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84
그의 옆에 있던 지그스문트 중령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크라우프는 잠시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서두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당장 대답하지 않아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을 행해 고개를 들면서 지금 전해 듣게 된 전선에서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결국 전선에서 대규모 함대전이 벌어졌다는군요······”
“본격적으로 알 나스디에서 맞붙게 된 것입니까?”
확인을 해보듯 다시 뭍고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에게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상황이 꽤 심각하겠군요.”
지그스문트 중령은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뭐 어쨌든 간에 우리가 전선에 도착할 때는 어떻게 상황이 돌변할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좋게 변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사령관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크라우프의 말을 받았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만약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게 된다면 아이크를 영영 반란군들의 손아귀에서 되찾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걱정을 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가족들을 다시는 찾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반드시 우리가 왔던 아이크로 되돌아 갈 것이구요.”
크라우프는 잠깐의 짐작을 한 후 지그스문트 중령이 다소 침울해 하는 것 같아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것이 주효했는지 중령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더니 이내 밝은 목소리를 회복했다.
“꼭 그렇게 되어야지요. 이번에는 록세비엔에 한번 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생겨 먹었나 말입니다.”
보다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대답을 하고 있는 지그스문트 중령의 말에 크라우프는 꼭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면서 그를 다독여 주었다.
록세비엔은 바로 파츠 베이스의 근거지였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이번 작전이 파츠 베이스를 완전히 멸망 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라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도 반드시 자신도 록세비엔 행성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확신 비슷한 것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록세비엔이라······’
지그스문트 중령의 말을 듣고난 크라우프는 자신이 어릴 적 카레나가 디나와 자신과 놀아 줄때 둘을 무릎 위에 앉혀 놓고 20년 전쟁 기간 중에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자랑삼아 말해 주곤 했었던 일을 떠올렸다.
바르디아의 중심 행성인 에르바 행성의 중심 도시 에르바 시티 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바리스타 전투며 바르디아의 수도성을 호위하는 2개의 거대 요새 중 1곳을 파괴하기 위해서 지겔마이어 중장이 감행한 특공 작전 같은 것들을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때는 어릴 적이라 단지 재미있게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카레나가 재미있게 말을 잘해주어서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상의 바리스타 전투가 혹시 록세비엔에서 재현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록세비엔 지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바리스타들의 지상전투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카레나의 해주었던 전쟁 이야기 중에서 에르바를 가득 메울 듯 바르디아와 에이센이 헤비호스와 바리스타를 동원해서 시가의 대부분이 날아갈 정도로 전투를 벌였다는 것을 실감해 본 적은 없었지만 대단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런 일은 벌어져서는 안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 지는 크라우프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전장에서 들려온 단시간에 무려 20만 척 이상이 손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기분이 이상해 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참으로 그것이 이상하게 생각 되었다.
리하르트황제력 263년 파츠 베이스 제국력 11년 8월 22일 05시 40분 알 나스디 외각 행성계 파츠 베이스 함대의 잔여 120만 척은 모두 30만 척 단위로 4개의 함대로 나뉘어 공격에 들어갔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30만 척 단위 함대 지휘는 가장 왼쪽은 콜 브롱 암브로이즈 차수와 로베르트 피로넨 중장이 지휘하고 그 안쪽은 벤플리트 제국원수가 레이스 아비스 대장과 함께 진격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홀스트 슈페펜부르크 중장과 이븐 샤툰의 안전 항로 상에서 에이센의 대함대와 맞서 큰 승리를 거둔 베토 코리 소장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쪽은 필리 알시자르 중장과 기동 전투에 특히 능숙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알버트 자일 소장이 맡게 되었다. 나머지 지휘관들도 각자의 위치와 능력에 맞게 각 함대의 공격 단위에 적절하게 배치 되었다. 이 모든 준비가 끝이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전의를 가다듬은 후 밀집 대형을 취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연쇄적으로 쐐기를 박듯 차례대로 진격해 나갔다. 파츠 베이스 함대로서는 에이센 함대와 재빨리 결전을 벌여 이들에게 최대의 타격을 입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공격을 가하게 된 것이었다. 공격은 전일의 에이센 함대가 공격 지점을 축소 시켜 집중 돌파를 시도해온 것에 대응해서 이번에는 넓은 알 나스디 행성계의 주역 거의 전체를 새까맣게 뒤덮는 광범위한 방향으로 전선으로 확대시키기로 전략의 기초를 잡았다. 지난 번의 패전으로 에이센 함대가 잔뜩 움츠려 들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는 곧 에이센 함대 수뇌부들에게 전해 졌다. 가장 먼저 파츠 베이스 함대를 맞아 싸운 것은 뱅상 바리에 대장이었다. 그는 시드 리노야 중장과 리갈 피어벳 중장을 앞세워 진격해 들어오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 맞서 나갔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의 최초 포격은 정확히 09시 57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양측이 쏘아낸 포격에 의해 시작 되었다.
