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85
…쩝…그냥 짤라버려?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8…
금일의 ‘독자와의 대화’는 작가넘이…쿨럭~ 제가 58화 수정하다 진이 다 빠져버렸기 때문이지요…쿨럭~ ㅠ_ㅠ
우에에에엥~(의미불명…쿨럭…) 작가입니다…
어제는 독자분들께서 플라즈마 라이플과 샷건으로 저 작가넘을 위협하시고 공격하셨지만…저 작가넘은 살아남아 있답니다…쿨럭…(잡초보다도 질진 작가넘…쿨럭)
후후후후…금일도 독자분들의 테러는 저 작가넘이 막아내기로 했답니다…후후후(=0=)/~
●‘가연을이’님…엑? 1타이십니다…^0^)/~…저도 당황스럽습니다…어떻게 가연을이 님이 1타를…헐헐…아! 그리고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잠시 뒤에 수정해야 겠군요…^0~; 그리고 저 작가넘도 야오이는…별로랍니다…아뒤쥔장님도 별로구요…특히 지난 새벽 TV를 틀었을 때 화면 가득이 남자들 끼리 sex를 하는 모습을 보구…쿨럭…저도 절대 No~랍니다…^0~;
●‘대머리소년’님…아쉽게도 2타이십니다…아뒤 처럼 대머리이시라면…쿨럭…날씨가 뜨거운데 좀 힘드실 것 같습니다…^0~; 더운데 건강 조심하십시오…
●‘우주인엘로힘’님…뭐 장수족이라…크라우프 녀석과 오래 살면…그 만큼 속썩을 일도 많을 텐데…차라리 살아 있는 동안…크라우프 녀석과 잘 놀고 잘먹고 잘 살면 그만이 아닐지…제대로 지질이 속만 썩인다면…장수족은 다소 가혹한듯…^0~; 그리고 더운 날씨에 몸이 늘어지는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쿨럭~
●‘버려진아이’님…설마…저 작가넘은 욕설을 써놓는 다고해도 결코 코멘트를 지우지 않습니다…중간 중간 잘 찾아보신다면…욕설도 꽤 써있답니다…^0~; 결코 코멘트를 지우는 일은 하지 않으니까요…다만 욕설은 자제만 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0~;
●‘Aroma’님…후후후후…드디어 Aroma님을 岳의 구렁텅이에 오르게 하려는데 거의 성공 했군요…일단 岳에서 다시 순결당으로 오시는 길은 열려 있답니다…^0^; 상대방을 알아야 이쪽이 얼마나 건전한 당인지 쿨럭….응? 뭐? 뭡니까? 당신들은…(갑자기 나타난 검은 양복의 사내들과 사시미를 들 사내들에게 양팔을 잡혀 끌려가는 작가넘…)…꿰에에에엑(돼지 멱따는 소리로 비명을 질러 대는데…)
●‘나만의천사’님…쿠후후후….드디어 잡았다…작가넘아!…(나만의천사님이 손에 든 사시미를 보고 그대로 게거품을 물어 버린 작가넘…)…우엑? 뭐야? 기절해 버렸잖아…으으으으…그냥 놔 버려…사시미는 살아 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작가넘을? 엥???(갑자기 사라져 버린 작가넘을 보고 나만의 천사님 이하 주변의 모두가 놀경악 하고…)…도…도대체 작가넘이 어디로 간 거지??? 뭐해! 모두 찾아!)
●‘mainz’님…더운날 길을 지나다가 하수구에서 빠져 나오는 더러운 냄새를 뒤집어쓴 작가넘을 발견하고 놀라 다가오려다가 다시 10보 물러 나신다…[이! 이봐! 당신 작가넘이잖어? 도도대체 왜?] 의문을 표시하시느 mainz님을 보고 작가넘은 그냥 근처 개울가에 풍덩 빠져 버린다….
