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18
아무것도 알 수 없게되자 레나는 자신의 존재가 대단찮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 레나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성이라도 가지고 있지만 레나는 알리샤 레나라는 이름만을 가지고 있는 천민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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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내기를 하였습니다…
…피곤해요…X 100…-ㅁ-;;;;;
…출근(?) 시간 07:00AM…퇴근(?) 시간 20:00PM…
게다가 약간의 삽질(…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헛된 일을 했다’…라는 뜻의 그것…)을 하였더니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지는 것이…쿨럭~ 현재는 거의 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_-;;;
…어떻게 수정을 하였는지 기억에 없다는…응? 여긴 어디? 난 누구? 쿨럭~ -ㅅ-;;;
따라서 금일의 ‘독자와의 대화’도 작가가 하겠습니다…쿨럭~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3…
그럼 작가가 하는 ‘독자와의 대화’…경험이 별로 없는 작가인 만큼…부드럽게 해줘요~♡ 아이잉~♡ (←어째 18禁적인 대사인 듯한 느낌이…쿨럭~ -ㅅ-;;)
아아…ㅜ_ㅜ…또다시 휴대폰에 怪문자 메시지가…
[작가넘아…나 아뒤쥔장은 금일은 너무 피곤하다…독자와의 대화는…네가 해라!]라는 메시지가 휴대폰에 날아들어 왔네요…마치 장동건이 눈을 내리깔고 유오성에게 말하는
듯 들리는 것은 저 뿐일지…
쩝…하는 수 없이 금일도 저 작가넘이 독자분들과의 대화를 해야 겠네요…
그럼…
●‘무적동방불패’님 1타를 축하드립니다…^_^)/~ 저요! 제가 [우짜우짜우짜짜]…를 압니다!!!(번쩍 손을 드는 작가넘) 저의 기세에 놀라 무적동방불패님이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지시는 군요…ㅋㅋㅋ…
●‘내멋대로할꼬야’님…분하시겠군요…겨우 몇 초 차이로 1타를 놓치시다니요…마음속으로라도 1타를 노리시겠다니요…후훗…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림없습니다…크라우프의 1타는 바로!!!(눈을 번쩍 떴지만 다음 할 말을 까먹은 작가넘…머리 뒤로 큼지막한 땀방울을 대롱대롱 매달면서…)…철푸덕…갑자기 쓰러져 버리는 작가넘…그 이유는 바로!!! 숨을 들이쉬기만 했지 내쉬지 않았던 것입니다…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키는 작가넘을 팔장을 끼고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화들짝 놀라 내멋대로할꼬야님이 달려 들어오시네요…(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키는 작가넘을 똑바로 눕힌다.)…헉! 뭣하시려는 자세!!! 우아악!!!(순간 알아 차리고는 재빨리 일어나서 도망치는 작가넘…(그런 작가넘을 등뒤에서 싸늘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내멋대로할꼬야님)…짧게 혀를 차면서 아쉬워하시며 다음 기회를 노리며 나직이 뇌까리신다. 췟! 이번의 신개발품만 작가넘에게 주입하면…작가넘을 우리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는데…ㅋㅋㅋ…
●‘nokjung777’님…처음 뵙는 분 같기는 한데…꼭 크라우프 녀석에게 군인만 붙여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오히려 군인들 보다…가녀린…처자가 더욱더…(요즘 중국 무협 드라마에 빠져 정신이 없다 보니…)…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옛날 중국 무협 드라마의 조잡합과…어설픈 와이어 액션…무엇보다도 얼굴이 영…마음에 들지 안았고 너무나 뚜렷한 선악 구별에서 요즘에는…ㅋㅋㅋ…무협 드라마에 나오는 중국 처자들이 어여뻐 보인다는…
^ㅠ^;;;…(갑자기 왠 침???)
●‘휴식시간’님…일제라…비슷할 것입니다…바르디아인들에게 에이센인들은 침략자일 뿐이니까요…에이센에서는 바르디아 무장세력들이 게릴라들이고 범죄자들이지만….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을 향해 총을 쏘고 에이센 군인들을 죽이는 것이 독립운동이니까요…조금 지나면 크라우프 놈이 에르바에 도착해서…바르디아인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었는데…아뒤쥔장님의 반대로…꼭 필요할 것 같은 몇 가지 중요 사건만 연속해서 보여줄 생각입니다…계속 이어지만 넘 재미없어 지고 크라우프 녀석이 침대위에서 레슬링 하는 장면만 연이어 보여질 테니까요…사실 저는 이게 넘 좋은데…아뒤쥔장님은 크라우프를 야설로 마들 생각이냐며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어째…이제는 야동도 지겨우신듯…
●‘아이페르’님…^_^;;; 아뒤쥔장님이 매일 같이 아이페르님이 보이시면 조선왕조실록-선조가 올라왔냐고 체크하라고 하십니다…아뒤쥔장님이 풍기시는 검은 오러 때문에 요즘 제대로 앉아 있기도 벅차답니다…저 작가넘 좀 살려 주세요!!!
