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46
“먹을 거야!”
화들작 놀라 일어서는 그녀를 보며 크라우프는 씨익 웃으면서 봉지를 들어 보였다. 자신을 위해 먹을 것을 싸들고 온 그를 다이레아는 반색을 하면서 맞았다.
“고맙네요. 사실 좀 배고팠는데······”
먹을 것을 뜯고 있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는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가 술병을 꺼내들자 그녀는 순간 눈살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책상에 걸터 앉아 종이컵과 음식을 펼쳐 놓는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다이레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해서 말을 꺼냈다.
“소령님······술은······”
“하하! 내가 지휘관인데 당직자한테 술을 먹이겠나? 걱정마 술병에다가 쥬스 담아 왔으니까 말이야!”
그의 행동에 다이레아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격식을 낼 유리잔이 없어 종이컵으로 대신했다. 초라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그가 찾아오니 다이레아는 무척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좀 홀로 앉아 자리를 자리지키고 있기가 좀 외로웠기 때문이다.
크라우프가 술병에서 따라준 것은 다행히도 술이 아닌 소다수였다. 다이레아는 갑자기 그가 술을 마시라고 할까봐 걱정을 했었다. 잠깐의 착각을 한 그녀였지만 그는 그럴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엷게 웃음만 지었다.
사실 시에나가 음식을 싸줘서 가보라고 한 것이지만, 크라우프는 미처 이런 생각까지 하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에게 이런 작은 배려도 하나의 큰 감동이 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올해도 이제 무사히 넘기겠군······파츠 베이스놈들이······신년 축하한다고 축포라도 쏴주지 않는 다면 말이야.”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히죽 웃으면서 종이컵에 쥬스를 따라 들면서 차분하게 대답했다.
“내년에는 죽는 녀석들이 좀 적었으면 좋겠어요.”
“아? 응······맞는 말이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이레아와 자정이 될 때까지 여러 가지 말들을 하면서 보냈다. 어느덧 자정이 되고 신년을 알리는 벨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신년이다!!!”
밖에서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사이 크라우프는 하핫 웃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이레아가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 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신년 축하해요. 소령님!”
그렇게 긴 키스는 아니었지만 크라우프로서는 더할 수 없이 감미로웠다. 하핫 웃고 있던 그는 왼손으로 다이레아의 뺨을 한번 쓸어 만져 주었다.
이제 261년이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261년 한해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걱정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 남아 신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같은 시각 디네스 펜터 호리스도 행사장에서 신년을 맞이 했다. 여느 민간 행사처럼 축포가 발사되거나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신년과 동시에 사이렌이 울리고 모두 근처에 있던 아무나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도 얼결에 근처에 있던 두어명의 남자에 키스를 해 주었다. 지금 고향에서는 부모님들과 사라가 조촐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신년을 맞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자리에 있고 싶어······’
하지만 디네스는 지금 전선에 있었다. 아까의 크라우프의 말처럼 그녀는 이곳에 군인으로서 와 있는 것이다. 어느덧 자신의 의무 복무 기간이 3년 남았다. 짧게 생각하면 짧은 시간인 것이다.
‘3년이다.’
자신은 여러 전쟁에 참가했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 남아 있는 것이다. 디네스는 자신이 이렇게 살아 남은 것이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올해도 반드시 내 몫을 해내고 말겠어······’
이제 신년을 맞아 그렇게 간절히 새해 소원을 빌었다. 예전 같으면 뭐 할수 있게 해달라고 할 것인데 이제는 디네스 자신도 군인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61년 1월 2일 06시 20분 유넬-페데일의 에리델 기지 영창의 독방에서 야이다 크라프트 호우드 윙게이트 중사는 그간 밥먹듯이 들락 거렸던 이곳 독방 신세를 또 지게 되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놈의 소대장······겁장이 새끼······”
그는 침대에서 눈을 뜨고 자신이 독방에 누워 있는 것을 새삼스레 발견하고는 감옥문에다 침을 퉷하고 뱉었다. 벽걸이 침대 하나에 세면기 하나, 좌변기 하나가 전부인 독방이었다. 머리위로 쇠창살이 박혀 있는 전등 하나와 사각형의 독방 모서리 천장 끝부분에 공기 정화장치가 붙은 것 이외는 아무 장식도 무엇도 없다.
