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39
“다친데는 없다. 어서 쏴!”
탄창을 장전하고 있는 휴고 상병은 공격이 날아온 방향에다가 소총을 발사해 넣고 있었다. 몇발 총탄을 발사해 넣었지만 제대로 맞는지 확인을 해 볼 수는 없었다.
디나도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어깨에 메고 있었던 소총을 찾았지만 거기에 있어야할 소총이 없었다. 몇 미터 오른쪽에 나뒹굴고 있는 소총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곳으로 포복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소총을 집어 들었다. 이상하게 자신의 몸에 꼭 맞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탄입대의 탄창을 꺼내 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손이 덜덜 떨려 제대로 탄입대를 열 수조차 없었다.
“아아아!”
디나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같은 소리를 질렀다. 간신히 탄입대를 열고 탄창을 집으려 했는데 그것을 떨어뜨려 버렸다. 디나는 화들짝 놀라 다시 집으려 했다. 그순간 그녀의 옆에 소총탄이 날아와 당에 박혔다. 흙더미와 자잘한 나뭇가지가 튀어올라왔다. 디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 몸을 웅크렸다. 잠시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떨어진 탄창을 주으려 했는데, 바로 손아래 떨어진 것인데 이상하리 만큼 그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간신히 덜덜 떨고 있는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든 뒤 탄창에 끼워 넣었다. 그녀는 앞으로 총구를 내밀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총이 나가지 않았다.
“뭐야!”
그녀는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지만 총이 나가지 않았다.
“총이 고장! 아!”
그 순간 자신이 장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라 침착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총구 마개를 빼내고 장전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어디에서 총이 날아오는지도 몰랐지만 자신의 정면에다 총을 발사했다. 디나는 연이어 두발을 발사해 넣었다.
바로 그때 앞쪽에서 마치 병따개로 맥주병을 딸때 나는 펑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 큰소리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디나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뒤 무엇인가 검은 물체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자신을 향해 고속으로 날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피해!”
좀 떨어진 곳에 있던 휴고 상병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디나는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춰 로켓추진식 수류탄을 피하려 했다. 그녀쪽으로 날아오던 로켓탄이 무엇인가에 맞았는지 총탄 같은 것에 튕기는 소리와 함께 약간 진로를 바꾸더니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 10여미터 뒤쪽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그순간 여러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놀라 몸을 움츠린 디나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의 앞쪽으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깜짝 놀라 바라보니 군복을 비롯한 여러 곳이 검게 탄 사람이었다. 그는 신음소리를 지르면서 고통에 몸을 비틀고 있었다. 디나가 놀라 일어서려 하자 그는 손을 뻗어 디나의 팔을 잡았다.
“꺄아아! 저리비켜!”
기겁을 한 디나는 상대를 뿌리치고 그 자리에서 떨쳐 일어서 뒤쪽으로 달아났다.
“어서 일어서라 이 겁쟁이들아! 일어서서 총을 쏴!”
하이드 울프 병장이 헬멧을 벗어 겁을 내며 움츠려 들어 있는 중대원들을 헬멧으로 두들겨 대면서 소총을 쏘라고 몰아 붙이고 있었다. 디나도 굵은 나무 둥치를 찾아내 몸을 숨긴 다음, 소총을 겨냥해 공격이 날아 들어온 방향에다 총을 발사해 넣었다.
하지만 잠시 뒤 더이상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뭐지?”
겨우 30발 밖에 총탄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을 아껴야 했다.
“사격중지! 사격중지! 다들 무사한······큭!”
울프 병장이 사격 중지를 명령하며 자리에서 고개를 살짝 들었을 때 그는 정확하게 이마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쓰러진 뒤 꼼짝도 하지않는 병장이었다.
다시 중대원들이 사방에다가 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총탄이 30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 여기저기서 총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들이 전혀 사격을 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메즈 중위는 사격을 그만 두라고 지시하면서 주변을 다시 경계 하도록 했다.