●‘toyr’님…카레나의 과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나올 예정입니다…뭐 현재는 게르트 하우츠황제의 수양딸이기도 하니…그나저나 솔직히 자신이 낳은 애처럼…갓난아기 때부터 키워온 애가 남자로 보일지…생각해 보게 됩니다…크라우프도 카레나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니…(흠칫)…설마…설마…헉헉헉…(고개를 좌우로 저으며)…아닐꺼야…설마 아닐 꺼야…더욱 심하게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는 작가넘…그 순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목을 부여 잡고 쓰러져 버린다…으으윽…목이…목이…(너무 심하게 도리질을 치다가 목이 그만 삐긋해 버린 작가넘이었습니다…ㅜ_ㅜ…으윽…
●‘ANOTHERXIAN’님…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만의 글이 아니라…아뒤쥔장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수많은 도움에 힘입어 나름대로 이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아뒤쥔장님이 독파하신 수많은 창작물들의 힘이 상당하다는 것을 매번 스토리가 막힐때마다 작가넘인 제가 보아도 이상할 때 강하게 느끼고 있답니다…
●‘창세전쟁’님…만들고는 싶지만 현재 졸업반인 관계로 시간이 없네요…어린애들은 늙었다고 싫다고 할 뿐만 아니라…등쳐먹을 생각 뿐…비슷한 또래는 머리들이 너무 커져서…영…더욱이 그 사람에 대한 전 소문을 듣게 되니…기분이 썩 좋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제가 알기 전 어떻게 생활했든지 간에 제가 모르면 다행이지만…우연하게든 듣게 되니까 말이죠…~_~;;;
●‘테르미도르’님…요즘 크라우프에 출현한 테르가 임펙트가 없다고 많이 섭섭하신 듯 보입니다…그렇지만 조금 뒤 크라우프 녀석이 에르바에 도착하고 약간의 뻘짓(?)이 끝나면 곧바로 테르미도르님의 활약이 있을 것입니다…결코 배경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쯤(언제???)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로나인’님…남녀 공용의 샤워장…저도 상상만 해도…그러나 그곳에서는 초반에는 무척이나 민망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처자들이 잔뜩한 데서…똘똘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대략 난감…아니 그것보다도…똘똘이를 보고 품평회라고 한다면…~_~;;; 솔직히 이런 이야기들…전에 친하게 지냈던 여자들한테 들었습니다…여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화제 거기로 올린다구요…어제 저녁때 쌈 싸먹은 얘기며…그때부터 은근하게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깨져 버렸죠…그리고 느꼈습니다…저들도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죠…그래서 인지 여성스럽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의심부터 하게 되더군요…남자들처럼 이뇬아 저뇬아 하고 어제 쌈 싸먹은 이야기를 하며 깔깔 대다가 남자 앞에서는 여성스러워 지려는 모습들요…그래서 인지 미팅이라도 하면…여자분들에게 그렇게 얌전 빼지 말라고 자주 말을 합니다…솔직 털털한 것이 좋기는 한데…대다수가 그냥 궁디를 쑥 빼고 앉아 있으니…솔직히 그러면 이 사람이 어떻다는 상상만 하게되니…쩝…그나저나 저는 야동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이제는 어느 정도의 자극에는 꿈쩍도 안한다는…전에는 조수석에 어떤 여자든 태우면 기분이 므흣 했었는데…요즘에는…태워다 주기 위해서 운전하기 귀찮다는 생각 밖에는 안들더군요…
●‘chise’님…열심히 사시는 듯…많이 피곤하시다니…저는 피곤하면 박카스를 두 병 정도 마시면 기운이 불끈 솟던데요…~_~;;; 박카스 중독이라시면…대략 난감하네요…
●‘시지프스’님…저도 감이 제대로 안잡힙니다…다만 은영전에서 나왔던 이젤론과 가이에스부르크의 주포인 토울의햄머와 가이에스할켄인가요? 그것들의 자료를 조금 생각해 보고 그대로 옮겨 적었습니다…대충 따져 보니 맞겠지 하면서요…
●‘soulschaos’님…병역 기피자들을 몽땅 영창으로 보낸다면…영창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를 듯…설마…요즘 지구상의 모처에서 일어나는 인간 피라미드 쌓기 같은 것을…원하시는 것은…>..<;;; 오우 노우!!! 병역 기피자들이 한 둘이 아닐 텐데…그들을 영창으로 몰아넣으면…교정 시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건축들이 필요할 테고…그래서 군대에 집어넣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검은묵시록’님…여친…부럽습니다…^_^;; 저도 빨리 올해를 보내고 만들어야 겠지요…올해는 너무 이것저것 할 것이 많아서 바빠 미치겠습니다…생기시면…검은묵시록호에 레나와 보디세아 이외에 여성 한 명을 추가 시켜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이미 계획되기는 했지만서두요…)
●‘현돌’님…(무언의 공백을 남기는 작가넘…)이려다가…디나의 하렘편입이시라…그럼 새로 크라우프와 만나는 요즘 제가 즐겨보는 중국 무협 드라마의 중국 처자들이 모티브인 여성을 디나라고 이름 붙여야 할 사태가 올지도…
