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7
306화 – 2023년, 현재 (3)
2023년 엑스포 1일차는 여러 반응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더욱 진화를 거듭하며 일정 분기점을 넘은듯한 인공지능이나 그 인공지능을 통해 만든 가상현실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우주로 진출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태성의 말도 많은 반응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1일차에 나온 이야기에 주목하는 사이에 엑스포의 나머지 일정은 조용히 지나갔다.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신작 게임, 영화 등이 공개 되었으나 사전에 공지했던 1일차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굳이 꼽는다면 자동차와 로봇.
그리고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
“우리가 첫번째 전기차를 출시하고 어느새 20년이 지났네요. 그래서 이번에 조금 큰 업그레이드라는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전기차 분야에서 발표할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테슬라처럼 처음부터 전기차를 주력으로 시작했다면 모를까.
TS 일렉트로는 전기차나 자전거 같은 분야에만 특화되고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TS 일렉트로가 말한 업그레이드는 단 1장의 이미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이미지 하나 보여드리면서 이야기를 해드리죠.”
[전고체 배터리의 대대적인 개선. 동일 면적 배터리 2배.]TS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위해 처음부터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완전체 전고체 배터리 1세대로 취급되는 것이 대중들에게는 3세대라고 알려진 배터리였다.
이것을 흔히 게임과 같은 곳에서 사용되는 방식대로 표현하면 0.3버전, 0.6버전, 1.0버전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4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1.3버전이나 1.5버전이 아니라 바로 2.0버전으로 올라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 걸맞게 동일 면적임에도 2배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낼 수 있게 된게 지금의 상황이었다.
“LA에서 뉴욕까지 차를 타고 간다면 약 2800마일이라는 거리를 가야합니다. 직전인 3세대 전기차만 해도 배터리를 가득 채운 상태로 출발해서 5번 넘게 충전하거나 교체를 해야 도달할 수 있었죠.”
그러나 2배로 늘어난 지금이라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풀충전 상태로 출발해서 교체를 3번만 해도 배터리가 남게 될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전기차를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이전보다 더 빨라진 제로백. 단 4초면 100km까지 올릴 수 있다.]물론 배터리 증가로 발표 내용은 끝나지 않았고, 제로백과 같은 속도 부분에서도 많은 향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와 동시에 TS와의 우주 사업 협업으로 인해 여러 수혜를 받은 테슬라에 대한 이야기가 같이 나왔다.
테슬라는 TS에게 여러 혜택을 받은 덕분에 보급형 TS라는 별명을 받으며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2위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한 테슬라의 차량 중 하나인 모델3 롱레인지 버전이 이번 TS 전기차 4세대 라인업들의 비교 대상으로 등판했다.
모델3 롱레인지 버전의 제로백은 4.4초였는데 TS의 4세대 차량들은 그보다 더 빠른 4초를 달성했다.
물론 테슬라에게는 그보다 더 빠른 제로백 기록을 가진 모델이 있었지만 4초도 충분히 빠른 제로백이었기에 더 끌어 올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최고 속도의 상한선이 더 올라가면서 이제 TS 일렉트로의 전기차들은 최대 297km까지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아쉽게도 마의 300km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이정도 속도도 필요가 없을겁니다. 그래도 빠른 속도는 중요합니다.”
그 말과 함께 괴수가 자동차를 추격하는 영화의 예고편이 나왔다.
“이렇게 괴수한테 도망갈때는 빠른 속도가 필요하니까요.”
설마 여기서 갑자기 괴수 추격물을 보여줄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기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그리고 1장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내용이 추가되며 여러 변동, 개선 사항이 나왔다.
“마지막이군요.”
[레벨5 자율주행]“그렇습니다. 우리는 10년 전에 레벨3 자율주행을 처음 공개하면서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올 것을 알렸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에 레벨4 자율주행을 공개했고 다시 5년이 지난 지금은 레벨5 자율주행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의 끝은 레벨5로 불린다.
레벨3까지만 해도 자율주행은 일정 구간에서 인간의 조작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레벨4가 되면서 극소수의 상황을 제외하면 항시 자율주행을 쓸 수 있었다.
“레벨5의 자율주행은 레벨4에서 존재하던 극소수의 상황에서도 운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새로 공개된 4세대 차량의 내부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 내부에는 매우 중요한 것이 사라진 상태였다.
“네, 레벨5의 완성도와 안전성에 대해 우리는 강력한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예 운전대를 제거한 차량도 준비 했습니다.”
옛날부터 레벨5 자율주행은 운전대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설마 그대로 구현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발표를 보던 사람들은 소리 없는 경악을 했다.
“아쉽게도 아직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판매는 불가능하지만요. 만약 훗날 판매가 가능해지면 추가 비용을 내서 때어내거나 다시 붙일 수 있을겁니다.”