●‘심심맨’님…수많은 사내들과 더불어 온갖 무기와 흉기들을 가지고 작가넘에게 5번을 실행하러 오셨다가 mainz님을 붙잡고 물어 본다…이봐! 여기 뱃살 출렁이는 작가넘 보지 못했소?…아! 방금 저 개울가에 뛰어 들어갔는데 말이죠?…슬그머니 물러서는 mainz님 옆으로 심심맨 님과 수많은 사내들이 둘러서서 개울가를 살피지만 그곳에서는 배불룩한 올챙이 한마리만 꼬물꼬물 헤엄치고 있었다…(어…어디로 사라진거지? 으으 운이 좋군…)심심맨 님은 주먹을 부르르 떠신다…
●‘다크크라이드’님…개울가에 더위를 식히러 나왔다가 배불룩한 올챙이 한 마리를 보고 눈을 크게 뜨시는데 갑자기 올챙이의 꼬리가 두 개의 다리가 되고 앞에서 팔이 툭 튀어 나온 후 머리가 배아래쪽에서 접혀져 올라와 풀쩍 작가넘이 뒤어 개울가 밖으로 뛰어 나온다….엑?? 뭐야? 뭐야?…작가넘은 기겁하시는 다크크라드님을 보고는 기침을 몇 번 하고 즉시 도망쳐 버린다. 뭐…뭐야?…다크크라드님은 하도 놀라서 식은땀을 다 흘리시고…
●‘이루려는자’님…헥헥…물 좀 주세요~(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루려는자님이 가진 물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는 작가넘…)…고맙습니다…뉴페이스요? 지금은 전쟁 준비 중이라서…잠만 뒤에요…일단 카티야는 예정되어 있습니다…카티야 클로에는 확정된 것이고…변동사항 없답니다…그리고 그 다음 여자는 조금 있다가 나올 예정이랍니다…^0^; 물 주신 값이랍니다…예? 주실 마음이 없으셨다구요? 물값 더 달라구요?…하하하…슬그머니 내빼는 작가넘…
●‘테르미도르’님…슬그머니 어디론가 내빼는 작가넘을 보고 손을 들어 아는체를 하지만 작가넘 테르미도르님을 돌아보고 토요일입니다…헤헤헤헤….웃으며 뒷걸음질 치다가 공사 때문에 열어 놓은 맨홀에 푹 빠져 버린다…테르미드로님이 놀라 달려오시지만 다시 하수에 쓸려 떠내려가 버린 작가넘을 보고 기겁하신다…
●‘야시시’님…다된 밥이 잘못되어 햇반을 사러 가시다나 하수구에서 꺼내 달라는 작가넘을 보고 놀라 하수구 뚜껑을 열어 주신다…작가넘이 고맙다고 부비부비 어택을 가하려 하자 수십 걸음 순식간에 물러서시는 야시시님…작가넘은 밥 잘드시라고 절을 하고 다시 일어서 사라져 버린다…
●‘하얀백작’님…개울가에서 하얀티셔츠 하나로 뱃살을 가리고 앉아 있는 작가넘을 발견하고 덥다고 뛰어 드시려는데…순간 개울이 온통 작가넘의 몸에서 나온 국물로 더러워 진 것을 보고 경악하시며 차라리 집에서 샤워하시겠다며 돌아 가시는데…순간 뒤쪽에서 오타 지적 감사하다는 작가넘의 메아리가 들려온다…다시 뒤돌아 보니 작가넘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고 없는데…
●‘검은묵시록’님…한창 게임을 즐기고 계시는데…어디에선가 하수구 냄새가 나서 뒤돌아보니 작가넘이 헐레벌떡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이 보여 자리에서 일어서시려다가 순간 구토를 하시며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어버리시는데…잠시 일어서니 작가넘이 눈앞에 앉아 있다…갑자기 생각난 듯 카리드 작전에 발바이스 어케 할꺼냐고 물어보니 작가넘은 아뒤쥔장님과 협의중이라는 말을 남기고 옷 좀 빌린다면서 검은묵시록님의 옷을 빌려 입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키트릿지’님…청부를 받고 더럽고 하수구 냄새나는 작가넘을 찾으려 애쓰시지만…어느 순간 옆으로 검은묵시록님의 옷을 입은 작가넘이 지나가자 의아한 느낌에 돌아보지만 검은묵시록님 같아서 살짝 고개를 갸웃하기만 하고 청부를 시행하고자 작가넘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계시는데…
