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87
“무슨 말인가?”
부아가 치미는 것을 억누르며 시어리 대령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라 일단 그에게 의견을 말해 볼 것을 허락하니 시어리 대령은 오래 준비한 듯 이내 재빠르게 말을 꺼냈다. 지금 전체적으로 병력이 너무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내기 위해서 축차적으로 투입되고 이제까지 에이센 함대가 수행해 왔던 정공법에 너무나도 충실한 작전이기 때문에 초반 적들이 다수의 손실을 입은 것은 에이센 함대의 방심을 유도해 초전에 아군의 주력이 전선에 투입되기를 노릴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히려 부사령관 마테우스 레너드 소장에게 큰 비웃음만 샀다.
“자네는 늘 서류 속에만 파묻혀 있으니, 모든 상황이 자네 중심적으로 돌아간다고 보는가? 실전에서는 그렇게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되지 않네. 그리고 초전에 주력 함대가 투입된다고 한다면 이것이 설사 적이 의도한 것이라고 해도 적도 만만치 않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네. 타머란 중장님과 아드 알 아지 중장님이 그렇게 만만치 않은 분들이라는 것을 잊었는가?”
부사령관이 자신을 대신해 시어리 대령 같은 애송이의 의견을 잘라내 주니 그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코 중장은 시어리 대령이 로이드 행성계 출신으로서 옛 파츠 베이스 전쟁에 참가했다가 29세의 나이에 중령까지 승진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너무 책상물림 같은 생각이 들어 애써 그를 외면했다.
에르바 행성계를 방어하는 에이센 함대와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 공격을 개시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 사이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06시 40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시르피드 XII호에 탑승해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천천히 진입해 들어오고 있었다.
아직 사람이 없을 때 일찍 다이레아와 함께 식당에 나온 그는 자리에 앉은 다이레아에게 종이컵에 물을 담아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작은 배려였지만 다이레아가 너무나 고마워했고 크라우프는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하며 야채 스프와 갓 쪄낸 빵 그리고 잘게 저민 쇠고기 스테이크 위에 곁들인 샐러드로 아침을 열었다. 그는 마주 앉은 다이레아가 음식을 먹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보이자 많이 먹어 두라면서 앞으로는 제대로 음식 챙겨 먹기 힘들 정도로 바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그녀를 걱정해 주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편안하게 식사를 해야 겠지요.”
다이레아는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듯 보였지만 그래도 똑바르게 대답을 하면서 되도록 대답을 해 주려 노력하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아침 식사를 마친 크라우프는 잠시 식당 근처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 다이레아에게 음료수를 선사했다. 아침부터 최고 사령관과 작전 참모가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놀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음료수를 마시는 잠시 동안의 시간 동안 몇 가지 함대 전투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전술에 대해서 풀어놓았고 다이레아는 상대편 입장에서 그 전술에 대응해 자신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전술을 방어해 내 반격할 것인지에 대해 대답했다.
바로 그때 디네스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식당 쪽으로 가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크라우프를 보고 깜짝 놀라며 경례를 올리는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식사 후에 마시도록 해!”
다정하게 그녀를 다독여 주니 디네스는 감사하다는 대답을 한 후 이내 아침을 먹으러 가야 한다면서 식당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귀엽네요. 처음 보았을 때 보다 더 성숙해 진 것 같지만.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구요.”
크라우프가 자리에 앉자 다이레아가 디네스를 보고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그녀의 손을 한 번 감싸 준 뒤 이만 일어서자고 청했고 다이레아는 별다른 대답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교대 근무를 마친 티아라가 군복 차림으로 식당 쪽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형식적으로 경례를 올려 주었지만 다이레아를 보고 어이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크라우프나 다이레아를 보고 반가워하는 것인지 짐작할 수 없는 웃음을 남겨 주고는 얼른 식당 쪽으로 지나쳐 버렸다.
