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81
“무슨 말인가?”
의아한 표정의 테르 벨키우스가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으니 다크 크라이드는 이내 자신이 죽은 체 하고 있을 때 나타난 테러리스트들이 에이센어가 아닌 바르디아어를 쓰고 있었으며, 일부는 발바이스 방언이 섞인 바르디아어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확신했다.
“그럼 발바이스가?”
테르 벨키우스가 의아해 하니 다크 크라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자신이 이곳에 있는 사실을 에이센의 테러리스트들이 알고 있을 리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센 놈들은 사회 기간 시설을 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발바이스 지상군 자체를 노리지, 병원 같은 곳은 노리지 않았잖습니까?”
다크 크라이드가 의문을 표시하니 테르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한 뒤 확실하게 조사를 할 것이니 일단 안정을 찾아 두고 안전한 곳에 몸을 숨겨 둘 것을 당부했고 다크 크라이드는 어렵지 않게 그의 요구를 받아 들였다.
날이 밝아 왔을 때 오시무스와 클로리사 그리고 10명의 강화인간들을 비롯해 도주를 도왔던 사람들 모두 무사히 은신처로 귀환할 수 있었다. 클로리사가 잠깐 은신처의 자리에 앉아 이온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고 있는 사이 오시무스는 다크 크라이드를 확인 사살하지 않은 도주를 도왔던 강화인간 3명을 질책했다.
오시무스의 질책은 곧 끝이 났고 모두들 작전을 끝낸 후 휴식을 취하러 나간 사이 오시무스는 클로리사의 곁으로 다가왔다. 곁으로 다가온 오시무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의가 부족했던 탓에 눈에 보고도 다크 크라이드를 사살하지 않았다며 몹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 녀석들이 마지막 남은 두 녀석만 제대로 확인 사살 했으면 다크 크라이드를 쉽게 죽일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가 화를 내자 클로리사는 자동 소총의 탄창을 빼고 노리쇠를 서너 차례 잡아당기고 격발을 한 후 조종간을 안전으로 돌려놓았다.
“어차피 죽지 않을 운명이 아니었겠어요? 더욱이 미리 작전 중에는 바르디아어만 쓰라고 당부했으니, 다크 크라이드가 정신이 있었다면 우리를 바르디아인으로 알 수 있었겠지요. 죽였든 죽이지 못했든 효과는 충분합니다.”
클로리사가 위로해 주니 오시무스는 오랜 준비 끝에 다크 크라이드 녀석을 제거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몹시 아쉬워하며 다음으로 이어질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아주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자고 권했다.
“그렇게 해요. 어차피 곧 정전 협정을 맺는 다고 사람들이 몰릴 테니 말이죠. 이번의 일로 우리들에게도 보다 확실한 정보 제공자도 생겼고 말이에요.”
그녀가 씽긋 웃어 주며 오시무스의 마음을 풀어 주려 노력하니 그는 곧 허탈한 듯 하면서도 피식 웃으며 총에 안전장치를 걸어 두었다. 손에 들린 이온 음료수를 모두 마신 클로리사는 조금은 살 것 같다고 심호흡을 했다. 곧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묶고 있던 끈을 풀어 머리를 양손으로 펴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돌아가서 같이 목욕해요. 땀이 많이 나서 죽겠어요.”
클로리사가 부탁하니 오시무스는 그렇게 하자고 하며 지금 다크 크라이드의 암살에 실패한 일을 잊어버리기 위해 애썼다.
“그나저나 이 수류탄 값 하나가 웬만한 자동차 값이라면서요?”
