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8
“맛 좋은데 골라 준게 내 입맛에 딱 맞네······”
“영광입니다!”
비아냥 거리는 투로 말을 했지만 시에나는 웃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아래로 숙여 시에나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하고 싶은거 있어?”
크라우프의 말에 시에나는 엷게 웃으며 그가 원하는 것을 뻔히 알겠다는 얼굴을 했다.
“코프는?”
“아니······오늘은 네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해주고 싶어······”
그의 말에 자신을 기분좋게 해주고 싶다는 것을 알고는 즉석에서 대답해 주었다.
“그럼 맛있는 저녁 먹고 한잔 하자······”
“그럴까?”
전장에서 돌아왔으니 24시간의 휴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들은 지금 이 권리를 만끽해야 했다.
“수영하고 싶지 않아?”
“나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은 좀 별로다······”
그녀가 볼멘 얼굴을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조금 걷자고 하는 말에 크라우프는 손을 잡고 일어섰다.
바닷가로 놀러 나온 사람들은 다양한 연령층을 보이고 있었다. 가족단위에서부터 아이들과 노부부도 있었고, 이들 사이를 걷던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주변의 다른 여자들의 몸매에 시선을 돌리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해도 그도 남자였던 것이다.
저녁 식사는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5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했다. 바닷가재 요리를 주문했는데 크기가 무척이나 크고 껍질이 워낙 단단한 종류였다. 그 때문에 그 껍질을 뜯는데 특수한 공구를 사용해야 했다.
껍질을 뜯어 열고 나서 두 사람은 군침을 삼키면서 바다가재를 나누어 먹었다.
“이런 곳은 고급식당인데도 격식을 안차리니 좋다.”
시에나의 말에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했다. 다른 대도시에서 이런 레스토랑에 출입하려면 정장 차림을 해야 할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방금 산책을 하고 온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에나는 맛있는지 거의 말을 하지않고 먹었다.
“시에나 잘먹는데?”
그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 놀려대듯 말을 하자 그녀도 자신이 너무 먹는데만 열중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냅킨으로 입술을 닦았다.
“왜 나 살찔까봐서?”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윽한 눈길로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맛이 좋은데 뭐······”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다시 가재살을 입안에 넣었다.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 테이블을 오래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지만 군대에서 빨리 식사를 마치고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 주어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보니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앉아있기가 불편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날이 금새 어두워 졌네?”
바다위로 저녁노을이 지고있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고 있던 시에나는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넘겼다. 그리고 나서 잠깐 헛기침을 한 다음
“조금 걷고 나서 한잔 할까?”
“그러자!”
둘은 엷게 웃으며 함께 걸었다.
30분정도 걷고 나서 시에나가 다리 아프다고 하면서 어디 들어가서 한잔 하자고 했고 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술집을 찾아 갔지만, 자리가 없어서 몇 군데를 더 돌아야 했다.
겨우 하나 빈자리가 있다는 술집을 찾았고 둘은 들어가서 술과 간단하게 과일 안주를 주문했다.
“아참 그러고 보면 코프하고만 술 마시는거 오래 간만이네······”
“그렇군······”
술이 나오자 둘은 서로 잔을 기울여 가면서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면서 한잔 두잔씩 취해 갔다. 술이 반쯤 오른 상태에서 시에나는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을 찾았는데 여자 화장실은 모두 차 있었다. 짧게 혀를 차면서 다시 밖으로 나와 남자 화장실을 기웃거렸는데 남자들이 여럿 들어가 있었다.
“쳇!”
그때 화장실 옆으로 뒷문이 있는 것을 보고 엷게 웃으면서 뒷문을 열고 나갔다. 가로등이 희미한 가운데 업소에서 내다 버린 쓰레기들과 함께 빈 박스들이 세워져 있었다.
“저곳이 좋겠다.”
