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46
크라우프는 아세라의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쳤다. 페넬로페는 우주 공격군 함대에서 근무해야 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이곳에 있지 않아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을 한 후 그는 저녁을 먹고 아세라를 어머니인 카디나 크렐에게 남겨 두고 밖으로 나왔다. 22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그럼 그때 볼게.”
어지간하다면 아세라와 함께 카디나 크렐의 곁에 남아 있는 것이 좋을 것이겠지만 그는 카디나 크렐이 자신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서 그 집에서 나온 것이다.
배웅을 받고 밖으로 나온 크라우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며 거리를 걸었다. 지하 도시는 매우 쾌적한 환경을 언제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밤에 길을 걷는 것이 그렇게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대로 저택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갈까 싶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갑자기 카레나가 보고 싶어 져서 카레나의 아파트르 찾아 갔다. 근처에 택시를 타고 도착해 전화를 거니 카레나는 마침 아파트에서 쉬고 있었다.
“왠일이냐? 네가 다 찾아오고?”
카레나는 일을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으려던 것 같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했는지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고 화장도 다 지워져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모습이라고 해도 카레나는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근처 들렸다가 누님 어떻게 사는 지도 보려고······로이드에 사실 때도 들려보지 못했잖아.”
카레나는 크라우프가 갓난 아기였을 때부터 키워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크라우프를 보면 아이 취급하고 있었다. 어릴적 카레나가 스커트 차림으로 크라우프와 디나를 무릎에 앉혀 놓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둘을 데리고 소풍을 와서 고혹적인 음색의 악기를 연주해 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카레나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재능도 풍부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늘상 카레나 처럼 재주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카레나가 사는 아파트는 주인의 깔끔한 성격을 대변해 주듯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크라우프는 카레나가 내주는 차를 마시면서 집이 좋다는 말을 했다. 로이드 쪽에서 카레나가 운영하던 상회사는 본래 파츠 베이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기 때문에 파츠 베이스가 멸망한 지금 그 상회사의 경영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카레나는 잠깐 바르디아에 다녀 온 뒤 계속 베르베라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디나의 이야기를 좀 나눈 뒤 그는 카레나가 계속 베르베라에 머물고 있을 것인지 궁금해 물었다.
“누님은 이제 계속 베르베라에 있을 꺼야?”
“글쎄······요즘 좀 바르디아 쪽이 심상치가 않아서 말이야. 그쪽을 가봐야 할 것 같다. 일이 커지면 너도 와야 할지 모르겠고. 이번에 지겔마이어 원수가 바르디아 총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도 실상은 바르디아 사정이 심상치 않으니 의외로 쉽게 결정될 수 있었거든······”
카레나는 에이센의 내부가 안정되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서 파츠 베이스 쪽도 잔당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설쳐댄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오히려 크게 되었다면서 불퉁 거렸다.
“바보 같은 녀석들이······옛 에이센군 출신이면 모조리 죽여 버렸으니······덕분에 파츠 베이스 잔당들이 이제는 투항할 생각을 안해······어림잡아 20만 척 가량의 파츠 베이스 잔당 함대가 아직까지도 남아 골치를 썩이고 있지.”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카레나는 크라우프에게 그도 다시 전선에서 나서야 할 지 모른다며 준비하고 있으라고 충고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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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본래는 조금 더 높은 수위로 쓰려고 했지만 시간상…쿨럭~
