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38
13화. 대어 사냥 (1).
1.
프로야구구단에 속한 스카우트들은 대개 1군보다는 2군과 긴밀하게 움직인다.
당연한 일이다.
스카우트의 역할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고, 그 선수를 육성하는 곳은 2군이다.
그렇기에 우지욱 2군 감독이 변형채 스카우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조금 전 보내주신 영상 봤습니다.
“소감은?”
– 이거 진짜입니까?
“영상을 조작하는 능력은 없네.”
– 맙소사.
이상한 건 그들이 대화 주제로 삼고 있는 그였다.
– 이게 진짜 이진용이 던진 공입니까?
이진용.
데블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마지막 이닝에서 공을 던지는 그의 영상을 본 변형채 스카우트의 놀란 심정은 스마트폰 너머에서도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우지욱 2군 감독은 변형채 스카우트에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시간을 주지 않았다.
“조언을 받고 싶어서 전화를 했네.”
2군 감독과 스카우트가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공적인 이야기, 사적인 사정 따위가 개입할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
당연히 우지욱 2군 감독은 변형채 스카우트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필요한 건 그의 능력과 안목뿐.
– 제 조언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군요.
“자네가 보기에 이진용의 이 공, 본인이 투심 패스트볼이라고 부르는 이 공을 어떻게 생각하나?”
– 투심 패스트볼 하나만 놓고 점수를 주라면 전 65점을 줄 겁니다.
“65점이라······ 하나만 묻지. 자네가 80점이라고 생각하는 투심 패스트볼이 있나?”
– 전 그 어떤 투수의 어떤 구종에도 80점을 주지 않습니다. 그렉 매덕스의 투심에도 전 79점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은 선수를 가늠할 때 80점을 만점으로 두고 점수를 준다.
“그런데 65점이라······.”
– 만약 이진용이 던진 그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130대 중반만 나왔으면 그 이상을, 70점 이상을 줬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변형채의 말은 그야말로 극찬이었다.
너무나도 극찬이어서 듣는 입장에서 도리어 그 극찬에 의구심을 넘어 반발심을 가질 정도의 극찬이었다.
그러나 이 극찬 앞에서 우지욱 2군 감독은 이렇다 할 반문을 하지 않았다.
“내 생각도 비슷하네.”
우지욱 2군 감독이 보기에도 이진용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은 구속이 122이라는 것만을 제외하면 엄청난 공이었으니까.
– 놀라운 공입니다. 구속이 120대 초반에 불과한데 이런 무브먼트를 보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사실을 왜 스카우팅 리포트에 넣지 않았나?”
– 저도 처음 봤습니다.
문제는 이 부분이었다.
“자네도 몰랐다, 이거군.”
– 우 감독님께 이런 것을 가지고 서프라이즈 파티를 할 만한 성격은 못됩니다.
“박준형은 좋은 타자이지. 파워, 배트 스피드, 피지컬이 뛰어나고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만들고 있네. 그가 이 정도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예상하긴 어렵지 않네.”
그 순간 우지욱 2군 감독이 대화 주제로 박준형을 언급했다.
하지만 변형채는 그것이 정말 박준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다.
– 하지만 이진용은 가늠이 안 된다, 이 말이시군요.
이진용, 그는 도무지 가늠이 안 되는 투수였다.
“한계를 보고 싶었네. 밑바닥을 말이야. 그래서 일부러 어려운 무대에 거듭 올렸는데······.”
애초에 이진용을 절체절명의 순간 올린 것도 그를 보다 확실하게 가늠하기 위함이었다.
“오히려 의문만 늘어나는군.”
그러나 그 무대에서 이진용은 가늠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더 거대한 의문을 줬다.
“문제는 내 역할이 2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아니라, 1군에 갈 선수를 키워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선수를 가늠하고, 그에 맞게 훈련을 시켜야 하는 우지욱 2군 감독 입장에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선수만큼 골치 아픈 선수도 없었다.