●‘적적’님…응?…적적님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검은묵시록님의 옷을 입은 작가넘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알아보시고 다가와 질문을 건넨다. 당신…검은묵시록님의 옷을…적적님은 작가넘의 손에 들린 CD케이스를 보고 무엇이냐고 물어 보시고…작가넘은 교보재입니다…라고 대답한다…그리고 작가넘은 곧바로 인사를 꾸뻑하고 서둘러 가 버린다…
●‘비울음새’님…손에 CD케이스를 들고 황급히 어디론가 가는 작가넘을 보고 다가와 살짝 붙잡고는…파츠 베이스쪽 이야기를 꺼내신다…작가넘은 갑자기 멈칫 하고는 비울음새 님에게 부비부비를 가라혀 하지만 비울음새님은 순간 뒤로 세 번 재주넘기를 해 버리시는데…그리고 손에 든 CD케이스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건네신다…작가넘은 ^ㅠ~…교보재랍니다…쿨럭~이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뛰어가 버린다…
●‘시르피드’님께서 작가님을 발견하고 몽둥이를 들고 뛰어 오자 작가넘이 순간 멈추어 서서 손에 든 CD케이스의 CD 절반을 떼어 주고는 서둘러 계속해서 뛰어 간다…시르피드님은 CD를 내던지고 더욱 빨리 달려오는데 잡히려는 찰라 작가넘은 순간 출렁이는 뱃살에 힘을 주고 몸을 뒤집어 공이 되어 굴러 가 버린다…황당…@0@;;; 뭐? 뭐야?
●‘soulschaos’님…집에서 CD를 틀려던 작가넘에게 오타지적을 해 주시는데…작가넘은 순간 경악해 버린다…허거걱~이…이런…나는 도대체…도대체…작가넘은 오타 수정 대신에…CD케이스를 열고 CD를 컴에다가 연결시키는데…soulschaos님은 CD에서 글래머한 여성들이 나오자 황당해 하며 작가넘을 보고 돌아서신다…
●‘피르다룬’님…둠3라…에휴…작가넘은…COD도…고급 모드를 못한답니다…^0~; 아뒤쥔장님은 고급모드도 한 발도 안맞고…저 작가넘은 저급 모드도 총맞아 빌빌…쿨럭…지금은 교보재 감상을 해야 겠습니다…쿨럭…
●‘[유화]’님…바캉스…쿨럭…바다가…바다가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인산인해라는 것 때문에…쿨럭…못가고 있답니다…에휴…요즘 무더위 너무 미칠 듯합니다…견디기 힘들어요…더운데 몸 조심 하세요…^0^;
●‘chise’님…1타를 못하실 것 같으니 조만간 서비스신을 잔뜩 넣어 놓겠습니다…교보재를 열심히 감상하고 있으니…조만간 서비스신이 나오도록 하겠습니다…하지만 3:1로 하는 것은 흔치는 않네요…^0~;
●‘(사토라레)’님…대구라…갓바위 등산을 해보자고 여러 번 가 보았답니다…특히 군대 제대하고 처음 등산을 가보자고 갔을 때…출렁이는 뱃살에…중간에서 여러 번 죽을 뻔 했었습니다…쿠울럭~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0^; 바렌브룩이라…뭐…죽기 전에 딸x리라도 많이 하도록 해야 겠지요?
