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88
같은 시각 에르바의 총독부에서 카레나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와 함께 뮤틸레 족의 비밀 병기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직접 찾아와 지겔마이어 원수와 카레나에 대한 보고를 마쳤고 그 보고를 듣게 된 지겔마이어 원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새벽이 와야 하는데 밤이 더 깊어지기만 하는 군······”
그러자 카레나는 대수롭지 않게 지겔마이어 원수의 말을 받았다.
“아직 자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정이 된다면 새벽으로 치닫게 될 것이고 결국 다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저희들이 될 것입니다.”
그녀의 대답에 지겔마이어 원수는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며 민간인들 철수 작업과 라노멘 행성계로의 물자 이동과 결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야겠지요. 각하! 그럼 라노멘 행성계에서의 부대를 지휘할 사람은 누가 좋겠습니까?”
“글세 말입니다. 부치 녀석한테 맡겨 볼까요? 후훗! 어쨌거나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녀석들이 생각 이상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와 있군요. 뭐 예상을 한 것이기는 해도 말이지요.”
지겔마이어 원수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듣게 된 카레나는 씁쓸한 표정을 짓기만 했다.
“이렇게 우리가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서 준비를 갖추도록 합시다. 그리고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일을 벌여 놓아야지요.”
문득 지겔마이어 원수가 한숨과 함께 앞으로 더욱 일이 어려워지지 않으면 어떻겠냐고 걱정을 했다. 그러자 카레나는 대수롭지 않게 그의 걱정을 받아 넘겼다.
“그렇게 너무 걱정을 하시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뭐 어느 정도 선에서 제가 발바이스의 대 귀족들에게 손을 써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적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이런 제가 말을 잘 못 했군요. 적을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희들은 계획된 대로 전체적인 전쟁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카레나의 설명을 듣고 난 지겔마이어 원수는 어깨를 들썩이며 옳은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승리의 방법이 전쟁이라는 것만이 아니라면서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그 자체만을 보지만 전쟁은 결국에는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한 승리의 한 방법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자조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나저나 하얀 백작 녀석이 5월 10일 전에······공격을 개시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2, 3일 후에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에서도 진격이 개시될 것 같습니다.”
그녀의 걱정에 지겔마이어 원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 때 쯤에는 병력을 지원을 해 줘야 겠지. 그래야만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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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51…
미리 예정되었던 대로…내일은 전쟁 시작인데…다소 중간 중간에 비약이 좀 심합니다…^0^)/ 왜냐면…지금이 4월 30일…전쟁 개시일은 5월 10일 안쪽…그래도 별다른 내용 없이 죽 이어지는 것 보다는 나은 일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잠시 용서를…m(_ _)m…
●‘내멋대로할꼬야’님…허걱…1타…헐헐…무서우십니다…U_U)// 므흐흐흐…그렇지만…식음까지 전폐하시는 것은…쿠울럭…에궁…글쿠…보일러가 동파되시다니요…헐헐…부디 이 추위를 어떻게 극복 하시려고 그러시는지…저 작가넘은 고냥이가 사라져서 더 죽을 맛이랍니다…따뜻한 무릎 난로가 사라져 버렸으니…T_T; 글쿠…레나도 크라우프 녀석을 모릅니다…그리고 그렇게…몸 굴리는데…집착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므흣…
●‘지협’님…뭐…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재미가 있으니까…계속해서 즐겁게 글을 써서 즐겁게 글을 올리고 있답니다…앞으로도 결말을 향해 꾸준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화팅!