변형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였다. 이진용이란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그를 가늠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서는 변형채도 딱히 무언가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애초에 변형채의 장기는 선수를 파악하고 공략하는 것이지, 키우는 게 아니었기에.
– 주제넘은 말이지만······.
대신 그는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 이렇게 된 거 이진용이 정말 1군에서도 통할지 확인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즉시전력감인지 아닌지 확인한다?”
– 예.
그 조언에 우지욱 2군 감독이 표정을 구겼다.
“이진용을 1군에 보내라 이건가?”
1군에서 선수를 콜업하는 건 전적으로 1군 역할이다.
물론 우지욱 2군 감독이 이 선수를 꼭 콜업해서 쓰라고 간청하면 그의 능력을 아는 1군에서는 기꺼이 그 선수를 콜업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선수도 아니고, 검증을 받아야 할 선수를 1군으로 보낸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특혜였다.
우지욱 2군 감독은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 1군에서 그 요청을 받아줄 리는 없죠.
변형채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앗다.
– 대신 퓨처스리그에는 1군에 가까운 팀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우지욱 2군 감독은 떠올렸다.
“경찰청 말이군.”
– 그렇죠. 더욱이 경찰청에는 지금 그 트리오가 있지 않습니까? 작년 시즌 35도루를 한 타자와 24홈런을 친 타자 그리고 3할 4푼을 기록한 불운한 괴물 신인 세 명이. 만약 그들 세 명을 상대로도 이진용이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그제야 우지욱 2군 감독이 표정을 풀었다.
“1군에 어느 정도 통할 실력이라는 의미이겠지.”
통화는 거기까지였다.
2.
“아······.”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4월의 이천.
그 이천에 위치한 엔젤스의 2군 구장 그라운드 위에서 이진용은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 이진용의 입에서 푸념이 흘러나왔다.
“아, 그렇게 잘 던졌는데 왜 원정에 날 안 데려간 걸까?”
데블스 2군과의 홈 3연전을 마친 엔젤스의 다음 경기는 고척 레인저스의 2군과의 3연전이었다.
당연히 원정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은 끝내주는 버스를 타고 고척 레인저스의 2군 구장이 위치한 화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진용은 안타깝게도 그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2경기 연속 터프 세이브였는데!”
데블스 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한 이진용 입장에서는 쉬이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6타자 연속 범타 잡았는데!”
이진용의 말대로 그는 3연전에서 2경기에 나와 2개의 세이브를 거두었다.
중요한 순간 거둔 세이브였고, 그 과정에서 공을 많이 던진 것도 아니었다.
“필살기도 던졌는데!”
심지어 A랭크가 된 투심 패스트볼과 라이징 패스트볼 스킬을 섞어서 본인이 놀랄 만한 공마저 선보였다.
그런데 그를 뺐다?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이진용의 물음에 김진호는 대답했다.
– 네 실력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죠?”
– 그럼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거지.
“그게 뭔가요?”
이진용이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고, 김진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경기 중에 혼잣말하고, 마운드 위에서 호우호우 지랄하는 걸 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놈이니 두고 보다가 조만간 한 번 더 이 지랄하면 정신병원으로 보내자, 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커.
그 대답에 이진용이 표정을 찌푸렸다.
“후우······.”
그렇게 찌푸린 표정에는 김진호의 말을 부정하지 못하겠다는 심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진짜 정신과의사한테 진단서라도 떼서 제출해야하나······.”
– 그냥 마운드 위에서 지랄을 덜 하면 되지 않을까?
“무슨 지랄을 한다는 겁니까?”
– 마운드에서 타자 잡을 때마다 호우! 이 지랄하는 거 말이야. 타자들 입장에서는 빡치는 일이라고.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런 짓을 하면 호우 소리 나오는 순간 타자 배트에 주둥이 강냉이가 다 날아가.
“걱정 마세요. 한국에서는 해도 되니까.”
– 무슨 근거로?
“한국에서는 홈런 치는 모든 타자가 빠던을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 빠던? 배트 플립?