●‘키트릿지’님…(은근하게 작가넘이 또리방 또리방 한 눈으로 키트릿지님을 바라본다.)…헉스…뭐야? 뭐여??? 키트릿지님이 목뒤에 크게 땀방울을 흘리시며 기겁하며 뒤로 물러나신다…
●‘勇者’님…음…(갑자기 ‘勇者’님의 손을 꽉 잡는 작거넘.)…동지…
●‘피르다룬’님…학원 공부 열심히…^_^)/~ 학원 잘 다녀오십시오!! 밤 늦은 시간 감기 조심하시구요…
음…그리고 지난화에 '휴식시간'님께서 남기신 코멘트…
…가 10,000번째 코멘트 입니다~!! ^0^)/~
…축하드립니다~!!!…어제는 경황이 없어 축하를 드리지 못하였군요…^_^)/
…그리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예? 기념 이벤트는 없냐구요?
…쿨럭~ 작가야 텨텨텨~ ┌( ;ㅡ_-)┘┌(^0^)┘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의 7월 한달은 에이센의 수도인 베르베라에서부터 출발한 전투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에 속속 도착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새 끝나 버렸다.
어찌보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련의 시간동안 특이할만 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발바이스에서 에이센 함대의 병력 증강에 대한의 공식적인 항의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뉴스의 앞머리를 장식할 만한 정도의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는 7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에이센이 이제까지 발바이스와의 협정에 의하여 살얼음판 위를 걷듯 서로 암묵적인 상황에서 유지되고 있던 중립지대에 정기적으로 경비함대를 투입하는 일을 치타호 사건을 빌미로 공식화 했던 것이었다. 이것 때문에 중립 지대가 무력화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았지만 발바이스에서도 에이센과 똑같이 해적 행위 단속을 빌미로 공식적으로 경비함들을 투입시켰다. 그 덕분에 중립지대에서 양측의 경비함대가 마주치는 일이 몇번 발생했지만,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양측은 서로를 애써 무시하려는 듯 움직였고 때로는 가벼운 인사가 오가기도 했다.
에이센과 발바이스가 중립 지대 내부에 경비함대를 공식적으로 진입시키기 시작한 7월 중순 이후에는 중립지대에서 에이센 상선들을 노리고 있던 해적들의 활동이 사라져 버렸다는 언론의 평가가 있었다. 그간 끊임없이 에이센의 무역선들을 위협하던 해적 행위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중립지대에 대한 경비함대 투입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자면 치타호가 겪은 것과 같은 불행한 일은 앞으로 두 번다시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것과 아울러 15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하기 시작함으로서 바르디아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거나 에이센군을 상대로 적대적 행위를 취하는 일이 부쩍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발표되었다. 강력한 함대가 에르바에 주둔하게 됨으로서 바르디아 무장 세력들의 움직임도 이제는 기세를 감추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이었다. 이것은 현재 에이센이 누리고 있는 평온함이 에이센의 군사적 강화로서 얻어진 것이라는 군대의 논리와 일치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언론에서는 아직까지 완전하게 안정이 찾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가, 치안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시적인 평온함이 찾아왔다는 것이 언론의 지배적인 관측이었지만, 계속된 에이센의 군사적인 우위로서 이런 일시적인 평화가 영구적으로 고착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다소 추산적인 보도를 내보냄으로서, 에이센의 군대 배치가 곧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믿게끔 조금식 유도하고 있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8월 5일 수요일 11시 45분. 많은 우여 곡절을 거친 끝에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는 3천척의 호위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도착에 앞서 1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와 많은 수의 수송함대, 그리고 그것을 호위하던 함대가 도착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같이 오랜 우주여행을 거쳐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기쁨은 모두가 똑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목적하던 에르바 행성계라는 곳에 도착했어도 오히려 실망감이 큰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대부분은 이런 장거리 우주여행이 처음인 신병들이었다.