소대장은 자신을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군법 재판에 회부했다. 그 멍청한 녀석이 겨우 그깟 시민권도 없는 놈들 좀 죽였다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헌병대에 자신을 고발한 것이다. 재판을 열고 조사를 하고, 그래봤자 자신은 공적 박탈에 최전선 전출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다고 자신을 고발한 소대장이 무사할 것은 아니다. 자칫 동료에 대한 무고죄로 그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야이다는 그간의 경험으로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법이란 정말로 우스운 것들이야······나는 처벌 조항이 없는데······후······’
야이다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온, 이제는 261년이니까 28년간의 인생이 정말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때 정확한 간격으로 걸어오는 군화발 소리가 들렸다.
‘나를 데리러 오는 건가?’
야이다는 짧게 하품을 하면서 멀리에서부터 차츰 커져오는 군화소리가 예상했던 대로 자신의 독방 앞에서 멈추자 고개를 돌렸다. 안을 감시하기 위한 작은 창문이 열리고 그가 얌전히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하자 3개의 자물쇠와 2개의 빗장이 열리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렸다. 문이 열리고 자동소총을 손에 든 헌병 2사람과 수갑을 손에 든 헌병 한사람, 권총을 빼든 헌병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야이다는 얌전히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헌병 한 사람이 야이다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다른 헌병이 비스듬히 서서 자신의 양팔에 수갑을 채웠다.
헌병들이 이렇게 뻣뻣하고 긴장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야이다가 강습해병대원이기 때문이었다. 강습해병대원이 에이센군 최정예 대원들이라고는 해도 그것만으로 머리에 권총을 겨누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헌병들이 필요이상으로 이렇게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은 야이다가 강습해병대원이면서도 그가 강습해병 특전요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강습해병 특전요원은 특수전 전투능력과 더불어 바리스타 조종과 전투기 조종, 수송기와 더불어 여러 강습 장비들을 최고의 수준으로 다루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만능의 전투 요원이었기 때문이다.
“반항안할 테니 염려마······너네 다치게하면 나 사형이니까 말이다.”
야이다가 마음만 먹는다면 눈앞에 있는 헌병 4, 5명 정도 해치우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젠장할······강제 전역이라도 시키려는 건가?”
그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자신을 끌고 가는 헌병들에게 넉살좋게 한마디 했다.
“만약에 나 강제로 전역 되면······어디 보디가드라도 해야 할까?”
헌병들은 야이다의 농담에도 반응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자신들의 일만 했다. 즈들은 야이다의 발에도 보폭이 좁은 족쇄를 채웠다. 그리고 수갑과 족쇄를 다시 쇠사슬로 연결한뒤 야이다를 끌어 냈다.
“이 녀석들 너무 뻣뻣하군······농담이라도 좀 하면 어디가 덧나냐?”
야이다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헌병들이 이끄는 대로 독방의 밖으로 나왔다. 걷기가 좀 불편했지만 뭐 별것은 아니었다. 한두번 이래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이다 자신은 팔다리가 결박된 상태에서도 바다에 뛰어 들어 약 3km이상을 헤엄칠 수 있었다.
“에이······그나저나 재수없군······새해 초부터 말이야······아참, 좀 늦었지만 자네들 새해 축하하네······”
그는 헌병들에게 계속해서 투덜거리면서도 신년 축하의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헌병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도 헌병이 교도임무 수행중 죄수와 대화를 나누어서는 안된다고 교육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말을 걸지 않고 이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 걸었다.
1월 6일부터 에이센군은 다시 파츠 베이스군의 지난 IL-10 소행성에서의 행동에 대해 심각한 어조로 비난공세를 퍼부어 대고 있었다. 새삼 이것이 다시 이슈화 된 것은 민간의 기자가 케네온 행성계의 경비함 한척이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밝혀낸 사건 때문이었다.
군 수뇌부에서는 이미 이전에 경비함 한척이 IL-10을 조사하던 도중 실종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전부대에 유포하지 않고, 마침 그곳에서 훈련이 예정되어 있던 경비함이 교전을 벌여 상부에 보고할 때까지 사령부에서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훈련중이던 경비함이 매복중이던 파츠 베이스군과 교전을 벌여 적을 격퇴하자 어쩔 수 없이 발표한 것이라고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서 군에서는 교전이 있게된 이유가, 사실의 확인을 위한 정확한 조사와 조치를 취하기 전에 그 경비함이 훈련에 들어갈 것을 미처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어물쩡 발표를 해 버렸다.