“예. 만약 김진호 선수가 타자들 빠던이 허락되는 리그에서 뛰었으면 타자 삼진 잡고 가만히 있으셨습니까?”
– 나한테 홈런 때리고 배트 던지는 새끼 있어도 난 마운드에서 세레모니 안 해.
“진짜요? 김진호 선수가?”
– 그런 세레모니 할 힘이 있으면 아낀 다음에 그 새끼가 타석에 서는 순간 놈의 엉덩이에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100마일짜리 불주사를 맞추는데 써야지. 그렇게 보면 네 심정이 이해간다. 120짜리 맞아봐야 뭐가 아프겠니?
“그걸 또 그렇게 해석하시네.”
– 해석이라니,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예예, 그러시겠죠.”
– 사실을 말해도 뭐라고 하네. 아, 이게 인터넷에서 봤던 그 뭐시기, 팩트 폭행이라는 거냐? 응?
이진용이 김진호의 웃음소리에 푸념을 뱉었다.
그리고는 화제를 돌리려는 듯 곧바로 자신의 능력치 창을 활성화했다.
[이진용]– 최대 체력 : 78
– 최대 구속 : 126
– 보유 구질 : 포심 패스트볼(E), 투심 패스트볼(A), 체인지업(B), 슬라이더(F), 커브(B)
– 보유 스킬 : 심기일전(E), 일일특급(E), 라이징 패스트볼(E), 마법의 1이닝
[일일특급 효과에 의해 커브의 구질 랭크가 B랭크로 상승했습니다.]장족의 발전.
‘아직 프로에서 뛰기에는 부족해.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얻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진용은 이 사실에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이진용 말대로 아직 프로에서 통하기에는 부족한 게 넘쳤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진용은 탐욕을 버릴 생각이 없었다.
김진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쉴 새 없이 떠드는 와중에도 언제나 필요할 때마다 강조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고.
탐욕스러운 괴물이 되라고.
‘뭐든 간에 경기 출전 횟수를 늘려야 해.’
그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보다 많은 경기에 나갈 필요가 있었다.
‘뭔가 확실한 인상이, 임팩트가 필요해. 감독, 코치님들이 누구를 외치는 순간 내 얼굴이 떠올릴 만한 임팩트가.’
그렇기에 이 순간 이진용은 단순한 결과, 그 이상의 무언가를 염두에 두었다.
그 생각을 품은 채 고개를 들어 김진호를 바라봤다.
– 뭐?
김진호가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잘하는 것 말고,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까?”
그 질문에 김진호는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일본야구나 한국야구하고 메이저리그 야구를 비교할 때 흔히 쓰는 비교가 뭔지 알아?
“메이저리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승부를 본다고 하죠.”
– 그래.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가 대단한 선수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지. 그럼 왜 그럴까?
“그래야 남자다우니까?”
– 남자다운 건 의미가 없어. 남자답다고 해서 1할 치는 타자나 방어율 10점짜리 투수를 쓰진 않잖아?
“그럼요?”
– 잡으면 대박이거든.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거나,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치면 그건 장담컨대 한국에서 로또 당첨되는 것보다 대박이야. 요즘 로또 짜잖아?
말을 하던 김진호가 곧게 뻗은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 나만 해도 그렇지. 나한테 홈런 친 놈들은 그때부터 이름이고 나발이고 없어. 김진호에게 홈런을 친 엄청난 녀석으로 불릴 뿐이니까.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기회를 받지. 언제 마이너리그로 쫓겨날지 모르는 놈도 타격코치가 킴을 상대로 홈런을 친 사내입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줘보시죠? 하면 감독이 오, 그래? 하면서 기회를 줬으니까. 그리고 날 상대로 홈런을 친 놈은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지.
“뒤쪽으로 갈수록 구라 같지만, 여하튼 정리하면 이름값 있는 선수를 상대로 뭔가 보여줘라 이거죠?”
– 응. 당장 100포인트짜리만 해도 뭐 했다하면 나오는 게 안찬섭 상대로 홈런 친 거잖아?