갑자기 방탄복 앞에 매달린 특수 수류탄 한 발을 들어 보이는 클로리사에게 오시무스는 말은 그렇게 자동차 한 대 값이라고 해도 그 정도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값비싼 특수 수류탄을 사용해야 할 만큼 그 만큼 이번 작전이 중요했다고 대답했다. 오시무스는 남겨진 아쉬움이 많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려는 듯 다시 한 번 짧은 한숨과 더불어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12월 18일 10시 티아라 고메스 중령의 예하 소대장들 중 토드 하세 소위와 민유화 소위 그리고 라우너 하프텝 소위는 모두 자카운에 올라 함대의 기동 훈련과 병행된 바리스타 부대 전술 훈련에 참가해 훌륭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전술 훈련 중에서 최신형 기체 스탈리온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 스탈리온은 예상했던 대로 다른 기체들 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여 주었다. 그렇지만 대체적인 평가는 조종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막상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에는 [내멋대로할꼬야]를 외치며 마음대로 싸워대고 있던 채가연 상사는 이번 전술 훈련 중에서는 매우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효과적으로 부대를 통솔해 많은 격추 포인트를 쌓고 있다. 채가연 상사는 이번 훈련에서도 매우 놀라운 일을 보여 주었는데 구식 자카운으로 라자루스 대위의 스탈리온을 격추시켜 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니 실상을 들어가 보면 라자루스 대위가 일방적으로 몰린 가운데 격추되어 버려 역시 채가연 상사는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이라고 하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고 이와는 반대로 라자루스 대위는 최신형 기체에 탑승하고도 구식 자카운 파일럿에게 토끼몰이 하듯 일방적으로 몰리다가 격추되었다는 비웃음을 사야 했다. 하지만 라자루스 대위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비웃음을 받아 넘겼다.
“나 정도나 되니까 채가연 상사한 테 이 만큼 밀렸지. 만약에 자네들이라고 한다면 아마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르고 당하고 말았을 테지.”
그는 비위 좋게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아 넘긴 후 채가연 상사에게 역시 대단하다며 그녀를 격려해 주는 여유를 보였다.
14시 1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구드 바렌브룩 준장과 함께 부사령관 샤파 발타자르 중장에게 바리스타 부대의 훈련 보고서를 가지고 찾아 갔을 때 뜻밖에도 부사령관의 방에서 크라우프를 만나게 되었다.
대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크라우프가 너무나도 멋있어 보인 디네스는 잠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자신의 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최대한 사무적으로 자신을 포장해 중간 훈련 과정에 대한 보고를 올렸다.
부사령관인 발타자르 중장은 한껏 위엄을 갖추어 전투 지휘관인 구드 바렌브룩 준장과 공중전 부대 지휘관인 디네스에게 중요한 전력인 바리스타의 운용을 전적으로 위임 받고 있는 이상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 했다.
부사령관의 당부가 끝이 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이어선 크라우프가 두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둘을 믿고 있다고 엄숙한 목소리로 격려해 주었다. 디네스는 그의 손이 어깨에 와 닿자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바렌브룩 준장과 더불어 물러서야 하니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부사령관실을 물러 나온 후 바렌브룩 준장은 훈련이 나름대로 성과가 컸다고 하며 디네스에게 오후 시간은 쉬어 두라고 지시한 후 자신의 방 쪽으로 몸을 돌려 버렸다.