●‘내멋대로할꼬야’님…정신충격 200%라…후후후후…교보재 전부 반납을…엥? 이거 뭐야? 왜? 절반이 사라져 버렸지? 어떻게 된거지? 어떻게 된거지??? 우엑엑…에라 다 보자…(마지막남은 CD를 들고…)이것이 마지막이다…우헬헬…뭐지? 악? 야오이? 엑!!!…
●‘B612’님…대구라…쿨럭…근처에 가볼 만한 명승지가 많았습니다…언젠가 기회만 되면 대구를 내려가 보고 싶네요…~0^; 갓바위 등산이 좋다고 해서 갓바위등산을 몇 번 갔을 뿐…주변의 명승지를 가보지 못했으니…아쉬움이 계속해서 사무친답니다…^0^; 야오이는 저 작가넘도…쿨럭…실제로 TV에서 동성애 장면을 보고는…기겁을 했답니다…~0~;
●‘네오아이’님…삼십대야…???무슨 말씀이신지…아!!! 이런 형님이십니까??? 어허 이런…지성합니다…^0~; 저 작가넘이 거시기 하세 모시겠나이다…쿨럭~저 작가넘은 아직 출렁이는 뱃살만으로는 30대 후반…겉 외모는…그냥 20대라고 믿어 주세요~ㅜ-ㅜ;;;
●‘디네스는코프꺼’님…디네스…설정을 아뒤쥔장님의 압빡에 의해서 많이 바꾸었답니다…그래서 지금만 시간은 아니게 되어 버렸답니다…^0^; 뭐 디네스 본래부터 설정이 거시기했기 때문에 뭐시기 하기가 손쉬웠답니다…^0^;
더워요…빨리 샤워를 해야 겠네요…그리고 교보재는 집에 충분히 있답니다…^0^; 열심히 교보재를 보고 서비스신을 쓰려고 노력 중이랍니다…많은 분들이 원하시니까요…쿨럭…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7월 9일 수요일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위는 스포츠 음료를 하나 손에 들고 바리스타가 완전히 분해되고 조립되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게리 쉐프턴 준장의 아내인 발레리 미구엘 소령이라고 한다면 오랜 경험으로 쉽게 일을 처리할 것이지만 신임 정비반장은 그전의 발레리 보다는 솜씨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꼼꼼하게 정비를 하고 가끔씩 오버홀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바리스타를 완전 분해 정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디네스는 신임 소대장들이나 젊은 파일럿들 중에서 바리스타라는 것은 단지 전투나 훈련 때에만 탑승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것 때문인지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조만간 신참 소위들을 재평가 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에르빈 비케르트 중령에게 관련 서류가 올라 갔다는 말도 있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기습적으로 재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는 것이고 그것에 따라서 인사고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디네스에게 기체라는 것은 정비반원들이 정비를 해 주면 타고 나가면 그만인 것이 아니었다. 사실 이렇게 기체란 단지 파일럿은 타고 나가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는 많았다. 하지만 디네스는 기체란 그렇게 타고 나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리스타 정비를 할 때면 격납고에 내려와 자주 도움을 주곤 했다.
사실 처음에는 제대를 하고 나서 바리스타 조종사와 정비 기술자도 함께 하려고 시작한 일이었기는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목적 보다는 순수한 뜻에서 바리스타 정비 과정을 지켜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런 디네스의 행동 때문인지 디네스는 다른 파일럿들과는 달리 다른 정비원들과 무척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정비반원들은 특히 디네스의 기체에 대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주도록 더욱 신경을 써 주고 있었다. 가장 먼저 디네스의 기체부터 손봐주고 그녀가 불편해 하는 것 없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정비반원들도 특히 사관학교 출신 위관급 파일럿들은 좋게 보고 있지 않았다. 보통 엘리트라고 스스로를 여기는 사관학교 출신의 파일럿들은 정비반원들을 마치 하찮은 사람 대하듯하기 때문에 정비반원들도 사관학교 출신 파일럿들에 대해 무척이나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소위와 중위 정도로서 지휘관으로 현역으로 파일럿으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
차라리 대위 이상만 되어도 사무실 업무가 많아 격납고에 잘 내려오지 않았다. 더욱이 대위가 되는 동안 거쳐야 했을 그간의 경력과 지위를 생각해서 어느 정도 참을 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머저리 소위들이 정비반원들을 무시하는 것을 참으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