그냥 별 말 없이 올리겠습니다…아…그래도 한마디 하자면…이번편의 부제는 ‘당근’입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3…
음…혹시라도 ‘독자와의 대화’에서 짤리는 분이 께실지도 모르겠군요…쩝…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니…미리 사과드립니다…m(_ _)m
‘흑호’님…1타를 축하드립니다…음…래리의 문제는…쿨럭~ 죄송하지만 밝힐 수없네요…스토리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말입니다…그나저나…로또…원츄~! ^_^)乃
‘검은묵시록’님…다른 여자의 섭외가 힘들어서 그냥 조금 긴~ H신으로 대체하려 합니다…통하겠는지요…흠…그리고 그 친구분께 자세히 좀 알아봐 주셔가지고…메세지 보내주세요…쩝…음…그리고 가슴아픈 기억을 가지고 계시군요…고뱍을 안했든…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못했든…상처는 깊고 오래가기 마련입니다…뭐, 지나고 나면 다 추억입니다만…^_^; 음…ㄱ리고 적의 교란공작에 넘어가지 마세요…그들이 하는 말은다 거짓입니다…제 말만이 ‘진실’이지요…^0^)/~
‘yaiddasya’님…음…디나를 결코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의지…잘 받았습니다…부득…쩝…덕분에 코멘트를 읽는데 무지막지한 애로사항이 꽃피는군요…쿨럭~ ㅡ_ㅡ; 뭐…그만큼 관심(…집착일 수도…)을 보여주시니 저로서는 기브기 그지없습니다만…빠드득~!…응? 무슨 소리냐구요? 과자먹고 있는데요…^_^;
‘나이아가라’님…허걱@…이라니…4타를 하신 충격이 상당하신 듯…^_^; 힘 내십시요…언젠가는 1타를 하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버드아이스’님…음…1타라니요…허허허…5타이신데요…ㅡ_ㅡ; 게다가 6’초’가 아니라 6’분’인디요…-ㅅ-; 조아라의 시스템은 초단위까지는 지원하지 않습니다…쿨럭~ 뭐 너무 낙심하지는 마시고요…오늘 분발하시면 되지요…^_^;
‘무쏘’님…감사합니다…그렇지 않아도 몇몇 사이트에서 대응책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까닥하면 재판까지 갈 수도 있는 등…매우 귀찮아지겠더군요…쩝…뭐 어쩝니까…출판사를 고르는 제 눈이 나빳던 것이지요…역시 먹기 좋은 미끼를 덥썩 무는 것이 아닌데…쿨럭~
‘판타로드’님…음…처음에는 정기 총회가 별거 있을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요…쿨럭~ 제가 너무 사태를 낙관하고 있었던 듯 하군요…반성중입니다…음…그리고..’판타로드’님”…(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다)…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보안을 위해…그리고 이 소설과 세계 평화를 위해~!!…철커덕~!…타앙!!!
‘마이트레야’님…음…AREA88…만화책으로 전권을 소장 중…애니도 물론이구요…ㅏ끔가다가 생각나면 보곤 하는데…’남자의 로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_^; 음..그리고 의문점을 해소해 드리자면…크라우프는 예로 드신 세가지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의지’로서 조절이 가능한 상태…라고나 할까요? 굳이 말하자면 2번에 가깝군요…^_^;
‘파란만장’님…뭐…황제나 황후나 별 수 있겠습니까…이미 포기한 듯 싶은데요 뭐…-ㅅ-; 음…그리고 검은 양복부대에게 많이 당하신 경험이 있으시니…흐흐흐…절제하시겠지요? 당장에 달려가고픈 그 뜨거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 아닙니다만…흐흐흐…음…그건 그렇고…아군이셔쑨요…으으음…방금전에 했던 협박(?)은 잊어 주세요…제가 잠깐 말을 실수한 것 같군요…예? 어무 소리도 듣지 못하셨다구요? ^_^;
‘kingsnowman’님…더헙~!! -ㅁ-;;; 의외로 과격하시군요…쿨럭~ 디나를 죽이면…저랑 작가넘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ㅅ-;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2번…디나를 결혼시킨다…인데요…음…그런데 누구랑? 설마 “저요~!” 하시지는 않겠지요?
‘horizon’님…포기하면 모든것이 다 해결되기 마련이니까요…음…본문에 보면 엘레비아를 크라우프가 굳이 티아라라고 칭하는데요…그것은 아마도 ‘과거는 잊고 이제부터는 나의 애첩인 티아라로서 살아라~ 쿠캬캬캬캬~’…라는 의미에서가 아닐런지…쿨럭~
‘jihad’님…음…저도 한번 되고 싶은데…무리..겠지요…크라우프가 남색에 빠진다면 모를까…작가넘 : “일단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형…형의 미모(?)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쿨럭~
‘toyr’님…음…하지만 역사적으로 보아…황녀는 정략의 아이템(!!!)으로서 활용되어지니…쿨럭~ 글쎄요…아마도 아비인 게르트가 정해주는 혼처로 눈물을 머금고 가지 않을까…싶습니다만…-ㅅ-; 음…그리고 200코멘트..저도 처음 당해 보는 것이라 무섭게만 느껴지네요…그리고 저는 코멘트를 지운적이 없습니다만/ 아마도 조아라의 시스템이 변경되어지면서 [최근코멘트]와 [이잔코멘트]로 나뉘면서 발샹한 문제가 아닐까 사료됩니다…아마도 한달이 지난 코멘트는 [이전코멘]를 눌러야만 볼 수 있는 것 같더군요…^_^)/~
‘나만의천사’님…으으음…아니되지요…’흑호’님과 ‘jihad’님은 제가 이미 찜했습니다…넘보지 말아 주세요…내끄야~ 따랑해~! (←의미불명…)
‘창세전쟁’님…어허…저는 절단마공…아니 절단신공을 극성으로 연마하지 않았습니다…한 3성쯤 되려나? 게다가 오늘 착실히 써비스신을 넣지 않았습니까…그러니 믿어주실거죠? 네?네?네?네?
