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14
“무슨 말씀이세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어 오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고마워요.”
다이레아는 화를 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금은 어색해 하지 않고 약간 피곤하면서도 수줍은 표정으로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다.
“내가 바란 건 그게 아니야.”
잠시 크라우프가 토라진 표정을 짓자 그녀는 무슨 말이냐고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심각한 상황만 계속해서 지내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감정의 샘이 말라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시 실망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껏 계속해서 여유를 찾을 수 없었던 다이레아를 이해하고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직접 설명해 주었다.
“다이레아도 나를 사랑한다고 해줘!”
마치 투정을 부리듯 한 그에게 다이레아는 씽긋 웃음을 지은 뒤 크라우프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매혹적인 표정을 지어 주었다.
“사랑해요. 난 크라우프 당신을 사랑해요.”
어딘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지금 크라우프는 기분이 좋았다. 아니 행복하고 다이레아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나는 다이레아를 사랑해! 이 점을 잊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네에!”
19시 46분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헤비호스 1,900기 이상이 고속으로 함열 사이로 치고 들어와 약 160척 가량의 미사일함에 손실을 입혔다는 보고를 받고는 짧게 혀를 찼다. 하지만 생각했던 대로 예비 부대를 전선에 투입해 냄으로서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강력하게 밀어내고 있었고 다시 함대의 전열을 정비할 틈을 찾아낼 수 있었다.
“포격과 미사일의 연속 사격으로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을 무너뜨린다. 전열을 정비하도록!”
그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에이센의 강력한 저지선을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20시 31분 안톤 루고시 소장의 함대는 발바이스 함대의 돌격 충력을 흡수하기에는 공격이 집중되는 부분의 방어선이 차츰 균열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발바이스 함대는 집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종심 방어 진형을 편성해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슬슬 그 한계가 다가왔던 것이다. 게다가 공중전 전투대를 동원해 격한 저지선을 펴고 있는 것 또한 이제 슬슬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사실 전투 피로도가 현격하게 증가하게 된 루고시 소장 예하의 공중전 전투대는 이미 예비 부대가 투입된 발바이스 공중전 전투대에게 차츰 열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21시 22분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데스크에 위치해 있는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저지에 제대로 운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재촉하거나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 이외에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크 크라이드의 좌우를 지원하도록 되어 있는 약 10만 척의 함대에게 보다 속력을 높여 에이센 함대가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에 더 이상 타격을 입히지 못하도록 앞서 나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22시 40분 발바이스 함대가 강력하게 앞서 나오고 있는 모습에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 앉아 있는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루고시 소장의 후퇴를 지원해 주기 위해 드로이 소장이 움직여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루고시 소장의 패배는 예정되어 있는 것이었고, 그의 뒤를 이어 어떤 식으로든 드로이 소장이 제대로 모든 것을 이어 받기를 바라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고시 소장의 후퇴를 안전하게 지원해야 했다.
23시 50분 다크 크라이드는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의 공격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들의 공격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있는 이때 그는 재편성을 완료한 미사일함과 중순양함의 연속된 포격과 미사일의 집중사격으로 다시금 돌파구를 열기 위한 최선을 다했다. 이번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한다면 자칫 다시는 기회를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다크 크라이드는 강력하게 반격에 나섰던 것이다.
“포격!”
그의 명령이 떨어지고 동시에 준비되었던 함대들에게서부터 연속된 공격이 에이센 함대를 향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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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전개가 빠른 듯 하군요…
음…작가넘이 상당히 삘을 받았나 봅니다…쿨럭~ -_-;;
…문제는 전개가 빨라서 수정하는 저도 헷갈린다는…쿨럭~
…아님 제 독해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인가…음…어쩐지 눈이 침침하더라니…=_=;;;
…응? 동생아, 뭐라고?…헛…눈꼽이나 떼라고?
