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40
주변이 온통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총성으로 가득 차 있는 가운데 가연이를 비롯한 검은 군복들은 짐짓 허탈해 하면서도 철수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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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ext-68…
으음…
●‘판타로드’님…^0^)乃 1타 만쉐이! 정말로 간만에 1타를 하신 것 같습니다…음흠흠…^0^)乃 그나저나 일단 크라우프 녀석은 수도에서 한 자리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0^; 글쿠 말입니다…음흠…다이와 티의 징조 보다…황녀…하나쯤 쓰읍 할까요…왠지 모르게…마구 뽐뿌질이…~3~)y-~~ 후욱…하지만 아뒤쥔장님이 반대를 하시더군요…이만하면 되었다고 말입니다…헐헐…
●‘룬마스터’님…^0^)乃 음흠흠…추운 날씨에 저 작가넘의 손이 얼어 제대로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그리고 말입니다…^0^; 이제 작가넘이 자신을 좀 돌아 보게 되었답니다…한심하네요…하지만…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으음…
●‘toyr’님…으음…글쿤요…일단 1,700t 급의 무기고와 기타 다수의 무기고가 발견 된 것으로 처리했습니다…^_^; 그나저나…후방에 있는 보병 연대는 겨우 1개 대대 급의 무기만 보유하고 있는 거군요…~ㅁ~;;
●‘녹차짱’님…황녀 덮밥 보다는…황녀 중에서 코프 넘이 마음에 드는 여자 하나 델쿠 사는 쪽으로 해 볼까 했는데 말입니다…하지만…어딘지 내키지 않네요…~_^;;
●‘빨강보석’님…^_^; 항성 점령시 대공화기 쪽으로 강하한 것은…뭐…처음에는 항복한다…이것이었고…두 번째는…디네스 쪽은 버텼고…하버마스 소령 쪽은 매복에 걸린 것이랍니다…^_^; 글쿠 뭐…대공화기는 거의 제거 되었고 에이센의 세상이랍니다…냐하핫…
●‘EastRedwood’님…음…일단 1차 강하는 그렇다 치고 2차 강하는 적의 대공 화기를 제거한 후 목표 근처에 본격적으로 대량으로 병력을 강하해 작전을 펼친답니다…글쿠…우주항을 비롯한 주요 시설물에는 궤도 포격이 감행 되었답니다…^_^;; 디네스는 처음을 보시면 엄니가 바람펴서 난 애랍니다…^_^; 대충 혈통을 끼워 넣기 좋답니다…냐핫…
●‘soulschaos’님…^_^;; 도움 감사합니다…m(_ _)m…그나저나 크라우프 녀석은 베르베라로 돌아와서 전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_^; 결혼을 하게 될 것이랍니다…음흠흠…글쿠 크세니아 양…뭐…이제 서른 한 살입니다…ㅠ0ㅠ; 다 늙어서 코프 넘한테 시집오는 군요…뭐 그전에 코프 녀석이 개통식도 하고 이제는 확장식을 꾸준히 할 차례랍니다…
●‘B612’님…춥기는 굉장히 춥습니다…그나저나…이제 저 작가넘도 6개월 정도…확실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으니…2006년에는…다른 분들의 조언대로 저 작가넘에게 더 투자를 해야 겠습니다…서른 넘어서 후회하지 않게요…쭈압…
●‘천칭좌’님…황실 인원 중에서…글쎄요…긁적…긁적…하지만 적어도 코프 넘에게 첩으로 하나 정도는 남겨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헐헐…^_^;;
●‘이루려는자’님…말씀 대로…에르바에서 보게 될 것이구요…^_^;; 러브신이라니요…~ㅁ~;; 그냥 키스 정도로 끝이랍니다…헐헐…글쿠…디네스는 디네스의 엄니가 바람펴서 낳은 딸애라니까요…쿨럭..
●‘bsh2345’님…생일이시라구요? @_@; 헐헐…축하 드립니다…저 작가넘은 올해가 가면서…한가지 느낀 것이…저 작가넘이 참 부족하구나…더 후회하기 전에…목표를 갖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bsh2345 님도 화팅!! 2006년 화팅!!
●‘러딘’님…남자에게라…코프 넘이 항문 섹스를 좋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자에 한정 된답니다…~ㅁ~; 코프 녀석이 설정상 지배욕이 강한 녀석이라서 정상적인 섹스 보다는 항문 섹스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정하기는 했답니다…그러면서…여자들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 만족감과 쾌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말이죠…으음…
●‘산바위’님…넵…이제 대단원을 향해 출발이랍니다…^0^; 이제 황제도 사로 잡혔으니 거의다 정리 되었고 말이지요…므흐흐흣…^0^;;
●‘테르미도르’님…(슥슥)(부비부비)…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제 곧 크라우프도 끝이 나지만…테르미도르 님…저 작가넘이 가을 졸업을 하고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저 작가넘이 부족하다는 것 말이죠…그리고 이제 늦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구요…서른 넘어 후회하기 전에…2006년을 값지게 보내겠습니다…화팅!!