“쏴라!”
뱅상 바리에 대장의 함대 선두에 선 시드 리노야 중장은 자신과 나란히 함대를 움직이고 있는 리갈 피어벳 중장의 함대와 보조를 맞추어 함대 포격 개시를 명령했다. 이에 질세라 파츠 베이스 함대도 에이센 함대에게 맞서 나왔다.
파츠 베이스 함대 중에서 가장 먼저 에이센 함대와 교전에 들어간 것은 필리 알시자르 중장과 알버트 자일 소장이 이끄는 함대였다. 기동 전투에 특히 능숙하다고 하는 알버트 자일 소장은 선두에 서서 에이센 함대를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알버트 자일 소장은 그가 지휘하고 있는 5만 척의 전투 함대 중 3천 척을 전투가 시작된지 15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영구히 잃어 버리게 되었다.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자일 소장은 결코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방으로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포격과 미사일 세례를 받아내면서도 후방에서부터 계속되는 포함과 미사일 공격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진격을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 결코 멈추지 마라!”
자일 소장의 함대가 에이센 함대와 포격전을 벌인지 20분 만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또다른 공격 단위 함대가 출현해 결사적으로 방어선을 펴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날카롭게 쇄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뱅상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 함대의 재빠른 함대 진격 때문에 리노야 중장과 피어벳 중장이 곧바로 좌우로 공격을 받게 된 사실을 인지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는 오페노자 중장과 함께 함대를 나누어 리노야 중장과 피어벳 중장의 좌우를 비스듬하게 찔러 들어갔다.
뱅상 바리에 대장과 오페노자 중장이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진격을 저지하기 시작할 때 전투 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샤리 리니아 케러베인 대장과 더그 보울러 대장이 휘하 함대를 이끌고 구원에 나섰다. 하지만 파츠 함대는 이들의 진출을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대 병력을 이끌고 크게 에이센 함대의 정면으로 공격해 왔다.
“쏴! 쏴! 계속해서 쏴!”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은 파츠 베이스 함대를 맞아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력을 총동원해서 포격전을 전개했다. 이번은 이전까지의 파츠 베이스 함대가 접근전을 회피하고 전함과 중순양함을 동원해서 포격전만으로 전투를 전개 시켰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전을 시도해 왔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서 포함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돌격을 저지하려 했다. 그렇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도 이에 맞서서 전함과 중순양함 그리고 순양함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에이센 함대를 향해 포화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11시 40분 뱅상 바리에 대장은 자신들의 정면을 압도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전력 때문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적들은 계속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었고 넓은 알 나스디 행성계 전체를 전장으로 활용하려는 듯 전 지역에서 격렬하게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도 이에 맞서 전선을 확대 시키고 있었지만 파츠 베이스가 기본적인 병력이 많았기 때문에 뱅상 바리에 대장으로서는 어느 곳이 집중 돌파 당할지 몰라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 전면을 넓게 감싸안 듯 반포위 하고 있는 형태로 에이센 함대 전체에 집요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는 중이었다. 현재 모든 곳이 공격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는 병력을 제대로 모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는 전 전선에 걸쳐 병력을 꼼꼼하게 채워 넣은 상태에서도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포격전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었다.
