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47
그가 주변을 한번 돌아 본 후 물었을 때 디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보통은 학교 식당에서 대충 때우고 말지 뭐. 나는 이제 질리도록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디나의 말을 들은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언니들하고는 잘 지내? 그렇다고 시에나한테 너무 소홀히 하지 말아줘.”
“응? 아······그래 알겠어.”
알겠다고 대답하는 크라우프였다. 디나는 이제 올해만 잘 넘기면 졸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에 취직해서 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래? 잘되어야지······”
“맞아, 잘 되어야지. 오빠도 언니들하고 잘 지내고······”
남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디나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것이 오래 간만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디나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오빠가 군인으로 전쟁터에 나가고 난 후 거의 처음이지?”
“아마도 그렇겠지. 네가 하만 바이파까지 나를 면회 왔을 때도 시에나가 함께 있었으니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디나는 씽긋 웃기만 했다. 군대를 들어가기 전에 크라우프를 보기 위해 하만 바이파까지 찾아간 것이었고 그렇게 멀리까지 여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거친 군인들 틈 속에서도 디나는 자신을 흐트러뜨리지 않았었다.
“그렇지?”
디나는 엷게 웃으며 자신의 검은 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있었다. 카레나의 말처럼 디나는 일부러 많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마음이 아직까지 어지러우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크라우프는 마주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바로 그때 디나의 뒤쪽으로 검은색과 갈색 머리가 적당히 섞인 하얀 피부의 매혹적인 여성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누군지 몰라 크라우프가 잠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니 크라우프의 시선을 따라 디나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 보았고 이내 서로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누가 보아도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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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누구~~~게~~~ >0<)/~
…새로운 타겟이지요 뭐…쿨럭~ -ㅅ-;
…춥습니다…추워요…3원인데 어째 1월만큼 추운 것 같군요…쿨럭~
감기 조심하시고요…눈 온다고 하니까 길조심, 차조심…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조심 하세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4…
그리고 어제 상당히 늦게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기다려 주신 많은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흑호'님…1타를 축하드립니다…음…오오오…결혼전에 미리 '예습'을 하던 것일지도 노르겠군요…아마도 지금은 착실히 '복습'을…퍽~!!!! 윽…죄송합니다…해서는 아니될 말이었군요…m(_ _)m 쩝…그런데 여동생이 벌써 결혼을???…아…하긴 제 여동생도 이제 28살이니 남의 말을 할 때가 아니군요…쿨럭~ 헌데 제 여동생은 남자 보기를 돌같이 하니…쿨럭~ 아마도 노처녀로 늙어 죽을 듯…ㅡ_ㅡ;
'yaiddasya'님…헛뚜…2시간 30분…쿨럭~ 제가 죽일 놈이군요…ㅠ.ㅠ…아마 오늘은 정상적인 시간에 올라갈 것 같으니…안심하시고 순위 경쟁을 하세요…음…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늦게 올려야 겠군요…흐흐흐…기다리다 지쳐 코멘트 테러가 일어나지 않으니…흐흐흐…좋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_^;
'파란강아지'님…헛~ 늦어서 죄송합니다…굳이 변명을 하자면 H신의 강도 조절을 하다가 그것을 실패해 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한참동안 쓰다보니 '이게 아니다' 싶어 조금씩 내용을 바꾸었고, 결국에는 본래의 내용과 상당히 다르게 되어버려 그것을 다시 수정하는 바람에요…쿨럭~ 역시 해보지 않은 일을 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테르미도르'님…하하하…제가 늦게 올린 덕분에 조금 늦은 시간에 읽으시는 '테르미도르'님께서 순위권에 드셨군요…^_^; 기뻐해야 하지요? 맞죠? (←늦은 것에 대한 면죄부를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인가…)
'toyr'님…어허~ 에로라니요…나름대로는 15禁~17推 사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음…수위조절에 조금 실패한 듯 합니다…쩝…그래도…'적절'하지요? 네? 제발 그렇다고 해 주세요~ T^T)/
'soulschaos'님..으으음…아마도 엘레비아의 팬이셨던 듯…얼마나 그녀의 하렘 편입을 기다리셨으며 눈물까지 흘리십니까…당신을 스토커 임명합니다….(ㅡ_ㅡ)/…응? 그게 아니라 배가 아파서 우시는 것이라고요? 헛~ 이런이런…~(-_-)~
'휴식시간'님…에…또…변명을 하자면…본래는 15推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요…수정하다보니 18禁정도로 변질되기에…황급히 다시 수정을 가하여 17推 정도로 만든 것입니다…즉!!! 성인란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_^;;; 음…그리고 몸을 아끼지 않는 살신성인의 모습…크흑~ T^T)/ 감탄했습니다…그러니 곱게 죽여 드리지요…철컥~! 투다다다다다다!!!!