●‘underworld’님…으음…크라우프 녀석 뭐…진정한 신분이 밝혀지게 된다고 하면 한 동안…베르베라에 묶여 있어야 겠지요…므흐흐흐…^0^;;
●‘고리대금업자’님…@_@;; 전부 그것을 txt로 맞추어 주신다니요…@_@;; 다른 것은 넘어서서…저 작가넘이 존경스럽습니다…Y_Y; 저 작가넘도 손을 대지 못한 것을 하신다니…염치 없지만…종결 되면…그 파일을 저 작가넘에게도 보내 주실 수 있으실지요…(부비부비)…
●‘라이네케’님…실내 온도 3도에서 이제 실내 온도 7도로 올라갔답니다…^0^)乃 날히 확실히 풀리기는 했지만 춥기는 정말 오지게 춥네요…ㅠ0ㅠ;
춥지만 모든 독자분들…아시죠?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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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0
data= 07시 10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디네스에게 크라우프의 수석 부관 바실리 트링크 소장과 정훈 장교가 발바이스의 피로넬리우스 황제의 체포 소식과 더불어 찾아왔다.
디네스도 엄연하게 함대의 말석이나마 참모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실리 트링크 소장과 안면이 있었고 상급자에다가 나이도 많았기 때문에 디네스는 그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 괜찮습니다. 앉으세요. 펜터 호리스 대령.”
트링크 소장이 다소 깐깐한 목소리로 디네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어색해 하면서도 별다른 표정 없이 자리에 앉았다.
“음식 잘 먹네요? 펜터 호리스 대령.”
갑자기 트링크 소장이 무슨 뜻으로 다가와 이렇게 친한 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호의를 내보이자 디네스는 어색해 하면서도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사무적인 트링크 소장은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 같자 헛기침을 가볍게 한번 한 후 이내 디네스를 찾아온 목적을 꺼냈고 그 사실은 그녀를 무척이나 흥분되게 만들었다.
“아참! 이번에 전투 기록을 점검해 보았는데 펜터 호리스 대령이 기대하셔도 좋은 기쁜 내용입니다.”
이때까지 디네스는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어 순간 표정이 굳어져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트링크 소장은 이내 그녀가 큰 공적을 세웠음을 일깨워 주었다.
“·····하핫! 그렇게 얼굴 굳어지실 것 없습니다.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펜터 호리스 대령이 발바이스 황실 근위 함대 사령관을 전사케 하신 공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트링크 소장이 말을 마치자 이제까지 말없이 곁에 있기만 하던 정훈 장교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이 공적이 크라우프에게 보고되었고, 크라우프는 크게 기뻐하며 정식으로 전투 기록 영상과 함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보고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디네스는 트링크 소장이나 정훈 장교에게 감사할 일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감사하다는 말을 꺼냈고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큰 공적을 세우게 되어 축하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10시 42분 가연이는 작업복 차림의 평범한 남자와 함께 검은 군복을 벗고 파일럿 슈트 차림으로 원대 복귀를 위해 우주로 올라서는 수송함에 탑승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발바이스 피로넬리우스 황제의 경호원들이 다 죽어 버렸나 모르겠네요. 일부러 저까지 다른 곳에서 싸운다는 핑계를 대고 수색대에 참가했는데 말이죠.”
가연이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자 평범한 남자는 가연이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함께 해 주어서 안심했다는 말로 그녀를 다독였다.
“당연히 해야지요. 그나저나 이제 이 전쟁은 끝인가요? 발바이스 황제도 체포했으니 말이지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 하는 가연이를 보고 평범한 남자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끝이 난다고 했을 때 곧 다른 시작이 있어. 알겠니?”
평범한 남자가 건넨 평범하지 않은 말을 듣고 가연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슬며시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절반 정도 감싸며 짧게 혀를 찼다.
“쳇!······. 언니가 생각나요. 이제는 혼자 돌아가게 되었으니까요.”
씁쓸해 하는 가연이를 보고 평범한 남자는 에르바에 돌아가면 휴가를 줄 테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다른 곳으로 배치받게 해 주겠노라며 그녀를 다독였다.
