게 고슴도치 머리의 짐을 뒤졌으나 나오는 것은 없었다.
딱 하나.
바닥을 드러낸 초록색 소주병 하나를 빼면.
“젠장!”
“제길!”
“누구 성수 있는 사람?”
“최하급 성수라도 좋아! 누구 가진 사람 없어?”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비웃음을 날렸다.
목소리 크게 성수를 외치는 아저씨들에게서 진실의 편린을 엿보았기 때문에.
내기할까?
여기 있는 아저씨 중에 최소한 절반 이상은 성수를 가지고 있을 거다.
아까워서 안 내놓는 거지.
그렇잖은가?
운이 좋아 오늘은 살아남더라도 오래 살지는 못할 인간, 혹은 약쟁이.
가족도 아닌데 그 정도 인간을 위해 비싼 성수를 쓸 사람은 최소한 이 자리에는 없다.
무의식적으로 자기 다리를 쓰다듬으며 몸을 빼는 노루 역시 그렇다.
그게 인지상정이지.
나도 똑같은 처지라고 하면 성수를 내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한 병의 성수가 내 목숨줄이 될 수도 있으니까.
‘너희도 쓰레기. 나도 쓰레기.’
자화상을 인정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대신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해줄게.
운이 좋으면 살겠지. 운이 나쁘면 죽겠지만.
“데리고 나가세요.”
“응?”
“후배님?”
아저씨들이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나를 본다.
나는 가만히 턱짓을 한 번 했다.
“제가 최대한 커버하겠습니다. 아직 견딜 만해요. 데리고 나가서 기다리세요. 제가 버텨보고, 안 되겠으면 부를 테니 그때 교대하고요.”
나 혼자 오염 마력을 흡수하겠다는 뜻.
문을 닫지는 않을 테니 오염 마력이 바깥으로 새어 나가긴 하지만 크게 이탈하지는 않는다.
아저씨들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진심이십니까?”
“괜찮으시겠어요?”
“그러다 후배님이 잘못되면······”
“괜찮습니다. 힘들면 말씀드린다니까요.”
“꼭입니다, 꼭!”
“말씀만 하시면 바로 들어오겠습니다!”
말을 취소할까 봐 무섭다는 듯 우르르 몰려나가는 아저씨들.
아저씨들에게 들려 나가는 고슴도치 머리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
금속성으로 변한 가시가 쭉쭉 길어지는 중.
확률은 반반.
버티면 살 것이고 못 버티면 변이하여 오염체가 되겠지.
노루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저씨.”
“왜?”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글쎄.”
나는 가볍게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어차피 처음 본 사이.
죽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면 그만이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되어 눈앞에서 저 사람이 죽는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그래서 이러는 거다.
오염 마력을 몇 배는 더 퍼먹는 정도, 나한테는 별일 아니니까.
이렇게 무리를 해도 절대 변이되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걸 아니까.
“후으으읍.”
눈을 감고 공기를 최대한으로 들이마신다.
심호흡과 마력 흡수의 효과로 대량의 오염 마력이 유입되었다.
현재 내가 선택한 특성은 이렇다.
[심호흡][마력 흡수][오염 저항] [인내][활기][상처 회복]확실히 견디기 쉬웠다.
나 혼자서도 구역 하나를 통째로 정화하고도 남을 지경.
단, 그렇게 구역 하나를 끝내고 나면 집에 가서 정양을 해야 하겠지만.
“으으으윽!”
옆에서 노루도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모양.
아서라.
뱁새가 황새 쫓아오는 거 아니야. 그러다 다리 찢어져.
“끄아아악!”
정말로 그랬다.
내 느낌상 오염 마력을 절반 정도 흡수했을 무렵 노루가 길게 비명을 질렀다.
다리가 뒤틀리고 있었다.
이미 두 배는 두꺼워진 상태에서 뱀처럼 길어지며 관절이 하나 더 생기려고 한 것.
여기가 한계지점.
노루가 숨을 헐떡이더니 가방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뽕!
입으로 마개를 물어뜯고는 유리병에 담긴 액체를 자기 다리에다가 뿌린다.
물처럼 투명한데 기이하게도 별빛 같은 빛을 품은 액체.
치이이익!
뿌연 수증기가 일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길어지고 뒤틀리던 다리가 크게 출렁이더니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
그것도 마지막 구역에 들어오기 전의 상태가 아니라, 처음 사무소에서 봤던 때의 상태로.
“허억, 허억, 허어억.”
노루가 숨을 몰아쉰다.
유리병을 한쪽에다 던져버리더니 내 시선을 피해 눈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침묵.
노루는 입을 꾹 다물었고 나는 모르는 척 호흡에 집중했다.
그러기를 한참.
별안간 심장이 욱신거리더니 칼에 맞은 듯 아팠다가 통증이 사르륵 녹아 사라졌다. 직후 심장이 쿵쾅쿵쾅 뛰면서 전신으로 뜨거운 기운이 돌았다.
왔구나!
나는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력심] 특성이다.사실상 제 1 매립지에서 얻을 특성은 다 얻은 것.
“끝났다······”
노루가 파리한 얼굴로 말했다.
어느새 초록색 빛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기동된 환풍기가 맹렬히 돌아가는 덕에 공기는 맑고 살랑살랑 바람마저 불어왔다.
이것으로 오늘 일은 끝.
아쉽게도 한가로이 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구어어어엉!”
열어놓은 문 너머에서 거친 괴성이 울려 퍼진 까닭.
“으아아!”
“사람 살려!”
“노루님! 후배님! 살려주십쇼!”
잔뜩 겁에 질린 비명도 함께.
노루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시발!”
타앗!
순식간에 몸을 빼서 문밖으로 뛰쳐나간다.
“후우.”
결국 이렇게 되나.
나도 내팽개쳤던 삽을 움켜쥐고 노루 뒤를 따라갔다.
문을 나와 통로에 들어섰을 때.
나는 보았다.
흐릿한 형광등 아래 서 있는 거구의 고슴도치 괴인과,
피를 뿌리며 허공을 날아가는 노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