‘휴식시간’님…뭐…다시는 그곳과는 상종할 생각이 없으니 뭐…생각같아서는 다른 작가님들께도 알려드리고 싶지만…쩝…괜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싫어 그냥 조용히 있는 것입니다…에효…음…그리고 한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는데요…작가넘이 아니라 제가 이글을 올립니다…흐흐흐…그러니 비난은 저에게…동생아~ 이 형이 방패가 되어줄께~!! 너는 안심하고 글을 쓰려므나~!!!
‘피르다룬’님…음…제간 던진 짱돌이 면중했나 보군요…거 보십시요…대세에 저항하면 그리디지 않습니까…흐흐흐…그러니…자~자~ 어서 제 품으로 오십시요~ 이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아뒤쥔장의 품 속 입니다…^0^)/
‘soulschaos’님…응? 니나는 아니되니 디네스라도 건지시겠다는 것인지요…헌데…디네스는 안되겠는데요? 제가 이미 짐해 놓았답니다…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출연시키려면…쿨럭~ 편입은 필수요소라는…-ㅅ-;
‘테르미도르’님…조언에 감사드립니다…현재 사태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중입니다…쩝…그리고 내자 되시는 분께도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크흑~ T^T…음…그런데…내자…라는 표현…쿨럭~ 크흑~ 부럽~!!! ㅠ_ㅠ
‘너를위한’님…오타지적에는 대단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만…쿨럭~ 염장질을 하시다니…나빠욧~!! -3-)=3=3=3…쳇…하지만…부럽군요…흑흑흑…아…나의 봄은 언제즘에나…쿨럭~
‘다크크라이드’님…음…세고 계셨단 말씀입니가…저는 그게 더 무섭군요…응? 아참참…숫자가 나오는 시스템이었지요…이런 낭패가 있나…-ㅅ-; 죄송합니다…음…그리고 솔로천국당은 영원불멸입니닷~!!! 왜냐하면 제가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기 대문에….으…말해 놓고도 비참해지는군요…
쿨럭~ 연재 이후…가장 늦게 올린 것 같군요…죄송합니다…아, 그리고 축구는 보지 않았습니다…
…수정하다보니 이렇게 늦어지더군요…쿨럭~ 당췌 경험이 있어야 리얼(?)하게 쓸텐데 말이죠…쩝…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카레나의 아파트에서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정세 설명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뉴스에서 나오는 것 이상으로 에이센의 변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옛 파츠 베이스쪽에서는 잔당들이 투항을 거부하고 어떤 식으로든 에이센에게 저항할 요량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옛 에이센군 출신들 중 대부분을 사면해 주었어야 했지만 현재 군부의 과격파들이 일괄 처형을 주장해 그것을 관철시키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서 카레나는 부치 대장을 비롯한 파츠 베이스 전선에서 종군한 고위 장성들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그녀가 불만을 토로하기는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일에 적용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카레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20살의 발랄한 아가씨 같아 보이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고, 실제로는 황실 정보부를 담담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카레나는 한동안 부치 대장등의 동향에 대해 말을 한 후 발바이스쪽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는데, 크라우프는 그녀의 입에서 이곳 파츠 베이스뿐만이 아니라 바르디아 쪽에서도 상황이 매우 심각해 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일부 대규모 테러 같은 것을 주로 내보내 주고 있었지만, 정작 지겔마이어 원수에 의해 겨우 격퇴된 발바이스 제국이 예전의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되고 있지 않음을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현재까지 발바이스 제국과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상호 경계 지역에 중립지역을 설정한 덕분이라며 짧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만약 파츠 베이스와의 전쟁이 한창일 때 그들과 마찰이 빚어졌다면 전선이 둘로 나뉘게 되는 에이센이 어려운 싸움을 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가 그런 자신의 소을 밝히자 카레나는 빙긋 웃으며 발바이스도 쉽게 세력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 주었다. 현재로서는 그들의 군사력 증강과 경제 회복 같은 것이 더 신경쓰인 다는 것이다.
