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83)
특성 쌓는 김전사-83화(83/300)
사냥꾼 협회 -1-
사냥꾼 협회
게임에서는 우호 NPC가 아니라 빌런으로 나오는 캐릭터.
이 인간이 왜 여기 있어?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전사입니다.”
“허허, 영광은요.”
협회장이 허허거리며 웃는다.
그러나 웃을수록 날카로운 눈이 더욱 매서워지며 뱀 같은 인상만 짙어질 뿐이다.
겉으로는 나도 웃으며 캐릭터 설정을 떠올렸다.
1만 시간 게임을 하면서 게임 내 모든 정보를 암기했던 나.
협회장, 즉 암살 조직 보스는 비중이 큰 빌런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
‘맞아. 사냥꾼 협회 출신이라고 했지.’
사냥꾼 협회에서 모종의 사건을 일으켰고 그게 계기가 되어 현재, 아니 미래의 협회장에게 쫓겨났다고 했다.
그 모종의 사건이 뭔데?
아쉽게도 아케인 서울은 거기까진 알려주지 않았다.
나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고.
“헉, 헉, 늦었습니다!”
“강 이사. 빨리빨리 다니라고 몇 번을 말해?”
“하핫, 죄송합니다. 협회장님.”
잠깐 대화를 나누는 사이 문이 열렸다.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머리카락이 슬슬 빠지는 이마.
방글방글 항상 웃고 있는 인상.
유저들 사이에서 호구 협회장으로 통하던, 개꿀퀘를 강물처럼 내려주던 NPC.
지금은 강 이사였다.
강 이사가 날 보더니 반색했다.
“산왕 사냥하신 분 맞지요? 이거 반갑습니다! 강기석 이사입니다. 편하게 기석아, 라고 불러 주십쇼.”
“하하, 농담도 잘 하십니다. 김전사입니다.”
“하하핫, 초인님 덕에 제가 요즘 마누라한테 큰소리치고 살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산왕 같은 놈 잡으면 꼭, 꼭 저한테 팔아주세요!”
“으흠.”
듣고 있던 협회장이 헛기침을 했다.
강 이사가 자기 뒤통수를 뻑하고 때렸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아, 협회장님. 그 이야기는 하셨습니까?”
“이제 해야지. 그리고 강 이사는 중국 간다더니 어떻게 온 거야?”
“이무기 사냥도 중요하지만 저 없어도 잘하지 않겠습니까? 송 부장이랑 성 과장이 같이 가는데요. 그 둘이면 믿을 만하죠.”
“그야 그렇지.”
“해서 산왕 사냥꾼도 볼 겸, 단합대회도 참가할 겸 돌아온 겁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암, 강 이사가 참가해야 모양이 살지. 요즘 연천파만 챙겨준다고 오죽 말이 많아서 말이야.”
“그러게 적당히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크흠!”
연천파?
내가 생소한 단어를 머리에 입력시킬 때 강 이사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그래서 초인님. 초인님도 우리 협회 가입하시는 거지요?”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중입니다.”
“아따, 간 보지 말고 남자답게 팍 가입해 버리지 그럽니까! 우리 협회 가입하면 뭐가 좋은지 알아요?”
“뭐가 좋습니까?”
“우선 사냥 허가 문제! 우리 협회 가입만 하면 2급 보호종까지는, 그러니까 뿔호랑이 같은 놈 빼고는 팍팍 잡아도 된다 아닙니까! 대신 눈치는 잘 봐야죠. 멸종은 안 되게 해야 하니까요.”
“세제 혜택도 말씀드려.”
“그럼요! 세제 혜택! 사냥 허가에 사냥세도 포함되는 거 알지요? 그거 다 무룝니다. 협회원 할인에, 나머지 사냥세는 우리 협회가 다 대납한다, 이겁니다.”
“대납까지 해줘요?”
“그럼요! 대신 사냥감을 우리한테 넘기는 조건입니다. 아, 나쁜 조건은 아닐 거예요. 우리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거든요. 도축까지 하실 줄 알면 더 좋고.”
강 이사는 온갖 혜택을 떠들었다.
입 안 아프나?
게임에서도 대사 엄청 출력하더니 투머치토커가 따로 없다.
