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31
● ‘내멋대로할꼬야’님…으음…요주의 인물 베스트 3에 드는 발언을 하시다니…으음…아무래도 숨겨두었던 ‘그들’을 출동시켜야 겠군요…하렘당…역시 악의 축이었어…흐흐흐…음…그런데…최근 미연시를 그다지 하지 않았더만…이상하다는…예전에는 쭉빵걸이 아니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요즘은 조금…(그게 미연시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 아무래도 회식때 먹었던 장어 꼬리의 영향인가…쿨럭~(뭔 소리냐…-_-;;;)
● ‘우주인엘로힘’님…훈련이라…뭐…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요…핫핫핫…(←이런 무책인한!!!) 그건 그렇고 카레나 누님을 지지하는(?) 파라면…으음…아무래도 하렘당 온건파…이실 듯 합니다…그러니 의식적으로는 순결당에 가깝다는 말이 되지요…(←어떻게 그리 되는 지는 묻지 말아 주세요..)
● ‘이루려는자’님…흐음…읽기 귀찮…퍼억~!!! <(#_ㅠ)…아흑…농담이었는데…음…각설하고…좀 엉뚱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시각의 차이’라는 것이 싸움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말씀하신 대로 현대의 시각으로 본다면 당시의 사건들을 이해할 수 없지요…하지만 당시의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에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남겨진 사료나 정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도 없을 뿐더러…그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도 알 수없으니까요…단지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겨진…일종의 사명이라고나 할가요? 물론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든 각자의 자유입니다…^_^;;; 같은 사건을 가지고도…‘개개인의 생각 혹은 관점’이 개입된다면 해석은 전혀 다르게 되니까요…음…이거 쓸데없이 말이 길어진 듯 한데…결론은…간단합니다…‘정답은 없다’…쿨럭~ 이 한마디를 하려고 잡소리를 이렇게 늘어 놓다니…ㅡ,.ㅡ;;;
● ‘세종대마왕’님…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헌데 아이디가 참…아이디를 보자마자…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던 어떤 그림이 갑자기 떠올랐다는…왜 있잖습니까…세종대왕님께서 화를 버럭~! 내시면서 “@#$&#%!@$@#@@” (주; 대사가 생각나지 않음…쿨럭~ 아마 ‘한글이 니들 봉이냐~!’ 정도였던 것 같음…) 라고 소리치는 그림 말입니다…갑자기 그 그림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쿨럭~
● ‘하얀바람이’님…오오…작가넘과 생각이 비슷하신 듯 하군요…하지만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입니다…한 사건을 두고 한가지 해석만이 있을 수는 없듯이…개개인의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니까요…하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인 듯 하여 반갑군요…쓱~쓱~ 부비부비~…*^_^*
커흠…간만에 ‘독자와의 대화’를 하려니 왠지 모르게 힘이 드는 군요…
…얼만저에 사 둔 싸구려 포도주나 따야 겠습니다…흐흐흐…^0^)/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3월 15일 크라우프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열리는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함 시르피드 XII호에 탑승해 에르바 행성계 쪽에 바짝 접근해 있었다.
그는 시르피드 XII호의 함장 라무드 봄멜 대령과 더불어 함교에 올라 정규 항로의 옆으로 수많은 수송함들과 호위함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 수송함들이 자꾸 전선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조금······좀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지휘 데스크로 봄멜 대령을 함께 올라와 그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던 크라우프는 문득 시르피드 XII호의 옆을 계속해서 스쳐 지나가는 수송함대의 대열을 보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라무드 봄멜 대령은 크라우프의 걱정스러운 말투에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크라우프의 걱정이 그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봄멜 대령은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그의 앞에서 늘어놓는 걱정들에 조용히 대답해 주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군인은 지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명령을 받는 것을 충분하게 완수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봄멜 대령의 대답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옳은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가슴속에 무엇인가 크게 와닿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군······’
갑자기 가슴이 콱하고 막혀 온 느낌은 크라우프로서는 쉽게 가져보지 못한 그럼 감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봄멜 대령이 자신에게 군인의 의무라는 뜻에서 말을 한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크라우프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의 한계······’
그는 소장 계급장을 가진 장성으로서 그 스스로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일을 충분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 그리고 충분한 경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소장 계급장을 가진 장성으로서 해야 할 일이었다.
‘바로 그것이었군······’
마치 망치로 가슴을 얻어 맞은 듯한 답답함 때문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렇군요.”
