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47
크라우프가 경례를 하고 악수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이레아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비슷한 또래의 여자 중위나 대위들이 저 사람 사진에서 본 그 사람 아니냐면서 너무 멋있다고 막 떠들어 대고 있는것을 들으면서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러던 중 그녀들이 하던 말중에서 이상하게 생각되어지는 점이 있었다.
‘사진?’
다이레아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저 사람을 무슨 사진에서 보았냐고 물었다. 질문은 받은 대위는 갈색 직모 타입의 머리카락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흑인 여자였는데, 그녀는 오히려 다이레아에게 모르냐고 하면서 군사 잡지 1면에 크라우프의 모습이 실려 있다고 했다.
“군사 잡지요?”
“몰라? 그 사진이 이번 전쟁 사진전 대상을 탔다고 하더라······”
“저도 볼 수 있을 까요?”
다이레아의 물음에 대위는 핏 웃으면서
“뭐 매점에 가서 요번달 꺼 사보면 되지 않나? 그리고 식장에 잡지 들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녀의 핀잔아닌 핀잔에 순간 머쓱해진 다이레아였다.
12시 허버크 대령의 준장 승진이 끝나고 크라우프는 2급 무공훈장 수여자로서 파티장에 참석해야 했지만 다이레아는 그곳에 함께 갈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일단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근처의 사관 식당에 들러 점심 식사를 대충 때웠다.
식당의 주방장은 전에 몇 번 만났던 사이라 다이레아를 알아 보고 다시 이 기지로 왔냐고 아는체 해 주었다.
“아니······일 때문에 온거야 이번에 모시는 상관이 2급 무공 훈장 받으시거든······”
“너는 대위 승진 하냐? 괜찮다면 있다가 저녁때 만날까?”
“아니 돌아가 봐야지!”
다이레아는 자신을 꼬시려는 주방장의 말을 대충 받아 넘기면서, 말을 길게 끌려는 주방장을 뒤로 하고 식사를 받았다. 사령관이 바뀌니 식사가 제법 좋은 것이 나왔다. 돼지 고기 바비큐에 밀가루 빵 2개, 야채 샐러드, 감자 으깬 것, 그리고 특식으로 차와 커피를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다이레아는 차를 가져와 식사를 마치고 잠시 무엇을 할까 생각 하던 중 아까의 그 사진이 생각 나서 매점을 찾아 갔다.
그녀는 매점에서 잡지를 뒤적 거리다가 몇 개의 잡지에서 크라우프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2개의 컷이었는데 아마도 셰어필드 기지에서의 전투 종료후 촬영된 것 같았다. 그가 초췌한 모습으로 수많은 시체 담는 비닐팩이 널려 있는 곳에다 경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마도 그때 자신이 맥주를 건네주고 헤어진 다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좋지 않겠는데?’
다이레아는 순간 잘되었다는 생각보다 좋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잡지책을 시에나가 꽤 좋아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손에 집히는 대로 몇 개를 샀다. 크라우프에게 선물하라고 하면 시에나가 꽤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15시가 다 되어서야 크라우프는 겨우 승진식장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다이레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자 그는 미안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빠져 나오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어서······”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에나한테 선물해 주실래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잡지책 한묶음을 내어 주자 그는 고맙다고 대답했다. 다이레아의 이런 사소한 배려가 참 고맙다 싶었다. 끌어안고 키스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크라우프는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자······귀찮은 일도 다 긑났으니······이만 돌아가지.”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면서 그를 따라 나섰다.
크라우프가 포상금으로 받은 돈은 규정된 최고 포상금액인 10만 다르크였다. 이 돈은 그의 개인 소유였다. 하지만 그는 시에나에게 잡지책을 선물하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이 돈을 써도 되겠냐고 물어 보았다. 그녀가 흥쾌히 승낙하자 그는 이 금액 중에서 2만 다르크를 자신이 가졌다. 보통 직장인의 급여가 100다르크라는 점에서 2만 다르크가 얼마나 큰 돈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이 가지기로 한 2만 다르크 중 1만 다르크는 자신이, 5천 다르크씩을 다이레아와 시에나의 통장에 각각 입금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8만 다르크는 경리 장교에게 나누어 주어 엠더 광산에서의 모든 병사들에게 계급에 맞게 공평히 나누어 주도록 했다.
