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41
20일 12시 정각 에이센 전역에는 역사적인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를 자칭하는 반란군들 사이의 포로 교환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서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프로스베인과 네페르 행성계 사이의 접경 지역에서 포로들을 가득 태운 대형 수송선들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3천척 이상의 함대가 서로 대치하면서 상대방에서 경거망동 하지 않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포로교환에는 그간 억류하고 있던 양측의 포로들이 일괄송환되기로 합의 되어 있었다. 에이센측은 파츠 베이스군 포로 51만명을 송환하기로 결정을 내려 이들을 모두 집결시켰다. 이에 맞추어 파츠 베이스군들도 에이센군 포로 126만명을 일괄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센군 포로가 이렇게 많은 것은 지난 5월 자행된 10만 척의 함대를 동원한 파츠 베이스를 침공시 패전함으로서 많은 포로가 사로 잡힌 것과, 보급기지 기습때 사로잡힌 20만 명에 가까운 포로들 때문이었다. 물론 얼마전에 있었던 세어필드 기지 공방전에서의 포로들도 있었다.
“우주 공간에서 별것을 다보게 되는 군······”
아세라는 포로 교환식 중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전투 대기상태로 바리스타 콕핏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는 보조 모니터를 TV수상기로 전환해서 이 생중계 되고 있는 포로 교환식을 긴장된 상태로 지켜보고 있었다.
포로 교환을 하는 주체는 군부가 아닌 양측 민회의 대표단으로 되어 있었고, 양측은 중간에서 포로가 많은 에이센측 대표단이 파츠 베이스군 전함에 올라타 서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원참·····’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드디어 포로들을 돌려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문득 지난 보급기지 공격때 사로잡힌 독립함대의 대원들도 돌아오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되려나?’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으쓱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그 독립함대 소속의 병사들은 크라우프 덕분에 포로 생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살았으면 그만이라는 건가?’
아세라는 포로들중에 남자들은 그렇다 쳐도 돌아오는 여자들 중에서 정신훈화 시간에 들었던 것처럼 그런 모진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파츠 베이스를 자칭하는 저 반란군 녀석들은 모두 쓸어 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망할 자식들······’
아세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포로들이 실려 있는 수송선의 내부 모습이 방영되는 것을 잠시 지켜보고 있었다. 수송선을 가득 메운채 포로들은 그 안에 탑승해 있었다. 클로즈업되어 비추어지는 포로들의 얼굴에는 이제 정말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이제는 돌아간다는 셀레임, 그리고 포로가 된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함께 뒤섞여 있었다.
‘일단 살아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아세라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저 틈속에 섞여 있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퍼뜩 자신이 너무나 혼자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싶었다.
보조모니터를 통해서 보여지는 방송에서 리포터들은 매우 격정적인 목소리로 현재 역사적인 포로 교환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세라도 이 점에대해서는 쉽게 동의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모두 민회 의원들이 그간 포로들을 되돌려 받기 위해 노력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었다.
‘노력이야 했겠지······’
그녀는 짧게 한숨을 들이 마시면서 빨리 식이 종료되어 포로들이 모두 안전 구역으로 이동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양측 수송선이 서로 근거리까지 접근해 2개의 에어로크를 서로 연결해 동시에 포로들을 다른 방향으로 들여 보내는 식으로 포로 교환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수송선에 탑승한 기자들은 수송선안으로 들어온 포로들을 인터뷰 하기도 하고, 고향에 돌아가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서로 끌어안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귀환병들의 모습을 게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전쟁이 끝이 나려는 건가?’
이러는 사이 대표단이 파츠 베이스군과의 정식 협정 조인식에서 서로의 조인서에 사인을 하고, 포로들의 명단을 교환하고 악수를 하고는 나란히 서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포로 교환식이 끝을 맺고 있었다.
‘별일없이 끝나는 거겠군······’
아세라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10일만 지나면 밝아오는 새해에서는 별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발······사람 죽은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세라는 진정으로 바랬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사람이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간단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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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야이다 등장~!!! 어떠싶니까? yaiddasya님…마음에 드십니까? ^_^)/~
부연적을 설명하자면 강습해병대는 에이센군의 최정예-비공식 부대를 제외한-로써, 바리스타 조종, 전투기 및 헬기, 수송기 조종, 강습함 조종 등등…웬만한 탈것은 다 몰 수 있습니다…그리고 개개인의 전투력도 엄청나구요…
야이다의 경우 17세 하사로 입대하여, 10년이 넘게 강습해병대에 적을 두고 있는 베테랑 입니다,..단지 계급이 아직까지 중사라는 것이 좀…ㅡ_ㅡ; 흠…뭔일이 있었을 수도…;;;
그리고 이번편 해설 약간….중간부분에 보병을 투입 안하고 강습 해병을 투입했기 때문에 야이다가 불평하는 장면…왜 사령부에서 보병을 투입하지 않았을까요?