“발바이스 놈들도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아······20년 전쟁 때 에이센에게 협력한 에롤드 족의 자치구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 대규모 함대를 동원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지······에롤드 족도 상당히 많은 세력을 회복하고 있거든. 에롤드 족은 발바이스를 침공하지는 못해도 자신들의 자치구를 지켜낼 수 있을 만큼은 되고, 만약 발바이스가 틈을 보인다면 그 틈을 파고 들 수 있는 힘 정도는 가지고 있거든······지난번 파츠 베이스가 멸망했을 때 발바이스가 본격적으로 에이센으로 치고 나오지 못한 것도 바로 이 에롤드 족 녀석들을 의식한 탓이 크지······사실 에롤드 족 녀석들은 폐하로부터 지아네 행성계를 자치구로 하사 받자마자 어떻게 행동했는 줄 아니? 그 녀석들은 지아네 행성계를 하사받자 마자 즉시 행성계 내에 있는 바르디아인들을 몰살시켜 버렸거든······이런 호전적인 에롤드 족들이 곁에서 노리고 있으니 발바이스 놈들도 확실한 승산이 있기 전까지는 쉽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야. 하지만 그 때문인지 쓸데없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착실하게 힘을 비축시켜 두고 있으니 문제지. 게다가 전쟁 때문에 쓸데없이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통치자들도 에이센이 침공할 의사가 없으니 많은 자금을 안심하고 경제 회복에 투자하고 있고 말이다. 그나저나 발바이스가 최근 에리벨리 행성계를 근거로 활동하는 피츌레 족과 동맹을 맺었다고 한다는 것 같다는 소문이 들리더라.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못했지만 방관해서는 좋지 못한 상황이 벌어 질 수 있을지 몰라. 그것 때문이라도 내가 바르디아 쪽에 가봐야 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사정을 설명해 주는 카레나는 바르디아 쪽에 대해서 걱정이 많아 보였다. 크라우프는 많이 복잡하다고 대답을 하면서 자신이 궁금해 하던 것을 물었다.
“바르디아 인들은 에이센인들을 꽤나 적대시 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의 질문은 언론에서나 아니면 바르디아에서 복무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르디아에 가본 적이 없는 크라우프는 언론의 보도대로 실제로도 그러한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가 질문을 하는 대상인 카레나는 20년 전쟁은 물론 파츠 베이스 전쟁에도 참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모든 곳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찬찬히 학생을 가르치듯 설명을 해 주었다.
“맞아. 역사가 오래되었으니 민족적인 자부심이 상당하거든······지금 자신들이 정복당한 것은 에이센에게 힘이 약해서라는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리고 자신들에게 무기만 주어진다면 언제고 에이센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
카레나는 발바이스가 기습적으로 에롤드족을 공격해 무력화시킨 후 에르바를 수복한다는 명목으로 반격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장되게 두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된다면 많은 바르디아인들이 발바이스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발바이스 놈들은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의 전쟁을 착실하게 관찰했을 것이 분명해······그들에게는 상실된 국토 회복이라는 명분도 있고 다량의 무기도 가지고 있어. 기회만 주어진다면 잃어버렸던 옛 영토를 되찾고 싶어 하지. 그리고 지금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 전쟁을 종결짓기 위해 많은 병력을 상실한 상태이니 기회가 왔다고 여길지 모르지······그러니 더욱 나같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 봐야 해.”
현재 상황이 매우 미묘하다는 것은 크라우프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지만 에이센은 현재 파츠 베이스 전쟁을 막 마치고 난 뒤였기 때문에 곧바로 발바이스와 전면 전쟁을 치르는 것은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최대한 회피해야만 했다.
카레나는 에이센이 전쟁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해서 발바이스가 그대로 있을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들의 직접적인 움직임도 신경쓰이지만 현재는 이들 뿐만 아니라 발바이스가 최근 들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접경지역의 군벌들의 발흥이 심상치 않다고 설명해 주었다.
