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33
●‘B612’님…정말로 해주시게요? @_@; 감사합니다…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 작가넘은 한국 것과 일본 것을 좋아한답니다…^ㅠ^; 해 주신다면 백골난망에…결초보은하겠습니다…B612 님 화팅! 야근이시지만 힘 내시구요…만쉐이!!
●‘엘운디네’님…저 작가넘 취미가 글쓰기 밖에 없거든요…Y_Y; 다른 취미를 갖지 못하고 있으니…딱히 할게 없더라구요…쭈압…
●‘slimeball’님…이제까지 와장창 죽었지만 앞으로 몇 사람 더 죽어야 한답니다…칼바람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ㅠ0ㅠ;
●‘underworld’님…옳으신 말씀입니다…Y_Y; 크라우프 녀석이 베르베라로 돌아가면 결혼도 해야 하고 7년 동안 독수공방하게 만든 아세라와 에이린과도 놀아줘야 하고…이제는 다컸다고 말도 안들을 7살난 꼬맹이들 하고도 놀아줘야 할 것이고…ㅠ0ㅠ; 뭐…고생이지요…쿨럭…
●‘雪鱗’님…하핫…실현 불가능한 말씀입니다…지고신교와…디나라니요…~0~;;
●‘soulschaos’님…뭐…하지만 이제 그 전쟁은 끝이 나고 그 사람들 모두 989,946,400명 안에 들어가 버렸답니다…ㅠ0ㅠ; 죽으면 다 끝이지요…쭈압…쭈압…
●‘acehelp’님…저 작가넘은…짜장이가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새벽에 더 춥답니다…Y_Y; 어쨌든 간에…다음주도 춥다는데…얼큰 한 짬뽕이 생각 납니다…ㅠ0ㅠ;
●‘지옹’님…으음…일단은 함대 전투는 정리 되었습니다…하지만…이제 곧 지상전과 정리 작업…그리고 판타로드님과의 약속(?)이 이행 되어야 겠지요…헐헐…@_@;;
다음주 까지 춥다네요…개중에는 눈도 내린다고 하구요…~ㅁ~; 아무리 그래도 모든 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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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1시 30분 처음부터 압도적인 에이센군에게 손쉽게 투항하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방어 병력이 적고 방어에 대한 의지가 약했던 호드 알그렌 행성의 전례 때문에 에이센군은 리히터 슐로튼 행성도 의외로 쉽게 지상전을 정리하고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에이센군이 한창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공격이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발바이스의 11인 평의회 의장 나베 카투라 가스펠이 직접 통신을 보내 투항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 왔다.
11인 평의회 의장 나베 카투라 가스펠이 직접 투항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관계로 에이센군 수뇌부는 지난 파츠 베이스 전쟁 의 마지막에서처럼 발바이스의 잔여 부대가 모조리 항복해 의외로 손쉽게 지상이 정리되고 전투가 끝이 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발바이스가 항복하기는 했지만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를 비롯한 에이센군 수뇌부가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내려서기 전 충분한 안전 확보에 관한 확인과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 때문에 아직은 저항이 끝이 나지는 않은 호드 알그렌 행성에 대한 지상 작전을 파트로클로스 아브듀라한 중장에게 일임한 발라안 듀프 대장은 자신이 직접 1차 강하 부대와 더불어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지상전 부대 총사령관인 발라안 듀프 대장이 성급하게 1차 강하 부대를 이끌고 직접 내려갈 것도 없이 일선 지휘관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는 이미 리히터 슐로튼 행성이 투항한 이상 자신이 직접 내려가 관계자들을 만나 보고 사전 정지 작업을 거치는 것이 옳다며 부득이 고집을 부렸다.
리히터 슐로튼에 대한 강하 준비를 서두를 대로 서둘러 15시 40분에는 약 30만 명의 공간기갑병과 강습해병대 대원들을 태운 강습함과 더불어 발라안 듀프 대장이 직접 선발대를 지휘해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중심 이슈탈 시티로 직접 강하했다.
강하해 내려가면서 충분히 경계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이슈탈 시티 근교에 있는 대공 화망이 기다렸다는 듯 전부 작동할 줄은 미처 짐작하지도 못했다.