잠시 동안 디네스는 살짝 아랫입술을 샐쭉하게 내민 후 바렌브룩 준장이 지위가 올라가게 되자 이제는 슬슬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려 하면서 서류 작업만 뒤적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 그렇지만 자신의 상관이고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앞으로 나서주려는 것이 크기 때문에 디네스는 뒤돌아선 바렌브룩 준장에게 경례를 한 번 올린 후 자신의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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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친구넘은…오늘 취업했다고 이사 한다고 짐 날라 달라고 하네요…쭈압…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27…
그나저나 비가 오려는지 말입니다…헐헐…
●‘호박의정령’님…^0^)乃 1타 만쉐이입니다…므흐흐흐…당여를 떠나 축하 드리구요…그나저나…친구넘이 부럽기는 부럽네요…저 작가넘도 얼른 오래 다닐 만한 취직을 해야 할텐데 말이죠…쭈압…아르방만 맨날 하려니 지겨워요…ㅠ_ㅠ;
●‘rioter’님…로또 2등이 정말로 좋은데 말입니다…Y_Y; 그럼 rioter님께서는 만약에 로또 2등이 되시면 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아! 2등은 한 5천 만원 정도 되던가요? 쿨럭…
●‘문차일드’님…전투…바로 그것도 정의입니다…이제 전투와 전투 속에서 피어나는 핏빛 내음과 고통이 바로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것이랍니다…^_^;
●‘검은묵시록’님…^_^; 감사합니다…뭐…^0^; 글쿠…더울때…저 작가넘은 잠시 자전거를 타 봅니다…최소한 자전거 탈때는 시원하더군요…물론 내리고 난 후 갑자기 열기가 푸악 하고 솟아 올라올 때의 그 괴로움이란…쿨럭…어쨌든 간에 순결당 만쉐이!! ^_________^)乃
●‘bsh2345’님…부채…그리고…날이 어두워 졌을 때 밖에 나가서 시원하게 부는 자연풍에 몸을 맡겨야지요…물론 집에 되돌아 오는 순간부터 땀이 다시 줄줄줄 이겠지만요…쿨럭…
●‘빨강보석’님…으음…~_^; 순결당이 정의라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요…으음…~_~;; 순결당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
●‘판타로드’님…스토리 진행은 예전의 마구 늘어지는 형식에서 탈피해 현재 매우 중요한 사건들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듯 사건이 쭈욱 이어져 나온답니다…^_^; 글쿠…서비스 신이라…좋습니다…^ㅠ^; 가끔 넣지요…물론…길게 이어지는 것 보다는 염장질 위주로…말입니다…쿡쿡…^_^; 글쿠…코프 넘은 성숙해 졌답니다…으음…
●‘타파’님…저 작가넘은 얼른 남들 휴가갈 때 아르방을 해서 금전적인 여유나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ㅠ_ㅠ; 우엥…오늘 친구넘이 취직하니 더 부럽네요…쭈압…
●‘아담스미스’님…뭐…순결당 만쉐이입니다…글쿠…단가를 생각하지 않는 무기 바로 동작 감지 기능과 상대를 추적하는 추적식 수류탄입니다…^_^; 비싼 무기입니다…^_^;
●‘가연을이’님…흐음…~_^; 하지만 남이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된것이랍니다…언제든 상대가 자신을 심한 구렁 속으로 빠트리지 않도록 할 수 있으니 말이죠…^_^;; 그나저나 말입니다…으음…카레나 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친구분이군요…쿨럭…예전에 듣기로 죽은지 2년이나 지나서야 일본에 유학 갔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 정도라는 말이 떠오릅니다…쭈압…
●‘내멋대로할꼬야’님…^_^; 저 작가넘은 두통과 오한이 많습니다…이상하게 저 작가넘의 서식지는 새벽만 되면 너무 춥거든요…~,.^; 쿨럭…
●‘underworld’님…이전에…말입니다…독자분들과의 대화를 자세히 읽어 보셨으면 앞으로 죽을 사람들이 나온답니다…^_^;; 글쿠…코프 넘이 대장으로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게 될 때는 바로 아나베 행성계 전투와 네슬런 행성계에서의 결전이랍니다…^__^;
●‘[유화]’님…인생에 봄이 오신다라…쿨럭…저 작가넘의 옆구리는 너무나도 춥답니다…우에에에에엥…오늘 취업한 녀석은 남자 걸레라는…ㅠ_ㅠ;