아침부터 함께 밤을 보냈을 크라우프와 다이레아를 보게 된 티아라는 황당한 기분과 함께 크림색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넘긴 후 먼저 식당으로 들어온 디네스를 보고 오늘은 13시까지 잠을 잘 것이라면서 피곤해 했다.
“많이 피곤하지? 이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 시간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버리는데 이상하게 새벽만 되면 굉장히 피곤하더라고.”
디네스가 한숨을 곁들이며 티아라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으니 그녀는 머쓱한 표정으로 웃기만 했다.
“네가 잠을 잘 동안 나는 책이나 잔뜩 쌓아 놓고 읽었다. 디네스 네가 너무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불안해 죽겠어서 말이지. 그런데 너무 목이 아파 죽겠어!”
갑가지 목과 허리가 아프다며 하소연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웃음으로 마무리 짓고 두 사람 모두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이때 주변에서 다시금 쑥덕공론이 일었다.
역시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과 작전 참모인 다이레아 마티스 준장이 깊은 사이라는 것이 사실이었다고 하면서 심지어는 두 사람 사이에 숨겨 놓은 아이도 있다는 식으로 말이 커지고 있었다.
이야기의 방향이 크라우프와 다이레아가 숨겨놓은 아이를 함장실에서 키운다거나 아니면 어느 비밀 방에서 육아한다는 소문을 떠들어 대는 사람들에게 디네스는 한심하다는 듯 마주 앉은 티아라도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판단해 황당하다는 한마디를 건넸다. 그러자 티아라는 그냥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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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금일은 아르방 하는 곳에서 열심히 공사를…쿨럭…하루 종일 파이프 자르고…톱질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시끄럽군요…쿨럭…우에에에…ㅠ-ㅠ; 잠깐 잠이라도 자려 하는데…그럴 수 없게 되었으니…쿨럭…쿨럭…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1…^0^;
(뜬금 없이)…순결당 만쉐이!!!
아참 저 작가넘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적습니다…저는 손실 17만 척은…한 5만 척 완파되고 12만 척 파손을 입었다…상실 10만 척은…10만 척이 전투 불능에 빠지거나…끝장났다는 뜻으로 적었답니다…^_^;; 혹시나…오해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판타로드’님…역시나…OTL…쿨럭…역시나 하렘당은 저 작가넘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집단이군요…쿨럭…1타…ㅠ-ㅠ; 그나저나 지아 펜 류픽크 정도로 정해 두렵니다…브리지테 아스트리트 라고 한다면…뜬금 없이…브리짓 존슨의 일기에서처럼…갑자기 뚱녀가 나올지 모른다는…쿨럭…~_^;; 그리고…시에나의 아들은 계획이 없답니다…^0^; 그리고 바렌브룩 녀석…죽기는 할 것인데…당장은 아니죠…으음…대충…코프 넘이 다시 반격하는 에이센군과 더불어 에르바를 탈환하기 위해 에르바에 왔을 때쯤이 될 것 같네요…으음…^_^; 그 전까지 조루 넘과…클로리사의 뜨거운 사랑(?)과 집쩍임을 기대해 주셔도 좋답니다…므흣…
●’rioter’님…이번에는 2타…이제…세상의 두 번째로 나와 주신 듯…(쿨럭…무슨 소리인지…)…아참참…저 작가넘이 있는 곳은 무척이나 춥고 배고프군요…Y_Y; 그리고 송화가루가 무척이나 심각해서…기관지가 무척이나 아파온다는…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께서 하렘당 만쉐이를 외치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쿨럭…그리고…가연을이 님께서…내멋대로할꼬야 님을 하렘당의 정신적인 지주로 지목하셨답니다…으음…이런 저런 말씀으로 빠져나가실 생각은…안하시는 것이 좋을 듯…으헤헤헤…^__^; 물론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순결당으로 와주신다면…하렘당은 물론 금단당도 와해 될 것이라는…푸핫핫핫…^0^)乃
●’호박의정령왕’님…OTL…맞습니다…하지만 그래도 순결당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Y_Y; 왜냐면 순결당이 곧 정의이고 언젠가…아니 반드시 순결당이 승리를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 말입니다…헐헐…순결당 만쉐이!!