이슈탈 시티 주변에 배치되어 있던 요격기가 급상승해 올라오고 대공 무기들이 총 동원되어 무방비 상태로 강하하고 있던 강습함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상에 장착된 대 출력 빔 포는 마치 거대한 저격 총처럼 강하해 내려오는 강습함을 향해 일격을 가했고 많은 수의 강습함의 함체에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어 그대로 불덩어리가 되어 지상으로 추락했다.
17시 30분 크라우프는 판타로드 호에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로부터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강하 부대를 지휘했던 발라안 듀프 대장이 실종되었고 사령부에서는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곧 바로 크라우프에게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강하 작전을 지휘할 것을 명령했다.
“……제가 말입니까?”
뜻밖의 명령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적잖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겔마이어 원수의 뜻은 강경하기만 했다.
“이것은 명령이다. 17시 30분 현재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에게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강하 작전과 점령 행동을 개시할 것을 명령한다.”
굳이 명령이라는 단어를 전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자세를 고쳐 지겔마이어 원수의 뜻에 따르겠다고 대답한 후 경례를 올렸다.
20시 30분 전혀 뜻하지 않게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강하 작전을 지휘하게 된 크라우프는 서둘러 사령부 직할 함대와 더불어 리히터 슐로튼 행성 쪽으로 이동해 왔다.
이미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궤도는 게리 쉐프턴 준장이 5천 척의 전투함을 지휘해 장악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강습함과 수송함에 나누어 강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공간기갑병과 강습해병대만 장악하면 되었다.
정지위성 사진을 통해 파악해 본 상황은 리히터 슐로튼이 거짓 항복으로 에이센군의 방심을 유도한 후 에이센군이 강습함을 통해 강하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1차 적으로 리히터 슐로튼에 강하하려 했던 30만 명 중 약 25만 명이 잘 매복된 발바이스군의 기습 공격 때문에 단 1시간 30분 만에 지상에 발을 딛기도 전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그 전사자에는 실종된 발라안 듀프 대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약 5만 명의 생존자들은 강습함을 중심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많은 수의 발바이스군 지상 병력들이 곳곳에 분산 된 강습함을 향한 끈질긴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자신이 머뭇거리게 된다면 보다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이 순간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고립된 적이 저항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적들이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고립되어 우주 공간으로의 진출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이상 시간을 두고 천천히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철저히 봉쇄해 행성 자체를 고사시키는 것이 항복을 받아내는데 더욱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행성을 고립시킨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있기는 해도 지금은 다른 어떤 때 보다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강하 작전을 서둘러야 했다.
믿을 만한 정보에 의하면 아직 발바이스의 황제가 리히터 슐로튼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고 네슬런 행성계의 중심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신속하게 장악하해야만 대외적으로 큰 홍보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수도 있지만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점령하고 발바이스 황제를 체포함으로서 갖게 될 대외적인 홍보 효과가 가져올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컸다.
우선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하기는 했지만 네슬런 행성계 이외의 지역에 관해서는 에이센군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영향력의 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약 80만 척 가량의 발바이스 함대가 전투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채 끈질기게 추격하고 있는 에이센군의 추격을 떨쳐 버리고 에이센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발바이스의 영토 깊숙이 숨어 버리려 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
바로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하고 리히터 슐로튼을 확보한 후 황제까지 에이센이 신병을 보호하고 있게 되면 네슬런 행성계 이외의 지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고 에이센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주하고 있는 발바이스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바이스군의 사기 문제에 대해서 의외로 에이센 수뇌부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이제까지 발바이스군은 함대가 궤멸될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여러 차례 맨손으로 일격에 유리를 깨트려 버릴 정도의 사기를 회복했다.
그렇게 회복된 사기는 곧 에이센군에게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에 에이센 수뇌부로서는 도주한 8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가 다시 사기를 회복하는 일을 무척이나 두려워했고 어떻게 해서든 현재 도주 중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으려 했다.
