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56
그를 바라보면서 아세라는 핏 웃어 버렸다.
“죽지마라 중위······자네의 실력을 보여봐!”
격려를 해준뒤 먼저 가볍게 경례를 올려 주었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20시 23분 자신의 바리스타로 돌아온 아세라는 경비함에서 나누어준 음료수를 하나 받아 들었다. 무중력상태였기 때문에 빨대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대충 음료수를 몇 모금 빨아 마셨다. 바로 그때 경비함 함체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죠?”
경험이 없는 신병들은 이런 전함의 흔들림에도 무척이나 불안해 하고 있었다. 아세라는 통신기를 열고 불안해 하는 신병들에게 한마디 했다.
“사내 녀석들은 바지 사이의 물총 단 값을 하고, 계집년들은 벌써부터 팬티에 오줌싸대지 마라······불안해도 어차피 전투장에 나서게 된다. 평소 훈련받은 것의 20%만 제대로 기억하면 된다. 그럼 살수 있다.”
바로 그때 경비함 근처에서 무슨 큰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 경비함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짧은 비명들이 통신기를 통해서 난무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경비함에서 바리스타부대의 출격이 지시되었다.
“좋아! 출격이다.”
아세라는 가장 먼저 경비함의 사출장치위로 올라섰다.
그녀의 바리스타가 가장 먼저 사출 장치 위로 올랐고 그 뒤를 따라서 차례대로 바리스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리프트를 타고 사출장치 위로 올라선 아세라는 전방으로부터 수많은 미사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쪽으로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불빛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격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빌어먹을! 이 상태에서 출격이라니!”
대규모 함대전을 경험했던 아세라는 짧게 혀를 차면서 발진신호를 기다렸다.
통신기를 통해 구축함의 함장이 전방에 미사일을 연속해서 발사해 넣을 것이고 이것에 조명탄이 섞여 있을 것이니 섬광에 주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전방에서 미사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경비함에서 사출한 더미 풍선들이 주변에 뿌려지는 것이 보였다. 더미풍선들은 사출될 때는 매우 자그마한 것이지만 안의 장치에 의해 풍선안의 기체가 급격하게 팽창하게 된다. 그러면 꽤 그 크기가 커지게 되어 레이더에는 전함정도로 나오니 미사일을 공격을 교란하고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데 사용된다. 갑자기 레이더에 잡히는 물체가 많아지니 공격 목표를 제대로 선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바리스타 부대. 건투를 빈다.”
통신기를 통해 쉬린 소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구축함에서 머리위 수직으로 출격을 알리는 신호탄을 발사해 올렸다. 이것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함대의 목적이 구원에 있을 경우 전투장에 있는 아군의 사기를 붇돋워 주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지금의 조명탄 발사는 그런 의미가 더 컸다. 전투가 한창인 에이센군들에게 구원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리스타부대 출격!”
아세라는 적의 미사일 공격이 잠시 뜸해진 틈을 타 바리스타를 발진시켰다. 그녀의 뒤를 따라 자카운들이 차례대로 발진하기 시작했다.
아세라는 중대원들에게 진행 방향을 전함의 포격 범위 아래로 잡도록 한뒤 기체를 숙여 내렸다. 페넬로페의 중대는 포격 범위 위쪽으로 올라섰다. 전투중에 이 포격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 범위 안에 들어갔을때 자칫 함포 사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바리스타부대가 발진을 계속하는 사이 전함대에서는 미사일을 수평 발사하기 시작했다. 아광속 미사일들이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나갔다. 아세라는 본능적으로 모니터의 입광량을 조절했다. 잠시 뒤 정면에서 엄청난 양의 섬광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마치 우주공간 전체를 집어 삼킬 듯한 엄청난 빛이었다. 하지만 그 빛은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고 급속히 사그러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바리스타부대들은 적의 공격을 받지 않고 전투장으로 최대한 전진할 수 있었다.
그때 전진해 들어가고 있는 바리스타들 쪽으로 상대편에서도 바리스타가 마주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는 건가?’
숫자를 보아하니 꽤 많았다. 그녀는 이미 경비함대는 끝장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더미들을 계속해서 사출시키고 있었으니 상대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내기는 어려웠다. 별다른 근거없이 적의 전체 숫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억지스런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양측의 바리스타들은 서로 유효사정거리까지 최대한 근접하기 전까지 빔이든 미사일이든 발사하지 않았다. 이것은 양측 모두 어느정도 경험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장거리에서 제아무리 쏘아 대봐야 제대로 맞지도 않고 자신들의 탄약과 에너지만 소비하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아세라는 자신의 앞쪽으로 추진제를 분사하면서 달려 나가는 2기의 자카운들이 빔을 발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도 빔 라이플을 조준했다.