제대로 맛을 잇지 못할 것 같았지만 겨우 크라우프는 그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봄멜 대령의 말을 수긍한다는 대답을 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군인으로서 적어도 자신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3월 20일 화요일 20시 30분 오랜 우주여행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활기찬 일 한가지는 곧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한다는 일이었다.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한다면 적어도 상륙을 할 수 있어 지루한 우주여행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르피드 XII호의 승무원들 중에서는 상륙을 하게 되면 술을 마시니 무엇을 하니 잠을 푹자두니 하는 식으로 상륙 후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열심히 토의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즐거운 토의와는 상관없이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따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제대로 전쟁도 없는 곳에서 긴장감을 계속해서 유지시키면서 지내기에는 무척이나 견디기 힘든 따분함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상적인 훈련과 비상 대기 근무를 제외하고 디네스는 무료함과 견뎌 나가면서 자주 시르피드 XII호의 내부를 따라 걸었다. 어느덧 그것도 거의 매 시간 반복하다 보니 상당한 운동이 되었는지 몸이 많이 튼튼해 지고 군살도 빠져 제법 날씬해 졌다.
지금도 디네스는 운동을 핑계로 시르피드 XII호의 내부를 거닐고 있었다. 전함의 내부는 매우 넓고 복잡했다. 이렇게 넓고 복잡한 전함의 내부에 수많은 사람들이 내부에 각기 흩어져 각자의 부서에서 자신들이 맡고 있는 업무를 분담해 시르피드 XII호를 운영해 나가고 있었다.
디네스는 파일럿이기 때문에 그녀가 시르피드 XII호 내부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배안을 돌아다니다 보면서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도 잠시 그녀는 자신이 파일럿이라고 밝히면 상대방이 파일럿이 왜 자신들이 근무하는 부서까지 내려왔냐고 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많은 곤란을 겪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디네스는 파일럿 숙소와 격납고 사이를 거닐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전 자신도 모르게 출입이 통제된 정보부 근처를 얼쩡거리다가 헌병대에게 붙잡혀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직접 내려와 디네스를 구해 주었던 것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디네스는 운동겸 산책을 하는 범위를 상당히 좁혀 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디네스가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을 때 그녀의 뒤쪽으로 누군가 디네스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누구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트레이닝복 차림의 시에나와 티아라 그리고 뜻밖에도 이들 옆으로 다이레아가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대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다이레아에게 경례를 올려 주었다. 다이레아가 황급히 디네스의 경례를 받은 후 어디를 가냐고 물어왔다.
“아! 그냥 산책 겸 걷는 중입니다.”
디네스가 간단하게 대답하니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PX에서 자신이 이들 두 사람에게 먹을 것을 사줄 것인데 함께 가겠냐고 말을 건네왔다.
“돈 내라는 말씀만 안하신다면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디네스가 씽긋 웃으면서 다이레아를 바라보았고 다이레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따라 오라는 말을 해 주었다.
처음에 세 사람의 머리카락이 젖어 있어 힘들게 운동을 한 직후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세 사람 바디 샴프 냄새가 나는 것이 방금 샤워를 마친 뒤였다.
시에나와 다이레아는 직책 상 자주 만나게 될 사이는 아니었지만 만나게 된다면 티아라를 제쳐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나누는 것이 보였다. 다만 일상적인 말들 보다는 다이레아에게 시에나가 가지고 있던 전술적인 생각이나 앞으로의 전망 같은 것을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디네스는 자신과 다르게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다양하게 전술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시에나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부대의 집단 전술을 비롯해서 개인적인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파츠 베이스 전쟁 때에는 자신이 전장에서 마주쳤던 에이스 파일럿들에 대한 행동 패턴등을 다양하게 분석해 그것에 대한 대응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대를 이끄는 전술 등에 대해서 다이레아와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는 것을 본다면 새삼 시에나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부럽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네 사람이 시르피드 XII호의 PX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잠시 대화를 중단하고 몇 가지 간식거리를 산 그녀들은 PX옆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서 구입한 간식거리들의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간단한 몇 마디를 나누고 먹으려고 준비를 했다. 대뜸 티아라가 음식을 입에 넣기 전 말을 꺼냈다.
“그나저나 이제 곧 상륙하면 이런 거는 안먹어도 되겠죠?”
언제부터 가까워 졌는지 몰라도 티아라가 씽긋 웃으면서 다이레아와 무척이나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장벽이 있다는 것은 알 수는 있었지만 제법 친분 있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디네스도 자신들 앞에 놓여진 음식들을 입안에 넣으면서 다른 세 사람의 대화를 전해 듣고 있었다. 이러는 사이 티아라와 시에나는 다이레아에게 전술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질문을 하고 있었고 이들 두 사람의 질문을 받은 다이레아는 굉장히 능숙하게 두 사람의 질문을 받아 넘기고는 듣기 매우 적절하게 대답해 주고 있었다.