●‘레인맨’님…이잉…많이 바쁘시다니..고생이 심하신 것이 눈에 보입니다…헐헐…하지만…저 작가넘이 (슥슥)(부비부비)…건강은 꼭 잊지 말아 주세요…레인맨님…화팅입니다…^0^)/
●‘제로나인’님…레나도 이쁜 여자인데…기사라는 것 땜시 남자들이 별로 안 달려 든답니다…그런데 문제는 레나가 몸 굴리는데 크게 집착은 안합니다…^^; 뭐…자신의 매력을 무기로도 잘 이용할 줄 아는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글쿠…발바이스의 헤비호스…역시나…최강입지요…모티브는 제타 건담이얌! 이라고 아뒤쥔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한 말씀 하시더군요…풋…글쿠…코프 녀석 쪽은 일단 발바이스의 신형기를 안당해 봤답니다…으흐흐…아라크니드 공포가 출현할지도…마치 티거 공포 처럼 말이죠…므흣…
●‘파이널’님…헐헐…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읽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하지만 요즘에는 냉동 감 밖에는 없는데…감이 좀 물러 버렸답니다…므흐흐흐…^0^)// 글쿠…파이널 님…순결당…아시죠? 화팅!
●‘우주인엘로힘’님…아! 레나는 뭐…순결에 집착한다는 사고방식은 거의 없답니다…어느 정도 자제할 줄은 알고 있다 뿐이지요…^^; 글쿠…으음…전쟁에 출현하는 황실 세력은…크라우프와 카레나 뿐이랍니다…므흣…나머지는…^0^;; 비밀입니다…므흐흐흐…^^;
●‘다크크라이드’님…으음…지오콘 다비토는 뭐…쉽게 이야기 하면…어렵지 않게 만나서 재미 보고 헤어질 수 있는 상대입니다…^0^; 뭐…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레나도 남자는 제법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구요…므흐흐…^^; 이제 부터는 다크 크라이드님의 활약입니다…하지만 얼마간은 다소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지만 말이죠…므흣…^0^;
●‘위풍당당’님…맞습니다…거의 내용을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보고…(?) 했답니다…그렇기 때문에 거의 그 내용과 분위기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죠…므흐흐흐…그런데 말입니다…너무나도 연재 주기가 마음에 안든답니다…쩝…~.~; 저 작가넘이 국민학교 다닐 때 꽤 여러권 나온 걸로 아는데…-먼산…
●‘acehelp’님…하지만 적극적인 전면전은 잠시 미루어집니다…왜냐면…크라우프 넘이 지금 맞장 뜨게 된다면 그대로 끝장나니까 말이죠…하지만….크라우프 넘은 쉽게 죽지 않을 것입니다…왜냐면…쥔공이니까 말이죠…
●‘판타로드’님…쿨럭…뭐…하지만…스토리의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하지만…판타로드님을 비롯해서 독자 분들의 무서움은…저 작가넘이 여실히 잘 알고 있습니다…헐헐…T.T; 열심히 살을 붙여서…판타로드님께서도 보고…괜찮다 싶을 정도로 글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U_U; 하지만…전체적으로 이유를 달고…충분하게 납득이 가도록 상황 설정과…대화들에게 비약이 없도록 할 예정입니다…U-U; 우엥…정신이 없으니 저 작가넘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헐헐…정신이 하나 없네요…헬렐레…@.@;
●‘이루려는자’님…레나는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아라크니드를 제타 건담 쯤으로 생각했었는데…음흠…글쿠…아라크니드의 위력(?)을 보아 주시길…더불어 레나의 활약도 말입니다…므흣…
●‘Inn’님…음흠…저 작가넘도…아뒤쥔장님과 컴터 하나 쓸때에는 이러했는데 말이죠…이제는 아예 컴터를 하나 더 구입하게 되었답니다…제한된 시간에 비축분 만들려니…상당히 어렵고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말이죠…음흠흠…^0^; 이제는 조금 여유를 찾았답니다…^^;
●‘가연을이’님…힘내세요…저 작가넘이 있답니다…으쓱으쓱…가연을이 님….힘내세요!!! 가연을이 님 화팅! (으쓱으쓱)…글쿠…가연을이 님을 기다리듯…가연이도…지금 출격 준비 중이랍니다…^^; 물론 시르피드 XII호 소속이라서 전면전이 아닌 이상 출격해 나가기는 좀 힘들지만 말이죠…^^;
●‘soulschaos’님…헐헐…그럼…크라우프 넘은 쥔공 자리에서 밀려나고…디나를 쥔공으로 삼으라고 하시는…U_U; 그나저나 발바이스의 신형기…마음에 드시는지요…으흐흐…커스텀 기체로 카울 같은 것은 단 1기 정도만 있지만 신형기는 적어도 에이스 파일럿들에게 우선 지급되었으니 전장에서 티아라와 디네스를 괴롭힐 일만 남았답니다…므흣…
●‘bsh2345’님…허걱…집에서는…엄니께서…화재 보험을 들어 두시기는 했더랍니다…헐헐…불이 나면 적어도 집 수리비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는데…일단…집에서 불이 나지 않기를 조심해야 겠지요…헐헐…화팅! 부디 몸 조심하시구요…bsh2345님…건강과…안전을 바랍니다…화팅!