아세라는 자신이 목표로한 적기를 포착하고 그 기체의 움직임을 예측해 보았다. 컴퓨터의 추격을 무시하고 수동으로 라이플의 조준선을 조정한후 빔을 발사했다. 경험에 의해 그녀는 자동조준이 그다지 신뢰할만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적기의 기도패턴을 경험에 의해 예측한 후 진행방향에 미리 조준을 해놓고 예측발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법은 숙련된 파일럿들이 종종 쓰는 방법으로서, 레이저로 조준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는 자신이 조준되지 않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물론 서로 고속으로 기동하고 있으니 정확한 예측과 사격솜씨가 요구되는 방법이기도 했다. 아세라는 자신이 조준한 방향으로 적 엘윈이 진행하여 오자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잠시뒤 첫발에 엘윈한대가 사격 자세를 취하며 회피 기동을 하는 와중에 격파되는 것이 확인 되었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선두에 섰던 자카운 2대 중 한대가 피격당해 버렸다.
그리고 아세라를 향해 빔 라이플 사격이 집중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재빠르게 기체를 움직여 적의 공격을 회피해 냈다.
“이거야!”
적의 공격을 피해 내는 사이 뒤따르고 있던 중대원들의 기체가 공격을 시작했다. 이러는 사이 전함에서는 함포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바리스타전력으로 상대의 저지선을 돌파해 내고 전함에 대해서 접근전을 할 수 있다면 전술적인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것이다.
아세라는 좀 답답했지만 헬멧을 꾹 눌러쓴 채로 조종간을 잡아 당기면서 양쪽이 백병전과 라이플 사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쪽으로 달려 들어오는 엘윈 몇 대에 사격을 가해 격파해 냈다.
“흥!”
생각외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다시 아세라쪽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엘윈 3대를 향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이들 중 한대는 자신의 중대원들이 발사한 사격에 맞아 파괴되었지만 두 대는 아세라를 목표로 삼고 전진해 들어왔다.
한대는 빔 라이플 사격으로 파괴했지만 다른 한대는 그녀의 사격을 방패의 각도를 교묘하게 잡아내 튕겨 내면서 오른손으로 라이플을 들고 전진해 들어왔다.
“칫!”
상대가 쏘아낸 공격을 회피해낸 아세라는 페달을 밟아 전진해 나가면서 상대의 측면을 잡고 라이플을 발사해 엘윈을 파괴해 냈다. 그녀는 다른 적기를 찾아 눈을 돌렸지만, 라이플 에너지가 모두 바닥났기 때문에 충전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그녀는 짧게 혀를 차면서 자신쪽으로 다시 접근해 들어오는 엘윈의 공격을 피해 냈다. 머리 위쪽으로 5대의 엘윈이 라이플을 연속으로 발사해 오면서 고속으로 전진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녀석들!”
그녀는 추진기를 작동시키면서 오히려 상대쪽으로 전진해 들어가면서 적의 집중되는 공격을 현란한 기동으로 피해낸 후, 가장 선두에 섰던 기체는 방패로 찍어 버리고 다른 기체는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날려 버렸다. 그런뒤 왼손으로 광검을 빼들고 연이어 두 대의 허리 부분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마지막 다섯대 째는 아세라가 아닌 누군가 쏘아낸 빔에 의해서 맞아 파괴 되었다.
“뭐야?”
깜짝 놀라는 그녀쪽으로 아군기의 반응이 들어왔다. 아세라의 옆쪽으로 움직여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맥클레런 중위였다. 그들은 서로의 등을 지켜 주면서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대단하십니다. 우르반 대위. 역시 그냥 대위 된거 아니군요!”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네 할일이나 잘해!”