'horizon'님..음…저라면 모를까…작가넘은 보기와는 달리…아니, 이제가지 알려진 대외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내성적입니다…예? 음침한게 아니냐고요? 훗~ 사실 녀석은 무지 활달하답니다…제가 조금 음침…이 아니고!!! 내성적이지요…물론 믿거나 말거나…그러니 자꾸 주장하시면 들어줄 가능성이 0.0000000000001%정도는 있지 않을까…싶네요…^_^;
'검은묵시록'님…휴~ 다행이군요…뇌물이 제대로 먹혀든 것 같아서요…음…그런데 카레나 스쿠비…거의 크라우프를 키우다시피 했는데요…누나가 아니라 '엄마'수준…게다가 비하인드 스토리로…카레나느 현 황제인 케르트 하우츠와..쿨럭~ 좋~은 사이로 발전할 뻔!!! 했다는 사실…모종의 일로 인하여 수양딸로 들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즉…카레나는 크라우프와 디나를 '동생'이 아니라 '자식'…쯤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그러니…아무리 '판타로드'님과 연합전선을 구축한다고 해도…흔들리지 않습니다…그리고 말씀하신 여동생에 대한 의견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집니다…^_^)/ 그리고…참 맹랑란 여동생을 두셨군요…*-_-*
'판타로드'님…쳇~!! 방탄조끼라…어쩐지 평소보다 조금 상리 져 보인다 싶더라니…으음…다음에는 AP탄으로 저격을 해야겠군요…*_*)/ 음..개인적으로는(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말입니다…작가와 저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요…^_^;) 디나를 '천연기념물'화 하는 것은 반대합니다…그것은 디나를 두번 죽이는 결과이죠…음…그리고 '천연기념물'은 지금도 꾸준히 태어나고 있습니다…물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찾아보기 불가능해서 그렇지…쿨럭~ 1~10여세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기는 합니다…쿨럭~ ㅡ_ㅡ; 음…그리고 하나가 없어지니(디나 헤렘 편입당의 존재를 애서 무시하며…) 새로운 강적이 등장하는군요…그러나…아무리 '검은묵시록'님과 연합한다고 해도…쿨럭~ 변하지 않습니다…
'창세전쟁'님..핫~!! 끄응….-ㅅ-;;; 저정도를 가지고도 아직 부족하다는 말씀이신지…쩝…뭐, 확실히 몸은 허락했을지 몰라도 마음가지 허락한 것은 아니니까요…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나아지겠지요…응? 그러면 그동안은 계속 가위에 눌려야 한다는 말? 안돼~!!!! 싫어~!!!! ㅠ0ㅠ)/~
'英雄'님..헉스…입대…쿨럭~ 잘 다녀 오십시요…좋은 추억 많이 가지고 입대하세요…그리고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시구요…저는 혼자 들어가는 바람에 무척 우울했었다는…ㅠ_ㅠ; 음…그리고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이지만…현재 여친이 있다면…아무리 여친이 기다릴 것이라 얘기를 해도 믿지 마시길…진짜로 기다릴 확률은 5%로 되지 않으니까요…뭐, 없으시다면 속 편하게 들어가셔서 상병때쯤에…실연당해 우는 동기들을 잘 다독여 주시구요…^_^; 몸 성히 잘 다녀 오세요~
'다크크라이드'님…디네스의 복귀는 조금 걸릴 듯 합니다…오가는 데만도 3~4개월이 걸리는 거리인지라…아마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복귀할 듯 싶네요…음…그리고 '천연기념물'의 수를 줄이는데 막대한 공헌은 하고 있는 코프에게는 '저주'를, 엘렌에게는 '애도'를…쩝…동의합니다…누구는 평생가도 구경조차 하기 힘든 것을…쿨럭~ 벌써 둘이나…제기럴~ 음…그리고 아직까지 딱히 정하지 않았습니다…당일니아 되어야 고민하겠지요…한 3초 쯤? ^_^;;;