과장 조금 보태어 고막에서 피가 날 지경.
나는 질렸다는 얼굴로 두 손을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가입하겠습니다.”
“하핫! 잘 생각하셨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나오셔야죠. 그럼 가입 신청서를······”
“강 이사. 강 이사가 직접 챙길 필요는 없어. 관리국에 맡기면 그만이지.”
“아 참. 그렇죠.”
“가입을 환영합니다, 김 사냥꾼. 서류 처리가 남아 있지만 내 직권으로 지금 가입을 승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협회장님. 강 이사님도 설명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제 가도 되냐?
커피라도 마시면서 쉬고 싶은데 강 이사는 날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럼 김 사냥꾼도 단합대회 참석하는 거지요?”
“단합대회요?”
“예. 우리 회장님께서 몇 달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신 협회 행삽니다. 바로 오늘 출발이고요.”
내가 그런 데를 꼭 가야 하나?
수련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협회장도 영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이미 올 사람 다 정해서 일정까지 잡아 놨는데······”
“협회장님! 겨우 숟가락 하나 얻는 게 뭐가 힘듭니까? 단합대회라고 해봐야 떼로 몰려가서 사냥하고 고기 뜯으면서 술 먹는 게 다 아닙니까? 그러지 말고 같이 가지요. 말까지 나왔는데 안 데려가면 사람 서운해집니다. 협회장님이 자꾸 그러시니까 연천파만 챙긴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끄응, 알겠네. 알겠어. 어떻습니까, 김 사냥꾼? 가입하신 김에 단합대회에 같이 가시는 게? 우리 협회만 아는 사냥터로 가니까 희귀한 사냥감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그게 핵심이구나.
비밀 사냥터. 희귀한 사냥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요. 사냥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희귀한 사냥감을 잡아먹으면 간혹 특성을 주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말씀하시죠.”
“아까부터 말씀하시던 연천파가 뭡니까?”
갱단은 아닌 것 같고.
협회장이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강 이사가 건수 잡았다는 듯 옆에서 끼어든다.
“회장님 파벌입니다.”
“파벌이요? 아, 물론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파벌 만들어지긴 하지만 보통 이름까진 안 붙지 않나요?”
“그건 내가 설명하지요.”
협회장이 강 이사를 한 번 노려본 후 말했다.
“내 파벌이라서 연천파가 아니라, 연천에 독점 사냥 지대를 설치하려고 해서 연천파입니다.”
“독점 사냥 지대요?”
“예. 솔직히 말해서 우리 협회 위치가 불안정합니다. 두 시국, 그러니까 두 군단의 허가가 철회되면 당장이라도 공중분해 될 수 있어요.”
그건 그렇지.
대한민국의 마수는 휴전선 부근에 몰려 있으니까.
지리산? 태백산? 한라산?
청소가 끝난지 오래다.
그마저도 5레벨 이상 상급 마수를 잡으려면 중국이나 러시아로 넘어가야 한다.
“해서 우리 협회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독점 사냥 지대를 할당받는 것이 저와 절 따르는 사람들의 목표입니다. 서부군은 파주와 서해를, 동부군은 철원과 태백산맥을 관할하고 있으니 중간 지점인 연천이 가장 가능성이 크고요.”
듣기에는 나쁘지 않은 목푠데?
“에이, 협회장님. 그게 진짜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강 이사가 툴툴거리며 끼어들었다.
“들어보세요, 김 사냥꾼님. 우리 협회장님 목표는 단순히 독점 사냥 지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세 번째 군단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입니다. 철원 시국이나 파주 시국처럼 연천 군국을 만들고 싶어 하신다고요.”
연천 군국? 세 번째 군단?
내가 말을 잊고 쳐다보자 협회장이 항변하듯이 말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이미 교감을 나눈 인사들도 많아요. 그분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10년, 20년 뒤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글쎄요. 갓 입회한 주제에 말씀드리긴 뭐합니다만, 두 시국은 솔직히 군단장들이 워낙 대단한 사람이라 세워진 거 아닙니까? 독립유공자에 전쟁유공자이고, 당시 정부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지요. 가장 중요한 건 그분들께서 8레벨이었다는 점이고요. 사냥꾼 협회가 정말로 대단하고 중요한 곳이라는 건 저도 인정합니다만, 두 군단장과 비교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두 군단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일선에서 반쯤 물러나긴 했으나 전설 그 자체.