여러 가지 상황적인 이유 때문에 크라우프는 가장 효과적인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포위해 고사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고 가장 최악의 선택이 단시간에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장악해 발바이스의 피로넬리우스 바르디아 황제를 체포하는 쪽으로 행동을 결정했고 신속하게 실행해야 했다.
일단 지금은 즉시 행동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직접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병력 손실이 적고 단기간에 지상에 남아 있는 발바이스군을 제압하기 위한 방법으로 궤도 포격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행성에 대한 궤도 포격은 에이센의 항성간 기본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이기는 해도 리히터 슐로튼 행성은 아직 에이센의 손에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궤도 포격을 감행해도 무방하다는 논리였다.
크라우프의 논리가 제대로 먹혀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단기간에 점령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의외로 쉽게 에이센군 총사령부 작전 주임 참모인 알리시아 데이모스 대장이 통신을 통해 크라우프가 요청한 궤도 포격에 관한 승인을 해 주었다.
나중을 위해 지겔마이어 원수 직접 포격을 승인한다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다만 그 목표를 군사 시설에만 한정하고 있기는 해도 크라우프는 작전 주임 참모가 궤도 포격에 관한 승인을 해 주자 재빨리 행성의 궤도를 장악하고 있던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주요 목표를 산정 하도록 지시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18일 수요일 00시 20분 게리 쉐프턴 준장이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궤도 포격의 목표 지점을 선정해 보고해 오자 크라우프는 굳은 표정으로 그가 선정해 놓은 군사 목표물을 확인해 보았다.
이때는 어느 정도 충분히 잠을 자둔 탓에 피로함이 가신 상태로 지휘 데스크에 모습을 드러낸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감행하려는 궤도 포격을 감행하는 것이 너무 성급한 행동이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는 말로 자신의 우려함을 드러냈다.
다이레아가 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우프는 지금으로서는 적의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궤도 포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후 민간인 집결 시설은 피하겠다며 궤도 포격을 감행해야 하는 자신도 괴롭다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03시 정각을 최종시한에는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정지 궤도를 장악하고 있는 게리 쉐프턴 준장의 함대가 지정된 목표를 향해 궤도 포격과 더불어 지상전 부대의 강하 지점 정리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강하 부대의 신속한 강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내렸다.
01시 40분 궤도 포격 명령이 내려짐과 동시에 강하 부대를 지원하기로 결정된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자신의 기체인 스탈리온을 잠시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격납고에 남겨 두고 간만에 지상전투용으로 개수된 스부타이에 올랐다.
솔직히 디네스와 티아라 모두 지상 강하 작전에 참가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에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지상에 내려보내야 하는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은 두 사람이 공정하게 제비뽑기로 결정을 하도록 요구했고 재수 없게도 디네스가 뽑기에 걸려 버렸다.
디네스와 함께 강하가게 되어 있는 채가연 상사도 스탈리온 대신 간만에 자카운에 탑승하고 있고 디네스와 함께 병력을 나누고 있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소령도 스부타이에 올라 자신의 기체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지상에 내려서는 대신 궤도 포격이 개시되는 게리 쉐프턴 준장의 함대를 보호하기로 결정된 티아라는 지상 강하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디네스에게 갑자기 지상에서 전투를 벌이는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좋은 충고를 해 주었다.
11년 동안 여러 전장을 전전한 디네스도 지상전 전투 경험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티아라가 이것저것 말을 해 주고 걱정해 주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받아 들였다.
디네스는 복귀하면 맥주나 좀 사달라며 지금 티아라의 이런 행동이 지상에 내려가는 자신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여기며 불편해 하는 마음을 애써 다독여 주었다.
“그래 기꺼이 사줄게.”
티아라는 머쓱한 표정이기는 했지만 디네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를 해 주었고 두 사람은 이내 잠시간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02시 정각 대기권 재돌입이 가능한 강행 정찰기가 궤도상에서 목표가 되었던 지점 상공을 연속으로 비행하기 시작했고 수 차례 조준 빔이 경고의 의미로 목표에 조사되기 시작했다.