“적의 인해 전술에 오히려 말려 들어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군······”
바리에 대장은 파츠 베이스가 에이센 함대를 향해 전체적으로 반포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지휘하는 함대가 적의 화력이 가장 집중 되는 부분에 위치해 있는 사실 때문에 적잖게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에 없이 파츠 베이스는 전함과 중순양함들을 전장으로 끌어내 전투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식의 전면적인 전투가 벌어지가 함대의 병력 교체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뱅상 바리에 대장은 어렵사리 함대의 진형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쏟아지는 포격에 함대의 곳곳에 균열에 생겨 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파츠 베이스 함대는 접근해 들어오면서 바리스타 부대를 전력 출격 시켜 에이센 함대에게 강력하게 맞서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자칫 바리스타 부대들 때문에 함대의 방어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에 뱅상 바리에 대장도 지지 않고 바리스타 부대를 발진 시켰다. 뱅상 바리에 대장도 전력 출격 시킨 바리스타 부대였지만 에이센이 밀리고 있는 탓인지 바리스타 전투에서도 조금씩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파츠 베이스의 국방 장관 토리만 벤틀리트 제국 원수는 자신과 함께 진격하기로 한 레이스 아비스 대장과 더불어서 에이센 함대의 측면에 병력을 집중 시키고 전체적인 압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계속 진격하라! 결코 멈추지 마라!”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선두에 선 레이스 아비스 대장에게 에이센 함대의 저항이 강력하게 부딪쳐 와도 결코 멈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의 공격을 받고 이제는 어느 정도 무너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벤플리트 제국원수의 뒤에 서서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래리는 자신들이 비록 강력하게 공격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에이센 함대가 생각 외로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센 함대는 몇 번 패전을 하기는 했어도 이런 정도의 공격에 저렇게 나약하게 물러 앉을 존재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만히 에이센 함대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 예상해 보았다.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이런 공격 방법을 예상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것은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이 결코 무능력한 존재들이 아니고 오랜 전쟁 경험으로 단련된 지휘관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예상이었다. 그들은 이런 식의 대규모 함대전을 여러번 경험 했었고 이것 보다 단위가 큰 함대 전투도 여러번 경험해 보았다. 이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험으로서 보통의 경험이 부족한 지휘관들은 자신의 지휘하는 함대 병력의 손실 단위가 이런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면 겁을 집어먹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무모한 명령을 내리거나 결국에는 후퇴를 하기 십상이었다. 눈에 보일 정도로 병력 손실 단위가 커진다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기 쉽기 때문이었다. 경험이 없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병력을 일시에 잃어 본 적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해서 적응하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에이센의 수뇌부는 이런 식의 대규모 함대전에 익숙해 있었다.
20년 전쟁 기간 중에서는 단 몇시간 만에 수십만 척을 잃어 버린 전투도 여러차례 있었으니 에이센 수뇌부는 현재와 같이 에이센 함대의 손실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통에도 눈하나 꿈쩍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들로서는 군 생활의 대부분을 그런 식의 대규모 전쟁을 경험하며 보냈기 때문이었다. 혹시 이런 것이 진짜 전쟁이라며 내심 즐거워 하고 있을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센 수뇌부는 분명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파츠 베이스가 병력적으로 우세하고 많은 병력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계획을 정해 밀어 붙이는 것 보다는 정공법으로 낭비되는 병력없이 전지역에 대해서 공격을 퍼부어 대며 전투에 임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은 분명히 파츠 베이스 함대의 이런 식의 공격 전술을 충분히 숙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 뒀을 것이 분명했다. 전투 초반 입게 될 손실을 인내하면서 파츠 베이스 함대를 최대한 소모 시킨후 오히려 강력하게 반격해 나올 준비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위험한데······’
래리는 순간 오싹한 기분과 함께 습관처럼 미간을 좁히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지면서 집게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였다. 에이센이 비록 병력적으로 열세이기는 해도 매우 아직까지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에이센의 고급 지휘관들은 오랜 전쟁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이 정도의 큰 손실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을 배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초반 이렇게 파츠 베이스에게 유리한 상황이 계속 유지될 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래리는 조용히 자신의 입술을 깨물면서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다시 한번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모든 상황등을 고려 할 때 파츠 베이스로는 현재 강력하게 기세를 드높이고 있었지만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의 함대 공격의 기세가 꺾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를 대비해서 일부러 주력을 보존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이 다시 한번 내려졌다..