조금 구석진 곳을 보고 들어가서 입고 있던 반바지를 벗어 내리면서 그 자리에 앉았다. 팬티도 내린후, 앉으려다가 티셔츠가 바닥에 닿을 것 같아 손으로 모아 잡았다.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본다는 것 보다 기다리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이나 앉아 있다가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뱃속에서 무엇인가 빠져 나간 듯한 느낌이었다. 다시 반바지를 입었을때 앞쪽에서 무엇인가 짧은 비명 비슷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호기심에 머리를 손으로 한번 쓸어 넘기면서 잠시 망설였다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시에나도 역시 사람이었기 때문에 뻔한 짐작이 들었어도 그것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코너를 돌아 가보니 앞쪽은 철조망 같은 것으로 막혀 있었고 쓰레기가 가득 담긴 봉투들과 무슨 통들이 쌓여 있었는 곳에서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엉덩이를 완전히 드러낸 채로 한 여자를 철조망쪽에 밀어 붙여 서로 아랫도리를 맞대고 허리를 흔들어 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살이 찌푸려 졌다. 사람이 짐승도 아니고 저런 곳에서 저렇게 섹스를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원 참 이런 곳에서······’
그때 남자의 왼손이 여자의 목을 움켜 잡았고 오른손에 든 칼을 여자의 얼굴이 들이대면서 뭐라고 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깜짝 놀라 뛰쳐 나가려 했을때 누군가 시에나의 어께에 손을 얹는 것이 보였다. 깜짝놀라 그 팔을 잡고 비틀어 꺾어 버렸는데 크라우프였다. 그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면서도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미안해!”
즉시 팔을 놓았는데 크라우프는 오른쪽 어께를 주무르면서
“이상해서 뒤따라 나와 봤어······좋아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지?”
그러면서 따라 나오지 말라고 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에이 이거참······소변 좀 볼려고 하는데 뭐하는 건가?”
그는 너무나도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걸어 갔고 손에 칼을 든채로 서 있던 남자는 뜻밖의 방해자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뭐야! 넌! 어서 꺼져! 지금 재미 보는 거 안보여!”
고함을 지르자 크라우프는 양팔을 좌우로 크게 벌리면서
“칼을 들고 재미 보나? 그런데 여자분은 싫어 하시는 것 같은데 말이야······”
남자의 한손은 여전히 여자의 목을 누르고 있었다. 검은 색 머리칼의 여자의 얼굴은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어둠 때문에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었다.
“어서 꺼져!”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몹시 흥분한 것 같았고 크라우프는 서서히 다가 서면서
“거참 괜찮다면 나도 재미 좀 봅시다. 요즘에 내 물건이 여자 냄새 맡아 본지 꽤 오래 되었는데 말이야!”
“이자식!”
그 남자는 여자의 목을 누르고 있던 손을 놓고 크라우프쪽으로 칼을 휘두르며 덤벼 들었고, 그는 슬쩍 옆으로 비켜 서면서 남자의 팔을 비틀어 칼을 쳐내 버리고 바닥으로 밀어 버렸다. 여자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아 잔기침을 캘룩 거리고 있었다. 다시 보니 그 남자는 잔뜩 충혈된 눈으로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죽여 버릴꺼야! 죽여 버릴꺼야! 이 개자식!”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그 남자가 벌떡 일어서서 크라우프의 허리를 노리고 태클을 들어 왔지만 그는 옆으로 비켜 서면서 남자의 왼쪽 다리 관절 부분을 발로 차 버렸다.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버린 남자는 갑자기 연거푸 무엇인가 희색 액체를 토해 내다가 다시 죽여 버릴꺼야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다시 얻어맞고 쓰러지자 정신을 차린 것인지 나중에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달아나 버렸다.
시에나는 너무 놀라 벽에 등을 대고 서 버렸고 그 남자는 그녀를 스쳐 지나가면서도 전혀 알아 차리지 못한 듯 달려갔다.
“괜찮나?”
앉은 채로 바지를 추스린 여자에게 크라우프가 그제서야 물었다.
“고마워요······”
어느 정도 목소리가 진정된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보는 사람은 뜻밖에도 다이레아였다.
“아니 무슨?”
황당해 하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가 일어서면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그대로 옆을 지나쳐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손목에는 어느새 억센 힘으로 붙잡혀 있었다.
“놔요!”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화를 내는 다이레아에 크라우프가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면서 거칠게 다이레아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 좀 따라 와야 겠다!”
그러면서 다이레아를 잡아 끌었다. 그녀는 손을 뿌리치면서 화를 냈다.
“아파요!”
너무 세게 잡았기 때문이다. 미안하다고 하는 크라우프에 가늘게 흘겨보는 눈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해 있었다. 그렇지만 의외로 순순히 크라우프와 시에나를 따라 왔다.
그들은 즉시 이곳을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갔다. 어디엔가 들어가는 대신 바닷가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시에나가 괜찮냐고 물었다. 다이레아는 이때는 진정을 하고 신경질 부려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도와줘서 고마워요.”
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감사를 표시했다.
“아니 무슨 일이야?”