“에이······뭐야? 거의 1년 가까이 우주를 여행해 왔는데······별로 특이할 만한 것도 없고 말이야.”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을 하고 난 그들은 이제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기쁨에 함성을 질렀지만, 곧바로 에르바 행성계도 별다를 것 없는 에이센의 영토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오랜 우주 항해의 기간동안 가지게 된 에르바 행성계에 대한 어줍지 않은 기대감이 무너져 버리는 실망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신병들에게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은근한 목소리로 이들의 어줍지 않은 실망감을 질책했다.
“그럼 에르바 행성계에 무슨 기념비라도 세워져 있는 줄 알았냐?”
디네스가 은근한 목소리로 질책하자 신병들은 목을 쑥 빼고는 스스로 부끄러워 아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8월 7일 13시 45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그가 호위를 하던 약 1만 척의 수송함대와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의 최대 거점 요새인 에드라 요새에 도착해 있었다.
에드라 요새 주변으로는 1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 전투 함대들 사이로 나 있는 꾸불구불한 안전 항로를 통해서 크라우프의 함대가 수송함들과 더불어 에드라 요새로 접근하고 있었다. 에르바 행성계에 다다르고 난 뒤 최종 목적지인 에드라 요새에 도착하면 이제 공식적인 오랜 우주여행은 그것으로 끝이 나는 것이다.
“저게 에드라 요새인가?”
그 자신도 적지 않은 감회에 사로잡혀 있던 크라우프는 록시나 XI호의 함교에서 수많은 광점의 무리들 사이에서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에드라 요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까지 많은 에이센의 유명한 주요 거점들을 지나 왔지만 대부분이 그곳에 상륙해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곤 했었기 때문에 그 점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던 크라우프는 이제 에드라 요새에 정식으로 상륙할 수 있게 되니 적잖은 흥분에 휩싸였다. 사실 크라우프도 베르베라를 출발하고 난 뒤 처음으로 록시나 XI호가 아닌 곳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베르베라를 출발한 통수본부 예하의 45만 척의 수송함대는 에드라 요새에 그동안 싣고 온 화물들을 하역하고 에드라 요새와 에르바 행성계 근처에 흩어져 있는 조선소에서 수송함대는 각각 흩어져 재정비를 받고 있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도 에드라 요새 아니면 근처에 있는 조선소에서 재정비를 받을 예정이었다. 다만 현재 한꺼번에 정비 물량이 몰리다 보면 연륜과 경력에서 밀리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가 재정비를 받는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별로 상관할 것은 아니었다. 거의 1년 만에 록시나 XI호가 아니라 다른 곳에 발을 내딛는 다는 것이 기다려질 뿐이었다.
8월 8일 우라베 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나의 지루한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그는 지오콘 다비토에게 다른 파일럿들과 더불어서 에이센 전투함에 대해서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니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최선을 다해서 에이센의 우주 전투함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다.
레나는 에이센의 전투함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경비함대의 주력 함정이라 할 수 있는 경비함과 구축함의 기본적인 형태와 제원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고, 그 이외에 초계 함대에서 볼 수 있는 순양함과 가끔 출현하는 전함 클래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레나는 에이센의 대규모 함대가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 공격 항공모함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흔하지 않았고, 헤비호스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 제작된 전투함이라고 하니 쉽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 교육을 마치고 에이센 전투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을 쌓게 된 레나가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우주항에 홀로 나와 우주항에 정박되어 있는 전투함들을 무심코 바라보았을 때 레나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의문점 같은 것이 떠올랐다가 사라져 버렸다.
“음?”
그녀는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 그 의문점을 다시금 떠올리기 위하여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일단 사라진 그 느낌은 좀처럼 다시 떠올릴 수 없었다. 한참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레나는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정박된 전투함들을 살펴보다가, 그것들 중에서 극히 소수인 중대형함을 제외한 나머지 전투함들 대부분이 에이센 함대에서 사용하는 경비함과 구축함과 엇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발견해 내었다. 그와 동시에 좀전에 사라졌던 느낌이 되살아 나면서 작게 몸을 떨었다.