아세라는 충전된 라이플의 에너지가 챔버에서 가속되기 시작하자 다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적들이 꽤 많은데······”
“하지만 대위님 같으신 분들이 많으니·····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중위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속으로 빔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아세라는 맥클레런과 어떻게 떨어졌나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적기에 그녀는 재빨리 뒤쪽으로 조명탄과 채프를 산포해 넣었다. 그런뒤 즉각 그 자리를 이탈했다. 대부분의 미사일들은 교란되었지만 몇발은 교란되지 않고 아세라쪽으로 날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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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척 빨랐지요? ^_^
실은 제가 저녁때 술약속이 생긴 관계로 일찍 올리게 되었습니다…ㅡ_ㅡ;
…간만에 위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겠군요…”이야~ 술이다~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야~ 우XXXX엑~”
…하면서 말이죠…ㅡ_ㅡ;;;
…저 술…상당히 약하거든요…
근데…학교다닐때에는 맥주가 더 좋았는데…요즘엔 쐬주가 더 입에 맞는 듯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요….ㅠ_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0…
비가 오려나…에고고 허리야…ㅡ_ㅡ)/~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아세라는 짧게 혀를 찬 뒤 즉시 자신쪽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향해 격투전용 기관포를 연사해 대었다. 미사일중 한기가 맞아 폭발하자 다시 그 자리에 조명탄을 발사해 놓고 재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이탈해 나갔다.
미사일들이 근접 신관에 의해서 폭발하는 것이 확인되자,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자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적을 찾았지만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혀를 차면서 조종간을 움직여 나갔다.
적기와 난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돌입해 들어간 아세라는 모니터에 잡힌 엘윈을 향해 빔 라이플을 두발 발사했다. 제대로 명중되지 않았지만 움직임을 끊어 놓는데 성공했고, 곧 그 적기는 중대원들 중 누군가의 빔에 맞아 파괴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다른 적기를 찾던 아세라는 모니터에 맥클레런 중위의 기체가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앞서 있는 적기를 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그의 기체 뒤쪽으로 엘윈 2대가 따라 붙는 것이 보였다.
“맥클! 뒤를 조심해!”
급하게 소리지르는 통에 그의 성도 절반이나 잘라 먹었다. 하지만 그는 그 공격을 알아 차린 것인지 등뒤에서 연이어 사격하는 엘윈의 공격을 피해 내면서 기체를 되돌려 반격을 가하고 있었다.
아세라는 그의 기체쪽으로 접근해 맥클레런이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하는 엘원을 목표로 삼고 그 적기를 향해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그녀는 노련하게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 적기가 움직일 방향에다가 빔 라이플을 쏘아 넣었다.
단발에 맞아 엘윈이 폭발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맥클레런 중위도 적기를 한대 격추 시키고 아세라의 옆으로 다시 다가왔다.
“거듭 말하지만 대단하시군요 대위!”
“입다물어! 가운데 물총이나 잘 간수해!”
그녀와 맥클레런은 조종간을 움직여 자카운 5대를 연속으로 격파해 내고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엘윈 6기들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추진제를 분사하며 돌진해 갔다.
아세라의 눈에 엘윈 6기 중에서 한기의 움직임이 특출하게 보였다.
“저놈이 에이스기인가?”
중대장인 아세라가 움직여 나가자 그녀의 뒤를 따라 자카운들이 차례대로 따라왔다. 모두해서 대략 10기 정도였다. 상대보다 숫자가 많으니 아세라로서는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상대도 아세라쪽을 발견하고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6기 전부 돌진해 들어왔다. 첫 번째 사격으로 아세라는 엘윈 2기를 격추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듯 들어오는 움직임 좋은 엘윈의 공격이 자신을 향해 집중 되었다. 그녀는 그것을 피해 냈다.
잠깐 상대의 공격을 피해 내고 기체의 방향을 바꾸었을 때 그 적기는 아군기들 사이로 휩쓸려 들어갔다.
그 엘윈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한 자카운 2기가 단숨에 파괴되었다. 엘윈은 자신의 옆으로 전진해 들어온 자카운을 상대로 격투전용 광선검을 빼들고 다시 3대를 장사지냈다.
“저!”
바로 그때 그녀의 옆으로 엘윈이 라이플을 발사하며 돌진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군 5대를 단숨에 날려 버린 엘윈에 잠깐 정신이 팔려 버려 대응이 늦었던 아세라는 근접 신호가 울리자 퍼뜩 정신을 차리곤 무의식중에 근거리에서 발사된 엘윈의 라이플을 회피해 냈다. 자신의 옆으로 빔이 연이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침착하게 방패에 장착된 빔포를 발사해 자신을 공격한 엘윈을 장사지냈다.
그 움직임이 좋은 엘윈은 다시 자카운 1기를 격파해 냈다. 아세라가 그 적기를 노리려 했을때 상대는 재빨리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전장에서 이탈해 냈다. 그런 그 기체의 뒤를 따라 잔류하고 있던 엘윈들이 이탈해 나갔다.