●’룬마스터’님…부디…살아 남으시길…아뒤쥔장님도 심각하게 컴터를 사려고 계획 중에 있답니다…계획만 말이죠…쿨럭…^0^;; 이제 아뒤쥔장님 컴도 슬슬 맛탱이가…쿨럭…하지만 저 작가넘 컴은 아직은 쌩쌩하답니다…음핫핫…
●’|소설중독자|’님…으음…클로리사 양…바렌브룩과…즐거움을 함께 하면 더욱 좋겠지요?? 음헤헤헤…뭐…클로리사가 코프 넘과 놀아날 일은 없을 것입니다…왜냐면…코프 넘에게는 이제 디네스가 있으니 말이죠…^_^;;
●’코르넬리우스’님…뭐…앞으로 전투는 쭈욱 이어집니다….지금이 비축분 번호 40입니다…그리고 52나 53 정도에서…코프 넘이 전선으로 나옵니다…그 전까지는 지루하지만…최대한 빠르게 사건이 진행 되어서…지겔마이어 원수와 카레나의 농간으로 에이센 함대가…에드라 요새를 잃고 후퇴를 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랍니다…물론…코프 넘은 거의 매번 나옵니다…^_^; 숨은 코프 찾기가 아니라…그 시간 동안만큼은…잠시 비중이 없어질 뿐이니 말이죠…^_^; 전투와 순결당을 위해…만쉐이!!!
●’soulschaos’님…새끼때는 귀엽지만…이미…능구렁이가 된 탓에…짜장 나비가 깨물면 아픕니다…하지만 혼자 있다가 사람 보면 달려와서 좋다고…깨물고 한다고 확신은 듭니다…그렇지만…이제 버릇을 들여놓아야지요…요즘에는 깨물다가 쓰읍 하고 소리를 지르면…핥아 주고 저 작가넘이 컴터를 하면 방만한 자세로 드러누워서 키보드를 뒷발로 툭툭 민답니다…^_^;; 그리고 이제…디네스는 더욱 출세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하세와 민유화 소위…티알의 똘마니랍니다…조금 뒷면 아니…52,나 53번 비축 번호가 나오는 사이…라우너 하프텝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이름하여…티알의 근육질 똘마니 3인방이 되겠죠…헐헐…^_^;
●’가연을이’님…딸이 더 좋답니다…아들은…징그럽기만 하고…친구넘네 집에 가니…친구넘에게 4살 먹은(아주 귀여운)…여자애가…자꾸 [아빠 다리!] 하면서 보챕니다…뭐 [양반다리]를 뜻하는 것이지요…그렇게 앉으면 그 위에 궁디를 붙이고 슥슥 부비부비를 시전해 대서 정신을 못차리게 한다는…^ㅅ^; 그리고 클로리사…과연 그 얼굴에 그 매력적인 모습에 처녀일까요?? 음핫핫…^0^; 클로리사는 디나나 크세니아처럼 수녀원 부속 학교를 다닌 사람이 아니랍니다…핫핫…
●’bsh2345’님…에궁…큰일…ㅠ-ㅠ;…bsh2345님…부디…다시 돌아오실 수 있기를 빕니다…화팅!!