…기지 소속의 한 보병대원 때문이죠…음음…어찌보면 부조리합니다만…위에서는 누군가를 전사시키고 싶지 않을테니…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65….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21일 08시 20분 야이다는 다시 직속 소대장과 모두 25명의 동료들과 다시 밀림속에 나와 있었다. 그는 오른손으로 자동소총을 들고 왼손으로는 풀섶을 헤치면서 앞으로 걸어 가고 있었다. 키가 사람의 몇배는 됨 직한 수풀이 우거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보병들이 일일이 수색 정찰을 벌이기에는 힘든 곳이었다.
망할 놈의 비가 단골 손님들처럼 내렸다. 한바탕 쏟아지고 나서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더욱 강렬하게 햇살이 내리쬐어 야이다를 비롯한 강습해병대원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지난 19일 3명의 시체를 찾은 이후 더이상 반정부 게릴라들의 공격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야이다들은 적이 왜 공격을 하지 않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숲속을 헤메고 다니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내야 하는 강습해병대원들로서는 고역이 아닐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사라진 것 아닐까?”
아마 적이 산악 지역에 은신해 있는 반정부 게릴라들일 것이라는 추측만 나올 뿐 정확하게 적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누구도 제대로 알아내지도 못했다.
‘도대체 적이란 놈들이 뭐야?’
야이다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자신의 발아래 발목 정도까지 빠지는 물을 딛으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 동료들이 열을 지어 걸어오고 있었다. 다들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적들이 이미 산속 깊이 은신해 버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정도 긴장을 푼 상태였다. 야이다는 손에 들고 있는 자동 소총과 몸에 두르고 있는 탄약의 무게를 느끼면서 애써 낙관적인 생각을 떨쳐냈다.
그는 어깨가 아픈것 보다 잔뜩 긴장하여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왼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 것이 더 신경쓰였다.
‘뭐하는 거야! 이 바보같이······’
야이다는 잠시 눈을 감았다. 이런 밀림 속에서 무엇을 찾아내라는 것인지 누가 좀 제대로 설명을 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훈련보다 더 짜증난다.’
적어도 훈련이라면 자신들을 노리는, 적의 임무를 띄고 있는 집단이 공격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적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이미 동료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에 야이다를 비롯한 강습해병대원들은 조심해서 주변을 경계하며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그가 총끝으로 풀을 헤쳤을때 앞쪽에 상당한 폭의 강이 나왔다. 야이다는 주먹을 든 손을 들어 후위에 잠깐 멈추어 서라고 한뒤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다.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이다의 바로 뒤에서 탐색기를 들고 있는 동료는 한참 동안이나 정면을 스캔하더니 별 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래······”
잦은 비에 물이 불어서 허리까지 차 올랐지만 강습해병대원들은 개의치 않고 이곳을 헤쳐 나갔다. 바닥이 자갈이라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것이 걷기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강을 건너 10여 미터 정도를 직진하니 이제는 풀섶이 없어지고 나무들이 늘어차 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젠장! 생물들이 너무 많아서 스캐너가 소용이 없다.”
야이다의 바로 뒤에 있던 동료가 투덜거였다. 야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오늘 예정한 부분을 돌파해 나가야 했기 때문에 그럴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빌어먹을 놈들······도대체 어떤 놈들이 보병 쓰레기들을 27명이나 죽인 거야!”
자신들의 동료들 또한 12명이 죽고 5명이 실종되었는데, 전과는 고작 사살 1명이었다. 게다가 지난 3일 동안 적의 공격이 더 이상 보고되지 않고 있었다. 지휘부에서는 이미 밀림 깊숙이 숨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추측도 나오고 있었다.
“빌어먹을······이런 밀림 따위 다 태워 버리면 그만 아니야!”
누군가 너무 움직이기 힘들다며 투덜댔다. 이 말을 들은 야이다는 하핫 웃으면서 엑실드 대륙의 이 넓은 밀림을 다 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이런거 다 태워 버리고 그 게릴라놈들 어디에 있나 찾으면 더 쉬울 텐데 말이야!”