“망할!”
부대를 지휘 통솔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아세라로서는 길게 추격하지 못하고 분을 삭히며 휘하 중대를 수습하는데 열중해야 했다.
아세라가 맡고있던 쪽에서는 엘윈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는지만,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페넬로페가 있는 쪽은 아직까지도 격렬한 전투가 진행중에 있었다. 그쪽으로 쉬린 소령이 이끄는 중대가 지원차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떻게 하지?”
부대 지휘관으로서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추격을 할까 그렇지 않을까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그녀는 일단 피해가 심한 기체는 후퇴를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잔류하고 있는 기체에는 탄약과 추진제의 잔량을 확인하도록 했다.
“원······”
아세라가 잠깐 주춤하면서 전함으로 부터의 통신을 기다리고 있을 바로 그때 파츠 베이스군 쪽에서 신호탄이 연이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빛을 보고 적의 증원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었다.
“뭐지?”
그순간 통신기를 통해 환호성이 들려왔다. 자신들의 후방으로 수많은 빛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틀림없는 아군이었다.
‘다행이군······’
적들도 그래서인지 후퇴를 시작했던 것이다. 아세라는 길게 숨을 몰아 내쉬며 목이 좀 아프다는 생각을 했다. 잔뜩 긴장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후속해 달려온 함대에게 뒷수습을 맡기고 아세라들이 모함대로 귀환하고 나서야 이번에 맞서 싸운 파츠 베이스군의 전력을 알게 되었다. 파츠 베이스군 함대는 초반에 30척 정도를 투입했다가 나중에 500척에 가까운 함정을 투입해 전투를 벌였는데,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에서 무려 2천척이 넘는 전함을 전투장에 투입하자 즉시 후퇴를 시작한 것이었다. 아군은 후속한 2천척을 제외하고 400척 정도의 함정을 투입해 그중 50척 가량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모함으로 귀환한 그녀는 동생인 페넬로페가 자신의 중대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을 듣고 있었다. 물론 아세라 자신도 살아남은 열심히 싸워준 중대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자신은 중대원들 중에서 23명이 전사했다. 그 잠깐 사이에 반수 이상이 전사해 버린 것이다. 남은 사람들은 착잡한 기분에 휩쌓여 있었고 그녀도 또한 그러했다. 그녀가 경례를 올려주자 모두 묵묵히 그녀의 격려를 받고 경례를 받은 후 되돌아 섰다.
“넌 몇 명이냐?”
아세라는 어깨가 축 늘어진 페넬로페를 보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27명이 전사해 버렸다고 했다.
“빌어먹을 놈의 빔병기······아무리 바리스타라도 제대로 맞으면······일격이니······”
투덜거리며 짧게 혀를 차는 페넬로페였다.
쉬린 소령은 보고를 하러 올라갔고 다른 공전대 중대장들도 살아 남은 중대원들을 다독여 주면서 되돌려 보내고 있었다.
“대단하셨습니다. 우르반 대위님!”
그녀쪽으로 다가온 맥클레런 중위의 말이었다. 그의 옆으로 사관학교 동기생이라는 비스톡 중위가 서 있었다.
“자네도 수고했네······”
아세라의 대답에 맥클레런 중위는 놀랐다는 말을 하면서
“대위님만큼 움직이는 파일럿을 본적이 없습니다.”
감탄했다는 표정과 말투를 보이는 맥클레런 중위였다. 비스톡 중위도 페넬로페를 보고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자네들 중 나머지 둘은 어디에 있나?”
아세라는 전입온 다른 두명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비스톡 중위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짤막하게 대답했다.
“전사했습니다.”
그녀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면서 이만 올라가서 쉬어 두라고 했다. 두사람이 나란히 서서 경례를 올리자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마주 경례를 해 주었다.
“······사람 죽는거 너무 쉽다.”
페넬로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세라는 슬쩍 자신과 똑같이 생긴 동생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서 쓴 다음 씻고······아! 괜찮다면 내가 술 한병 몰래 숨겨둔거 있는데······같이 마실래?”
“그래! 그러자!”
어딘지 모르게 축 쳐져 있는 페넬로페의 얼굴에 아세라는 기운을 붇돋워 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정도 먹혀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엷게 웃음을 지었다.
23일 0시 10분 아담 조슈아 디제 중위는 모함으로 귀환했다. 에이센군과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즉시 달려 나갔던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