‘설마······’
그렇게 판단이 내려지자 래리는 또다시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 보았다. 함정 숫자적인 우세를 앞세운 아군은 에이센 함대를 크게 반포위 하고 있었다. 보급 물자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에이센 함대를 향해서 계속해서 포격을 퍼부어 댈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센도 이에 못지 않은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은 언제라도 전선의 균형이 기울어 진다면 에이센 함대가 파츠 베이스 함대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자 래리는 자신의 등골이 오싹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뱅상 바리에 대장은 어쩔 수 없이 그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전체 함대에 후퇴 명령을 내렸다. 그가 지휘하고 있던 로이드 행성계 소속의 함대 23만 척들은 현재는 10만 척 남짓 남아 있게 되었다. 그의 함대가 후퇴를 결정해 내리고 실행에 들어간 것은 13시 50분이 조금 못되어서 였다. 그렇지만 후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파츠 베이스 함대가 곳곳에서 돌진해 들어와 바리스타들을 전력 출격 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옴싹달싹도 하지 못하고 있던 뱅상 바리에 대장의 후퇴를 지원하기 위해서 병력을 차출해준 더그 보울러 대장의 지휘하에 있는 15만 척의 함대의 지원을 받으며 간신히 전력을 재수습해서 후퇴 성공시킬 수 있었다.
에이센 함대는 뱅상 바리에 대장의 후퇴를 시작으로 더그 보울러 대장과 샤리 케러베인 대장도 휘하 함대를 후퇴시키기 시작했다.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가 후퇴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이들은 에이센 함대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23시 까지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를 추격하면서 손상을 입고 속력이 늦추어진 에이센 함정을 격침시키면서 마음껏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이들은 끝까지 저항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빠른 진격을 방해하고 있었지만 이내 이들 전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집중 포격을 받고 우주 공간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23시 40분부터 파츠 베이스 함대는 되돌아서 공격하기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의 전진 공세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후부터 파츠 베이스 함대의 선두는 에이센 함대의 집요한 포격전에 금새 무너져 내렸다.
너무 길게 추격하면서 함열이 무질서해 진 탓도 있었지만 수많은 손상된 아군 함정들을 항로상에 방기한 채로 무질서한 퇴각으로 보여 준 에이센이 전열을 재정비한 뒤 갑자기 전진 공세로 전환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3일 02시 파츠 베이스로 보아서는 왼쪽이고 에이센으로 보아서는 오른쪽으로 에이센 함대의 함열이 돌출해 나와 빠른 속력으로 파츠 베이스 함대의 선두 함대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에이센 함대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 때문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반격을 해올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에이센 함대는 04시 까지 강력하게 파츠 베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진출해 나가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전열 측면을 향해 집중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07시부터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는 서로의 전열이 뒤엉켜 바리스타들 까지 전력 출격 시키기 되었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 함대 후속이 신속하게 진출하면서 에이센 함대의 측면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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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금일도 아뒤쥔장님께서…
상가집에서 내려오시지 못했답니다…
그 이유는…상가집에서 5일 장을 하신다나요?
저야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아뒤쥔장님이 많이 피곤하신듯 보입니다…
동행한 조문객들 중에서는 직장일 때문에 미리 내려온 분들도 계시다고는 하지만…
아뒤쥔장님께서는…아마 장지까지 다녀 오실 듯 보입니다…
저야…아뒤쥔장님께서 돌아 오실때를 기다리면서…
작가넘인 제가 수정해 올리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도 점점 추워 지고 있고…
사스도 다시 창궐했다고 하고 푸젠 A형 독감인가요??
요즘 감기 걸려 캘룩 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제가 고치니…아뒤 쥔장님 만큼의 솜씨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모자라더라도 이해 부탁드립
니다…
Next-37
…또다시 바뀌어 버린 소제목…ㅡ_ㅡ)/~
09시 18분부터 시작된 양측 간의 교전 양상은 난투전으로 전개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에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는 서로의 거리를 좁히면서 바리스타를 전력 출격시키고 있었다.
양 함대와 함대 사이의 바리스타 전투는 서로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고 알 나스디 외각의 넓은 주역은 금속과 비금속이 충돌하는 살육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미 전장은 금속과 비금속을 가릴 것 없이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소속의 전투함들과 군인들을 잘게 으깨어 녹여 버리는 용광로와 같이 변해버린 뒤였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 모두 12시가 될 때까지 각각 8만 척 이상의 함정을 상실하는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이전까지 에이센 함대와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에서 벌어진 바리스타 전투는 서로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에서는 차츰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부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밀린다면 끝장이라는 식으로 결사적으로 싸우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원들은 파츠 베이스 함대에서 출격한 파츠 베이스 군의 신형기와 엘윈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전투도 잠시, 파츠 베이스 함대는 주된 전투력인 공격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내어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에 대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려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서 공격 항공모함 바우터 크라이스 호가 전장에 투입된 것은 15시 40분 쯤이었다.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파일럿 대기실에서 대대원들과 함께 대기중에 있던 아담 조슈아 디제 상위는 전장의 투입을 알리는 관제실의 방송이 시작되자 조금 깊이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중대장들을 불러 모아 열심히 싸울 것을 지시했다.
