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42
“앞뒤 가릴 것도 없소······일단 가서 부딪쳐 봅시다.”
그러면서 야이다는 소총을 들고 마을쪽으로 성큼 걸어갔다. 야이다가 앞서 나가자 소대장이 그를 따랐다. 경험이 부족한 그로서도 이런때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야이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25명의 대원들 중 소대장을 포함한 10명이 마을 밖에 남고 나머지들이 모두 마을 안으로 들어서기로 했다.
야이다는 자동소총을 오른손에 잡고 마을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마을에서 자신들을 발견하고 총격을 가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앞으로 나갔다.
가장 먼저 야이다를 발견한 것은 동네 꼬마들이었다. 아이들은 밀림 속에서 불쑥 나타난 건장한 이방인에 놀라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본래대로라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도망쳐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그는 힐끗 그 꼬마들을 내려 본뒤 마을안쪽으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꾀죄죄해고 남루한 옷차림의 마을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군인들의 모습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차림의 사람들을 신기한 듯이 보며 손가락을 빨고 있던 아이들을 들어다 집안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강습해병대원들이 연이어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모두 끌어내고 집안을 샅샅이 수색해! 무엇인가 이상하다!”
야이다는 뒤따라온 대원들에게 명령하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마을 같았다면 벌써부터 대표자가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야 정상이었다. 보통 이런 오지 마을에서 조차도 군인들이 갑자기 출현하면 마을의 대표자가 나와 우리들은 황제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니 법에 따라 정당하게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두렵다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굳이 아이들을 숨길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을 보자마자 아이들을 숨기고 있었다. 총을 가진 군인들이 왔다고 해서 보이는 반응치고는 무엇인가 잔뜩 긴장하는 것 같았고 어딘지 이상했다.
이곳에 온 강습해병대원들 중에서 가장 고참병인 야이다의 지시에, 다른 대원들은 모두 집안으로 문을 부수며 들어갔다. 야이다는 마을 한가운데 서서 주변에서 마을 사람들을 끌어 내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오고 있었다. 강습해병대원들이 마치 개를 끌듯이 질질 끌면서 이들을 모두 마을 한가운데로 끄집어 내고 있었다.
“모두 모아들여!”
대원 3명이 장전된 소총으로 모아 들여진 마을 사람들을 감시하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마을 가운데로 끌어내졌다.
이들이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든 것은 표준어가 아닌 지방 방언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권자라면 적어도 법적으로 보장된 교육을 받고 통역기라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법률적으로는 기본학교 까지는 보장되니 교통이 마비된 곳이라고 해도 이런 오지마을 조차 중앙에서 파견된 교사 한 두명이 학교를 세웠을 것이다. 이러니 적어도 표준어를 어느정도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마을에는 학교나 기타 공공시설로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야이다에게 끌려 나온 몇 사람이 그에게 무언가 따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해병대원들이 끌어내 사람들이 몰아 놓은 곳으로 거칠게 밀어 던졌다.
“다 끌어 냈냐?”
야이다의 외침에 강습해병대원들은 그런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더 찾아봐. 혹시 이 자식들 무기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야이다는 그렇게 말한 뒤 모여든 100여명의 마을 사람들에게 대표자를 내보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이 마을 촌장 같은데?”
야이다의 옆에 있던 금발의 건장한 체구의 여자 대원이 팔을 뻗어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다.
여러 사람들이 그 남자에게 뭐라고 자꾸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짐작을 한 것이다. 문제는 그 남자조차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방언이라도 표준어 비슷하게 말이라도 하면 어느정도 뜻이라도 통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뭐라고 이상한 말만 막 떠들어 대고 있었다. 대원들 중 한 사람이 번역기를 꺼내서 뭐라고 떠들고 있는 남자의 말을 입력했다. 또한 하다못해 이런 상황에서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라도 내보여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이 놈들 뭐야? 시민권도 없는 자식들인가? 반정부 게릴라들인가? 이놈들 이렇게 하고 있지만······아마 우리 동료들을 무참히 죽인 녀석들이 틀림 없을 꺼야! 이봐 야이다 뭐해! 다 죽여 버리자고!”
옆에선 여자 동료가 화를 내며 그를 부추기고 있었다. 그는 일단 적들에 대해서 아는지 찾아내야 한다고 하면서 번역기를 들고있는 동료에게 입력한 말이 해석이 되냐고 물었다.
“빌어먹을! 무슨 헛소리인지도 모른다고 나오는데? 말한 단어들 중에서 하나도 번역기에 매치되는 것이 없어. 알수 없음 이라고만 뜨는데?”