●‘지옹’님…크라우프 녀석이 그 만큼 자신에 대해서 반성할 줄 아는 녀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으음…그렇지 않으면 이 녀석은 말짱 그대로인 구제 불능이 될 테지만요…쿨럭…
●‘치우강’님…쿨럭…쿨럭…부디 살아남으시길 빕니다…ㅠ_ㅠ; 예비군 훈련을 할때가 좋답니다…그것 끝나면 이제 쓸모 없어 졌다는 말도 있더군요…쭈압…
●‘우유동자’님…죄송합니다…컨디션이라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 때도 있어서 말입니다…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m(_ _)m…
●‘등자나무색’님…ㅠ_ㅠ; 우엥…좀 고쳐 주세요…저 작가넘이 너무 무식한 탓에…솔직히 어디가 어떻게 틀렸는지 못찾아 내고 있습니다…엥엥…
●‘soulschaos’님…^_^; 뭐…그렇겠지요…운동…바로 그것입니다…으음…글쿠…뭐…회상신은 이미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크라우프 녀석이 이제는 조금은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랍니다…쿨럭…쿨럭…코프 녀석이 반성도 하지 않고 늘 그대로라고 한다면…쭈압…
●‘대구사과’님…맞습니다…코프 녀석도 이제 조금은 성숙해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답니다…그래야만 하구요…음흠…
●‘라이네케’님…에잇! 그럼..입맛 돋우는 생과일 쥬스만 잔뜩 마셔야 겠군요…우에엥…ㅠ_ㅠ; 더위는 맛없는데 말이죠…
●‘사막의고양이’님…뭐…철이 들었다는 것은 자제한다는 뜻이지 이미 있던 여자를 내버리는 일은 없답니다…더욱이 애까지 낳고 맨날 몸바치는 여자들을 말이죠…^_^; 그나저나 CSI MIAMI시즌 2에서…남편 죽은 죽 알고 그 케인 반장 남동생 미망인을 꼬셨던 내사과의 릭인가가 불쌍해 보입니다…남편이 살았을 것 같으니 그냥 새로 올라 타려던 남자를 차 버리는 솜씨라니요…ㅠ_ㅠ;
●‘메두’님…쿨럭…쿨럭…지금 당장은 좀 마음에 안드시겠지만 말입니다…곧 20일간의 결전과 18인간의 맹렬한 전투가 있답니다…^_^; 물론 쥔공이 참가하지 않은 전투이지만 말이죠…그리고 쥔공이 참가한 히르슈 공략전을 비롯해 에르바 행성계 탈환전(바로 여기에서부터 쥔공이 전선에 나섭니다…)…이 이어집니다…지루하셔도 잠시만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staina’님…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말이죠…결정적으로 저 작가넘이 쥔공이 크라우프가 싸울 네슬런 행성계 공략전을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 여러 이유를 붙여 전선으로 주요 전함과 공격 항공 모함을 내보내지 않는 것이랍니다…^_^;
●‘테르미도르’님…그래도 꿋꿋이 살아 남으셔야 합니다…비록 테르 벨키우스는 비명에 갈 것이지만 그 뒤를 이어 스탈리온이 베실 거리며 웃고 있답니다…테르미도르님 힘 내시구요…아시죠? 화팅!!
●‘스킬팝’님…그렇군요..하지만 앞으로는 풀타임 보다는 조금씩 내보여 드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랍니다…쿨럭…쿨럭…글쿠…다크 크라이드 님에 대한 공격을 시작으로 보다는…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이 간답니다…^_^;; 연타석으로 말이죠…므흐흐흐…
●‘[M.I.F]강도헌터’님…티아라는 죽이지 않습니다…그렇다면 스탈리온이 출현한 의미도 없어지는 것이랍니다…(단호)…
더운 날 모든 분들 몸조심 하세요…화팅!!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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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2월 19일 10시 다크 크라이드의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벌어졌다. 조사 과정중에서 밝혀진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고급 병원까지 의약품 수송 차량으로 위장된 폭탄 차량은 약 10번에서 12번의 검문을 받았지만 모두 제대로 된 서류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검문이 통과가 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던 것이다. 더욱이 다크 크라이드의 증언으로 드러난 사실, 즉 공격을 가한 게릴라들이 바르디어를 사용하고 일부는 발바이스 방언을 쓰고 있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에이센군의 공격으로 위장된 발바이스 군 내부의 암살 쪽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었다.