디네스는 중위 계급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관학교 출신도 아니었고 군대 경력도 많았기 때문에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더욱이 디네스는 하사관 출신 답게 단 한 번도 정비반원들을 자신들 보다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에 디네스에 대해서 정비반원들은 대체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디네스는 스포츠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면서 바리스타가 정비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캣워크에 격납고를 내려보며 기대 서 있는 시에나와 티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들 두 사람이 제법 같이 붙어 다니기 때문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별로 이상할 것은 없었다. 나란히 서 있는 티아라와 시에나 중에서 시에나는 처음 보았을 때 보다는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에나는 제법 남들과 잘 어울리기고 있었다. 그렇지기는 하지만 아직까도 시에나는 남이 그녀를 처음 대할 때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남들과 잘 어울려 다니지 않았던 시에나가 티아라와는 절친하게 지내는 것은 이제까지 디네스가 시에나라고 알아왔던 모습과는 어딘지 모를 괴리감 같은 것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람이야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변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처음 보았을 때 보다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고 많아 달라지기만 한 시에나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티아라를 대하는 것을 보고 무엇인지는 몰라도 둘 사이에는 무엇인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다니지 않는 시에나가 티아라와 잘 붙어 다니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들이 동성애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동성애자일지 모른다는 소문을 귀동냥으로 듣게 된 디네스는 그런 것 따위는 신빙성이 없다고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디네스는 소문대로 시에나와 티아라가 동성애자라고 하더라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소문이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제까지 보아온 시에나는 크라우프와 죽고 못 사는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나가 동성애자가 될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참을 생각해 보면 사람일은 모를 일 이었다. 크라우프가 워낙 시에나 말고도 다른 여자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니 시에나가 자주 마음이 상해 있었을 것이고 그녀의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디네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지만 최후에는 모든 것을 지워 버리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쓸데없는 상상으로 잡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시간 날 때 마다 밤에 크라우프의 침실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들락거리는 시에나였기 때문에 그녀가 동성애를 벌일 시간이 없을 것이고 단지 친한 친구일 것이라는 판단만이 남아 있었다.
시에나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격납고 내부에서 바리스타가 완전 분해 정비되고 있는 모습을 내려보고 있었다. 디네스가 그 옆에서 정비반원들을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디네스와 눈이 마주차자 살짝 손을 흔들어 주었고 디네스도 시에나의 손짓에 답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옆에 선 티아라에게 저녁때 무엇을 해 먹을까 하고 물었다.
“글쎄요. 뭐······그나저나 전부터 느낀 일이지만 크라우프님 요리 꽤 잘하시네요? 어제도 직접 요리해 줬잖아요. 보통 남자는 요리 잘 못하던데 말이죠.”
티아라가 의문을 표시하자 시에나는 이죽 웃으며 카레나의 솜씨라고 설명해 주었다.
“아! 카레나 님이 어릴 적에 많이 가르쳐 주셨다고 하더라고 디나님도 마찬가지라고 하셨어.”
티아라는 살짝 고개를 몇 번 앞으로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디나님도 요리를 잘하시던데 말이야. 역시 카레나 님이 가르쳐 주신 걸까요?”
확인을 해 보듯 물어 보자 시에나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어찌 생각해 보면 친 어머니들인 두 황후보다도 카레나가 크라우프와 디나의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았다.
“뭐 그렇지 뭐······아참 티아라 지난번에 어디까지 나갔다 온거야? 나하고 다이레아가 쇼핑하러 갔을 때 말이야. 얼마나 땀을 흘렸으면 그렇게 고생한거야?”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다며 은근하게 투덜거렸다. 그러자 티아라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그냥 같이 걸었어요. 걷다 보니까 좋아서 같이 가게 되구요.”
씽긋 웃어 주고 있는 티아라를 보고 시에나는 그러냐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저녁때 닭고기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좋아요. 뭐······괜찮으면 오늘 저녁은 내가 요리해도 될까요? 대부분이 시에나하고 다이레아가 요리해 주는 거만 먹다 보니까 미안하잖아요.”