'파란만장'님…바로 그것입니다~!!!! '파란만장'님게서 정.확.하.게 맞추셨군요…*0*)/~ 그 이유 때문에 디나느 코프와 연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_*)/…예? 그런데 왜 그리 오버하냐구요? 뭐…저도 이제서야 깨달았기 때문에…퍽~! 윽…
'kingsnowman'님…뭐…그런 이유도 없지않아 있지요…물론 소설상(스토리상)에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계속되는 독자들의 프레셔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아뒤쥔장…) 음..그리고 굳이 선발전(?)을 할 필요가 있나요? 선발전을 할 이유도 없지만, 만약에 한다고 해도 후보로 등록한 모든 여자를 해첩화 한다면…쿨럭~ -ㅅ-;
'제로나인'님…복귀를 축하드립니다…충분히 쉬셨을 것이라 사료되오니…흐흐흐…이제는 글을 토해내셔야 겠지요?…^^; 농담입니다…천천히 쓰셔도 상관없어요…^_^; 어쨋든 복귀하시자 마자 좋은(?) 것을 보셨으니…힘내세요~ ^0^)/
'피르다룬'님…"딴 사람들은 NO를 해도 난 YES를 외친다!!!"…쿨럭~ 이런이런…왕따이셨을 줄은…-ㅁ-; 아시지요? 홀로 튀시면 왕따가 된다는 것을…흐흐흐…그러니 홀로 거기 게시지 말고 이리로…따뜻한 아뒤쥔장의 품으로 오세요…그리하여 사악한 독자들의 마수에서 '천연기념물'을 수호하는 것입니다~!!!…"응? 이봐 위에서 한 것이랑 이야기가 다르지 않어?"…예? 하핳…사소한 것에는 신경쓰지 마시고~ 동참을!!!
'제스'님….핫~…끄으응..읽기 조금 민망하셨을 텐데도…꾹~ 참고 오타를 찾아 주시니 감개 무량하군요…*^_^*)/ 음..사실 저도 잘 모르고 쓴 것이기 때문에…아이~ 부끄러워라…(상상해 보시길…178cm짜리 사내가 몸을 비비 꼬는 장면을…)…식사중이었다면 죄송합니다…m(_ _)m
'나만의천사'님…음…어허~…대세에 거스르시면 아니되지요…자자…이제 거의 명백이 끊기기 시작한 '디나 하렘 편입당'에서 탈퇴하시어 가칭 ''디나 천연기념물 보호당'에 투신하시지요…자자~ 여기 '카레나 스쿠비'라는 미끼가 있습니다…물론 '루어'이긴 합니다만…자자` 보세요~ 때깔 참 곱죠? 네?
음..휘리릭~! ┌( ㅡ_-)┘…이유없이 도망가는 아뒤쥔장…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디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여성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를 보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누구냐고 물었다.
“남자 친구?”
그 여성의 질문을 받은 디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오빠. 친오빠야.”
디나의 설명을 들은 여성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개할게. 이쪽은 크세니아라고 내 친구야. 그리고 이쪽은 알지? 내 오빠 코프라고 해.”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를 소개 받은 크라우프와 크세니아는 서로 어색하게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점심 먹으러 왔니?”
“응. 오빠 보고 사달라고 졸랐더니 사준다고 하더라.”
디나가 씽긋 웃으며 말을 건네었고 크라우프는 하핫 웃으며 크세이나에게도 같이 식사할 것을 청했다.
“점심 식사를 드시지 않으셨다면······같이 합석하시죠. 물론 제가 사겠습니다.”
크세니아는 거절할 것도 없다는 듯이 크라우프의 청을 받아 들였다.
“괜찮나요? 모처럼 만에 둘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메뉴판을 펴드는 크세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꽤나 솔직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당연하게 사줄 생각으로 물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상관없습니다. 괜찮니? 디나야?”