테르 벨키우스의 주재하에 벌어진 중간 회의에서는 처음부터 갑론을박이 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정황상으로도 에이센인들이 최고급 지휘관이 아닌 다크 크라이드를 막대한 화력과 계획을 동원해 암살할 필요성을 찾기 힘들었고, 이제까지 에이센군이 테러를 저지르더라도 병원을 공격하지는 않았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이번 테러가 에이센인들의 소행으로 위장한 발바이스 내부의 소행으로 추정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발바이스 내부 소행이 아닐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만약에 발바이스군 듀페리얼이 이곳에 있기 때문에 암살하러 왔다면 멀리서 머무는 병실에다가 로켓탄이나 미사일 공격을 감행 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암살자 한 사람의 권총 한자루면 충분할 것을 무엇을 이렇게 요란을 떨 필요가 있단 말입니까?”
이번 일이 에이센의 짓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암살에 투입된 12명에서 15명 가량의 암살자들이 비록 발바이스군 군복을 걸치고 있었지만 이들 에이센군의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고 이렇게 요란을 떨며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에이센인들의 특징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몰라도 다크 크라이드를 암살하기 위해 에이센인들이 소란을 떨었다는 것이 그들의 추정이었다.
더욱이 테러리스트들 중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발바이스군 특수 부대에는 여자가 없다는 점이 이번의 테러가 에이센인들의 소행이 분명하다는 증거가 되었다. 이들이 에이센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증거 자료로 제시한 것은 용케도 무사히 건진 병원 내부의 감시 카메라 동영상이었는데, 거기에는 내부로 돌입한 테러리스트들 중 여성으로 추정된 그림자가 확실히 찍혀 있었다. 그러나 이 증거는 곧바로 반격을 받았는데, 특수 작전에 여성이 끼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고도의 기만책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여성의 군대 참여가 불가능하다시피 한 발바이스도 기사 능력자라고 한다면 특수 요원이나 헤비호스 파일럿 등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군대 내에서 지휘관을 맡고 있는 경우도 제법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여성이 끼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에이센인들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신중론이 나왔고, 이 신중론은 곧 모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비약적으로 본다면 다크 크라이드가 요훔 가문의 영애와 결혼을 하게 되어 대귀족 가문인 맥나르 가문을 부활시키게 됨으로서 불안감을 느낀 네슬런의 귀족 가문들이 자객을 보낸 것이 분명하다고 보는 조심스런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다만 앞으로 더욱 강도 높게 조사를 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결과적으로 보다 많은 증거 자료를 수집하기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다크 크라이드의 암살 미수 사건으로 발바이스 내부에서 서로간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불신의 씨앗이 슬슬 싹을 틔우려 하고 있다는 것은 감출 수 없었다.
12월 20일 20시 30분 다크 크라이드에 대한 암살은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 발바이스인들 사이에서 의혹의 씨앗이 슬슬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 오시무스는 이제 그 의심이 극대화되어 슬슬 분쟁의 불씨를 언제고 사방으로 흩뿌릴 준비가 되어 있는 하얀 백작과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갈라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서 발바이스와 에이센 사이에서 정전 협정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는 뉴스 보도가 터져 나오고 있는 사이, 에르바 시티의 어느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오시무스는 테이블 위에 각종 자료들을 펼쳐 놓고 다음에 처리해야 할 대상에 대한 자료를 충분하게 수집하고 있었다.
오시무스가 펜을 하나 오른 손에 들고 서류들을 넘겨보고 있자 그의 왼쪽 테이블에 앉은 클로리사는 트레이닝복 바지 위쪽으로 흰색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앉아 있었다. 이마와 뺨 쪽에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기는 했지만 나머지 머리카락을 머리끈 하나로 뒤로 모아 묶은 채 그를 바라보던 클로리사는 눈을 살짝 간질이는 머리카락을 살짝 넘기면서 집중해서 자료들을 검토해 보고 있는 오시무스를 비스듬하게 상체를 뒤로 기울여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서류들을 보면 머릿속에 다 들어오나요?”
