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45
“뭐 어쨌든 17살 축하하고 술 너무 마시지 않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러던 디네스는 슬쩍 앞으로 팔을 뻗어 크라우프의 뺨에 키스를 해 주었다.
“응?”
그녀는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수줍어 했다.
“지난해 소령님 덕분에 여러번 살아 남았습니다. 자그마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디네스의 쑥쓰러운 듯한 대답에 크라우프는 환하게 웃으면서
“그런가? 고맙네······”
그런뒤 크라우프는 팔을 뻗어 디네스의 뺨에다 답례를 해 준 뒤 다른 사람들이 많으니 이만 실례하겠다는 말을 했다.
“예! 소령님!”
크라우프가 정중하게 다른 곳으로 가고 디네스는 엷게 웃으면서 되돌아 섰다. 어쨌든 지난해 그에게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니 당연한 보답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한 행동이 어딘지 모르게 너무 소녀 같았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나도 참 바보 같다.’
디네스는 헤헷 웃으면서 보다 활기차게 걸으며 맥주와 돼지고기를 즐겁게 먹기로 했다.
고참병들 중에서 크라우프 덕분에 살아남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러니 이때 이들은 크라우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있었다.
“올해를 무사히 넘겨 주어서 다행이네······”
그는 휘하 중대장들도 만나고 얼굴을 알고 있는 병사들도 만나 열심히 이것저것 말을 해 주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정신이 없었지만 크라우프로서는 지휘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쉴새 없이 떠들어 대고 돌아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시에나라도 곁에 있었으면 싶었지만 시에나는 이런 자리에 어울리고 싶지 않다면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 버렸다. 말이야 그렇게 했어도 사람들이 다가와 크라우프와 이렇게 어울리고 싶어할 것인데 자신이 곁에 있으면 그렇게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 버린 것이다. 크라우프는 이런 시에나의 배려가 고맙기도 했다. 하루정도 모두에게 자신을 빌려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될 때까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 중위는 덩치가 큰 남자와 무엇이 즐거운지 신나게 떠들고 있다가 즉석에서 연주되는 무대에 뛰어 올라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전투에서도 적극적이고 매우 열정적인 시리나는 남들 앞에서 튀는 것을 좋아했다. 성격이 남자같고 튀고 싶어하니 무대 맨앞에서 요염하게 춤을 추면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크라우프는 하도 여러 사람과 만나고 다니느라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을때 그를 불러 세운 것은 발레리 미구엘 중위였다.
“소령님!”
그녀는 손에 봉지에 싼 치킨 5조각과 맥주 캔 2개를 들고 크라우프의 팔을 잡아 끌었다.
“아까부터 보았는데 거의 먹지도 않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니시더군요. 이것 좀 드세요.”
발레리는 전에 사귀던 사람들 중에서 크라우프 같이 지휘관의 입장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가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녀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못해서 그를 잡아 끌었던 것이다. 나이가 좀 많고 이런 경험이 많은 사람 같으면 적당한 타이밍에서 빠질 것인데, 아직 나이가 어린 크라우프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발레리는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를 잡아 끌었다.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두 사람이 걸어갔다.
“내가 빠져도 괜찮을까?”
걱정하는 크라우프에 발레리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치킨을 내놓고 맥주캔을 따서 건네 주었다.
“드세요. 주린배 잡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니지만 말구요. 이렇게 복잡할 때는 적당히 빠져도 되는 것인데요.”
대충 아무곳에나 크라우프와 발레리는 나란히 앉았다. 그는 어린애처럼 맥주를 홀짝이며 치킨을 뜯어 먹었다. 그의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발레리는 크라우프가 배가 무척 고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 이런쪽에서는 경험이 부족하다 싶었다.
금새 5개의 치킨 조각을 다 먹고 맥주캔을 비운 크라우프에 발레리는 엷게 웃으면서 물었다.