“보시다 시피요······망할 자식이 칼을 들이대더니 따라 오라고 했어요······끌고 가서는······ 제길할······”
시에나가 걱정하는 얼굴로 다이레아를 내려 보았고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자가 마약을 한 것 같더군······아까의 그 부작용은 전투약과 같은데 말이야! 뭐 아는 것 없어?”
취조를 하듯이 묻는 크라우프에 다이레아가 다시 화를 냈다.
“몰라요! 나는 그 망할 자식을 쫓아 준 것은 고맙지만······”
그는 갑자기 다이레아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위로 젖혀 올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사자는 물론 시에나도 깜짝 놀랐다.
“뭐하는 짓이야?”
그는 왼손가락으로 다이레아의 유방을 누르면서 유방 아래쪽 겨드랑이에 나 있는 여러개의 주사기 자국을 보여 주었다. 순간 시에나가 놀란 얼굴을 했고 다이레아는 고개를 돌렸다. 다시 티셔츠를 내려 주면서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지간하면 이런 것은 이렇게 하지······딜러가 약은 안주고 덥쳤나?”
마약을 투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음료에 타 마시는 것도 있고 캡슐에 넣어 먹는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방법들 중에서 가장 고전적인 것은 주사기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주사기로 보통 팔의 혈관에 맞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것은 이마의 전두엽나 귀 옆에다가 주사하는 것도 보편화 되어 있었고, 개중에는 생식기에다가 놓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마약은 특이하게도 심장 옆에다가 투여하는 것이었다.
심장 옆에다가 직접 주사를 놓는 종류는 전신이 불타오르는 듯 하면서 심장 혈맥이 빨라져서 엄청난 흥분 상태를 불러 온다고 했다. 이것을 맞으면 황홀함이라고 할까 죽음 바로 직전의 짜릿함을 맛본다고 했다.
주사를 놓고 약이 퍼지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눈동자가 좁아져 자신이 마치 무슨 환상의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무엇이든지 상상을 하면 다 이루어지듯 온갖 감각이 최고로 예민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뇌를 자극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만드는 것이다. 나중에 마약에서 깨어나면 마치 환상의 나라에도 갔다가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든다.
그렇지만 부작용도 엄청났는데 현재 사용되는 마약의 대부분이 군에서 사용하는 전투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군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한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전투약을 복용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병사들이 몹시 흥분한 상태에 이르러 몇일씩 밤잠을 자지 않고 싸워도 피로함을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식의 전투약 복용은 거의 자제되고 있었지만, 그 전투약은 엄연하게 합법적인 마약으로서 각 부대에 비치되어 있었고 어느새 이 전투약이 군대에서의 보편적인 마약이 됨으로서, 징집병으로서 군생활을 하던 도중에 어쩌다가 이것을 맛보게 된 이들이 사회에 돌아와서도 이것 비슷한 약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기존의 마약과는 다른 기분에 최근에 유행하는 마약들도 군대의 전투약의 효과와 비슷하게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 덕분에 마약에 취한 범죄자들은 몹시 흥분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어떤 때에는 전투약의 효과와 유사하게 괴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 유행하는 마약을 복용하는 사범은 모두 형사처벌되고 있었다. 군인이라고 예외란 없고 오히려 더 무거운 처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장교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다.
“나 고발할껀까요?”
다이레아가 자포자기한 얼굴로 물었다.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그의 대답에 갑자기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무엇을 바라냐고 물었다.
“그럼 나한테 뭘 원하죠?”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시에나를 한번 바라보았다. 시에나는 마음대로 하라는 시늉을 했다.
“네 몸······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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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참…일까요? 흐흐흐…비축분이 줄어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있는…
아뒤 쥔장입니당…ㅋㅋㅋㅋ…
뭐…19禁신이 조금 적나라 했었지만…자라나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대규모’로 삭제해 버렸습니다…
…아~ 다이레아의 H신이 무척…*ㅡ_ㅡ* …아 …아깝다…
…보고싶다고 울부짖으(?)셔도 소용없습니다…한국은 YMC○라는 무~서~운~ 곳이…
작가넘이 오기전에 후따닥~…냐핫~
담에 뵈여….
p.s. 메일 주소요?…….폭탄멜 사양합니당…^_^;;
…복구합니다…^_^;;;
“솔직하시네요······”
다이레아는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껏 그녀가 곤란한 일을 만들었을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것을 무마시켜 주겠다면서 그 대신 몸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크라우프도 그들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옆에 결혼할 여자도 있는데 그런 말을 내뱉는 그였고 씁쓸한 표정만 짓고있는 시에나도 참 우스웠다. 이해하기 힘든 두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