살짝 애원하듯 말을 꺼내는 티아라를 바라보며 시에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티아라도 자주는 하지 않지만 곧잘 요리를 해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대수로울 것은 없었다.
“티아라가 요리하고 싶어? 그래 그렇게 해 아참 그럼 뭐 다른 것 한 것 없이 퇴근하고 같이 쇼핑하자.”
시에나가 티아라의 말을 들어 주자 그녀는 그렇게 하자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티아라가 씽긋 웃어 주고 있자 시에나는 간밤에 크라우프와 같이 잠자리에 든 탓에 부족한 잠을 가볍게 하품을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티아라를 바라보며 베르베라에 있을 아일리아와 호노리아가 지금쯤 많이 컸을 것이라며 은근하게 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맞아 많이 컸을 텐데 말이야.”
티아라는 살짝 입가를 올려 준 후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그나저나 빨리 무더운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투덜거렸다.
“걸어 다니기 너무 더워······나는 이렇게 더운 곳 출신이 아니란 말이야. 후에에에!”
비음을 내며 입술을 삐죽인 채로 투덜거리고 있는 티아라를 보고 시에나는 엷게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꺼야! 조금만 참아······”
자신을 위로해 주는 시에나를 보고 티아라는 입술을 삐죽였다. 하지만 나름대로 납득하기는 했다.
“그래요 뭐······어쨌든 간에 그렇게 길지는 않을 테니 말이야.”
시에나의 말을 받은 티아라는 그녀의 말을 받으며 다소 씁쓸하게 웃기만 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따진다면 268년 7월 14일 월요일 쯤 될 것이다.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의 우노스 행성의 중심 도시인 하렌 시티에서는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창밖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지만 지내기 쾌적하게 맞추어 조절 되어 있는 장교 숙소에서 레나는 자신이 입고 있는 발바이스 정규군 군복의 맵시가 어울리는지 숙소의 거울에 계속해서 자신을 비추어 보고 있었다.
“그만 봐라! 너 닳겠다.”
레나의 숙소에 놀러온 똑같은 군복 차림의 보디세아가 레나를 보고 웃어 주고 있었다. 레나는 하얀 백작 테오도릭 파쿠스의 명령으로 발바이스 정규군으로 편입되었고 하급 장교이기는 하지만 고리케의 지위를 얻었다. 그리고 말끔하게 다림질된 군복을 입어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아주 좋았다. 발바이스의 군대 계급 체계는 가장 최하급 병사인 슈리델로부터 시작해서 그 바로 윗단계인 엘케르토 그 다음으로 엘베르토 그리고 피로텔로 이어지는 병사와 하사관 계급이 존재했다. 보통 징집받아서 군복무를 하는 병사들은 대부분이 하급 병사인 슈리델로 시작해서 엘케르토에서 군 복무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도사 많은 군 경력을 쌓고 있거나 장교를 보좌하는 준 장교인 하사관의 직책이지만 병사로 대우를 받은 엘베르토와 피로텔이 있었다. 이런 단계를 넘어서면 사관학교를 거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레나와 보디세아 처럼 유력 귀족에게 임관하는 자들에게 부여되는 장교의 지위인 로켄이 있었다. 이 로켄은 최하급 장교로서 평민들도 될 수 있는 지위였다. 이 로켄에서 레나와 보디세아가 임명된 코리케의 지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단계가 넘어서면 보이트와 사페르터 그리고 테콘으로 이어지는 실제 병사들을 통솔하고 장교의 지위가 유지되고 있었다. 보통 사페르터나 테콘 정도가 평민들로서 군대에서 승진할 수 있는 한계였다. 하지만 아주 능력이 뛰어나거나 전공이 우수해 귀족의 작위를 수여 받으면 평민들 중에서는 고급 장교인 알벤이나 그 바로 윗단계인 듀이렐 정도에서 군대를 마치는 경우가 있었다. 듀이렐에서 부터는 평민들이 쉽게 올라 설 수 없는 지위로서 주로 배경이 튼튼한 귀족들이 진출할 수 듀페리얼과 페리콘 그리고 테카이드 까지가 고급 장교에 속했고 실제적으로 각 단위 부대를 지휘 통솔할 수 있는 집단이었다. 