그리고 격앙된 어조로 이 사건으로 파츠 베이스군이 IL-10에 비밀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려 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발표를 해 버렸다.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파츠 베이스군이 군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로이드, 하만 바이파를 거쳐 프로스베인과 케네온, 그리고 아이크까지 이어지는 민간 선박의 항해가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뉴스의 논평에서는 여러가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일단 파츠 베이스군의 기지 건설 때문에 지방경제가 크게 위축되게 된다. 상선들이 항해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변방지역으로 취항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비록 경비함대가 대비책을 마련해서 상선대를 보호하려 애쓴다 해도, 한번 심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 상선에 안전 보장세 같은 것이 붙어 버리면 이런 부담을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게 되어 있다는 등 결국에는 지역주민들이 고생이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자칫 이런 파츠 베이스군의 비밀기지 건설사건은 지방 자치정부의 경제를 붕괴시킬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 투자가들이 변방지역에 대한 주식투자를 꺼리게 되어 지역경제가 몰락하게 되는 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스에서의 보도와 논평에 군부에서는 별다른 추가 발표를 하지 않았다. 자칫 섵부른 대응은 큰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이런 군부의 태도가 시민들에게는 무책임하게 인식되어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1월 10일 군부의 파츠 베이스군 기지 건설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하만 바이파 사령부의 해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이때, 하만 바이파의 군 사령부건물 로비로 금발에 짧고 심한 곱슬머리, 그리고 검은색 수염이 나 있는, 밝은 검은색 피부의 대령계급의 남자가 들어서고 있었다.
그는 굳은표정으로 사령부 건물을 걸어 들어갔다. 원래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사령부에서는 대령계급을 가진 사람은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곳이 어색한지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사령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저기 잠시만요······대령님. 관등성명이 어떻게 되십니까? 보안요원입니다.”
그를 수상작게 여긴 보안요원이 다가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그 대령을 붙잡고 물었다.
“아? 미안하네······본관은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이네······”
계급장이 군복에 붙어 있지 않은 보안요원은 꼼꼼히 라시드 대령이 건네준 증명서를 확인해 보고, 가지고 있는 검색 장비로 그의 신원을 확인해 본뒤 경례를 올리고 돌아 나갔다.
라시드 대령은 잠시 헛기침을 한번 한뒤 로비에서 어물쩡 거리며 돌아 다니는 보안요원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안요원들은 수상하면 붙잡고 검문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었다.
대령으로서는 당연한 검문이었기 때문에 불쾌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뗀 뒤 천천히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1월 11일 10시 20분 크라우프는 렘셰이드 기지로 2급 무공 훈장 수여식과, 이번에 정식으로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는 다니엘 허버 크대령의 승진 식장에 참석차 수송기 편으로 렘셰이드 기지에 와 있었다.
수행원으로 다이레아 마티스 중위만 함께 따라오고 나머지들은 엠더 광산에 그대로 남아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1일 부로 사령관직에서 해임되어 강제 예편된 안드레이 도리안 준장을 대신해 10일 간의 업무 인수인계가 끝난 뒤 다니엘 허버크 대령이 준장으로 승진되면서 정식으로 렘셰이드 기지의 사령관으로서 부임하게 되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짧게 숨을 내쉬면서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기지의 인사부에 들러 이번에 자신의 휘하에 있는 중대장들의 승진건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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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드 대령…포로교환때 돌아왔군요….근데 무슨일로 사령부에?
…더워 죽겠습니다…가만히 앉아서 타자만 치는데도…땀이 주르륵…;;;
몸에 열이 많은지 여름을 유난히 타는 저로서는 견디기가 조금 힘들군요…헥헥…
…게다가…모기가 저만 물더군요…자기전에 확실히 샤워하는데…
모기가 냄새나 열추적으로 먹이(!)를 찾는다고 하여…각종 퇴치법을 시행했으나…매년 실패…ㅡ_ㅡ;
같이 잠자는 작가넘은 모기가 전혀-진짜로!- 물지않는데, 저한테만….흑…ㅠ_ㅠ
…모기는 암컷만 문다는데…혹시 나의 매력에 암모기들이 반해서? 오옷~!!! *_*)/~
……………………그래도 싫어….우에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70…
샤워하고 일찍 자야겠습니다…더운건 정말 딱 질색…체형도 마른편-배나온것 제외…;;-인데…왜 이리 더위를 타는지…쩝…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다행히도 크라우프의 휘하 중대장들의 승진에 관한 것들이 모두 처리되어 있었다. 진급 명령서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은 다니엘 허버크 대령의 준장승진 때문인지 아니면 업무처리 지연때문인지 정식 명령서 발송이 다소 늦춰진 탓이었다.