“같이 있다는 여자는 이런거 잘 안챙겨 줘요?”
“글쎄······오늘 근무라서······”
어색해 하며 약간 말을 더듬는 크라우프에 발레리는 귀여운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나이가 좀 어리니까 이런때 좀 챙겨주면 좋았을 텐데······”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맥주캔을 따서 입안에 흘려 넣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신이 그녀가 건네준 것을 고맙다는 말도 없이 허겁지겁 다 먹어 치워 버렸다는 생각이 들자 슬몃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요. 배고프면 누구라도 다 그러니까!”
크라우프의 표정에서 생각을 대강 눈치챈 발레리는 키득거리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배려······고마운데?”
크라우프의 말에 발레리는 엷게 웃어 주면서 주머니속에서 화장지를 꺼내 그에게 건네 주었다. 입술을 좀 닦으라는 말에 크라우프는 어머니에게 꾸중듣는 어린애 같은 표정으로 입술을 닦았다. 그 모습을 보고 발레리는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
볼멘 듯한 크라우프의 물음에 발레리는 귀여운 남자라고 말을 했다.
“내가? 남자가 귀엽나?”
“그래도 당신······귀엽게 느껴져······아직까지는 너무 순진한 것 같기도 하고······”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발레리의 갈색의 풍만한 몸매를 슬몃 내려보았다. 마치 어린애가 처음으로 여자라는 것을 훔쳐 볼때의 그것같은 야릇한 눈길을 하고 있었다.
발레리는 숨을 내쉬며 약간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자신이 신고 있는 군화를 벗었다. 그 안에 있는 군용 모양말을 벗으면서 흙먼지를 털어냈다.
“정말로 지독하네. 이런 흙먼지들······털어내도 계속 이러고······물은 부족하고······하지만 크라우프,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나는 정말로 기쁘다고 생각해요.”
발레리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는 뭐······어쨌거나 발레리 한살 더 먹은거 축하해.”
짖궂은 말을 하니 발레리는 남자처럼 킥킥거리고 웃으면서
“뭐라구요? 소령님이야 아직이지만 저만큼 나이 먹으면······더욱이 나는 여자니까 집에서 결혼하라고 난리인데······”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에서야 발레리가 가정을 가지고 안정되게 사는 것을 바랄 것 아니겠어?”
“그렇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엷게 웃음을 지었다.
크라우프는 불빛 속에서 야릇하게 비추어져 오는 발레리의 얼굴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부럽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때 갑자기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둘이 깜짝 놀라 돌아보니 시에나가 손에 몇가지 먹을거리를 들고 서 있었다.
“키스라도 할려던 거였지? 방해 안할테니······계속해!”
시에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빙긋 웃으면서 되돌아 섰다. 크라우프가 당황하자 발레리는 그의 등을 떠밀면서
“가봐요! 오해는 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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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둥~!!! 절단신공 3성 발현~!!! *o*)/
…약하죠? 냐하핫~
그리고…하이고그 샀습니다…조립하고 보니…마치…’게’를 보는 듯….
모 싸이트에서도 ‘게’색깔로 칠해 놓은 것이 있더군요…^_^)/
음…비가 너무와서…허리가…허걱…나이 들었다는 증거인가….T^T
동생넘은 아무렇지도 않다던데…흑…왜 나만….ㅠ_ㅠ
에고고…삭신이야…비가 오려나…;;
수해가 없으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도 역시나 한편 올립니다…Next-69…69?? 헉…좀 야한 생각이…;;;
그리고…연참은 무리에요…작가넘이 비축분 풀지 말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오락할 시간 안준다는 것도 협박에 들어가려나…?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크라우프는 발레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시에나의 뒤를 따라 달려 나갔다. 발레리는 자신의 옆에 그가 먹고 난 것들을 내려 보면서 왼손 집게 손가락으로 바닥을 몇 번 문질렀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차피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자신의 남자를 생각해서 땀을 흘려가며 한참을 헤맸음이 분명한 여자가 있는 남자인데, 그 둘 사이를 굳이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입맛을 몇번 다시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라우프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려는 시에나를 겨우 붙잡았다.