시에나에게 크라우프가 돈을 주는 것이 이상할 것 없었지만, 다이레아는 자신에게 그가 5천 다르크라는 거금을 주자 처음부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제가 왜? 받아야 하죠?······”
5천 다르크라면 엄청난 거금이기 때문에 다이레아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돈을 주는 것이 마치 자신이 만나 몸을 바친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꽤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했다.
“다이레아에 대한 자그마한 내 성의야······”
다이레아는 결국 받기는 했지만 그렇게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다.
“제가 부담되요.”
“그런 말 하지 마······돈이야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있으면 좋은 거니까!”
그의 말에 결국 다이레아는 성의를 받아 들였다.
1월 13일 08시 20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버렸다. 아침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정식 소환장이 떨어진 것이다.
“뭐지 이건?”
크라우프는 갑작스러운 소환장에 무슨 일인가 제대로 알수 없었다. 이것은 케네온 군 사령부에서 발부한 소환장이 아니고 하만 바이파의 사령부에 있는 군 법무부에서 발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군 법무부?”
뜻밖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지휘관들이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군 법무부라니요?”
다이레아가 놀라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크라우프는 소환장을 끝까지 읽고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이 나를 정식으로 고발했군······”
“예?”
그 자리에서 크라우프와 오래 있었던 지휘관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굽니까? 그 사람이?”
다이레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뭍자 그는 셰어필드 기지로 오기 전 TY-98 보급기지 공략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이때 자신이 행한 일과 라시드 대령이 포로가 된 경위도 설명해 주었다.
“그 자식은······우리들을 모두 내버려 두고 달아났습니다. 그러다 포로 되었으면 자기 잘못 때문이죠!”
크라우프의 지휘하에 오래 있던 지휘관들 대부분이 그렇게 화를 냈다. 그들은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면서
“이자식 이거······어떻게 하죠?”
다들 이런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크라우프는 화를 내는 휘하 지휘관들을 천천히 바라보다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뭐 별 수 있냐고 말했다.
“가봐야지 뭐······이것은 정식 소환장이니 거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자신이 곧 출발하겠다고 하면서 혹시 부하들이 동요하지 말도록 잘 단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게리 쉐프턴 중위에게 임시 사령관 대리를 명령했다. 그리고 크라추프는 곧 자신을 따라올 사람을 정했다. 일단 시에나를 경호 목적으로 동행하도록 하기로 하고, 다이레아를 부관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저를요?”
자신이 지명 되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좀 도와 줬으면 하네······”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받은 5천 다르크가 혹시 이런때를 대비해서 자신에게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곧 잊어 버렸다. 자신에게 이런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는 그를 따라 하만 바이파로 가겠다는 말을 했다.
“이거참······바쁘구만······”
크라우프는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는 일단 렘셰이드까지 가 거기에서 다시 레온 시티까지 간 후, 그리고 나서 우주항을 통해 하만 바이파로 갈 것이라고 했다. 다이레에게 짐을 꾸리라고 했고 시에나에게는 직접 자신이 말을 해 주겠다고 했다.
“조심하십시오. 소령님······”
크라우프의 지휘 하에 있던 중대장들이 모두 걱정을 해 주었다. 자신들이 탄원서라도 내도록 하겠다는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런짓 하지 말게. 이제 곧 대위들로 승진될 사람들이······”
섣부른 짓을 하지 말도록 한 뒤 곧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크라우프가 시에나에게 이 사실을 말해 주자 그녀는 크게 놀랐다. 라시드 대령이 그를 고발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코프. 그럼 차라리 로이드에 계시는 카레나님께 연락해 보지 않겠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텐데 말이야.”