…쿨럭~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7…
눈이 온다고 하네요…아니 이미 졸-_-라 내린 곳도 있다고 하는군요…
음…건강에 유의하시고…여러분 모두 아침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의의 순결당’에 기원합시다…^_^;;
에궁…금일은 시장에 가니…냥이 한 마리가 나와 있더라구요…^0^; 그런데 올 블랙에…문제는…아주 힘이 없이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답니다…툭툭…철망을 쳐 보니…힘없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가 다시…예전에 냥이를 사러 갔을 때 하악질을 하거나 아니면 최선을 다해 문열고 도망치려는 모습이 없어서…헐헐…~_^;; 아뒤쥔장님이…이거 사오면…내일 파묻어야 된다면서…담주에 나오자고 하시네요…아까웠습니다…쿨럭…^^;
●‘|소설중독자|’님…역시나 순결당이 정의라는 것이 확인 되고 있는 날입니다…므흐흐흐…순결당은 곧 정의이니 이렇게 1타를 화팅!! 우주공간의 거리 개념이라…으음…^^; 뭐…그냥 일반적인 수준이랍니다…특별하게 생각해 보시면…그냥 은영전이나 건담에서처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입니다…그리고 괄호는…트레이닝복의 사내 본명인데…킬빌에서 처럼…심의 삭제랍니다…^^;
●‘호박의정령왕’님…므흐흐흐…한발 늦으셨습니다…이것으로 순결당이 정의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밝혀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므흐흐흐…^0^)/ 쿨럭…글쿤요…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ㅠ^; 에궁…어쨌거나 크라우프에 출현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성인들이니…남자와 같이 침대위에서 놀아도…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므흐흐흐…^_^;
●‘제로ZERO’님…에구구…금단당이라니요…순결당…순결당이라니까요…에궁…에궁…순결당이 곧 승리를 하는 것이 곧 원칙인데 말이죠…으음…^_^)/ 그나저나 오늘 엄니께서 딸기를 사오셨는데…너무 커서…죽을 맛이었답니다…쿨럭…한 4개 정도 먹으니…속에서 넘어 오려는 듯한 느낌까지 쿨럭…^ㅠ^)/ 그것 먹고 잠시 안나오던 설사가 좍좍!!
●‘soulschaos’님…으음…역시나 순결당은 죽지 않았군요…ㅜ_^)/ 역시 순결당은 곧 정의입니다…므흐흐흐…^^; 이제 티아라는 지휘관이 되고 크라우프 녀석 땜시 쉽게 죽으려 하지 않으니까요…채가연이 최고랍니다…므흐흐…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지금은 그냥 이름없는 에이센 파일럿 A 랍니다…^^; 글쿠 츄리닝…본명은 킬빌 1에서 처럼…심의 삭제합니다…그 킬빌의 백인 베기의 압빡이란…헐헐…^^; 아! 키트릿지 보다 츄리닝이 보다 더 윗선에 있답니다…^^; 아! 글쿠…카레나는 뭐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첩 삼을려고 했는데 두 황후의 등살에 못이긴 것이랍니다…그 만큼 매력적인 여성입지요…음흠…^^; 글쿠…그 일화 저는 남녀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왕이 밖에 있고 남자가 안에 있었다는…^^; 그나저나 새로운 난로…일주일이 미루어 졌답니다…쿨럭…^^;
●‘위풍당당’님…하지만 그래도 순결당이 곧 정의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랍니다…후다닥…미끈…철푸덕…에구궁…이 넘의 뱃살만 아니라고 한다면…엉기적…엉기적…뱃살 땜시 일어날 수가 없으니…쿨럭…쿨럭…
●‘눈물을삼키며’님…하지만 뭐…크라우프 녀석에게 넘어가지 않는 다면 수 많은 분들이 저 작가넘을…ㅜ-ㅜ; 무엇보다도…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디네스와 코프 넘을 떼어 놓으려고 은근히 시도 했었는데요…우엥…하지만 뭐 어렵지 않습니다…자주 보면…충분하니까요…^ㅠ^; 저 작가넘도 눈물을삼키며…디네스를…크라우프 녀석에게 주기 위해서 그녀의 설정까지 바꾸어 버렸답니다…^-ㅜ;
●‘판타로드’님…뭐…킬빌 1에서 처럼 심의 삭제랍니다…^__^;; 그나저나 이름 없는 인물은 이름은 없는 인물이랍니다…이름이 있기는 해도 이렇게 나오게 된다면 특별히 심의 삭제가 벌어질 것이니 말이지요…^^; 글쿠…에구궁…블랙 이글 전차…기름이 떨어졌습니다…쿨럭…조금만 더…기운을 내면 앞으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지요…우에엥…ㅜ_~; 그나저나 유조차를 불렀는데 왜 안오는지…쩝…^^;