“남은 탄약을 확인하고, 주변을 경계해!”
디나를 비롯한 모두들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온통 뿌옇게 일어난 물연기와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이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 순간 디나의 왼쪽으로 무엇인가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접근해 들어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크어억!”
그것은 비명을 지르면서 디나쪽으로 달려와 마치 온몸을 날려 절을 하듯 디나의 앞에 풀썩 쓰러져 버렸다. 디나는 놀라 다시 소총을 몇발 발사했다. 하지만 그쪽에서 다시 공격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몇 번 더 총성이 울렸고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도 들렸다.
적들이 모두 철수했다는 사실은 2시간 동안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은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중대장은 카데일 병장에게 주변을 경계하도록 지시하면서 사상자 수습에 나섰다.
“뭐야······도대체······”
파편에 맞아 복부가 찢어져 신음하고 있는 담당 상병을 보살피고 있던 라이라는 계속 상병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먹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눈만 힐끔 돌려 디나를 바라 보았다. 디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착 가라앉아 있었다. 평소에 보이던 무언가 나사빠진 듯한 모습이 아니었다. 라이라는 디나가 무사한 것을 보고는 다시 자신의 담당 상병의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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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뉴스에 들려오는 DMZ에서의 총격전 소식…
…시껍했습니다…아…드뎌 전쟁이…ㅡ_ㅡ;;;
저는 야비군 6년차…동생-작가넘-은 2년차…쩝…전쟁일어나면 안되는디…
전쟁 나면 크라우프 연중되는디…쩝…핫!!…ㅡoㅡ;; 앗…내가 무슨 소릴…;;;
음…울나라에서 전쟁이 나는지 안나는지는…쌀나라 월스트리트의 주가에 달려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슬픕니다…T^T
어떤 소설…이었나…만화에서 였던가…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거기에 나온 대사중 하나…
“…2차대전 때 독일군은 한 미치광이를 위해서….미군은 월스트리트의 주가를 위해 죽어갔다…”
…비참한 현실이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3…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디나는 그때까지도 자신의 바로 앞에까지 와서 마치 큰절이라도 하듯 양팔을 앞으로 길게 뻗은채, 마치 뮤틸경기에서 몸을 날려 떨어진 공을 살려 내려는 운동 선수와 같은 모습으로 죽어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흘러 나온 피가 온통 주변을 적시고 있었다.
중대장은 그 상태로 굳어 있는 디나를 보고는 그녀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르려주면서 다독였다.
“잘했다. 디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적의 기습 공격이었기 때문에 전사자 25명에 중상자 15명이었다. 그외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이것의 두배는 되었다. 병력의 대부분이 부상을 입은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전과는 적 사살 1명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장들의 재빠른 대처로 그 이상의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던 것은 제대가 30일도 남지 않은 하이드 울프 병장의 전사였다. 그는 용감하게도 겁에 질려 있는 중대원들을 독려해 전투에 나서도록 하다가 총에 맞은 것이다.
그는 눈을 부릎뜬 채 이마 위쪽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모습으로 양팔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 세운 모습으로 죽어 있었다. 260년 12월 12일 03시 24분 경 제대까지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드 울프 병장은 사망한 것이다.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자리에서 울프 병장은 죽어 버렸다.
전사한 병사들을 한곳으로 끌어 모으고 시체에서 남아 있는 탄창을 꺼내어 싸울 수 있는 사람에게 분배했다. 2시간 동안 적의 동정을 살피는 동안 중대장이 에리델 기지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메즈 중위는 곧 지원병력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다리던 지원병력은 7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때까지 잔뜩 긴장한 채로 주변 경계하고 있던 중대원들은 자신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달려온 에리델 기지 소속의 보병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제 2경비중대가 자신들을 찾아낸 것이다. 차츰 빗줄기가 가늘어 지고 있는 가운데 지원 온 아군을 발견하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러댔다.