●'[유화]’님…맞습니다…딸이 더 좋지요…코프 넘의 아들이면…나중에 골치 아파 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딸들은 뭐…시집가면 사회에 환원도 하고 좋지 않겠습니까? 헐헐…^_^; 어쨌거나 귀염떨고 이쁜 짓 하는 것은 딸이 좋음…^_^;
●’레인맨’님…대승리라…과연 앞으로 약 13편 정도 이어질…쥔공 출격 전의 급박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고…이 상황을 극복하고 쥔공이 대승리를 할수 있을 까요?? ~_^;; 쥔공은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극적으로 가장 처절하게 싸워서…살아 남아야 더욱 멋지게 보일 것 같습니다…으흐흐흐…^_^; 그리고 과연 대장으로 승진할까요? 으음…^0^;
●’한뫼’님…(~∀~)∂…뭐라구요?? 순결당이 승리를 한다…퍼억…퍽…퍽…퍽…퍽…쿨럭…그…그마아아안…ㅠ_ㅠ; 우에에에엥…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으니…정신을 차리려고 한다면…더 맞아야 한다구요? 허걱…풀썩…(제풀에 정신을 잃어버린 작가넘)…쿨럭…
●’위풍당당’님…광팬이라고 해주셔야 알맞을 듯 보입니다…^_^; 그나저나…FSS 국민학교와 중학교 때 처음 보았는 데…~.)y-~ 후욱…겨우 11권…쩝…
●’acehelp’님…어린이날이라…쿨럭…어제 저 작가넘네 친구넘은 조카들 준다고 선물을 고르는데 몹시 고생을 하더라구요…헐헐…7살 쯤 되는 녀석은…조립식 탱크…그리고…4살 짜리 한테는…인형…마지막으로 젖먹이에게는 딸랑이를 사준다는…쿨럭…ㅠ_ㅠ; 하지만 이때가 좋답니다…대뜸 애들이 휴대 전화 사달라고 할 때…(못해도 50만원)…아니면 배낭 여행 간다고 돈달라고 할 때…(적어도 5백만 원)…혹은 차 사달라고 할 때…(최저 1천만원…ㅠ_ㅠ;)…
●’블래스터’님…당연합니다…^0^; 왜냐면 더 이상 코프 넘 이야기를 쓸 건덕지가 부족해 지고…그때 쯤 되면…그냥 사정없이 내용 늘이기 밖에는 되지 않아서 말이죠…적당한 선에서 끝을 내야지…그렇게 한다면…오히려…욕먹기 딱이죠…그리고…AC 밀란이 승리를 했군요…쩝…
●’Αroma’님…으음…써비스 씬은…토요일 쯤에 나옵니다…예고해 드린 대로…비축분 번호 42번입니다…본래 내일 쯤에 나와야 하건만…내멋대로할꼬야 님의 순결당 입당 거부 의사 때문에…41화에서 42화 두편으로 이어집니다…물론 그 사이 사이 전투 신은 계속 이어지구요…^_^;; 그리고 52나…53화 쯤에서의 코프 넘의 출격을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앞으로 그 전까지는…빠르고 간결하게…그리고…이 사이…카레나와 지겔마이어 원수의 농간으로 에이센이 에르바에서 철수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_^;;
순결당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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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de
data= 09시 30분 코르넬리우스 타머란 중장은 에뮤얼 퓨 소장이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전력을 후퇴시키기는 했지만 맞서 나오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은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 진 듯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추고 병력을 뒤로 빼내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한 그는 곧 대기하고 있던 정예 함대를 전진시켜 발바이스 함대에게 심각한 타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각하!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정예 함대를 전진시키라고 하는 명령이 내려지자 타머란 중장의 작전 참모인 피어리 베노어 준장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하 함대를 전진시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앞세우며 적의 반격에 휘말려 들 수 있음을 걱정 했다.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기는 했지만 타머란 중장은 지금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전술의 기본이 적이 가장 약해져 있을 때 기회를 놓친다면 적들은 분명 신속하게 전열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가장 적이 약해져 있을 때 공격을 가해 적의 병력을 소진시키고 사기를 꺾어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의지대로 모든 상황을 결정하고 이내 정예 함대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소장에게 전진 명령을 내렸다.
“유나 팔렌트 소장과 와히리 아드 알 아지즈 소장에게 멈추지 말고 정면으로 쳐 나가도록 지시해! 결코 기세를 잃지 않도록 하고 진격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는 젊고 공격적인 예하 함대 지휘관들을 재촉하며 즉각 함대를 전진시켜 기회를 잃지 않도록 서둘렀다.