‘설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레나는 순간 자신의 기억이 잘못되었나 싶어 다비토로부터 교육 받은 에이센 전투함의 기본 형태를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그녀는 우주항에 장박되어 있는 함정들과 자신이 조금 전에 교육 받은 에이센 전투함들 중 경비함과 구축함의 모습을 떠올리며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자신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진 레나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우주항의 광경을 보면서 자신이 혹시 에이센 군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자신이 속한 바르디아 해방 전선이 에이센군에게 저항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자 정박되어 있는 전투함들이 에이센군이 사용하는 배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에이센군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았으니 최대한 그들과 비슷하게 꾸며야 할 것이라는 것이 레나의 생각이었다. 그녀 스스로 의심을 품고 나름대로 납득해 버리는 결론을 내려 버리니 레나는 스스로가 우습게 느껴졌다. 어찌 본다면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을 의심했고 그 의심을 가진 것을 스스로 자답해 버렸으니 말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모두 레나가 지금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있는지 알고 싶다.’
그때 우주항을 통해서 민간 화물선들이 조용히 미끄러져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거의 매일을 거르지 않고 매일 같이 민간 화물선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컨테이너를 토해내고는 다시 떠나가는 것이다.
‘또······’
무엇인가 일이 진행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자신은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기분이 든 레나는 다소 불퉁거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레나의 옆에 갑자기 다크 크라이드가 나타났다.
“무엇을 보고 있어?”
다크가 조용히 레나에게 물으니 레나는 우주항을 내려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란 눈으로 다크를 바라보았다.
“아?”
레나가 놀란 표정으로 갑자기 자신의 옆에 나타난 다크를 보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자 다크는 조용히 레나에게 말을 건넸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군······이곳 우라베 기지에서 아는 사람도 없을 테고······”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레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레나는 순간 흠칫 놀라기는 했지만 불쾌하다는 느낌같은 것은 받지 않았다. 그녀는 살짝 웃으면서 다크의 손을 슬며시 밀어 내었다. 갑자기 놀라 호들갑을 떨거나 거칠게 뿌리치지 않고 조용히 밀어내었던 것이다. 그 순간 다크의 얼굴이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붉어졌다. 레나는 그가 순간 당황했음을 깨닫고는 조용히 웃으며 그가 불쾌해 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말을 꺼내었다.
“괜찮습니다. 다만······다크님을 자주 뵙지 못하니까. 그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죠.”
레나는 그 다음으로 이어질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자주 보지 못해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물어 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일부러 하지 않았다. 다크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크는 표정을 풀고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런 뒤 레나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준 후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뭐······괜찮다니 다행이군. 그나저나······”
다크가 말꼬리를 흐리며 무엇인가 말을 꺼내려 하는 것 같았던 그 순간 다크가 가지고 있던 호출기가 짧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반짝였다.
“이런!”
그는 무언가 아쉬운 것이 있는 듯 잠시 투덜거리고 있다가 호출기를 받았다. 그리고는 곧 통신기를 들어 연락을 취했다. 잠시 동안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은 다크는 그리고는 곧 가겠다는 말을 남긴 후 통신기를 끊었다.
“가보세요. 바쁘신 것 같은데 말이에요.”
통신 내용을 듣지 않게 한발짝 물러나 있던 레나가 씽긋 웃으며 조용히 다크에게 말을 건네자 다크 크라이드는 잠시 눈을 내리 깔고 있다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군!”
다크는 입술을 굳게 다문 후 레나에게서 멀어졌다.
다크가 멀어지고 레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면서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아쉬운듯 다크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8월 12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소속되어 있는 수도 방어 사령부 소속의 함대 16만 척은 에드라 요새에서 재정비를 받을 수 없다는 에드라 요새 사령관의 통고를 받았다.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150만 척의 전투 함대에 대한 정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더욱이 이번에 45만 척에 달하는 수송함대도 하역 작업을 마친 뒤 곧바로 조선소에서 재정비를 받아야 하니 수도 방어 사령부 함대 소속의 전투함들을 보와 줄 여력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런 에드라 요새 사령관의 일방적인 통고에 수도 방어 사령부 소속 함대 지휘관들은 크게 분개해 했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재정비 받기 위해서 8월 9일부터 무조건 대기하라고만 하더니 12일이나 되어서야 조선소에서 배를 정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놈들! 그럼 왜 대기하라고 한 거야!”
열이 받은 지휘관들은 자신들의 체면도 불구하고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 에드라 요새의 선박 정비와 수리 시설에 한꺼번에 많은 수의 선박들이 몰리기 시작하니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수도 방어 사령부 함대 소속 함대 전체가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은 어찌 할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