“양쪽의 정규 세력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군벌들도 골칫거리야······바르디아쪽 상황은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같이 피아가 확실하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거든.”
그녀는 양측의 접경지역에 설정된 중립지역에는 각각의 유인 행성마다 유력자가 있어 그 유력자가 무기와 함대, 그리고 군인들을 조달해 사병을 거느리는 식으로 행성 자체마다 독립적인 세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 그 지역이 더 혼란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러면서 카레나는 한동안 바르디아의 상황을 대충 설명해 주었다.
그런 뒤 지겔마이어 원수가 중앙에서 물러나 바르디아 총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은 그런 복잡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였다고 가르쳐 주었다. 어차피 파츠 베이스 전쟁이 종결되면 그 이후를 매듭지어야 하는 것이 발바이스라고 하는 것은 누구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크리우프도 이에 동감하고 있었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슬쩍 중얼거렸다.
“나도 곧 전쟁터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겠군.”
작지 않게 말한 크라우프의 혼잣말을 귀밝은 카레나가 놓칠리 없었다. 그녀는 히죽 웃으며 크라우프에게 말을 건넸다.
“전쟁 끝나고 나니······너무 따분해서 그러니?”
“뭐, 어느 정도는요.”
카레나의 질문을 받은 크라우프가 씁쓸히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들이 없었다면 아마 따분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셨을지 모르겠군. 그나마 신경 써줄 존재들이 많이 있으니 조금 덜하겠지만 말이야.”
크라우프는 카레나의 말을 받고 엷게 웃기만 했다.
“근데 우스운 것은 무엇인줄 아니? 중립 지역 영주든 누구든······바르디아인들도 에이센 시민이라고 선언이 되어 버렸으니······에이센군인들은 바르디아 군벌들이 지배하는 곳에 들어가서 기아나 난민이 발생했을 때 구호 활동을 벌인다는 거야.”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아닙니다.”
그는 애써 대답을 회피했다. 카레나는 그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니 이해한다고 대답해 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거나 너도 직접 보고 오면 좋을 것이야. 알겠니?”
“네······알겠습니다. 누님.”
크라우프는 카레나 앞에서 공손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카레나는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카레나의 아파트에서 차를 대접 받고 이런 저런 말을 나눈 크라우프는 01시가 다 되어서야 카레나의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아직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새벽의 거리를 걷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신이 파츠 베이스 전쟁 이후 너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던 크라우프는 바르디아 쪽에 가보라고 하는 카레나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야······’
싸늘하게 식어 있는 차가운 새벽의 밤거리를 홀로 걷고 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크라우프의 마음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하기만 했다.
25일 목요일 10시 30분 크라우프는 새벽에 저택에 돌아와 잠자고 있던 다이레아의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가 조금 늦게 깨어났다. 일어났을 때 다이레아는 없었지만 그래도 꽤 따뜻하게 잘 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곤히 자고 있는 다이레아를 깨우지 않으려고 그냥 잠만 잤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거실로 나왔을 때 다이레아와 티아라, 그리고 시에나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시에나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티아라는 거실 안쪽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중이었다. 다이레아는 음료수를 마시며 저택의 서재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있었다.
“일어났어요? 어제 안 들어 온 줄 알았는데?”
시에나는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가 크라우프를 보고는 씽긋 웃으며 아침 인사를 건겠다.
“아? 응······”
티아라도 누워 있다가 크라우프를 한 번 돌아보았다.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제 다이레아하고 잤다며? 오늘 아침에 안들어 온 줄 알고 좀 걱정했었어······”
시에나는 음료수를 입안에 흘려 넣은 뒤 타월로 자신의 얼굴을 닦고 있었다.
“아? 응······”
크라우프는 씽긋 웃으며 주방 쪽으로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오렌지 쥬스를 꺼내 목을 축였다.
“아참! 에이린은 저녁때 돌아온다고 하네요. 한 19시나 20시 쯤?”
다이레아가 전화를 받았다며 주방 쪽에다가 미리 가르쳐 주었다.
“아? 알겠어.”
그는 다시 거실로 나와 햇볕을 쬐고 있는 티아라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다가오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은 그가 곁에 있어서가 아니라 크라우프가 티아라에게 섹스를 요구할 것인가 두렵다는 표현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전화가 울렸고 다이레아가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더니 전화를 받았다.
“디나님이신데요? 바꿔 달라시네요.”