보통 함대 지휘를 테카티드나 유력 귀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장관급 대우인 고스틸 정도의 지위를 지닌 인물들이 지휘를 하고 있었고 유격 함대의 경우에는 테카이드와 듀페리얼 정도의 지위를 지니는 사람들도 소규모 유격 함대를 지휘할 수 있기는 했다. 고스틸을 넘어서면 그 위로 샤이틸과 고스텔이라는 지위가 있었다. 이런 샤이틸과 고스틸이라고 하는 지위는 보통 지방의 중소 영주들이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들이 휘하 사병들을 통솔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들의 상위 단계로 하페텐이라는 직책이 있었다. 하페텐은 지방의 중소 영주들의 상위에 속한 대귀족들이 가지고 있는 지위로서 대부분이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는 정규 함대와 개인 사병 함대까지 동시에 통솔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닌 인물들이나 가질 수 있는 지위였다. 이런 하페텐의 상위로 가스펠이라는 지위가 있었다. 이 가스펠이라고 하는 지위는 현 황제 피로넬리우스의 부친인 듀얼 가스펠의 이름을 딴 것으로서 황제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스펠이라는 지위는 거의 명예직으로서 그렇게 큰 실권은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국방장관이나 총리 11인의 평의회 의원등등 국가의 주요 대신들로서 지방에서 실권을 가지고 있는 하얀 백작들 보다 직책상으로 상위에 있는 인물들은 가스펠이라는 지위를 명예직으로서 가지고 있었다.
비록 코리케라는 하급 장교였지만 정식으로 장교가 된 레나는 뿌듯하게만 느껴졌다. 레나의 뒤쪽에 앉아 있던 보디세아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크 크라이드가 생각 외로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지오콘 다비토가 고급 장교로서 알벤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크 크라이드는 듀이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높은 지위의 장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검은 묵시록호 함장인 테르 벨키우스가 듀페리얼의 지위를 가진 인물로서 지오콘 다비토와 다크 크라이드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다크 크라이드가 테르 벨키우스와 동격이라고 생각했던 레나로서는 놀랄 만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오콘 다비토와 테르 벨키우스 두 사람은 모두 하얀 백작의 사병 집단의 지휘관이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레나와 보디세아도 하얀 백작 휘하의 사병 장교인 셈이다.
이들과는 다르게 다크 크라이드는 발바이스 정규군 소속으로서 정규 과정을 거쳐 장교가 된 인물이니 이들 두 사람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규군 장교의 위상이 사병 집단의 장교들 보다 윗선에 있기 때문에 레나는 당연하게 다크 크라이드가 이들 두 사람 보다는 위선에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레나가 테르 벨키우스와 지오콘 다비토 또한 다크 크라이드 처럼 정규 과정을 거친 장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 두 사람도 하얀 백작과 만나게 되면서 정규군에서부터 하얀 백작의 지휘하로 자진해서 들어온 사람이었다. 다만 다크 크라이드는 지오콘 다비토와 테르 벨키우스와는 달리 아직까지도 발바이스 정보부 소속의 장교로 남아 있는 것이다.
현 발바이스 정보부 소속 장교인 다크 크라이드는 발바이스 정보부 소속의 특수 공작원이었다. 현재도 정보부 소속 장교이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하얀 백작의 개인 사병 집단의 고위 장교가 아닌 정규군의 고급 장교 집단의 일원이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하얀 백작과 더불어 바르디아 해방 전선에서 일하게 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얀 백작이 직접 변변치 않은 지위에 있던 다크 크라이드를 전격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중요 인물로 발탁한 이후 부터였다.