●‘타파’님…저 작가넘은 이상하게 친구들 만나는 일들이 많은지…어제 학교에서 등록 신청이 잘못되어서 등록금이 2배로 부과가 되었으니까…확인하고…수정하라고 하더군요…^0^; 그 친구들도 참…그 때 복학하는 친구 넘을 만났죠…저녁 사줄게…했는데 말입니다…U_U; 무려 5시간을 그 친구 끝날 때를 기다렸답니다…결국에는 미안하니까 자기가 사주더군요…헐헐…저 작가넘은 간단하게 확인하고…끝났는데 말이죠…헐헐…
●‘내사랑천사’님…날씨가 너무 춥고 괴롭네요…손가락이 다 곱아 버리고…훌쩍…이런때 일수록…고냥이의 귀환이 기다려 지는데…그 녀석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구토를 심하게 하고 힘없이 걸어 나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힌답니다…쩝…
●‘테르미도르’님…저 작가넘도 크라우프를 쓰게 되면서 적어도…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헐헐…왜냐면…무료하게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적어도…크라우프와 함께 저 작가넘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오히려 당연하게 다른 고민들이 좀 줄어 드는 것 같답니다…으흐흐…테르미도르님…다음 편부터 기대해 주시길…므흐흐…
금일은 유조아 개편이니…일찍 올립니다…^0^; 내일은..어찌 될지는 모르지만…아마도…일찍 끝나면 본문만이라고 수정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모든 분들 화팅이구요…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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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5월 1일 19시 정각 모든 것이 조용하게 흘러가고 있는 이때 채가연은 홀로 몸을 움직여 전망대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친언니인 채미유가 거구의 사내와 즐거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살짝 모습을 감추었다. 언니는 키도 크고 몸매도 좋아 멋진 여자였기 때문에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았다. 더욱이 신년 파티 때 파티장 위에서 한 바탕 분위기를 사로잡은 이후 언니는 수많은 남자들이 군침 흘리는 그런 인기 만점의 여자가 되고 있다. 물론 공중 전투대 지휘관인 티아라 고메스 소령 같은 고혹적인 미인이나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 같은 아름다운 여성들과는 달리 미인에다가 색기 넘치는 모습이라서 그녀들과는 많이 달랐다. 언니가 남자들한테 인기 좋다는 것이 부럽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값싸 보인다는 남자나 다른 여자들의 키득거림을 듣게 될 때마다 은근히 부아가 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채미유는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데다가 성격도 활달하고 거리끼는 것이 없어서 이런 저런 남자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니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없다.
‘그 라자루스 대위인가 하는 사람인가?’
가연이는 조금은 샐쭉한 기분이 들어 올라서려다가 언니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조용히 되돌아섰다.
“에휴! 뭐 언니의 일이기는 하지만 ”
뾰로통한 표정이 된 가연이는 모든 것이 대수롭지 우습게 느껴져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자신만의 일이 있고 언니는 언니의 일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굳이 자신이 끼어 들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같은 시각 테르 벨키우스는 하얀 백작에게 전체적으로 도착한 물자들의 수량과 종류들을 파악한 후 그것에 대한 보고를 올렸다.