동료의 투덜거림에 야이다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이 밀림 조성하는데 돈이 꽤 들었다고 들었어······쉽게 태우진 못해······그리고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우리들을 들여보내지도 않았을껄?”
“하긴······”
동료들이 거칠게 숨을 들이 마시는 소리를 듣으며 야이다는 주변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계속해서 발걸음을 내딛고 있던 야이다는 무엇인가 발견했는지 다시 왼손을 들어 자세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모두 깜짝 놀라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뒤에서 탐색기를 들고 있던 동료는 탐색기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야이다에게 나직히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 왼손을 들어 정면을 가리켰다.
“도대체 뭐야? 헉!”
그곳에는 늘어진 가지에 발가벗겨진 사람 5명이 목이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그것을 보고 있던 동료들은 모두 주먹을 움켜 쥐었다.
주변을 살펴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강습해병대원들은 시체들쪽으로 걸어갔다. 짐작했던 대로 첫눈에도 이들이 자신들의 동료들임 확실했다. 팔이 뒤로 묶인 채 목이 매달려 있는 사람들은 남자 3명에 여자 2명으로 실종된 동료들과 같은 숫자였다. 굵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목이 축 늘어져 있었고, 발 아래로 질식사를 증명하듯 오물이 질질 흘러 내려 있었다. 물론 이미 부패하기 시작하여 냄새가 은은히 진동하고 있었다. 주변의 냄새와 절묘하게 뒤섞여 야이다들을 비롯한 강습해병대원들이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군복도 속옷도 없이 이렇게 밀림 한가운데 목매달려 버렸던 것이다.
“젠장할 놈들!”
시체에 부비트랩이 있는지 확인해 본 후 시체들을 모두 내렸다. 동료들의 시신이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위장우의를 펴서 동료들의 시체를 감싸 주었다.
야이다와 함께 온 여자 강습해병대원들 중에서 소리내어 훌쩍이는 사람들도 있엇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동료들을 죽게 만든 자신들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들인가를 한탄하면서 돌아서고 있었다. 동료들이 이렇게 죽어 버렸고 자신들은 이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도록 내버려 두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존재들인가 싶었을 것이다. 모두들 나직히 욕설을 퍼부어 댔다. 하나같이 적이 누구든 간에 잡히면 다 죽여 버리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개새끼들. 잡히면 다 죽여 버린다.”
위장용 우의로 덮어 놓은 시체들은 발목 부분이 모두 칼로 베어진 듯 날카로운 것에 잘려져 있었다. 아마도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한 것 같았다. 강습해병대원들 중에서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이들 동료들의 시체 앞에 무릎꿇고 앉아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면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야이다는 종교 같은 것을 믿고 있지 않았지만, 저렇게 지고신교를 믿는 동료들이 기도하는 것처럼, 이렇게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 반드시 이들을 죽인 빌어먹을 자식들을 잡아 죽여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소대장이 현 상황을 보고하고 헬기를 요청했다. 야이다는 잠시 숨을 들이 마시면서 품속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불을 붙이고 한모금 깊게 빨아 들였다. 자기도 모르게 왼손이 덜덜 떨려오고 있었다.
“망할 새끼들. 다 죽여 버릴꺼야······”
담배를 들고 있는 야이다의 왼손에 너무 떨려왔다. 야이다는 다시 한모금 빨고 싶었지만 속에서부터 기침만 솟아 나오자 욕을 퍼부어 대면서 담배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 자리에서 1시간 10분 정도 기다리니 수송헬기가 도착했다. 헬기가 도착하기 전 지상에서 자신들은 다시 폭발선을 이용해서 헬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헬기가 지상에 착륙하고 군의관 1사람과 의무병 2명이 내렸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가져온 탄약과 식량 같은 것들을 내려 주고 있었다. 군의관은 강습해병들이 찾아낸 시체들을 내려 보면서 얼굴 사진을 찍고 신원을 분석했다. 잠시 뒤에 그들의 신원이 확인 되었다.
“맞네······실종된 강습해병대원들이군······”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재차 군의관의 확인을 들은 모두들 다시 욕설을 퍼부어 댔다. 강습해병대원들의 태도에 군의관은 잠시 움찔한 듯 하더니 그 적의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는 다시 시체들을 천천히 검시해 보았다. 이런 경우 현장에서 정확하게 사망 추정시간을 알아 내야 하는 것이다.