타머란 중장의 공격 명령을 받은 유나 팔렌트 소장은 올해 41세으로 긴 검은 머리카락에 흰색 얼굴을 가진 미녀이지만 마족의 피가 섞여 무척이나 전투적이고 호방한 인물이다. 그리고 와히리 아드 알 아지즈 소장은 금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남성으로 올해로 딱 39세 였다. 그는 늘 상 호방한 성격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감에 넘쳐 있었고 이러한 자신감을 눈여겨보게 된 중장은 와히리 아드 알 아지즈 소장에게 전함과 순양함으로 이루어진 예하의 최정예 함대를 나누어주었다.
팔렌트 소장과 알 아지즈 소장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는 모두 합쳐서 10만 척을 조금 넘는 숫자로서 10만 척 중에 포함된 배는 전함이 4만 척에 달했고 나머지 6만 척의 함대 들 중에서 순양함의 비율이 무려 5만 척에 이르렀다. 남아 있는 1만 척의 함대는 5천 척의 구축함과 5천 척의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상상을 초월할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방어 작전이 구상되고 자신들이 적에 대한 반격을 주도하게 되자 유나 팔렌트 소장과 알 아지즈 소장은 서로간의 협조를 통해 예하 함대를 통폐합하고 양측 함대에 나뉘어 있는 전함을 모두 유나 팔렌트 소장의 지휘하로 임시 전속 시켰다.
알 아지즈 소장이 나머지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 함대를 모두 통솔해 반격이 개시될 때 알 아지즈 소장이 먼저 순양함 함대 6만 척으로 발바이스 함대에게 짧은 순간 격렬하게 포격전을 전개하고 그 뒤를 이어 유나 팔렌트 소장이 4만 척으로 구성된 전함들로 집중 돌파를 시도해 적을 완전히 궤멸 시켜 승리를 거둔다는 계획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12시 30분 와히리 아드 알 아지즈 소장이 이끈 약 6만 척의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 함대의 짧지만 강력한 집중 포격이 끝이 나고 유나 팔렌트 소장이 이끈 4만 척의 전함이 일제히 전진해 나와 적을 향해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머란 중장의 예하 함대 지휘관 팔렌트 소장과 알 아지즈 소장의 반격 작전이 성공해 발바이스 함대가 지리멸렬한 듯 완전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고 있자 알로이지 단코 중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직할의 예비 병력을 전선에 투입할 필요도 없이 적을 격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초전의 승리를 결정적인 승리로 고착시킬 수 있음을 확신했다.
“체! 별 것 아니군.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 같은 녀석도 제대로 돌파를 해 내지 못한 녀석들이니 어지간할까······”
의외로 쉽게 무너지려 하는 적을 발견한 단코 중장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은 크라우프를 끌어 들여 눈앞에 있는 적을 비난했다. 저런 정도의 약해 빠진 적을 상대로 20만 척 이상의 함대를 상실한 크라우프가 그 패전의 책임을 져 물러나거나 반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에이센 군인으로서 신뢰나 품위의 문제가 분명해 보았다.
단코 중장의 발언이 다수의 참모들에게 둘러쌓인 그의 위치에서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부사령관 마테우스 레너드 소장이 잠시 눈치를 주었다.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단코 중장이 헛기침과 함께 자신의 실수를 정리하려 들었을 때 갑자기 마르코 시어리 대령이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무슨 말인가?”
그의 직속상관인 폴 제논 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있는 시어리 대령에게 단코 중장이 불쾌한 듯이 물었다. 대령은 꼿꼿함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각하! 지금 에이센 함대는 주력 부대를 투입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적들은 지금 주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만약에 주력을 조기에 궤멸시키기 위해서 적이 아군을 유인해 내는 것이라고 가정 하고, 적들이 대대적으로 반격을 가해 아군의 주력을 궤멸시킨다고 한다면 이 이후는 걷잡을 수 없이 아군이 무너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까지의 강력함과는 달리 이번에는 의외로 적이 손실이 크며 많은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어리 대령이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의견 때문에 단코 중장은 지금 아군이 승리를 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발바이스 함대의 계략일 수 있다는 시어리 대령의 의견을 일언지하에 무시해 버렸다.