그들 세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경청하게 된 디네스는 어딘지 모르게 전술 같은 것에 상당히 무지하게 보이는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이레아의 박식함과 시에나와 티아라의 전술적인 논의는 디네스 자신에게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시에나만큼 자신도 전투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자신은 단지 전투에 참가해서 적과 교전을 벌여 적을 죽이고 싸우는 일만 계속해온 것이다. 바로 아무런 생각 없이 적을 죽이기만 계속하기만 해 왔을 뿐이었다.
‘나는 이제까지······뭐하고 있던 건지······’
디네스는 이제껏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게 느껴진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게 되자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나도 공부 할 꺼야······’
갑자기 오기가 생겨 버린 디네스는 나름대로 결심을 굳혔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3월 22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탑승한 전함 시르피드 XII호는 에르바 행성계 외부 순찰 함대와 접촉할 수 있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 소속임을 밝힌 시르피드 XII호는 순찰 함대의 인도로 에드라 요새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크라우프는 에드라 요새에 도착해 에드라 요새의 인사 부장 프리실라 비네 중장과 에드라 요새 방어 사령관인 올가 프룬제 대장에게 도착 신호를 했다. 그는 뜻밖에도 이들로부터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 장소가 이전까지는 에드라 요새에서 열렸는데 뜻밖에도 이번에는 에르바 행성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회의 장소가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고급 호텔로 결정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크라우프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회의는 3월 28일부터 30일 까지 사전 보고 회의라는 형식으로 에르바 행성에 있는 여느 군사 기지에서 열린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것을 듣게 되니 크라우프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마음이었다.
‘좀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크라우프는 공식적으로는 4월 1일 호텔에서 회의를 한다고 발표해 놓고 실제로는 28일부터 시작해서 30일까지 연속하여 사전 보고 회의라는 명목 하에 정작 중요한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무엇인지 모를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4월 1일에는 단지 훈장 수여자들에 대한 포상과 파티 같은 것이 벌어지고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가 끝이 난다는 말이었다.
이런 저간의 사정 설명을 듣고 난 크라우프가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느낀 것은 자신이 도착한 22일부터 27일 까지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간 동안 크라우프는 일단 에드라 요새에서 물러나 에르바 행성에 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르피드 XII호로 돌아오기 전 크라우프는 에드라 요새에 있는 장거리 전화를 통해서 에르바에서 거주하고 있는 디나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예상했던 대로 전화는 카티야가 받았다. 그녀는 크라우프의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 그리고는 뜻밖에도 TV에서 크라우프를 보았다면서 굉장히 멋있었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고맙네. 그나저나 카티야 나 곧 에르바 행성으로 갈 예정인데······내가 찾아가도 괜찮겠어?”
크라우프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카티야는 디나에게도 연락을 해 주겠다고 대답하면서 어서 오라고 즐거운 표정으로 기대했다.
카티야가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자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그래 고맙다. 카티야 그럼 에르바에 도착하면 다시 전화 할까?”
그가 맺음말을 하자 카티야도 마지막을 맺었다.
“네 기다리고 있을 께요. 그나저나 TV에서 오빠 보게 되니까 정말로 멋있었어요.”
카티야가 마지막으로 화상 전화를 끝맺으며 씽긋 웃음을 지어 주자 크라우프는 조금 있다가 보자는 말을 다시 한 뒤 휴대 전화를 끊었다.
‘이거 참······’
크라우프는 잠시 카티야가 사라진 화상 전화의 모니터를 바라본 후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어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3월 23일 금요일 02시 40분 크라우프와 다이레아 와 티아라 그리고 시에나가 군용 수송함을 얻어 타고 에르바의 우주항에 들어섰을 때 뜻밖에도 자신들을 마중하러 나와 있던 디나와 카티야 클로에를 만날 수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왔을 때 자신들을 반겨 부르는 두 사람을 보고 크라우프는 뜻밖의 일이라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네가 나오다니 어떻게 된 거야?”
크라우프가 디나와 카티야를 보고 먼저 놀란 표정을 지으니 디나와 카티야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오빠가 온다고 하는데 그냥 있을 수 있나?”
디나가 볼멘소리를 하더니 가장 먼저 시에나와 인사를 나눈 후 다이레아와 티아라에게 차례대로 안부를 물어 보고 인사를 했다.
“디나님도 건강하시니 다행이네요.”