●‘bsh2345’님…하지만 저 작가넘 같은 남자가 가면 한 만원씩 부른답니다…^__^)/ 그래서 엄니나 누님과 함께 가는 것이 휠씬 더 좋지요…^__^)/ 그러면 한 오천원이면 한 마리 장만해 따뜻한 난로로 쓸 수 있답니다…므흐흐흐…^0^)/ 더욱이 저 작가넘 집 주변은 숲이 가깝고 외진 곳이라서 냥이가 실컷 뛰어 다닐 수도 있어서 좋지요…물론 가끔 새나 쥐를 잡아 오지만 말이죠…^^;
●‘나만의천사’님…네? 뭐라구요? 순결당 만쉐이라구요??? (언론에 귀를 막고 있는 작가넘)…우헤헤헤…슈웅…짱돌이 날아온다…(여유있게 피하는 작가넘)…이히히…이제는 피하는데 이골이 났답니다…으흐흐…어쨌거나 오늘 본 올 블랙 냥이가 왠지 모르게 애처롭더라구요…동물 파는 사람들…안팔리면 그냥 굶겨 죽인다고 하던데 말이죠…쩝…
●‘가연을이’님…에구궁…어디 괜찮으신지요…쿨럭…부디 무사히 살아 남으시기를 빕니다…가연이가 활약하는 것도 보시고 가연이가 어떤 무서븐 애인지도 보셔야 할 것 아니겠습니다…우에엥…ㅜ-ㅜ; 손목 삐셨다는데…몸 보심하시구요…아참! 메시지 받으셨는지요…쿨럭…^^; 9일까지 춥다는데…에구궁…ㅜ_ㅜ;
●‘다크크라이드’님…그래서 저 작가넘과 가족들이 멍뭉이 보다는 냥이를 더 좋아한답니다…어느 정도만 키워 놓으면…알아서 배설물을 비롯해 모든 것을 해결하거든요…^_^)/ 가끔은 문을 열고 자기가 알아서 나갔다 들어오기도 하구 말이죠…^^; 물론 닫을 줄은 몰라서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말이죠…므흐흐…^^;
●‘acehelp’님…에구궁…조심하시길…글쿠…디네스는 이제 바뀐 설정대로 되어 가고 있답니다…예전이 그립기는 해도 이제 약속을 했으니 하는 수 없지요…이제와서 디네스 크라우프 넘에게 못주겠다고 한다면…쿨럭…아예 저 작가넘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 듯 해서 말입니다…순결당 분들에게도 말이죠…출렁…출렁…출렁(무슨 소리냐구요? 저 작가넘이 몸을 떨면서 물살 떨리는 소리랍니다…^^;)
●‘강도헌터’님…으음…저 작가넘은 저 작가넘에게도 평가가 인색합니다…자기만족적인 글을 쓰기는 하지만 적어도 남에게 보여지는 이상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평가하지 말고 최대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져서 말이죠…^^; 하지만 처음에는 좀 읽어 보고 이상했답니다…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체계가 잡혀갑니다…므흣…^^; 강도헌터님의 글을 보며…재밌게 ^__^)/ 하고 있답니다…화팅! %26 건필!!
●‘yaiddasya’님…으음…뭐…^^; 그나저나 아기라…요즘 보면…한집에 하나 낳기 운동이 거의 대세인 듯싶습니다…쿨럭…저 작가넘의 친구들을 보면 아들이든 딸이든 하나만 낳고 끝입니다…그리고 매달 꾸준하게 애가 학교 갈 때 대비해서 이런 저런 저축 들어 놓고…무섭더군요…쿨럭…최대한 지금부터 저축해 놔도 막상 학교 다니며 돈들어 갈 때 고생스러울 것이라고 하네요…헐헐…그러니 요즘 뭐 셋째를 낳으라는 둥 뭐라는 둥…해도…택도 없는 소리라는 말이 옳은 듯 합니다…
●‘underworld’님…에…어쨌거나 독자분들께서 만드신 것이랍니다…전투당도 있기는 하지만 가끔 저 작가넘이 상당한 시간 동안…^^; 전투 보다는 섹스에 탐닉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그렇지만…이제 얼마간은 전투당의 득세가 예상됩니다…다른 것은 잠시 접어 두고 계속해서 전투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그 동안 너무 지루하게 테러 이야기만 나오고 섹스 이야기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크라우프 넘이 좀 당해야 겠지요…물론 한쪽이 일방적이면 재미 없으니…뭐…^^;
●‘Inn’님…이잉…저 작가넘도 하고 싶습니다…하지만 유료 게임의 압빡이…쿨럭…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은 초기 소프트웨어 구입 비용만 들어가는 디아블로를 아직까지 하고 있답니다…우에엥…ㅜ-ㅜ;
모두들 아프시지들 말고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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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5월 28일 00시 58분 안톤 루고시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발바이스 함대의 집중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차츰 전력을 후퇴시키기 시작했다.