지금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이미 정지 궤도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군 나름대로의 여유를 뜻하기도 했고 향후 사전 경고 없이 대규모 궤도 포격을 감행했다는 반전주의 단체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
02시 50분시 정각 게리 쉐프턴 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정지 궤도 상에서부터 조준하고 있던 목표를 향해 마지막 경고로 연속해서 10회 이상의 조준 빔과 일부러 위력이 떨어지도록 저 출력 빔 포를 목표를 향해 조사했다.
“제길~ 완전히 지금 우리가 이곳에 포격을 가할 테니 적군이든 아군이든 모두 이곳에서 도망쳐 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잖아? 그냥 이런 귀찮은 짓 하지 말고 다 죽여 버리지. 저런 놈들을 살려둬서 뭣한데?”
조준 빔이 계속해서 목표로 삼았던 곳으로 조사되고 있는 사이 정지 궤도를 장악하고 있던 게리 쉐프턴 준장의 포술 장교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제 10분 뒤 궤도 포격을 시작으로 다시금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03시 정지 궤도에 위치해 지상의 목표를 조준하고 있던 게리 쉐프턴 준장의 예하 전투함들이 일제히 정해진 목표를 향해 궤도 포격을 개시했다.
천국에서부터 쏟아져 내려가는 심판의 화살처럼 수많은 화력들은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뒤덮어 버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엇이 폭발했는지 몰라도 궤도상에서도 충분히 관측이 가능한 수준의 폭발이 일어난 탓에 리히터 슐로튼 행성을 관측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태연한 체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잠시 양손을 모아 잡은 후 지고신께 기도를 올렸다.
‘신이시어 . 부디 저의 오만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11월 2일부터 12월 17일 soulschaos 작전의 종결 때까지 10억 명에 가까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지금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 대한 궤도 포격을 두고 양심에 꺼려하는 자신이 더할 수 없는 위선에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오만한 위선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도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은 스스로 위선의 폭풍과도 같이 밀려와 결국에는 괴로움으로 크라우프의 가슴을 억눌러 왔다.
03시 30분 약 30분간 지속된 궤도 포격으로 충분히 타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도 적의 숨겨진 대공 무기와 병력이 배치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강하 부대는 경비함을 먼저 강하 시켜 대공 화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비함은 보유하고 있는 함체 하부의 대공 포대를 사용해 적의 저항 지점을 향해 공격할 수 있으면 공격을 감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최소한 함체의 하부로 전개시킨 에너지 바리어를 통해 적의 공격을 상당 부분 저지시켰다.
이러한 기본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발라안 듀프 대장의 전사는 어찌 본다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발바이스군의 투항에 따른 방심이 결과적으로 그 자신의 목숨은 물론 25만 명이 1시간 30분 만에 전사해 버리는 커다란 손실을 가져왔다.
대규모 함대 전투가 벌어진다면 10만 명이나 20만 명 따위는 간단하게 전사 처리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대로 사망자 통계에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전사자가 넘쳐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 25만 명이라는 숫자는 다른 어떤 때 보다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발라안 듀프 대장이라는 대장 지위를 가진 사람이 그 25만 명의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목숨은 모두 똑같은 것이라고 하는데 고위 장성이 속해 있지 않은 전사상자는 별다른 의미 없이 취급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강습함에 탑승하지 않고 안전을 위해 구축함에 탑승해 대기권 내로 들어온 디네스는 강하 작전을 위해 자신의 기체인 스부타이에 올랐고 간만의 대기권 강하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다.
디네스는 지상 전 경험이 아예 없거나 이런 식의 강하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긴장될 것이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아래쪽에서부터 대공 포대가 무수히 쏘아 올려지고 있다는 현실의 두려움은 의외로 크게 다가왔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그냥 이 대로 구축함이 피격되고 구축함 속에서 불길에 휩싸인체 죽어 버릴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을 셀 수도 없이 경험했다. 그래도 긴장된 마음을 쉽게 억누를 수 없었다.
퍼뜩 정신을 차렸을 때 디네스는 이미 발 아래쪽에서부터 무수히 올라오는 대공포의 번쩍임 위에 있었다.
급속히 강하하고 있는 스부타이의 바디가 가늘게 떨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디네스의 신경은 추진제를 역 분사 해 기체가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전투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