번역기를 통해서도 말을 이해 할 수 없으니 야이다는 그 촌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큰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나 시민권자인가 하는 생각에서 였다. 게다가 이것이 정식 절차였기 때문이다.
“이봐! 우리들 같이 총을 가진 녀석들 보지 못했나? 우리들 같이 총 가진 놈들 말이야! 이것 총!”
야이다가 자신의 총을 툭툭치면서 그 촌장으로 보이는 사내에게 큰소리로 물었지만, 그 남자는 계속해서 뭐라고 알수 없는 말만 떠들어 대고 있었다.
“표준어로 좀 말해! 이 개자식아!”
야이다가 욕설을 퍼부어 대고 있는 사이 해병대원들 중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계속해서 마을을 뒤지고 있었다. 이들은 군화발로 마을 사람들의 집안에 들어가 온통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들은 이들이 게릴라라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서 부단히 애쓰고 있었다.
“야이다! 총이다!”
집안을 뒤지다 아무것도 제대로 발견해 낼 수 없자 마을 곳곳에 쌓아 놓은 장작이나 광주리 같은 것들을 뒤지던 해병대원들은 결국 스캐너를 사용해 마을을 검색했다. 그러다 무슨 구덩이 같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헤집어 버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박스에 들어 있는 자동소총들과 탄약들을 발견해 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 몇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 들었다. 그렇지만 해병대원들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그들을 찍어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도록 만들었다.
야이다는 씨익 웃으면서 자동 소총을 촌장의 머리에 겨누었다.
“이 자식아! 저 총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 보시지!”
이제는 이 녀석들이 강습 해병대원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촌장은 덜덜 떨면서 뭐라고 말을 하면서 야이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야이다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제기랄놈!”
순간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 야이다는 총구를 촌장의 이마를 겨누는 대신 아까부터 촌장 옆에 있던 10살 쯤되어 보이는 소녀의 머리로 돌렸다. 그순간 깜짝 놀란 촌장이 야이다의 총을 잡으려 했다. 그렇지만 그는 총을 올려 치면서 상대의 턱을 그대로 후려쳐 버렸다.
그가 나가 떨어지가 야이다는 울며 달려 나가려는 여자애의 머리채를 움켜 쥐었다. 그런뒤 대검을 빼들어 계집애의 목에 가져가 댔다.
“빨리 말해! 너 게릴라지! 네놈들이 우리 동료들을 다 죽여 버린 거지! 말안해! 너 우리 말을 다 알아 듣는거 알고 있어! 말안하면 네놈 딸은 죽는다! 말안해!”
그 모습을 본 촌장은 울부짖으며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야이다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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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연 저 소녀의 생사는? 그리고 이들은 과연 게릴라일까요?
정답은 내일~ ^_^)/…마치 퀴즈쑈….쩝…;;;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66..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망할 새끼······끝까지······”
야이다는 순간 날카롭게 촌장을 한번 쏘아 본뒤 그대로 대검으로 소녀의 목을 깊숙이 그어 버렸다. 눈을 튀어 나올 듯 부릅뜬 채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땅바닥에 엎드려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소녀였다. 그 모습에 다른 동료들도 깜짝 놀라 야이다를 바라보았다.
“아!”
그 모습을 본 촌장이 뭐라고 괴성을 지르면 야이다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전투로 단련된 야이다에게는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촌장은 금새 가슴팍을 군화발로 얻어 맞고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이것을 보고 아이들 몇이 움찔거리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야이다는 다시 그 아이들 중 좀 더 어려 보이는 여자애의 머리채를 다시 움켜 잡았다.
“왜! 이래도 말 못하겠냐! 너 게릴라지! 네놈들이 우리 동료들을 죽인 거지!”
이때 마을 사람 몇이 괴성을 지르며 야이다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지켜보고 있던 강습해병대원들이 단번에 이들을 총으로 후려쳐 버렸다. 옆에선 여자대원은 자신쪽으로 덤벼든 녀석을 발로 복부를 걷어차 쓰러뜨리고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마구 머리통을 내리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고 싶냐! 얌전히 있으라구!”
금새 달려든 청년의 머리통은 으깨져서 뇌수가 터져 버렸다.
“아우 씨발! 이 썅것들 다 죽여 버리자구! 지금 이 자식들 우리들을 비웃고 있는 걸꺼야!”
한 사람이 소총 총구를 겁에 질려있는 마을사람들에게 돌려댔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공포 분위기에 뭐라고 말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 나섰던 사람들이 얻어 맞아 쓰러지고, 한명이 눈앞에서 머리통이 박살나는 모습에 감히 누가 나설 수 있을까 싶었다.