크라우프가 오히려 디나에게 물으니 디나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띄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뭐 좋을 대로 해. 어차피 음식값은 오빠가 내 줄 거니까.”
본의 아니게 두 사람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된 크라우프는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크세니아가 꽤 활달한 성격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보는 크라우프의 앞에서 전혀 꾸밈이 없이 솔직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러한 그녀의 모습 때문인지 그는 디나의 친구라고 하는 크세니아가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하면서 크세니아는 졸업하고 나면 기업의 경영자나 아니면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나이가 조금 들면 민회쪽으로도 진출해 보고 싶다면서 출마하게 되면 한표 부탁한다고 은근하게 말을 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민회 의원이라도 되세요?”
크라우프는 크세니아의 장래 포부를 듣고 다소 어이없어 하며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요. 아버지는 무역회사에 근무하시구요. 어머니는 상회사 지부의 총무를 맡고 계세요. 저도 부모님들처럼 경영자나 아니면 그런 쪽의 일을 하고 싶구요. 그리고 민회 의원이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출마하시게 되면 반드시 한 100표라도 몰아 드리죠.”
크라우프는 반드시 그렇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해 주었고 크세니아는 지지를 부탁한다면서 밝게 웃었다.
이후 세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점심 식사를 마쳤다. 대부분 크세니아가 떠드는 편이었고, 디나와 크라우프는 적절히 대꾸를 하는 정도였다. 디저트를 막 먹고난 후 크세니아는 일이 좀 바쁘다면서 점심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한 후 떠났고 디나도 점심 맛있게 먹었다고 하며 고마워했다.
“응······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하지만 으흑흑 돈이······피같은 내 돈이······”
크라우프가 자신의 지갑을 펴 보이며 과장된 연기를 하자 디나는 농담하지 말라면서 가늘게 눈을 뜨며 크라우프를 살짝 흘겨보았다.
“오빠! 학교 구경 시켜 줄까?”
디나는 크라우프가 황립 대학교에 와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구경시켜 준다면서 무작정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너무 우악스럽게 잡아끌었기 때문에 크라우프가 팔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미안! 헤헷~ 따라와 오빠!”
크라우프가 아픈 팔을 문지르며 살짝 인상을 찌뿌리자 디나는 귀엽게 눈을 찡긋 거리면서 살짝 혓바닥을 내밀었다. 그런 뒤 크라우프를 데리고 학교 안으로 그를 안내해 갔다.
디나와 실컷 데이트를 하고 난 크라우프는 디나와 저녁 식사까지 하지는 못했다. 디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을 여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라면서 크라우프를 돌려보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디나와 헤어지고 난 후 돌아가는 길에 미리 자신이 돌아갈 것임을 알렸다. 그리고 저택으로 돌아가는 택시 속에서 그는 점심 때 디나와 함께 만난 크세니아를 떠올리면서 꽤나 솔직하며 활달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매력적인 여성임에 분명했고 같이 지내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활달할 성격을 가지고 잇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을 만나러 갔었던 에이린이 조금 일찍 돌아와 있었다. 크라우프는 집에 다녀온 에이린에게 키스를 해 주며 그녀를 반겨 주었다.
“네에.”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와 키스를 주고받은 에이린은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해 주는 크라우프에게 다시 한 번 키스를 해 주었다. 저녁은 다이레아가 손수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티아라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하고는 있었다. 다이레아가 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세라를 제외한 4명의 여성과 저녁 식사를 한 뒤 크라우프는 거실에 나와 잠시 차와 커피, 그리고 간단한 다과로 식후를 해결했다.
“디나님하고의 데이트는 즐거웠어?”
시에나가 거실의 소파에 등을 기대앉으며 물었고 크라우프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학교를 구경하느라 다리가 꽤 아팠다고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 물론 크라우프도 눈치가 있는지라 크세니아라는 매력적인 여성과 함께 식사를했다는 것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녀들이 질투를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빠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와 그의 여자들은 서로 간단히 다과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런 뒤 TV를 틀어 모두 함께 뉴스를 시청했다. 뉴스에서는 자잘한 소식 같은 것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르디아 총독이 자신의 업무 성과를 발표하는 것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곧 지겔마이어 원수가 도착하는 대로 총독으로서의 임무를 넘겨주고 수도로 귀환하게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꼭 한다는 식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적어도 지겔마이어 원수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현직에 있어야 하는 바르디아 총독은, 현재 바르디아에 만연해 있는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자신의 대책을 발표하고 있었다. 그는 각 지역의 경제를 회생시키려 하고 있고 난민 구제 활동을 벌이는 한편 공공시설을 정상 가동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의 업무 성과를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있었다.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에이센은 결코 굴복할 수 없습니다!”