“열심히 하자. 알겠지?”
지금 전투 상황이 매우 복잡했기 때문에 아담은 중대장들에게 각별히 각 바리스타 대원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해 준 후 결의를 다졌다.
그가 파일럿 대기실을 빠져 나와 자신의 대대원들의 바리스타가 격납되어 있는 격납고 쪽으로 향하고 있을 때 다른 블록의 대기실에 있던 엘레비아도 대대원들을 이끌고 나오고 있었다. 우연찮게도 아담과 엘레비아가 지휘하는 대대의 격납고는 서로 맞붙어 있었기 때문에 아담은 출격을 할 때마다 엘레비아와 자주 부딪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가 워낙 냉랭했기 때문에 별로 말을 붙여볼 수 없었고, 아담은 그녀와 서먹서먹하게 인사만 나누고 있었다. 그는 엘레비아가 어째서 자신에게 그렇게 냉랭하게 대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사실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를 언젠가 꼭 듣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담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럴 기회 조차 없이 출격해 나가야 했다.
엘레비아는 별다른 표정없이 고개만 까닥여 보인 후 그녀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대대의 격납고 안으로 파일럿들과 함께 사라졌고, 아담도 곧 자신이 탑승해야 할 바리스타 대대의 격납고 속으로 들어갔다.
아담은 자신의 바리스타에 탑승해서 모든 것을 재조정해 보았다. 언제나처럼 아담은 콕핏에 앉게 되면 야릇한 흥분에 휩쌓이곤 했다. 이것은 무엇이라고 감히 표현하기도 힘들 그런 기분으로, 마치 섹시한 여성을 보는 것 같은 기분과 비슷했다. 잠시 동안 가벼운 흥분을 느끼며 그는 능숙한 솜씨로 세우터의 모든 상황을 재점검 했다. 기체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자 아담은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고개를 조금 뒤로 젖혔다. 곧이어 통신기를 통해 각 중대장들로부터 탑승이 완료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모든 보고가 끝나자 아담은 관제실에 그 자신의 대대가 출격 준비 완료했음을 알렸다.
16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 항공 모함의 바리스타 전력들에게 그간 우세를 점하고 있던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그 우세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국지적으로 완전히 짖눌리기 시작했다.
에이센으로서는 좁은 지역에 수많은 바리스타들을 출격시켜 최대의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의 공격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리스타전이 우세에서 수세로 몰리게 되자 에이센은 이곳에 예비 바리스타 부대와 방어력이 높은 전함들을 집중 투입함으로서 파츠 베이스 함대의 공격을 저지해 내려고 시도했다. 그렇지만 국지적으로 엄청난 수의 파츠 베이스 바리스타들이 투입되었고 이들이 압도적인 전투능력을 보여주자 에이센은 예비부대를 투입하고 나서도 열세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 투입된 부대도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와의 전투에서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고, 전선은 점점 난전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러는 난전 중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베토 코리 소장이 이끄는 4만 3천 척의 전투 함대가 에이센의 증원된 전투 함대의 측면을 비스듬하게 찔러 왔다. 측면을 공격당한 에이센군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베토 코리 소장은 17시 정각부터 그의 함대가 자랑하는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인 에네르 하트 슈넬 대위가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를 투입해 내기 시작함으로서 공격의 강도를 배가시켰다. 슈넬 대위는 지난번 이븐 샤툰에서의 안전 항로 전투에서 몇배의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를 상대로 용맹을 떨쳤던 인물이었다. 그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는 사실상 지휘관인 슈넬 대위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구식인 엘윈에 탑승하고 있었지만 슈넬 대위의 착실한 지휘력 덕분에 상당히 실적이 높은 부대였다.
22시 40분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함대 사이의 난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의 강력한 도전을 받은 에이센 함대는 나름대로 잘 견뎌내고는 있었지만 차츰 그 숫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차례대로 붕괴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대는 워낙 숫자가 많았고 대형 함정들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를 쉽게 궤멸 시키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