아마도 허버크 대령이 정식으로 준장으로 승진을 하고 난 뒤 공적이 있는 자들에 대한 승진 명령서를 발령함으로서, 휘하 지휘관들에 대한 신망을 얻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것을 지연시킨 것이 아닌가 싶었다.
크라우프의 경우야 적은 병력으로 몇배나 되는 적을 상대로 승리한 공적이 있어 무시할 수 없었으니, 2급 무공훈장 수여를 자신의 승진 행사와 함께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크라우프는 아마도 허버크 대령이 자신의 관대함을 보이기 위함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장군 승진과 크라우프에 대한 훈장 수여건은 행성계 사령부에서 중앙의 재가를 맡아 시행하는 것이라느데 생각이 미치자, 그 생각을 곧 그만두었다.
“축하해! 다이레아. 이번에 대위로 승진하겠군······”
인사과에서 자신의 휘하 지휘관들이 승진할 것을 알게 된 크라우프는 미리 다이레아에게 그녀가 승진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정말요? 23살에 대위가 되는 군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뻐하고 있는 다이레아에 크라우프는 하핫 웃으면서
“축하하네······”
“그보다 소령님께서 중령으로 승진하시지 못하게 되어서 안타깝습니다.”
“뭐 어떤가? 2급 무공 훈장 받으면 포상금 나오지 않나?”
“하지만 급여가 올라가지는 않잖습니까?”
다이레아가 엷게 웃음지으며 물었다. 그는 핏 웃으면서
“뭐 월급이야······”
그렇게 말을 흐린뒤 허버크 대령의 승진 식장에 가자고 말했다.
승진식은 점심 시간인 12시 전에 끝내기 위해서 11시가 조금 넘은때 시작 되었다. 렘셰이드 기지의 대강당에서 벌어진 허버크 대령의 준장 승진행사와 사령관 취임식, 그리고 크라우프에 대한 2급 무공훈장 수여가 끝이 나면, 12시 쯤에 오찬으로 진행 순서가 이어져 있었다.
크라우프는 행사 시작전 다른 영관급 지휘관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를 하느라고 무척이나 바빴다. 이제 21세가 되는 크라우프가 자신과 같은 영관급이라는 것에 다른 선배 지휘관들이 기분나빠 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를 해야 했다.
그는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네고 가르침을 청하고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먼저 숙이고 들어오니 적어도 자신이 예의는 바른 녀석이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다이레아는 그가 여러사람들을 만나서 말하는 것을 보고 제법 잘 처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중위인 주제에 맨 앞줄에 앉을 수 없어 행사장의 뒤쪽으로 왔다. 뒷자리에서 아무 자리나 차지하고 앉아 있다가 행사가 시작되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국가를 부르고 곧이어서 군가를 불렀다.
그런뒤 사회를 맡고 있는 금발의 여자 대위가 멘트를 시작하면서 행사가 시작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전임자인 안드레이 도리안 준장이 1월 1일 부로 강제 예편 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10일 동안 허버크 대령이 사령관 대리로서 그간의 공백을 메웠다고 했다.
가장 먼저 여러 포상자들에 대한 훈장 수여가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배경으로 국기와 군기가 서로 교차되어 걸려 있는 단상위로 불려 나갔는데, 크라우프도 이들 중 한 사람이었다.
훈장을 수여 하는 수여자는 준장이었다. 크라우프가 2급 무공 훈장을 수여 받게 되니 그가 대표로서 경례를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꽤 멋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다이레아 자신 뿐만이 아닌듯 했다.
뭐라해도크라우프는 21세의 젊은 소령이었다. 아주 빼어나게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힘으로 21세에 소령으로 오르고 저렇게 2급 무공훈장도 수여 받게 되는 것이어서인지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훈장을 수여하는 준장은 적은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격파하고 언제나 병사들의 귀감이 되었다면서 훈장 수여 배경을 설명한 뒤 그에게 무공 훈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