야이다는 자신이 목을 그어 버린 여자애를 잡고 울고 있는 촌장을 거치게 돌려 세우고는 다시 잡은 여자애의 머리통에 권총을 빼들어 겨누었다. 그러자 촌장은 눈물이 잔뜩 고여 있는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은 끝까지 게릴라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 여긴 야이다는 즉시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어린 여자아이는 머리통 앞이 으깨 지면서 마치 장난처럼 풀썩 쓰러졌고, 머리의 앞뒤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이는 잠시 몸을 부들부들 떠는 듯 싶더니 그대로 움직임이 멈추어 버렸다.
“씨발······이 개새끼야······나는 네놈들 같은 자식들을 하도 많이 봐왔어! 네놈들은 이렇게 선한척 우리말을 다 알아 들으면서도 못알아 듣는 척이나 하고! 못 알아들을 소리나 질러대고!······그렇지만 우리들 뒤통수나 쳐대고 있는 거 다 알아! 너 같은 놈들도 이런 고통을 느껴 봐야 해!”
말을 마친 야이다는 다시 권총을 겨냥해 마을의 다른 남자애를 잡아 내려고 했다.
그순간 촌장의 입에서 뭐라고 괴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놀랍게도 촌장은 야이다를 향해 덤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야이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단박에 제압되어 그의 팔뚝 아래 목이 졸려 버렸다.
잠시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야이다는 목이 부러진 촌장을 앞으로 밀어 던졌다. 그가 다른 녀석을 잡아 내려 하는데 소대장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다.
“그만! 이봐 호우드 중사!······자네 지금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것 같은데!”
소대장은 이런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고 있었다.
“못본체 하십시오······이놈들 표준어를 압니다.”
“그런다고 애들을 죽이나?”
목소리를 높이는 소대장의 말에 야이다는 애써 그를 외면하려 했다.
“호우드 중사!”
다시 소대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야이다는 화를 벌컥 내면서
“소대장님이 기본학교를 마쳤을 때 저는 이런 놈들에게 동료들을 잃었습니다. 이런 자식들 모두 게릴라라구요! 그리고 죽여도 무방한 녀석들이구요!”
그가 말을 마치자 소대장은 순간 권총을 빼들어 야이다의 이마에 겨누었다.
“호우드 중사! 상관에 대한 예의가 그게 뭔가!”
그러자 주변에 있던 대원들이 모두 놀라 둘을 말리려 했다. 야이다는 하핫 웃으면 어서 쏘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이 녀석들 죽여도 죄가 안되지만 당신은 나를 쏘면 평생 감옥에서 썩게 돼······이제 갓 20살이지? 소대장······평생 감옥에서 썩을 자신 있나?”
“······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소대장에 야이다는 세상 경험도 없는 풋내기라고 비아냥 거리면서
“소대장······법이란 말이야······아주 재밌다고······무슨 일을 해도 법은 그 법을 어긴 만큼만 처벌을 받는 다고······알겠소? 그러니 내가 시민권자가 아닌 이 녀석들을 얼마든지 죽여도 죄가 안된다, 이 말씀이야!”
하지만 자신을 죽인다면 이 풋내기 소대장은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 야이다는 자신의 이마에 권총을 겨눈 소대장의 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심하십시오······손을 떨다가 인생 망치지 말고······”
야이다의 비아냥에 소대장은 권총을 비껴들었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들고있던 권총으로 야이다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거······부하 폭행입니다······”
부아가 치밀어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대장에 야이다는 왼손으로 찟어진 입술에서 흘러 내린 피를 닦아 내면서 말했다.
“이것으로 서로 비겼습니다. 소대장. 그럼 이제 이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엷게 비웃음을 띄면서 야이다가 소대장을 향해 물었다. 그때 마을에서 촌장의 아내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마구 울부짖으며 달려 들어오고 있었다.
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야이다에게 덤벼들었는데 소대장이 그 여자를 가로 막았다.
“그만해! 그만하라고!”
소대장이 그 여자의 양팔을 잡고 야이다에게 덤벼들지 못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녀는 눈물이 범벅이 된채 알수 없는 말로 뭐라고 계속해서 떠들어 대고 있었다.
“더럽게 시끄럽네! 제기랄!”
그 순간 야이다는 권총을 치켜 들어 그 여자의 이마를 날려 버렸다. 여자는 비명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소대장을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 모두 깜짝 놀랐다. 가장 놀란 것은 자신의 눈 앞에서 이마가 깨져 버리는 모습을 본 소대장이었다.
“······자네 뭐하는 건가!”
이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 중에서 달아나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군인들이 너무 위압적으로 나오자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이 놈들······이렇게 하면서 우리 동료들을 죽입니다. 꼭 알아두시오. 소대장같은 나약함이 모두를 아침에 본 그 목매달린 시체로 만들 수 있으니까!”