그녀는 서류에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정신없이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는 오시무스에게 테이블 아래쪽으로 왼발을 쭈욱 밀어 넣어 발가락으로 슬쩍 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그러자 오시무스는 왼손으로 클로리사의 발을 살짝 어루만져 준 후 여전히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몇 가지 서류들을 넘겨보며 무심히 받아 넘겼다.
“다 되지. 가장 믿을 만한 것이 내 머릿속이니 말이야.”
오시무스는 중요하게 생각되는 서류들 몇 가지를 살펴보더니 이내 딴청을 부렸다.
“보면 볼수록 느껴지는 것이······이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라는 녀석이 여간 내기가 아닌 것 같다는 거야.”
그가 딴청을 부리자 클로리사는 피식 웃었지만 발을 그냥 그대로 둔 채 팔을 뒤로 짚고 상체를 완전히 뒤로 젖혔다. 그리고는 문득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보고 싶다.”
그녀가 나직이 탄식하니 오시무스는 손에 들려 있던 서류 너머로 클로리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상체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있었기 때문에 부드러운 가슴 곡선과 그 정점에 있는 앙증맞은 유실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났지만 그는 동요하지 않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보고 싶니?”
그의 물음에 클로리사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로 한숨만 내쉬고 있기만 했다. 오시무스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은 후 갑자기 자신의 왼쪽 허벅지 쪽에 와 닿아 있는 그녀의 발목을 잡은 후 살짝 잡아 당겼다.
“꺄!”
몸의 균형을 잃을 뻔했기 때문에 짧은 비명과 함께 클로리사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차리자 그가 다시 물었다.
“가족들 보고 싶어?”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게 되자 그녀는 대답 대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시무스가 다시 한 번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가족들은 네가 강화 인간인 것을 모르고 있잖아?”
오시무스의 물음에 그녀는 잔뜩 입술을 내밀며 볼멘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는 퉁퉁 부은 목소리로 화를 냈다.
“내가 강화된 기사인 것 하고 가족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이에요?”
가족들을 보고 싶다는 것이 무엇이 이상한 것이냐고 하면서 화를 내는 클로리사에게 오시무스는 갑자기 뜻밖의 말을 꺼냈다.
“음······그럼 앞으로 너하고 나하고 함께 살 집은 너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행성에다가 마련해야 되는 거니? 그런데 내 입장상 너의 가족들 근처에서 집을 마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야. 그게 걱정이다.”
순간 그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한 클로리사는 잠시 말없이 오시무스를 바라보고 있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나하고 결혼하자는 이야기에요? 장난하지 말아요.”
확인을 해 보듯 말을 건네는 클로리사의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오시무스의 표정에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장난하는 것으로 보여?”
굳어진 그의 표정에서 진심이 보였기 때문에 클로리사도 이내 얼굴에서 웃음을 지워 버렸다. 이내 진정을 하고는 확인을 해 보듯 궁금함을 건넸다.
“진심이에요? 당신이면 나도 좋지요. 아니······.”
클로리사는 황당스럽다는 듯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며 똑바로 오시무스를 바라보았다. 무엇이라고 말을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클로리사에게 그는 어느 새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너만 허락해 준다면 말이지.”
오시무스가 심각하게 바라보니 클로리사는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당신은 좋은 남편이 되고······아이를 낳게 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 것이에요. 그리고 매일 날 즐겁게 해 줄 수 있고 말이죠.”
곧 두 사람의 입술이 포개 얹어 졌다. 부드러운 서로의 입술의 느낌과 함께 오시무스는 승낙해 주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가 갑자기 볼멘 표정이 되었다.
“왜?”
얼굴 표정에서 무엇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 오시무스가 다정하게 물었다. 그녀는 왼손 집게손가락을 수직으로 세워 오시무스의 입술을 지그시 내리눌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