“도착해 있는 보급 물자 대부분이 전투 물자에 소요되는 물자입니다. 무기와 의약품들이죠. 현재 비축하고 있는 물자와 더한다면 상당한 양이 되기는 할 것이겠지만 에르바 행성계를 완전히 점령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테르 벨키우스의 대답에 하얀 백작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는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테르 벨키우스와 앞으로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 의논했다.
“에르바를 공격하기는 하되 점령을 하지는 말라는 것이군. 아나베 행성계에 대대적인 공세를 취해 에이센의 주력 함대를 무너뜨리는 동안 에르바 행성계에서 부터 증원을 저지하라는 것이로군. 어차피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대로 움직여지는 것이다. 공격을 가하도록 하지! 후방은 본래 대로 마이에 아부 와레드에게 맡기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얀 백작의 제안에 테르 벨키우스는 곧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격은 에이센 시간을 5월 5일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너무 늦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이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격 개시일을 완전하게 정하자고 의견을 내놓은 테르 벨키우스에게 하얀 백작은 이내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좋네 자네의 의견대로 하도록 하지. 그러고 보면 우리의 정면에 마주 나온 에이센 함대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라고 하는 군. 그러고 보면 우리와는 질긴 인연을 갖고 있는 모양이네. 이 기회에 그 인연을 한 번 끊어 보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나?”
호언하는 하얀 백작에게 테르 벨키우스는 잠깐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몇 번 헛기침을 했다. 하지만 그가 너무 무안해 하지 않도록 하얀 백작은 곧이어 예정되었던 일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단 예정했던 대로 자네에게 30만 척의 함대를 나누어주겠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과 정면으로 맞서도록 하게! 검은 묵시록 호의 위용을 에이센 놈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켜 주도록 하게나!”
예정했던 대로 병력을 나누어주겠다는 하얀 백작에게 테르 벨키우스는 정색을 하고는 공손히 대답했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대답에 하얀 백작은 왼손을 들어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다크 크라이드도 예정했던 대로 행동할 것이고 자신도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뒤를 받쳐 줄 것이니 염려 말라고 당부했다.
“5월 5일 03시가 공격 개시일이라는 건가? 이 녀석들도 단단히 준비를 하고 반격해 나오려고 하고 있군.”
5월 2일 02시 10분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회의실에서 테즈 준장과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 그리고 다이레아만 참석한 가운데 기밀 암호 통신문을 해독한 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 저래 전투 준비를 시켜야 겠습니다.”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의 대답에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생각 외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전투가 벌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그의 대답에 란지에르 소장은 전투란 언제나 똑같은 것이라며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보좌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렇지요. 일단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선 일 것 같습니다.”
5월 3일 13시 50분 적응 훈련 중에 있던 신형 헤비호스 아라크니드의 가속력과 전체적인 기동력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대형 빔 라이플의 화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시험 삼아 전투에서 반파된 에이센의 전함에다가 사격했을 때 쉽게 전함 외부 장갑판을 녹여 버리는 모습에 레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주 좋은데!”
기체 성능이 우수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급된 물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하얀 백작의 함대에서 최고의 에이스들에게만 선별되어 지급된 기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라크니드를 우선적으로 탑승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레나의 자부심 또한 대단해 졌다.
“이거만 있으면 에이센놈들이 얼마든지 몰려들어 오더라도 끄떡없이 상대할 수 있겠다.”
아라크니드는 기본적으로 방패를 장비하지 않고 있는 기체이기는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크누트와 베르터의 방패를 전용해서 사용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기체의 어깨 장갑판 아래쪽으로 추가 장갑판이 덧대어져 있어 측면을 보호하는 형태를 갖고 있도록 설계 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간 방패를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일부 파일럿들은 방패를 들게 되는 팔의 어깨 부분 추가 장갑을 제거해 버리고 대신 크누트와 베르터의 방패를 장착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대안이 아니라는 것은 레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추가 장갑판을 사용한다면 충분하게 적의 직격을 피해낼 수 있을 것이고 장갑판의 재질이 대폭 향상되어 기체의 방어력 또한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거! 나베 카투라는 도대체 얼마나 금전적인 여유를 갖고 있길래 이렇게 헤비호스도 대량 생산해서 전군에 공급해 주는 것인지 말이야. 의심스러울 정도야! 하핫! 하지만 여하튼 에이센 군을 상대로 이 헤비호스 아라크니드는 최고의 성능을 발휘해 내 제 몫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레나의 옆으로 아라크니드를 움직여 온 지오콘 다비토가 지금은 사무적인 어투로 레나의 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녀는 씽긋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조종하게 될 아라크니드의 조종간을 움직였다.