군단은, 두 시국은 그들의 카리스마와 능력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목표가 세 번째 군단 창설과 군국 설립이면 뭐, 나도 이해하겠습니다. 호랑이를 그려야 고양이를 그릴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냥꾼님, 들어보십쇼. 그걸 하겠다고 자기 실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정치꾼 놈들 뒤를 닦아주는 게 문제입니다.”
“하아, 강 이사. 몇 번이나 말했잖아. 현실적으로 그 방법밖에 없다고. 우릴 지지할 인사를 확보하는 것 말고 무슨 대안이 있어?”
“실력을 높이시라니까요! 협회장님께서 8레벨이 되면 만사가 해결됩니다!”
“그놈의 실력 지상주의하고는. 그리고 나나 강 이사나 똑같이 강화병인데 레벨 올리기가 쉬워? 내가 뭐 리바이어던도 아니고!”
둘 다 강화병 계열 초인.
협회장은 핏빛 눈동자와 송곳 같은 송곳니가 말하듯 생체 변이 강화병이고 강 이사는 상대적으로 흔한 의체 삽입 강화병이었다.
실제처럼 정교하지만, 양쪽 눈에서 번뜩이는 마법 안광과 보통 사람보다 두꺼운 양팔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강화병의 단점.
초반 레벨 업은 빠르지만 후반 레벨 업이 느리다는 것.
자기한테 적합한 변이 인자나 의체를 찾아 장착하고 조율해야 하는데 거기에 엄청난 노력과 우연이 필요하다는 설정이다.
게임에서는 막대한 경험치로 표현되었지.
“최대한 지지자를 모으는 게 핵심이야. 물론, 자네 말처럼 8레벨 협회장이 탄생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그러니까 이렇게 김 사냥꾼님을 영입한 게 아닌가?”
협회장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김 사냥꾼님에게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알고 보니 전적이 화려하시더군요. 1레벨에서 4레벨까지 이렇게 쾌속하게 크신 분은 최소한 평범한 분 중에는 없었습니다. 김 사냥꾼님도 아실 서 본부장처럼 재능과 가문을 동시에 타고난 사람이라야 가능했지요. 만약 김 사냥꾼님께서 7레벨이 되시고 8레벨이 되신다면, 협회장 자리 따위가 대수겠습니까? 기필코 세 번째 군단장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눈이 번들거린다.
숨기지 못하는 야망의 빛이 핏빛을 품고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협회장의 동공 아래에서 익숙한 감정을 읽어냈다.
탐욕과 이기심.
협회장 자리를 주겠다고?
세 번째 군단장으로 만들어?
퍽이나!
저 인간은 2인자로는 만족하지 못할 인간이다.
반드시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늘 위에서 굽어보아야 직성이 풀리겠지.
‘이거였구나.’
어째서 파탄이 발생했는지.
무엇 때문에 현재의 협회장은 미래의 암살 조직 보스가 되었는지.
강 이사가 협회장 자리에 앉았는지.
그리고 어쩌면······
‘설마 이번 단합대회가 계기는 아니겠지?’
강 이사는 원래 중국에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날 보려고 일정을 틀어 돌아왔지.
아마 협회장을 견제하려고 한 모양.
나 정도로 빨리 성장하는 초인이 협회장 라인을 타면 곤란할 테니.
여기서 원래는 무슨 사건이 벌어질 거였다면?
그 사건이 강 이사의 합류로 인해 변질된다면?
‘젠장.’
뭔진 몰라도 내게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구경만 하다가 강 이사한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
개꿀퀘를 마구 퍼주는 호구 협회장이란 말이다.
이런 인간은 지켜줘야 한다.
속으로 머리를 팍팍 굴리면서도 겉으로는 기분 좋게 웃었다.
“7레벨이요? 듣기만 해도 설레네요. 꼭 7레벨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 협회에서 사냥꾼님이 가장 가능성이 커요. 전사 계열 아닙니까, 전사 계열.”