“네······. 언제 까지 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처럼 만에 집에 돌아가야지요. 아참! 클로리사 소식 들었어요? [······]님과 베르베라에서 가족들 불러놓고 정식으로 결혼한다면서요?”
가연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평범한 남자에게 사실을 확인하려 하니 그는 자신도 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1월 1일이라고 하던데 말이야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부러워하더라. 솔직히 클로리사같은 여자는 찾아보기 힘들잖아. 살아 있는 여신이라도 환생한 듯 한 미모잖아? 하핫~”
평범한 남자가 부럽다는 듯 웃고 있자 가연이는 입술을 삐죽이며 남자들은 완전히 여자의 얼굴만 본다며 불퉁 거렸다.
“뭘 그래? 여자도 비슷하잖아! 뭘 새삼스레······”
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제 곧 에르바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며 다시 볼 날을 기다리자는 말로 가연이를 바라보았다.
곧 수송함에 탑승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고, 가연이는 잠시간의 헤어짐에 앞서 귀여운 동작으로 냉큼 수송함 쪽으로 돌아섰다.
“······그럼 또 봐요!”
작고 가녀린 체구의 가연이는 이내 우주로 올라갈 예정인 수송함에 탑승하는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 파묻혀 버렸고 묵묵히 그녀가 사라진 모습을 보고 있던 평범한 남자도 사람들 사이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272년이 어느덧 바짝 곁으로 다가온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25일 수요일 14시 20분 어느 좌 · 우로 무성하게 억새풀이 나 있는 비포장길을 따스하게 햇살이 비추고 있는 가운데 걷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남자와는 달리 그의 손을 잡은 채 작은 가방을 하나 메고 그 남자를 따라 걷고 있는 선이 가는 여자는, 마치 천사가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가녀린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 매혹적인 여자는 따스한 햇살이 시샘이라도 하듯 환한 빛을 주변에 흩뿌리고 있었다.
“[······] 나 배고파. 이대로 얼마나 더 걸어야해?”
한참을 걷다 지친 것 같은 가녀린 여자가 아랫입술을 삐죽이며 나란히 서 가던 평범한 남자에게 불퉁 거렸다.
평범한 얼굴의 남자는 빙긋 웃으며 30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된다며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보았다.
“클로리사, 조금만 참아 줘! 이제 곧 도착하니 말이야.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응?”
미안함이 가득 담겨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클로리사는 키득 거리고 웃으며 바짝 다가와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가? 그럼 얼른 가서 뭐 먹을까? 배고파 죽겠다.”
여자가 남자의 손을 잡고 흔들며 얼른 가자며 재촉했고 남자는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더니 클로리사가 맛있어 하는 것은 자신도 맛있다며 얼른 가자는 말과 함께 꼭 잡은 손과 함께 조금 더 걸음을 빨리 했다.
서로 떨어질 새라 꼭 잡고 있는 손을 잡고 흔들며 억새풀이 가득한 비포장길을 따라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남 · 녀 모두 즐거운 모습이었고 두 사람의 뒤에는 따스한 햇살과 푸근함만이 가득했다.
20시 20분 승리자의 가벼운 웃음소리와 함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기함 판타로드호에서는 압송해온 발바이스의 황제 피로넬리우스를 기다리고 있는 참모들과 지겔마이어 원수 사이에서 여유로운 농담이 오가고 있었다.
크라우프도 다이레아와 함께 이 자리에 나와 발바이스 황제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무리 패전국의 지도자라고 해도 상대는 엄연한 발바이스의 황제였기 때문에 모두들 정식으로 예복을 갖추고 피로넬리우스 황제를 언론에 공개할 준비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수석 부관인 자르 디노시우스 중장이 다시 한 번 전체적인 준비 상태를 점검했고 그 자리에 나와 있는 언론 기자들에게 직접 취재시 주의해야 할 점을 반복해서 일깨워 주었다.
곧 모든 준비가 끝이 나고 에어 로크가 연결됨과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에어로크 쪽으로 쏠렸다. 이내 에어로크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특유의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에어로크가 개방되었다.
“오오!”
일제히 사람들의 탄성이 쏟아졌고 동시에 권총을 허리에 찬 헌병 두 사람을 선두로 깔끔한 정장차림의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잘 생긴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바로 그가 발바이스의 황제 피로넬리우스 바르디아였다.
크라우프도 발바이스 황제 피로넬리우스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신기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선 발바이스 황제를 바라보았다.
피로넬리우스 황제 또한 장수족인데다가 뛰어난 기사 능력자이기 때문에 지겔마이어 원수는 섣부르게 다가가지 않았고 그의 수석 부관 자르 디노시우스 중장이 통역과 함께 다가가 피로넬리우스 황제에게 잠시 안전을 위해 판타로드호에서 신변을 구속할 것임을 인지시켰다.