한참만에 추정사망시간을 알아낸 군의관은 이들이 사망한 시간이 10시간 정도 전이라는 사실을 밝혀 냈다. 밀림 속에서 10시간이라고 한다면 적들은 분명 이 근처에 있다는 말이 된다.
“10시간이라······”
그 순간 강습해병대원들이 즉각 그 개자식들을 찾아내 다 박살을 내 버리자는 말들을 해댔다. 야이다는 고통에 일그러져 죽어 있는 동료들의 시체에서 눈을 돌렸다. 차마 제대로 이들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의무병들은 준비해온 시체 담는 비닐팩에 이들 시체들을 담고 있었다. 이들의 시체를 다시 헬기로 옮겨 태우는 데 다시 얼마간의 힘이 들었다. 시체를 모두 옮겨싣자 헬기는 다시 출발했고, 밀림속에 남겨진 강습해병대원들은 다시 자신들의 총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야이다도 자신의 소총에 끼워진 탄창을 빼내 보았다. 탄약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소총에 끼워 넣었다.
13시 20분 디나를 비롯한 에리델 기지의 경비대대 보병들 대부분이 완전 무장을 갖춘 채로 연병장에 나와 집합해 있었다. 이들 앞쪽으로 기지 사령관과 각 중대장, 대대장이 모두 집결해 있었다.
집합해 있는 보병들 사이로 탄박스를 손에 든 병사들이 개인당 30발 들이 탄창을 4개씩 나누어 주고 있었다.
“적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아 낼 수 있었다. 너희들은 이 범위를 모두 포위하는 데 동원될 것이다.”
보병대에게 부여된 사명은 일정 범위를 포위해 적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안쪽은 강습해병대가 들어가 수색할 것이라고 했다.
디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4개의 탄창을 받았다.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잠시 이것들을 내려다 본 후 4개 모두 탄입대에 집어 넣었다. 기지 사령관은 동료들이 적잖이 희생 되었고, 마찬가지로 강습해병들도 무참히 죽음을 맞이 했다고 했다. 그러니 모두 최선을 다해 싸우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집결한 보병들 모두 경례를 올렸다. 기지 사령관의 훈시가 끝이 나고 보병대대장의 지시에 집결한 병사들은 모두 대기하고 있던 장갑차량과 수송차량에 오르기 시작했다.
밀림 속에서 적을 찾아 헤매고 있던 야이다는 잠시 자리에 앉아 주변을 경계하면서 소대장이 통신기를 통해서 무엇인가 상황을 보고하며 떠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품속에서 군용 초컬릿을 꺼내 한입 베어 물었다. 무엇인가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을 먹어야 하겠지만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빌어먹을······’
동료들이 그렇게 죽어 버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로 좋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야이다는 자신들이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내보낸 척후병이 마음에 걸렸다. 야이다는 자신이 갔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경험없는 병사 둘만 내보낸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때 소대장이 이번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에리델 기지에서 보병들이 총출동 해, 밀림에서 적의 이동 거리를 계산해 최대 반경 15km 이내를 완전히 포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경 15km 이내를 완전 포위해요? 미친 자식들······”
헛일이라 여긴 야이다는 그렇게 욕설을 퍼부어 대면서 척후병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에리델 기지에 그정도의 병력이 있을리가 없으니, 생새글 내기위한 것이라 여겨졌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앞서 나갔던 척후병이 돌아왔다. 척후병 두 사람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앞쪽에서 마을을 발견했다는 말을 전달해 주었다.
“마을?”
이 말을 들은 강습해병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자세히 말해봐! 뭐야?”
즉시 강습해병대원들이 척후병에게 몰려 들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이런 갑작스러운 관심에 다소 말을 더듬거렸지만 15분 정도 앞쪽 밀림 속에 마을이 있는 것을 똑똑히 확인 했다고 말했다.
“좋았어! 그 놈들의 본거지인가?”
이 밀림을 며칠동안 돌아 다녀도 자신들과 동료들의 시체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는데, 마을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오전에 동료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아 복수심으로 똘똘 뭉쳐진 강습해병대원들은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각자의 장비들을 챙겨 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15시 40분 강습해병대원들은 마을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나무숲 아래 지어져 있는 마을을 내려보고 있었다. 적의 본거지일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 경작지들이 눈에 들어왔고 집들이 한 20여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 사이로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강습해병대원들 모두 소대장에게 물으니 그는 좀더 자세히 알아 보자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한 소대장이었으니 이런 상황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야이다는 펫하고 침을 한번 뱉더니 소대장의 우유부단함에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