“괜찮아 나는 상관안해도 되······”
“아니야. 별것 아니라고······오해 하지 말고 있어······”
시에나는 빙긋 웃으면서
“이거, 나때문에 방해 받아을텐데······미안하네······”
크라우프는 그제서야 그녀가 꽤 땀을 흘렸음을 알아 차렸다. 자신이 배고플 것을 염려해서 일부러 음식을 싸들고 찾으러 다닌 것 또한 금새 알아 차릴 수 있었다. 크라우프가 당황하자 시에나는 그 이유를 짐작한 듯 엷게 웃으면서 그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애썼다.
“알아. 별일 없었다는 거······나 방해하고 싶지 않았는데······어쩐지 내가 여자 못사귀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시에나, 그런 말 하지마······배고픈데 더 먹을까?”
“음······”
시에나와 크라우프는 빙긋 웃으면서 어디 다시 구석진 쪽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구석진 곳을 찾았다. 그런 장소를 찾아 다니다가 시리나가 아까 같이 뛰놀던 체격 큰 남자와 함께 길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어차피 시리나의 사생활이었기 때문에 별로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던 크라우프는 순간 당직 근무를 자청한 다이레아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은 남자들 한테 놀림받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셰이드 기지 복무 시절 다이레아의 사생활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때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면 다이레아에게 함부로 대하려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굳이 이런 자리에 나오 않으려고 당직 근무를 자청한 것이 분명했다.
“배고파 하면서 걸어 다니기만 할까 걱정했었는데······그래도 챙겨주는 사람 있었네······”
시에나의 말에 그는 퍼뜩 생각을 접고는 손을 옆으로 뻗어 날씬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주었다.
“간지러워!”
시에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장난스럽게 그의 팔을 잡았다.
그들은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구석진 곳에서 다시 음식을 펴 들었다. 크라우프와 시에나는 나란히 앉아서 음식들을 나누어 먹었다. 시에나도 배가 고팠는지 음식을 꽤 많이 먹었다.
“제대할 때까지 최전선에 안나갔으면 좋겠다.”
음식을 먹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시에나가 하는 말에 크라우프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이런 곳에 나와 이 고생을 하는 것이다. 그는 씁쓸히 웃으면서 시에나를 돌아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도 최전선인데?”
“그런가?”
시에나는 피식 웃으면서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와 가져온 음식을 다 먹고 나서 가볍게 하품을 한뒤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면서 어디를 달려 가더니 다시 음식을 한봉지 싸 들고 왔다.
“뭐야 이거?”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크라우프에 그녀는 볼멘 얼굴을 하면서
“다이레아 가져다 줘. 알겠지? 그리고 근무서는 병사들 한바퀴 돌아 보고······”
“하하! 그래 그래!”
시에나의 배려에 크라우프는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얼굴을 앞으로 숙여 시에나와 키스를 했다. 그녀는 양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왔다. 서로 방금전에 먹었던 음식의 맛을 느끼면서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그럼 나는 가서 좀 쉬어 둬야 겠어.”
긴 키스가 끝난 뒤, 시에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한번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행복한 새해 맞아!”
시에나는 발돋움하여 크라우프의 귓가에 대고, 아직 시간은 일렀지만 그렇게 말을 건네 주었다. 크라우프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응······시에나도······”
그 말을 듣고 빙긋 웃음을 지어 보여준 그녀가 등을 보였고, 크라우프는 잠시 시에나의 등뒤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챙겨준 먹을 것을 들고 다이레아를 찾아갔다. 다이레아에게 가고있던 그는 근처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빈 샴페인 병을 발견하고 씨익 웃었다.
11시 10분 다이레아는 지휘통제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크라우프가 찾아오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