01시 28분 어차피 이미 예정되었던 일이기 때문에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루고시 소장의 후퇴를 지켜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묵묵히 그 뒤쪽의 방어선에 위치한 거스 드로이 소장의 함대에 대해서 보다 신경을 집중했다.
“서서히 병력이 철수하고 있군. 하지만 20만 척에 가까운 전력을 상대로 5만 척 남짓한 함대가 제법 버티고 있군.”
02시 45분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데스크에 위치한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가 방어전에 특히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역시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군이 정공법에 의지해 신중하게 전진해 나간다면 제 아무리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라고 해도 정공법으로 맞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테르 벨키우스의 옆에 선 카리드가 다크 크라이드의 함대가 드디어 에이센 함대의 선두 방어선을 분쇄하는 것을 보고 주의를 환기시키듯 말을 이었다.
“그래야겠지. 서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록상으로 볼 때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임기응변에 능숙한 인물이다. 임기응변에 능숙하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기회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지. 적에게 기회를 준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반격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
그는 카리드의 조언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 스스로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03시 30분 지금 전선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디네스가 숨을 내쉬는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었다.
“으음!”
22시 정도부터 잠에 들어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면 가장 처음에 하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린 그녀는 왠지 모르게 코끝이 좀 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욱!”
살짝 몸을 반쯤 비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취침등이 어스름하게 켜져 있어서 눈에 부담은 가지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방 안에 늘상 잠을 자던 침대에 누워 있기는 하지만 온몸을 감싸 오는 이 뻐근함은 쉽게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어떻게 되었을 까?’
아직 조금 더 자둘 시간은 충분했다. 그렇지만 쉽게 잠을 이룰 것 같지는 않았다. 만약에 지금 다시 잠들었을 때 다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시려는 것일까?’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제대로 잠을 이룰 것 같지 않았다. 눈가를 잠시 문지른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책상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무엇이라도 책을 좀 보아 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 다면 가만히 자신의 방안에서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04시 20분 마히무드 아야시는 3시간 정도 잠을 자두고 나서 식사를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하지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욕지기는 쉽게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겨우 이 정도의 전투에서 속이 다 울렁거리다니.”
아야시는 에이센 함대의 강력한 도전이 쉽게 끝이 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몹시 괴로웠다. 자칫 이 전투가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사의 몸이 아닌 이상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무모한 지휘관들 덕분에 우리만 죽어나는 군.”
그는 잠시 낮은 목소리로 함대 지휘부를 힐난한 후 전쟁터 속에 던져진 불확실한 삶을 위해서 음식물을 입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05시 36분 다이레아는 두 번째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 알람을 정지시킨 후 자신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 넓은 방은 아니지만 개인용 침대와 자신만의 책 그리고 욕실을 겸한 개인 샤워실을 갖고 있었다. 사실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이 선실의 침대를 사용하는 것 보다 크라우프의 옆에서 잠에 빠져 드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자신의 침대위에서 잠을 잤지만 어딘지 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내 방에서 내가 내 방에서 잠을 자두는 게 어색한 건가?”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지은 뒤 늦지 않도록 재빨리 욕실에 들어가 화장실 문제를 해결 한 후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시계를 보니 50분 이었다. 나머지 10분 정도를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한 다이레아는 정확히 06시 정각 밖으로 빠져 나왔다. 다시 치열한 생존의 시간이었다.
07시 정각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의 함대가 드디어 에이센의 1차 방어선으로 추정되는 5만 척 남짓한 함대의 80%25 이상을 흩어 버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하며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 데스크 뒤쪽에서 카리드를 비롯한 참모들과 아침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이 먹는 아침 식사는 보통 병사들이 먹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다른 일반 병사들에게 특별히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사실 테르 벨키우스는 귀족이었기 때문에 병사들과는 다른 존재로 비추어 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병사들과 늘 함께하려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얀 백작의 휘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까지 오를 수 있었다.
“많이 먹어 두게. 배고프면 지휘를 할 수 없다. 아니 배고프면 쉽게 흥분을 하게 되지. 지휘관이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을 가장 걱정해야 하네.”
테르 벨키우스는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었고 식욕이 없어 잠시 음식을 먹기 주저하던 카리드도 수저를 집어 음식물을 삼켜 목구멍을 타고 위장 속으로 밀어 넣었다.
08시 에르바 행성계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부치 대장에게 퇴각 명령을 내린 상태였지만 생각 외로 사회적인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