야이다의 낮은 목소리의 말에 소대장은 야이다를 향해서 퉷하고 침을 뱉어 버렸다. 순간 야이다가 움찔했지만 소대장은 그의 상급자였다. 더욱이 강습해병대원들은 엄격한 군기를 생명으로 삼고 있었다. 애송이지만 소위로서 자신의 상급자였기 때문에 그는 겨우 눈노를 억누를 수 있었다.
“그만둬 젠장! 여기까지는 마을 사람들이 반항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다. 더 이상은 하지마! 무기를 챙기고 마을을 불태워 버린다.”
소대장으로서도 더이상 사람이 죽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남자와 여자 노약자와 어린이로 분류해서 포승으로 묶도록 했고 이들을 모두 끌어 내도록 했다.
“게릴라들의 마을을 발견했다. 게릴라들의 마을을 발견했다.”
소대장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다. 마을 주민들을 포로로 붙잡아 가고 이들의 집을 불태우고, 감추어진 소총 20여정과 많은 양의 탄약들을 찾아냈으니 그간의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성과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22일 07시 20분 일찍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원이 부족을 이유로 보급품 호송을 맡은 제 3경비중대는 보급품 차량을 호송하던 중 게릴라 용의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잡혔다는 소식과 이제 전투가 일단락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얏호!”
이 소식을 들은 디나를 비롯한 동료 대부분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일부는 기쁨에 겨워 장전된 소총을 허공에다가 발사하기도 하고 있었다.
디나의 옆에 앉아 있던 드레인 휴고 상병이 크게 웃으면서 이제는 됐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10시 10분 디나는 밀림 속에 임시로 설치된 지휘부에서 보급품을 호송해온 뒤 보급품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돕다가, 강습해병들이 잡아온 게릴라 용의자들이라고 개묶이듯 밧줄에 목이 묶이고 팔다리에 족쇄가 채워진 채로 밀림의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녀석들을 볼 수 있었다.
동료들을 잃은 병사들이 이들을 해치지 못하게 몇 사람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생긴것도 참 더럽게도 생겼네······”
그 자리에 있던 동료들이 모두 게릴라 용의자들을 보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괴죄죄한 옷에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하는 얼굴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뭘 쳐다보냐 이 더러운 녀석들아!”
휴고 상병이 짧게 혀를 차면서 침을 퉷하고 뱉었다. 그를 비롯한 중대원들 모두 게릴라들을 바라보면서 무척이나 불쾌해 했다. 당장에 쏴버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들의 앞쪽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구식 자동소총이 탄창이 빠진 채로 놓여져 있었고 군의 간부들이 나와서 이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포로들 앞에 5, 6명의 사람들이 번역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과는 대화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지 번역기를 계속해서 눌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미치겠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표준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적어도 많이 알려진 방언을 사용해야 번여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니 저들이 도대체 누구인가 싶었다.
다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도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디나가 힐끗 뒤돌아 보면서
“말을 못알아 듣나 보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이상한 녀석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디나들은 보급품을 모두 내려 길 옆에 나란히 적재를 해 놓고 잠시 박스에 등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게릴라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지휘부의 장교들이 번역기를 통해서 이들과 어떻게든 대화를 하려 했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불쌍하다고 해야 할려나?”
디나는 소총을 무릎에 내려 놓고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게릴라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잡낭에서 군용 초컬릿을 하나 꺼내 입안에 넣었다. 그녀는 그것을 한참을 오물거고 조금씩 빨아 삼켰다.
디나가 초컬릿을 반쯤 먹었을 때 헌병 두 명이 다가 오더니 대기하고 있던 이들에게 되도록 여자가 나와서 저 게릴라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지시했다.
“저 새끼들한테 왜 먹을 걸 나눠 줍니까?”
중대원들 중 누군가의 볼멘 소리로 불평하자 헌병들은 핏 웃으며
“명령이라 어쩔 수 없어. 어쨌든 저기 있는 전투 식량 박스다······일단 뭐 어떻게 되든 간에 먹을 것을 좀 주도록 해!”
그러면서 식량 박스 2개를 손으로 가리켰다. 디나와 라이라, 뮤리네 카데일 병장을 비롯해서 4명의 여병사가 나와서 식량 박스를 집어 들었다.
디나는 조금 무섭다 생각 되었지만 애써 빙긋 웃으면서 식량들을 나누어 주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사람들도 전투 식량들을 받아 들였다. 목이 밧줄로 묶이고 족쇄가 채워지고 그 상태에서 수갑까지 채워진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