“흠. 사냥꾼님이 우리 협회 소속인 채 7레벨만 되도, 아니 6레벨만 되도 우리 협회 위상이 확 커지는 건 사실이죠. 혹시라도 8레벨 되면 세 번째 군단도 꿈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 이사가 많이 도와드려. 강 이사도 알잖아? 내가 이런 건 좀 약한 거. 대신 내가 잘하는 걸 하지.”
“그 잘하는 것 좀 하지 마시란 말입니다······”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협회로 나오니 분위기가 벌써 시끌시끌했다.
단합대회 겸 사냥 대회에 다들 들뜬 모양.
입회원서를 쓰고 나오자 강 이사가 손을 흔들었다.
“여! 사냥꾼님! 여깁니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차 좀 얻어타게요.”
“예?”
“흐흐, 제가 차를 안 가져와서······ 급히 오느라 비행 택시 빌려 타고 왔지요. 휴, 하마터면 늦을 뻔했다니까요?”
사냥터는 철원 평야에 있다고 했다.
다른 차들은 이미 출발하는 중.
나도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협회장님한테 유감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그래도 열정적인 분이시던데요.”
“아, 그야 인정하죠. 우리 협회장님 능력 있고 열정적인 분입니다. 그건 인정해요. 문제는 자기 레벨 업은 제쳐두고 외부에만 힘을 쏟는 거지요. 초인의 본질이 뭡니까. 무력 아닙니까, 무력. 본인 실력을, 또 우리 협회 실력을 키우면 해결되는 문제에요.”
“꼭 그렇지는 않을걸요. 5레벨 되면 협회를 떠나지 않습니까.”
“쓰읍, 그게 문제죠.”
5레벨이면 누가 뭐래도 상위 초인이다.
굳이 힘들게 마수를 사냥하며 돈을 벌고 마력을 쌓을 필요가 없다.
차라리 자기 사업을 하거나 4대 세력에 소속되고 말지.
간혹 대미궁이나 대균열에 들어가 수호자가 되는 초인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수.
“사냥꾼 협회는 이익 단체 아닙니까. 군단과는 시작부터 다르죠. 뭔가 확실한 이익을 회원들에게 주지 않는 한 성장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독점 사냥 지대? 글쎄요. 5레벨 마수가 펑펑 솟지 않는 한은 한계가 있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협회장님만 그걸 몰라요.”
부아앙!
도로를 따라 달린다.
옆에서는 강 이사가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협회장 욕을 했다가 칭찬을 했다가, 옛날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변이 인자 이상한 걸 주입하더니 사람이 바뀌었다고 하고, 자기 가족들 이야기를 한 다음에는 날씨 이야기, 건너뛰어서 까마득한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러다 고막 찢어지겠다, 진짜.
나는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를 열었다.
비닐봉지 하나가 잡힌다.
한 손으로 부욱 찢어서 내용물을 입에 가져갔다.
까맣고 동그란, 타이어 쪼가리 같은 물건.
“뭡니까?”
“감초 사탕입니다.”
핀란드 특산이라는 그것.
개코 특성은 수르스트뢰밍 코박죽이 획득 조건이었다면 신의 혀는 감초 사탕 퍼먹는 것이 획득 조건이다.
망설이다가 하나를 입에 넣었다.
이게 그렇게 노맛이라고······
“으어어억!”
씹는 순간 괴상한 맛이 입 전체에 퍼졌다.
이게 뭔 맛이야?
이게 대체 무슨 맛이냐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짠맛.
강렬한 짠맛 사이에서 쓴맛과 떫은맛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고 찌르듯이 혀와 코를 자극하는 꼬랑내!
어릴 때 감초를 생으로 씹어본 적이 있는데, 그건 그냥 풀맛이었지만 이건 화학 약품에 소금을 왕창 뿌리고 화장실 암모니아 향까지 첨가해서 먹는 맛이다!
“사냥꾼님만 드십니까? 저도 주세요.”
강 이사가 불쑥 손을 넣어 감초 사탕을 한 움큼 가져갔다.
생김새를 보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걸 한입에 다 털어넣는다.
안 돼!
그러다 다 죽어!
아니나 다를까.
강 이사의 얼굴이 휴짓조각처럼 일그러진다.
삐걱삐걱,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강 이사.
“지, 지금 날 죽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