시에나의 말에 크라우프는 상관없다고 대답하면서
“이깟일로 그럴수는 없지······아마도 그 일 때문에 자신이 포로가 되었고, 준장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라시드 대령은 아마도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 같군······”
크라우프는 그렇게 시에나를 다독여준 뒤 같이 떠나자고 말했다. 그녀는 씽긋 웃어 주면서 주저할 것 없이 짐을 꾸렸다.
12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 시에나와 함께 정식 소환장을 가지고 수송기편으로 하만 바이파로 향하기 위해 출발했다. 최전선의 방어 거점 지휘관으로서 종군하고 있던 도중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것이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크라우프가 전의 보급기지 공략전때 자신들을 버렸던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의 정식 고발로 하만 바이파의 군 법무부로 출두해야 한다는 것에 무척이나 화가 났다. 주변에는 크라우프가 자신들을 구하려다가 그렇게 붙잡혀 가게 되었다면서 집단으로 탄원서라도 제출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치겠다. 페트릴 소령이 그렇게 가버리다니······”
다들 무척이나 안타까우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그렇게 버려놓고는 이제와서!”
자신들을 헌신짝 버리듯 버린 라시드 대령이었다. 자신들을 후방에 전개시켜 놓고 자신만 살겠다고 전력으로 도주한 것이다. 이때 크라우프가 기지를 발휘해 자신들을 모두 탈출시키지 않았다면 지금즘 모두 전사했거나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지난 12월 20일 포로 교환으로 돌아왔을 라시드 대령이 이제는 크라우프를 고발해 버린 것이다. 고발 내용이야 뻔한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자신들을 생환시킨 행위로 그간 공적을 박탈당하고 이곳 만드레일 대륙으로 좌천됨으로서 그 모든 책임을 졌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곳에서 그 만큼이나 많은 공적을 세웠다.
“빌어먹을 놈의 세상······”
그때 작전에 참가했던 대원들 대부분이 라시드 대령과 오랫동안 같은 부대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가 곧 준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 쯤은 모두 나중에 들어 잘 알고 있었다.
‘빌어먹을 망할새끼······별일 없어야 하는데······’
떠나가는 크라우프에 다들 그렇게 걱정들을 했다.
렘셰이드로 향하는 수송기 속에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시에나를 한 방으로 불러 들였다. 자리에 앉자 마자 다이레아가 무척이나 걱정하면서 말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올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군 법무부에서 정식으로 소환장을 발부했다면 이것은 정식 고발장이 작성된 것이 분명했다. 그러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군사 재판이 될 것이다. 다이레아가 걱정을 했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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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갑자기 군법이…걸리는 군요…쪼잔한 라시드 대령…
그리고…스파이에 대한 부분은…작가넘이 현재 X빠지게 쓰고 있습니다…너무 앞서가신 것이 아닌지…ㅡ_ㅡ;
라시드 대령은 분에 못이겼던 것으로 샤료…크라우프가 다된밥에 재뿌린 격이니까요…
좀 억지스러운가요? 하긴 작가넘도…’이러다가 크라우프 군복 벗게 생겼다…’라고 하면서 수습을 어떻게 해야하나 헤메더군요…
…그러게 왜 수습못할 일은 벌려가지고….ㅡ_ㅡ;
이번의 이벤트는 쥔공의 배치변환을 위한 것이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봤습니다만…
…작가넘이 입을 본드로 붙였더군요…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71…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m(_ _)m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그 책임은 이미 대위때 모두 졌어······이제와서 또 책임지라면 부당한 일 아니겠나?”
크라우프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라시드 대령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 되겠군!”
알수 없는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을 하면서 크라우프는 그 자리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로 있는 시에나와 다이레아를 바라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세라 세라 우르반 중위는 1월 20일 부로 지난 IL-10 소행성에서 파츠 베이스군 경비함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운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위로 승진하게 되었다.
“언니! 축하해!”
똑같이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같은 나이에 모습도 거의 똑같은, 15분 늦게 세상에 나온 동생인 페넬로페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