TS 일렉트로의 자동차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여준 운전대 없는 차량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덕분에 인공지능, 풀다이브VR, 초전도체 등등이 나온 1일차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한 이목을 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이목을 끈 것은 바로 로봇에 대한 것이었다.
명확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TS가 공개한 인공지능은 약인공지능을 넘어 강인공지능이라고 불러도 되는 수준에 도달한 인공지능이었다.
이리스라는 초월적인 인공지능에게 억제되고 있기에 혼자서 발전을 거듭하는 식의 일은 없지만 그럼에도 기존의 인공지능들을 한참 앞서는 능력을 보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다.
“그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노동에 투입된다면?”
“TS가 아무리 고용을 유지해도 다른 기업들 손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해고 열풍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
그러한 우려 속에서 TS가 새롭게 공개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로봇은 정말로 인간을 초월했다.
인간보다 더 정밀하고 정교하면서도 더 빠른 작업이 가능한 로봇.
배터리 교체 혹은 충전 시간을 제외하면 휴식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년 전부터 대비를 하고 있었죠. TS 케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로봇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본다.
강인공지능의 도입은 이러한 기조를 더욱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만들게 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절반 이상의 인구가 혜택을 보고 있고 한국은 거의 모든 인구. 그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에 4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TS 케어의 대상이 된 상태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서도 어지간하면 TS의 방향을 따라가는 편이었으니까.
물론 이래도 당장은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더욱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로봇에 대부분의 포커스가 맞춰졌다.
그리고 그러한 포커스는 마지막인 5일차에 등장한 우주 분야로 이어졌다.
***
“우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꼭 나아가야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 자료 중에 인구수에 대한 것만 봐도 그래요.”
현재 지구의 인구는 80억명에 근접하고 있다.
UN의 계산에 따르면 수십년 안에 100억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80% 이상.
다시 말해 100억명을 넘기지 못할 확률보다 넘길 확률이 몇배나 더 높다는 것이 UN의 예측이었다.
그리고 태성도 옆에 있는 인물도 그 예측에 동의하는 바였다.
“그렇다면 계속 이야기를 해보죠. 일론.”
“네, 지금 이야기가 나온대로 지구의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우리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죠.”
태성과 함께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였다.
사실 1일차에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부터 스페이스X와의 협업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래서 5일차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토크쇼 느낌의 구성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화성은 우리가 사는 이 태양계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인류가 살아가기 가장 좋은 행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테라포밍이 필요하겠죠.”
“네, 현존하는 기술과 회장님이 이야기한 TS의 기술력을 동원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그래서 저는 중간 단계이자 추후 더 먼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또 다른 구상을 이야기한적이 있죠.”
태성이 화성과 별개의 뭔가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무대 위의 화면에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저는 화성 개척에 앞서서 스페이스 콜로니를 만드는게 어떠냐고 했죠.”
“사실 저도 스페이스 콜로니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 스페이스X에서 목표로 하는 화성은 스페이스 콜로니가 없어도 도달할만한 영역이죠.”
“그것도 맞는 말이죠. 날이갈수록 개선되는 스페이스X의 로켓이라면 화성은 해볼만 할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협을 했습니다. 서로의 일을 도우면서 동시에 각자의 목표를 진행하기로요.”
그와 동시에 무대 위의 화면에는 또 다른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TS와 스페이스X의 향후 수십년간 이어질 로드맵이었다.
2025년, 56년만에 인류의 달 착륙 예정.
2030년, 화성 도착 예정.
2038년, 첫번째 스페이스 콜로니 완성.
그 이후로 21세기가 마무리 될때까지 이어져 있는 로드맵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하면서도 빠르게 사진을 찍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엑스포 5일차가 마무리 되었다.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태성은 다시 한번 로드맵들을 보면서 점차 줄어드는 제한 시간을 떠올렸다.
“그래도 대략 120년이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
[로드맵대로만 간다면 할 수 있어요.]“만약 로드맵보다 늦어지면?”
[후후, 제가 얼마나 대단하지 아시잖아요?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짠 로드맵이예요. 애초에 우리가 전력으로 움직일거라 딜레이 되는 경우는 딱히 없겠지만요.]“그래, 그러면 나도 슬슬 다음을 준비해야겠네.”
태성이 이 일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30년.
그 30년 사이에 태성은 결혼을 했고 자식만 4명을 가졌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태성은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일을 해결했다.
“예전보다 힘들기는 힘들어. 노화를 늦추고 막아서 수명을 늘리기는 했지만 그동안 쌓인 정신적인 피로까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우주 분야까지 놓을려는건 아니죠?]“당연히 아니야. 그래도 이제 유성이에게 좀 넘겨줄 필요가 있을거 같아.”
TS라는 이름의 회사가 만들어진지 30년째 되는 해.
하나의 시대가 조금씩 끝을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