다이레아의 말을 들은 크라우프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알겠다면서 티아라의 옆에서 일어섰다. 티아라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시간은 많으니까 상관없었다.
전화를 받으니 디나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디나는 괜찮다면 같이 점심 식사를 하겠냐고 물어 왔다.
“같이?”
“응······오래 간만에 오빠하고는 점심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네가 왠일이냐?”
크라우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디나는 씁쓸히 웃고만 있었다.
“아니 오빠한테 대학교 구경도 좀 시켜 주고 싶기도 하고······사실 요즘 마음이 좀 불편해서 말이지······”
그는 디나가 보드 홀 쿠벨라가 구속된 이후 쉽게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시에나와 다이레아에게 자신과 그녀들이 보드 홀 쿠벨라의 사건에 대해서 발설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었고 그녀들로부터 다짐을 받아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정작 디나는 보드 홀 쿠벨라에 대해서 다정한 남자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카레나의 말로는 거의 포기한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디나에게 보드 쿠벨라가 이제껏 자신과 처음으로 각별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을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알겠다. 내가 대학교를 찾아 가지.”
크라우프는 먼저 디나와 만날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다.
12시 10분 크라우프는 베르베라 황립 대학교에 들어와 있었다. 다른 여자들과 함께 동행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다들 디나와 크라우프가 만나는데 끼고 싶지 않다는 말로 그와 동행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홀로 황립 대학교의 교정에 들어와 있었다. 크라우프는 기본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진로를 사관학교로 잡았기 때문에 디나처럼 대학교라는 것을 다니지는 않았다. 그가 보기에 여러 사람들의 동선들이 마구 뒤엉키는 이곳은 사관학교에서처럼 질서 정연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이런 차이 같은 것을 부정하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다만 처음 온 곳이었기 때문에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위화감 같은 것이 느껴져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을 뿐이었다.
조금 헤멘 끝에 크라우프는 디나와 만나기로 한 곳을 찾을 수 있었따. 사자가 크게 포효하는 것 같은 모습의 동상이 있는 분수대 옆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찾기 쉬운 편이었다. 근처에 정원이 꾸며져 있고 그 옆에 이런 저런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다들 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 같았다. 크라우프는 이제껏 전쟁터에서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웃고 떠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있는 사람들 보다 휠씬 나이 어린 사람들이 총을 들고 적을 죽이고 적탄에 맞아 뱃가죽이 찢어져 내장이 흘러 나와 울부짖다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며, 폭탄에 맞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보아왔다. 검게 타 버린 팔을 하늘을 향해 뻗어 무엇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병사나,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나이 어린 포로들의 모습, 그리고 지금 자신의 앞에서 웃고 잇는 사람들, 그런 그들 사이에 있는 자신의 모습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크라우프는 생각했다.
크라우프는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술과 코끝을 손으로 슬쩍 매만져 버렸다. 언젠가 맡아 보았던 화약 냄새와 살이 타는 냄새, 그리고 피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자신도 전쟁터에서 자칫 잘못했다면 자신이 죽음을 보아왔던 많은 사람들처럼 그렇게 되어 버렸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아니 크라우프는 바리스타 파일럿이었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끌었던 많은 사람들과 현재도 이끌고 있는 부하들 그리고 전쟁터에서 자신 때문에 죽게 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씨발······’
그는 갑자기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렇게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지금 25세에 소장이라는 지위에 올라 있는 것이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가 쓴웃음을 짓고 있을 때 등뒤 쪽에서 누군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디나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오빠 혼자 왔어? 의외네? 난 누구라도 데리고 올 줄 알았는데?”
디나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으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아? 다들 오기 싫다고 해서······오빠하고 동생하고 만나는데 자신들이 같이 올 이유는 없다고 하더라고. 덕택에 이렇게 쓸쓸히 있는 것이지.”
크라우프가 솔직하게 대답하니 디나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라······그럼 잘 되었네? 오빠 나 맛있는 거 사줄 꺼지?”
디나가 갑자기 달려 들어와 크라우프의 왼팔에 찰싹 기대자 그는 디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크라우프는 은근하게 디나가 무엇을 사달라고 할지 몰라 걱정을 했다. 그러나 평소 검약한 생활을 하는 디나였기 때문에 학교 근처의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정도였다. 레스토랑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나는 은은한 곳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앉아서는 분위기가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식사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