바르디아 총독은 마지막 멘트를 에이센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으로 자신의 업무 성과 발표를 끝맺음 하고 있었다.
“바르디아라······”
이제는 변방으로 완전히 밀려나 버린 바르디아라고 하는 곳은 크라우프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인 게르트 하우츠 황제나 누님인 카레나 스쿠비, 그리고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 같은 20년 전쟁에 참가한 인물들에게 바르디아 전쟁은 결코 어제의 일이나 잊혀진 전쟁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크라우프는 파츠 베이스의 잔당들이 아직까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는 카레나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또한 20년 전쟁 때 끝까지 바르디아를 추격해 궤멸시키지 못한 것이 현재의 발바이스를 키우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하던 카레나의 말도 되새겨 보았다. 현재로서는 발바이스와 파츠 베이스 잔당들이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겠지만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발바이스처럼 파츠 베이스 잔당들도 스스로 자멸할 것 같은 세력을 가지고 에이센의 눈을 피해 세력을 키워, 언젠가는 에이센이 쩔쩔 맬 정도로 다시 세력을 키워 나올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물론 얼마가지 못해 스스로 흩어져 버릴 것이다. 크라우프는 씁쓸하게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런 평안함도 언젠가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평화라도 언젠가 그것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 또한 매우 잘 알고있었다. 바로 크라우프는 그 평화란 것을 지키는 일을 스스로 경험해 보아야 했다. 아니 그렇게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화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조금 더 알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사람을 이끌게 될 황태자라는 위치에 있는 크라우프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가만히 베르베라에 편안히 앉아서 이렇게 미인들에게만 둘러 싸여 있다 보면······’
크라우프는 부황이신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은근히 짐작할 수 있었다. 모후이신 기엽란 황후가 자신이 이렇게 애첩들을 들이는 일에 대해서 은근히 불쾌해 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크라우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은 부황인 게르트 하우츠 황제에 의해 모두 허락이 된 상태였다. 어머님도 불만을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고, 여자들과 함께 지내도록 저택까지 받게 된 것이다. 아마도 부모님들은 자신의 이러한 생활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한 자신에게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그저 찰나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젠장······’
크라우프는 이제야 자신이 그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카레나가 자신에게 왜 바르디아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맞아······그래 맞아······’
그는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왜 그래?”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여자들을 보고 크라우프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2월 8일 수요일 크라우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초계 임무를 맡아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전투 지휘관 게리 쉐프턴 대령은 발레리 미구엘 대위와의 결혼 문제 때문에 휴가 중이었기 때문에 현재 자리에 없었다. 개인 적인 행복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두 사람이 결혼해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크라우프는 이들과의 잠깐 동안의 헤어짐을 그렇게 서글프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월 1일. 오랫동안 함께 전쟁터를 누볐던 우즌 리베라 준위가 소위로 승진하면서 공식적으로 제대를 한 것은 크라우프로서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했다. 우즌 리베라 소위는 이제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고 싶어 했다.
“이제 제가 할 만큼의 일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전역하는 이유를 밝히는 우즌 리베라 소위의 제대식에는 크라우프도 참석하고 있었다. 함대의 최고 사령관이 참석할 필요가 없는 일개 소위의 전역식이었지만, 그와 함께 우즌 리베라 소위와 함께 여러 전장을 누볐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우즌 리베라 소위의 전역식에 직접 참가해 그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었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우즌 리베라 소위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경례를 올려붙였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앞에 선명했다. 많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제 자신이 에이센의 평화를 위해 나름대로 할 만큼 일을 했으니 이제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나 둘씩 각자의 삶을 위해 떠나는 구나······’
이런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크라우프는 우즌 리베라 소위가 나이 들어 죽어도 그는 이 모습 이대로 살아남아 있을 것이었다.