“살았다! 하하하!”
그렇지만 디나가 속해있는 제 3중대원 대부분이 부상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방심하고 있다가 기습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전사자가 무려 25명이나 되었다. 중상을 입은 15명중 대부분은 다행히도 지원부대가 올때까지 잘 버텨 주었다.
몇몇 사람은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는데 그중 한 사람은 파편에 복부가 찟어지는 부상을 당한 라이라의 담당 상병이었다. 중대원들이 그녀의 삐져 나온 내장을 잡아 안에 밀어 넣고 압박붕대로 복부를 감싸 지혈을 했었다. 하지만 의무병이 포함된 지원병력이 도착하기 20분 전, 다시 상처가 벌어져 버렸다. 결국 그녀는 출혈과다로 쇼크사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입속에서 피를 토해 내면서, 주변에서 안타까워 하면서도 아무것도 못해주는 동료들 가운데에서, 그녀는 목숨을 잃어 버렸다.
이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라이라 펜트런은 디나의 옆으로 다가와 막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디나는 팔을 뻗어 라이라를 감싸 안아 주었다.
디나가 쏴 죽인 남자는 3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눈을 부릅뜬 채로 무엇인가를 응시하듯 초첨을 잃은 눈을 한 채, 죽은 모습 그대로 들것에 실려졌다. 병사들이 팔을 잡아 억지로 꺽어 싣기 좋게 만들었다.
병사 둘이 그 시체를 들것에 들어 병사들 사이를 지나가자 그것에다가 병사들이 침을 뱉기 시작했다.
“개새끼! 퉷!”
그 모습을 바라보던 2중대원들은 모두들 짧게 혀를 차고 있었고, 개중에는 3중대원들을 다독여 주는 병사들도 있었다.
대충 전투장이 수습되자 기지로 귀환하기로 결정이 났다. 다시 걸어간 것이 아니라 나무들을 폭발선으로 묶어 날려 버렸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였다. 대충 헬기가 내려올 수 있는 넓이로 만든지 20여분 뒤 헬기가 도착했다.
헬기는 먼저 중상자들과 상태가 안좋아진 부상병들을 실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 덕택에 상처가 금방 곪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디에선가 파리가 날아와 알을 까려 하고 있었다. 때문에 부상병들이 최우선적으로 헬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전사자들의 사체는 모포나 우의 등으로 대충 덮인채 임시로 마련된 헬기착륙지 한쪽에 모아져 있었다.
디나는 총을 거꾸고 메고 짧게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수고했네. 메즈 중위······”
제 2중대 중대장이 멍하니 앉아 있는 메즈 중위의 어깨를 두드려 준뒤 중대원들을 이끌고 철수하라고 했다.
“고맙네······”
메즈 중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중상자와 부상병들, 그리고 전사자이 모두 철수한 뒤 마지막 헬기에 올랐다.
디나도 중대장과 같은 헬기를 타고 복귀를 했다. 어짜피 상처없이 멀쩡한 사람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헬기 한대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헬기에 등을 기댔다. 헬기 아래쪽으로 보이는 끝도 없이 이어진 것 같은 밀림의 위로 헬기는 빠르게 에리델 기지쪽으로 움직여 갔다.
‘저곳을 그렇게 움직였던 건가?’
디나의 발아래쪽으로 펼쳐진 밀림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 조용하게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기지로 돌아오자 갑작스러운 사건에 모두들 당황한 모습들이 역력했다. 별다른 부상이 없는 디나를 비롯한 부상이 가벼운 사람들은 모두 중대 막사로 돌아왔다. 모두 아무런 말도 없었다.
“쉬고 있어라!”
메즈 중위가 보고를 하러 갔고, 나머지 대원들은 중대 막사에 들어와 장비를 풀고 젖은 군복을 벗었다. 대충 소총들을 내려 놓은 뒤, 다들 욕설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하지만 자신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화가 나서 어지할 바를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 샤워장으로 내려와라!”