하얀 백작은 다크 크라이드가 여느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의 지위가 올라가도록 힘써 주었다. 이것을 기회로 다크 크라이드는 하얀 백작이 운영하고 있던 바르디아 해방 전선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이후 하얀 백작의 충실한 협력자가 되어 하얀 백작이 계획했던 수많은 대 에이센에 대한 공격 계획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 있게 되었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다크 크라이드와는 달리 지난 번 아나베에서 보았던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다크 크라이드 처럼 정보부 소속의 인물은 아니라고 들었다. 비록 그도 다크 크라이드 처럼 정규군 장교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참! 보디세아! 그 피르다룬인가 했던 으스스했던 남자 말이야. 어떤 사람일까?”
레나는 갑자기 생각난 듯 아나베에서 보았던 피르다룬이 어떤 인물인지 보디세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들과는 자주 볼 사람만 아니면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하기야 뭐······그렇다.”
보디세아의 말을 받은 레나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자신의 장교 군복을 다시 한 번 거울에다가 비추어 보았다.
같은 시각 카레나는 리베스텔 행성계의 안나펠에 도착해 잠시 안나펠의 중심 도시 아나록스 시티의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서류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서류들을 모두 확인한 후 그것을 쓰레기통에다가 넣고 소각시켜 버렸다. 그리고는 조금 길게 숨을 내쉬었다.
“빌어먹을······”
일단 카레나는 카리드라는 녀석의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는 작전을 빙자해서 자신이 목적하고 있던 바를 위해 칼데일에서 브르군트에게 지시를 내려 몇 가지 일을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드 작전을 빌미로 대부분의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폭동이 발바이스의 계략에 의한 것이었다고 선포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버린 카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적의 작전에 대한 것을 자신들이 역으로 이용해 버린 것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카레나는 양손을 머리 뒤로 모아 잡아 받친 뒤 허리를 잠시 뒤로 의자의 등받이에 무리를 주지 않을 정도로 젖혔다.
다시 앞으로 의자를 퉁기듯 몸을 굳추 세운 후 팔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했다. 많이 힘든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나베 카투라에 대한 최후의 공작도 끝이 났다. 그렇지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매우 많이 남았다. 발바이스에서의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변방 5개 행성계에 대한 대대적인 상륙 작전이 전개되고는 있었다. 하지만 뭐 사전에 완벽하게 이기는 전쟁이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륙 작전이 완료 된다면 파츠 베이스 징집병들이 에이센군을 위해서 열심히 복종하고 에이센군도 이들을 동료로 대우한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중점적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어차피 파츠 베이스 인들은 같은 에이센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에이센군인들이 동료로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칼데일에서 훈련 받고 있던 바르디아인들이나 현재 파츠 베이스에 배치되어 있는 바르디아인들은 언어적인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언어라······’
카레나는 잘에서 일어나 다시 허리를 곧추 세우면서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매우 큰 장벽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카레나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언어의 차이라는 것이 매우 큰 문제이게는 했지만 쉽게 극복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웠다. 잠깐 서류를 보고 있다가 쏟아지는 졸음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커피를 한잔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던 카레나는 밖이 소란스러워 지자 본능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새벽 시간이었고 지금 자신이 묵고 있는 층은 카레나 혼자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란스러울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알아보려고 인터폰을 누르기 전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카레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키트릿지가 자동 소총을 어깨에 멘 채로 여성 경호 요원 두 사람과 불쑥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서 들어온 요원 두어 명이 자동 소총을 들고 카레나 방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카레나가 놀라 키트릿지를 바라보니 그는 약간 빠른 목소리로 카레나의 질문에 대답했다.
“발바이스 정보부 녀석들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 이 호텔에 쳐들어 왔습니다. 지금 경호 요원들이 그 녀석들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레나님 속히 피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곳에 남아서 테러리스트들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키트릿지가 다급하게 적들이 자폭해 호텔을 날려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카레나에게 철수할 것을 권유하자 카레나는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지 않고 자신이 보고 있던 서류를 챙겨 들고 벗어 놓은 권총을 풀어 허리에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