“하지만 이름값 있는 선수가 퓨처스리그에 있을 리 없······.”
그 순간 이진용은 떠올렸다.
“아, 있긴 있구나.”
– 있어? 누가? 어디에?
“경찰청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 아, 경찰청!
“이진용!”
그때 어디선가 이진용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진용이 잡담을 멈추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진용!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부른 관계자를 향해 전력으로 한걸음에 뛰어갔다.
“박 코치님 무슨 일이십니까?”
“사흘 후에 고양으로 가라.”
“예?”
고양으로 가라!
그 말에 김진호가 반색했다.
–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스타즈로 방출! 아니지, 아직 엔젤스에 온 지 한 달도 안 지났으니까 방출이 아니라 반품이네.
김진호의 말에 이진용의 표정이 굳었다.
“고양이라니, 설마······.”
이 순간 이진용의 머릿속으로 최악의 그림이 그려졌다.
그런 이진용의 심정을 알 리 없는 코치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 고양에 있는 경찰청 야구장으로 간다.”
“예?”
– 뭐?
“사흘 후에 있을 경찰청과 3연전에서 뛰라는 감독님 통보다.”
그 말에 김진호와 이진용의 표정이 마법처럼 바뀌었다.
3.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병역이라는 의무가 존재한다.
그리고 의무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특혜가 존재한다.
야구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선수들에게는 이 병역이란 의무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특혜가 존재했다.
올림픽 메달 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바로 그 특혜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듯 실력이 있어도 운이 없거나, 그 외의 몇 가지 요인들에 의해서 특혜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법.
그런 그들이 고르게 되는 차선책은 군의 상무팀이나, 경찰청 야구팀에서 야구를 하면서 병역을 치르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상무팀이나 경찰청 야구팀에는 1군에서 이미 주전급 이상으로 활약한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는 경우가 흔했다.
좀 과장하면 어떨 때는 프로야구리그에서 하위권 팀의 1군보다 낫다고 생각될 정도.
개중에서도 2017년을 맞이한 경찰청 야구팀은 유례를 찾기 힘들만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그 셋이 있었다.
“어우, 어제 너무 먹었나 봐.”
185센티미터에 보는 순간 홈런을 만들어내는 슬러거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내.
이름은 박재호.
고척 레인저스 소속으로 대학졸업 이후 프로 입단 4년 차로 2015시즌에 프로리그에서 26홈런을 기록한 장타자.
“적당히 좀 드세요. 팬들이 준다고 다 먹다가는 제대하신 후에 돼지가 되겠어요.”
“그래도 팬들이 준 걸 남길 순 없잖아?”
“선배, 그거 제 팬들이 준 거거든요?”
“그래, 잘생겨서 팬들한테 먹을 거 많이 받아서 좋겠다!”
그런 사내 옆에서 야구선수라기보다는 모델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잘빠진 몸매를 가진 앳된 얼굴의 사내.
이름은 선문혁.
부산 타이탄스 소속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 입단 3년 차로 데뷔시즌부터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장기 삼아 무수히 많은 루를 훔치며, 작년 2016시즌에 무려 3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타이탄스의 보물이 된 선수.
“그보다 진훈이는 어디 갔냐?”
“엔젤스 전 대비해서 타격 연습 중이에요.”
“아니, 프로에서 3할 4푼 친 놈이 대체 얼마나 더 잘하려고 이 악물고 연습을 하는 거냐?”
그런 그 둘의 이야기 소재가 된 선수의 이름은 오진훈.
광주 돌핀스 소속으로 2016시즌 3할 4푼이란 타율을 기록했던 타격의 천재!
호, 혁, 훈 모두 이름에 H가 들어간다고 해서 붙어진 별명이 H트리오.
“그보다 내일부터 엔젤스랑 3연전이지?”
“예.”
이제 엔젤스가 마주해야 할 자들은 그런 자들이었다.
“간만에 천사 좀 잡아보자고.”
프로야구리그에서 주전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실력자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