가까이는 20년 전쟁의 영웅들, 아니 리하르트 황제 때의 공화주의자로서 에이센 최고의 인물이라고 했던 틸지크 같은 사람들도 후세에서는 영웅으로 인식되어 그 사람이 그 시대에 왔다가 갔다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영웅들이 있는 가운데에도 그 시대를 어떤 식으로든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크라우프는 바로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죽는다고 해도 그는 이들을 기억하고 에이센이라는 국가와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락함이 누구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했다.
‘보통 사람들은 100년이나 150년을 후회하고 살지만 나는 나 자신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후회하고 살아야 한다는 건가?’
크라우프는 리하르트 황제가 8천 년 이상을 에이센을 지배하고 있다가 스스로 물러난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은 겨우 25년의 삶을 살아왔을 뿐이었다. 자신은 물론 보통 사람들에게도 25년이라는 기간은 나머지 삶을 위한 준비의 기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자신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우즌 리베라 소위는 에이센을 위해서 그 자신이 할 일을 했다. 그러나 크라우프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는 에이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2월 18일 토요일 09시 40분 크라우프는 함대 참모들과 아침 회의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잠깐 시간이 남아 자신의 방에서 뉴스를 시청했다. 뉴스에서는 간밤에 있었던 바르디아에서의 사건 사고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다. 중립 지역 내의 에이센 경비 지역에 들어가 있던 에이센 보병 경비 중대 막사가 테러리스트들의 기습 공격을 당해 중대원 300명 중 280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내보내 주고 있었다.
차량 폭탄 테러와 동시에 이루어진 테러리스트들의 조직적인 공격으로 사상자가 급증했다는 내용이 처참하게 유린된 막사를 배경으로 하여 보도되고 있었다. 특히 차량이 정확하게 군 막사를 덮쳐 폭발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며 그 예상공격과정을 CG로 복원해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정확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상당한 규모의 교전이 있었고, 폭탄 테러에 의한 공격과 조직적인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합쳐지면서 경비 중대의 중대원 300명 중에서 280명이 전사하는 손실을 입은 것 같다는 보도가 연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꽤 심각하군······”
크라우프는 짧게 혀를 차면서 바르디아에서 벌어진 저런 공격 사건을 두고 짧게 혀를 찼다. 뉴스에서는 대략적인 사건 개요만 전해주고 있는 것이지,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으며 어찌 전개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 같은 것이 나오고 있지 않았다. 크라우프는 잠깐 쓴웃음을 지으면서 지난번에 보았던 바르디아 총독의 치안 확보 노력과 테러 근절 노력, 그리고 사회 기반시설 재건 노력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발표를 무색하게 만들기 위한 바르디아 테러리스트들의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도착하면······대대적인 환영 인사라도 해 주려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크라우프는 씁쓸히 웃음만 짓게 되었다.
현재 바르디아 지역에서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이나 지역 수비대로 바르디아인들을 활용하지 않고 그런 모든 행위들을 에이센 보병 부대가 담당하고 있었다. 이것은 바르디아인들의 반란을 우려한 조치로, 바르디아인들은 원칙적으로 권총 같은 호신용 무기 소지도 허가되지 않았다.
본래 과거 20년 전쟁이 종결되고 곧바로 에이센 군정 통치 위원회가 설립 되었는데, 이들은 바르디아군을 해산시키지 않고 에이센에 대한 충성 서약을 받은 뒤 이들을 적극 활용해 지역 수비대와 경찰로서 치안 유지에 종사시켰다. 물론 이들에게 중장비를 포함한 중화기의 보유를 금지시킨 것은 전쟁이 끝나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였다. 이들에게는 개인 화기와 권총 같은 무기만 소지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에 이런 경화기만 소지한 이 들이 에이센에게 큰 위협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에이센의 이런 예상을 뒤집어 버린 것이 연이은 민중 봉기와 이것에 적극 가담하는 바르디아 지역 수비대와 경찰들의 활약이었다. 이들은 민중들의 지지를 받아 잘 훈련되고 조직화된 활동을 행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시내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에이센 기동 부대 막사와 교외에 위치한 에이센군 기지를 공격하여 상당한 타격을 입히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