5월 4일 19시 30분 테르 벨키우스는 그의 전함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전체적인 공격 준비의 완료를 하얀 백작에게 보고해 올렸다. 그는 에이센 함대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적인 훈련과 주변에 정찰 함대를 내보내 발바이스 함대를 관측하고 있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예정된 시간에 군사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예정된 대로 행동하도록 하게!”
하얀 백작은 준비 완료를 알리는 테르 벨키우스에게 묵묵히 짧은 답신을 보내왔고 그는 긴장된 표정으로 카리드와 함께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20시 30분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예하 함대의 주요 지휘관들에게 정보에 발바이스 함대의 공세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전투가 벌어지는 것 같군요.”
크라우프의 곁에 선 다이레아가 나직이 걱정을 하자 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짧은 한숨을 곁들였다.
“발바이스 함대가 어떤 식으로 맞서 나오든 그 움직임이 우리들에게 포착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얼마만큼이나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걱정을 하자 다이레아가 침착한 목소리로 크라우프를 격려했다.
“각하 자신을 믿으시고, 부하들을 믿어 주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충분합니다.”
차분한 목소리의 다이레아 이었지만 크라우프는 잠시나마 자신의 걱정을 누그러뜨렸다.
“그렇기는 하지. 지난 시간들 모두가 너무나도 빠르고 어이없게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
잠시 허탈한 기분으로 이제 발바이스의 공격 개시일이라는 정보가 입수된 5월 5일 03시가 곧 다가오고 있음을 촉박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21시 40분 테르 벨키우스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의 최종 보고를 받았다. 그는 함대 지휘관들에게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하며 상대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굉장한 인물이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인물이기도 하지. 어떤 식으로든 방심을 하고 적에게 틈을 보인다면 그는 그 틈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와 아군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다. 방심하지 말고 적과 싸워야 한다. 이 점을 항시 명심하도록 하게!”
테르 벨키우스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적이 비록 아군의 전체 숫자보다는 매우 적은 숫자고 비록 공격을 담당하는 자신들의 함대와 동수이기는 해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결코 같은 수를 가지고는 쉽게 이길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각인 시켰다.
22시 55분 크라우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발바이스 함대와 교전을 벌일 때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함부로 행동하는 지휘관에 대해서는 군법으로 처단하겠노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칫 상하가 오랫동안 함께 하지 않아 이렇다 할 신뢰 관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크라우프의 지시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그것에 대한 대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몹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3시 22분 테르 벨키우스는 다시 한 번 하얀 백작에게 최종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하얀 백작이 테르 벨키우스의 후방을 완전하게 받쳐 주어 에이센 함대가 만일의 경우 강력하게 반격을 가해 나왔을 때 그가 전선에서 밀려나거나 병력이 부족해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상대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었다. 막상 상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테르 벨키우스는 더할 수 없이 조심스러워 지고 그가 가지고 있는 전술적인 함대 지휘에 대한 역량에 대한 두려움이 새삼 떠올랐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긁어모으고 제대로 연합 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함대를 가지고 자신과 다크 크라이드에게 크나큰 손실을 가져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5월 5일 월요일 00시 36분 크라우프는 전투 지휘관 구드 바렌브룩 중령에게 공중 전투대의 훈련 상황과 전투 준비 태세를 보고 받았다. 그는 전투가 벌어 졌을 시에 전체 전투 부대의 지휘가 바렌브룩 중령의 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뒤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을 보여 주었다.
“자네의 지휘력을 믿고 있겠네!”
그는 바렌브룩 중령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좋은 말로 직접 격려를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