카데일 병장이 군복을 벗고 팬티만 하나 걸친 채로 그렇게 말했다. 대충 군복들을 벗어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려 놓고 그녀의 뒤를 따라 지하 샤워실로 내려갔다.
디나도 젖고 더러워진 군복을 모두 벗고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채로 지하로 내려갔다. 모두해서 30명도 안되었다. 이들 모두 세탁실쪽에 죽 늘어섰다. 카데일 병장이 이들 앞에 서면서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이렇게 되어 버리다니 말이야······이 기지가 세워지고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152명이 사망했는데······오늘 아침에······27명이 사망했다······살아 남은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모두 들어가서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자. 알겠지?”
“알겠습니다.”
카데일 병장의 말에 모두들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모처럼만에 하는 샤워인 것이다. 다들 속옷을 벗어 하나도 몸에 걸치지 않은 채 샤워장으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몸은 점점 깨끗해지고, 개운해지고 있었는데, 마음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디나도 그 틈에서 몸을 씻었다. 그녀의 옆에는 라이라가 몸을 씼고 있었다. 보통의 체격에 별로 고생한 것 같지 않은 몸을 가진 그녀였다. 하지만 라이라는 비누칠을 하면서 틈틈히 디나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그녀의 약간은 빈약한 듯한 가슴 사이에서 언뜻 문신같은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라이라가 묻힌 비누거품에 의해 가려졌다.
샤워를 마친 그들은 다시 위로 올라왔다. 풀어놓은 군장에서 비닐에 싸둔 속옷을 꺼내 입는 사람도 있었고 중대 막사에 남겨 두었던 속옷을 꺼내 입는 사람도 있었다. 휴고 상병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군복을 찾아 입었다.
다들 새 군복으로 갈아 입었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카데일 병장은 몇 사람을 다시 불러 빨래를 시켰다.
“축 늘어져 있지만 말고, 군복을 세탁해!”
디나와 라이라, 레오드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 막내인 이등병으로서 다른 고참들과 똑같이 축 쳐져 있기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모두의 젖은 군복을 걷어다가 지하 세탁실에 들어가 세탁기를 돌렸다.
“대단했다. 디나야······너 이번에 한명 사살했지?”
잠시간의 침묵 긑에 나온 레오드의 말에 디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아니 모르겠어······내가 아까 사람을 죽인 것인지 아닌지 말이야.”
그녀의 말에 라이라는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그 자식들······산악인이라는 녀석들일까?”
레오드의 말에 디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하면서
“누구든 간에······기분나빠······그나저나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디나의 걱정에 레오드는 모르겠다고 하며
“어떻게든 되겠지······”
그때 라이라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디나가 다가가 라이라를 감싸 안아 주었다. 아마도 내장을 쏟으며 고통속에서 죽어간 자신을 담당했던 상병을 생각하는 모ㅑ이라고 디나는 생각했다.
“두려워 하지 마! 라이라······너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라이라를 디나가 다독여 주었다. 레오드는 고개를 숙이면서 발로 바닥을 툭툭 치기만 하고 있었다. 다들 마음의 빈 자리는 너무나도 컸지만, 그것을 어떻게 메우는 방법은 모르고 있었다.
12시 중대장과 함께 경비대 대대장이 제 3경비중대를 직접 방문했다.
“중대 차렷!”
카데일 병장의 구령과 함께 막사안에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던 중대원들 모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쉬어!”
대대장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모두들 금일 아침에 있었던 전투로 고생 많았다. 파악된 바에 따르면 그 녀석들은 소위 산악인이라는 게릴라들로, 황실과 우리 시민권을 가진 자들, 그리고 시민들을 수호하는 황제폐하의 영광스러운 군인들에게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사령부에 보고했으니 곧 대대적으로 토벌전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힘들겠지만 귀관들은 재충전하며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기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