시에나가 살짝 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로 디나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디나는 곧바로 왼손으로 시에나의 뺨을 살짝 어루만져 준 후 크라우프에게 승합차를 렌트해 왔으니 함께 돌아가자는 말을 꺼냈다.
“그래 시간도 좀 그러니 말이다.”
크라우프가 디나의 말을 따라서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시에나가 디나의 옆에 붙어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디나의 약간 뒤쪽에서 함께 걷고 있는 카티야 쪽으로 다가가 그녀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카티야 TV에서 나 보니까 어떠니?”
그가 건넨 말을 받은 카티야는 살짝 이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크라우프를 돌아보았다.
“솔직히 놀랬어요. TV에서 오빠 볼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실 때 목소리를 약간 떨리셨는데 오히려 저는 그것이 더 좋아 보이던데요? 마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원고를 읽을 때처럼 말이죠.”
그녀의 말을 받은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오른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뭐······그때 사전에 인터뷰 할 때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말이야.”
솔직하게 대답을 해 주었지만 카티야는 대충 변명이라고 대답하면서 살짝 졸음이 몰려온 것인지 아니면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눈을 찌푸렸다.
그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새벽 시간이었기 때문에 여섯 사람은 이내 주차장에서 디나가 준비한 승합차량에 탑승했다.
“그나저나 오빠 이번에는 무슨 일로 온거야?”
디나가 운전석에 앉고 조수석에 카티야가 앉은 뒤 승합차 안에 네 사람이 탑승하자 디나는 시동을 켜면서 크라우프에게 에르바에 돌아온 것이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다.
“아······다른 것이 아니라······너도 알고 있지? 4월 1일 에르바에서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가 열린다는 것······나도 지금 맡고 있는 일이 행성계 방어 사령관이잖니······”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게 된 디나는 자신이 깜빡했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오빠 군대에서 숙소 잡아 줬어? 괜찮으면 오빠가 묵을 장소를 구하지 못했거든······”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디나를 보고 크라우프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숙소야 대충 어디를 가서 잠을 자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동안만이지만 오빠 내일 아니지 오늘은 내가 오후에 출근을 하거든? 카티야도 오늘 하루는 일하러 안나갈 꺼야. 그러니까 괜찮으면 어디 숙소 정하지 말고 내 아파트로 가자 괜찮겠어?”
크라우프가 다른 곳으로 숙소를 정하지 않자 디나가 약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먼저 불편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아니 괜찮아 불편할 것 같았으면 잠잔다고 오빠 마중하러 나올 생각도 안 했을걸!”
약간 볼멘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디나를 보고 크라우프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래 뭐······내일 아니 오늘 천천히 묵을 숙소 정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 말이야.”
크라우프가 디나의 아파트에 머물겠다는 뜻을 밝히자 그녀는 자신의 뜻대로 된 것이 잘되었다고 대답하면서 약간 말을 길게 늘였다.
“맞아. 급하게 머물 곳 찾아 시에나 하고 언니하고 티아라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고생시키는 것은 좋지 않단 말이야!”
“고맙다. 디나야.”
그는 씽긋 웃으며 자신의 옆에 앉은 시에나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
같은 시각 에드라 요새의 정보 분석과에서 정보 분석 관계의 서류들을 점검하고 있던 카레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7월 1일이라······첫타는 에롤드족 자치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인가?”
그녀는 정보 보고서를 손에 든 채로 왼손으로 자신의 아랫입술과 아래턱을 어루만지면서 정보 분석과 내부를 한 바퀴 돌았다.
“이제는 이 녀석들의 준비가 거의 완료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인지 모르겠군.”
카레나는 군의 정보 통제로 제대로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2, 3천 척 내외의 소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기습적인 공격 작전을 벌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1만 척 가량의 발바이스 함대가 중립 지대를 돌파해 아나베 행성계 외각까지 진격해 빌라도 벡스 스탠 소장이 전사한 사건까지 벌어진 것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흐음······”
이 모든 군사 작전의 목표가 발바이스의 에롤드 족 자치구에 대한 공격의 시선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발바이스의 목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카레나는 이렇게 긴장된 시간이 계속되는 것 보다 하루 빨리 전쟁이 벌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카레나는 이제 발바이스의 군수 물자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안 바르테즈에 대한 효용 가치에 대해서 곰곰이 따져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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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 이렇게 카티야와 만나게 되었습니다…본래 이런 내용이 2.5에서 3편 정도로 이어질 것이지만…저 자신도 지루하기 때문에 1편으로 크라우프 녀석이 우주 여행을 해 와서…디나와 카티야와 다시 만나는 것까지…단 5page 정도로 줄였습니다…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