“귀관은 자네의 본분에 충실하게!”
불쾌한 듯이 시어리 대령을 질책한 단코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를 강력하게 밀어 내고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을 굳게 믿었다.
“예상했던 대로군. 하지만 손실이 너무 큰 것 같다.”
14시 10분 에이센 주력 함대가 반격을 가해오기 시작하자 검은 묵시록 호에 올라 있는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에게 에이센 함대와의 전투에서 손실이 너무 큰 점을 우려했다.
“그렇지만 10만 척을 잃고 100만 척을 격파해 낸다고 한다면 우리의 승리입니다.”
당장의 손실이 크기는 했지만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의 결의를 듣게 되자 테르 벨키우스는 묵묵히 예정되어 있는 그대로 샤플 바크티알을 정면으로 전진시켜 에이센 전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궤멸시키도록 지시했다.
“우리도 앞으로 나간다.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를 단숨에 궤멸시켜 버린다.”
이미 계획되어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굳게 의지를 다진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 호를 정면으로 전진시키면서 에이센 주력 함대를 무너뜨리고 그 뒤를 이어 적을 완전히 궤멸시키기 위해 당당하게 앞으로 함대를 전진시켰다.
18시 30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서는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과 뮤틸레 족의 함대를 상대로 에이센 함대가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전황 보고가 연이어 전달되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하핫! 녀석들 이제 보니 별 것 아니로군!”
시르피드 XII호의 사병 식당에서 식사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 모두 승리를 기뻐하며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만세! 에이센 만세!”
누군가 외치기 시작한 것인지는 몰라도 식사 도중 병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에이센 만세를 외치기 시작 했다.
이렇게 환호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은 병사들의 활기를 느끼고 있었다. 이들 모두 자신이 승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아군의 승리를 너무나도 기뻐하고 있다.
‘역시 젊다는 것인가?’
디네스는 자신의 코언저리를 문지르면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음식만을 입안으로 흘려 넣고 있었다. 그녀와 마주 앉아 있던 티아라는 식욕이 없는지 가볍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냉큼 자리에서 일어섰다. 디네스는 그녀를 향해 편히 잘 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 먼저 일어날게!”
티아라는 신족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서른 살이 가까워도 언제나처럼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생명이란 것이 유한한 것이 아닌데 그녀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인가?’
16살에 첫 출전을 한 이후 10년 가까이 이런 저런 전투에 참가를 한 디네스는 자신의 삶도 유한한 것이 아닌가 싶어 한편으로는 두려워 졌다. 천년을 살든 만년을 살든 지금 한순간의 죽음과 당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기뻐하고 있는 것은 보다 더 자신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확신 때문일까?’
디네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후 앞에 놓여진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는데 최선을 다했다.
21시 30분 카티야가 그간 크라우프를 상대해 주느라고 많이 지친 탓에 혼자 잠자리에 들어간 사이 크라우프는 오래간만에 다이레아 그리고 티아라와 함께 자신의 방에 들어와 앉아 있었다. 어차피 지금이 아닌다면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두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크라우프는 지금은 승리를 선전해 대고 있는 언론들이 곧 이어 발바이스 함대의 대대적인 공세에 전력을 상실한 아군을 풀어낼 것이라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곧 이어 전체적인 전선이 무너질 것을 예측했다.
“지금은 내일은 알 수 없는 일이지. 예상해 보건대 에이센 함대는 분명 17일 자정을 기해서 발바이스 함대에게 크게 패배를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크라우프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니 티아라는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서 어차피 각오한 일이 아니냐는 말로 그를 격려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