크라우프는 통역으로 나온 중령이 약간 발음을 어색하게 한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피로넬리우스 황제를 직접 보게 된 것만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피로넬리우스 황제를 굳이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서부터 판타로드호로 이송시킨 것은 리히터 슐로튼 행성 내부에 두었다가 자칫 발바이스 잔당들이 거세게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참모들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만큼 발바이스의 사람들 사이에서 황제가 가지는 상징성이 컸던 것이다.
물론 전승행사를 겸한 신년 행사를 이슈탈의 황궁에서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피로넬리우스 황제는 다시금 리히터 슐로튼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귀찮은 일을 다시 겪어야 하겠지만 에이센군으로서는 모든 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23시 20분 지겔마이어 원수와 디네스의 공적 문제, 그리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에 관한 협의를 마친 크라우프는 호박의 정령호로 복귀하기 위해 구축함 산드라 요한슨 890호에 다이레아와 함께 승선했다.
승선하자마자 산드라 요한슨 890호의 함장에게 호박의 정령호까지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앞으로 배정된 선실에 다이레아와 함께 하게 된 크라우프는 이제 발바이스도 한동안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잠시 안도했다.
“······발바이스의 황태자가 도주했다고 하는군.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서 최소한 몇십 년 동안은 별 일 없을 꺼야.”
선실의 소파에 군복 상의를 벗은 채 편안하게 앉아 있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직접 냉장고에 마련되어 있는 컵에 와인을 절반 정도 따라 가져와 건네주었다.
“고마워.”
그는 빙긋 웃으며 역시 군복 상의를 벗은 채 편안한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는 다이레아에게 와인을 가져와 주어 감사하다는 뜻을 표현한 뒤 갑자기 뜻밖의 말을 꺼냈다.
“아참! 이번에 베르베라로 돌아가게 되면 말이야. 중장으로 승진하게 될 것이고, 통합 작전본부 예하 참모 회의 위원으로 정식 발탁 되도록 해줄게. 뭐······. 베르베라에 머무는 동안은 언제고 함께 있을 수 있잖아?”
그의 말은 다이레아가 베르베라에 돌아가게 되면 크라우프의 휘하에서 통합 작전 본부로 전출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약간 나쁘게 생각한다면 그녀와는 이제 덜어지고 싶다는 것으로 다이레아가 오해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자신의 말에 다른 뜻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언제고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이레아도 크라우프가 건넨 말이 결코 자신을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으며 자신의 간절한 바램을 은연중에 덧붙였다.
“······솔직히 계속해서 내근만 하면 좋겠어요.”
그녀의 말은 여러 가지 뜻이 함께 들어 있는 말이었고, 그것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약간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호박의 정령호로 돌아갈 때까지 6시간 정도 남았는데 말이야. 어디 가지 말고 나하고 함께 있자고. 응?”
애걸을 하듯 매달리는 크라우프를 보고 다이레아는 슬며시 얼굴에 웃음을 띄우더니 이내 그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26일 목요일 08시 30분 디네스는 신년 축하식을 끝으로 에이센군 중에서, 특히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함대가 전역 예정자, 그리고 이번에 사로잡은 포로들과 더불어 베르베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에 사람들이 아침부터 들떠 있음을 깨달았다.
이전에도 272년 1월 1일 리히터 슐로튼 행성에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 의해 신년을 겸한 승전 축하식이 벌어질 것이고 곧 이어 단계적인 에이센군의 철수와 병력 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수뇌부 소속의 고급 간부들조차 단계적인 철수가 감행될 것이고 구체적으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함대를 거론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고대하는 경우는 없었다.
어쨌든 간에 에이센군이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하게 될 것이고 곧 후속 점령 함대와 교대해 블루나무 작전에 참가했던 전투 병력이 단계적으로 귀향하게 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이번 전쟁이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대규모 전쟁인 디네스로서는 소문대로 이번에 베르베라로 돌아가게 된다면 자신은 무엇을 하게 될지 궁금해 졌다.
지난 번 발바이스 황실 근위 함대 사령관의 기함을 전사케 한 공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이제는 준장으로 승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준장이 된다면 이제는 바리스타에 오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에이~ 쯧······어떻게든 되겠지.’
그녀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일단 베르베라로 돌아가게 된다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전장을 떠돌아다닌 자신의 지친 몸을 기댈 곳을 찾게 될 수 있기를 바랬고, 지금 이 순간 간절하게 크라우프가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