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21
23화
그 무사는 다름 아닌 곽오와 진자 강에게 시비를 걸었던 무사였다.
“뭐냐!”
어제저녁에 제가 오물을 치우는 곽가란 놈을 이상했습니다.
”
“뭐가 말이냐?”
보았는데, 좀 “한쪽 눈이 충혈되어 시떨겠는데
마치 지금 이 혈라수님의 시신과 비 슷했습니다.
”
망료의 눈썸이 뛰었다.
“자세히 말해 봐라.
” “자꾸 앞도 안 보이고 배도 아프다 면서 낄찔맵니다.
아, 그리고 그 뒤에서 수레를 미는 꼬마가 있었습 니다.
”
망료의 눈이 크게 떠졌다.
“혀가 심하게 부어서 말을 못하는 꼬마였는데, 외모가 너무 흉해서 보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망료의 질타에 무사가 급히 무릎을
끌었다.
“저는 그 일이 이것 과 관계가 있는 지 몰랐습니다! 혹시 그게 관계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말씀드려야겠다 무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망료의 지팡이가 허공을 날았다.
뼈억! 무사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빨이 튀어 나갔다.
무사는 바닥을 굴렀다.
“아아악!”
“그러니까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느 냐고, 이 멍청아!”
망료는 발 대신 지팡이를 들어 무
두들겨 패.
펌퍼.
펌.
“아악, 아악! 살려 주십쇼! 저는 그게 관련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살려 달라는 말에 망료의 눈이 시 퍼런 빛을 뽑었다.
“네놈이 살려 달라는 말을 할 가치 가 있느냐!”
펑! 무시무시한 기세로 내려찍은 지팡 이가 무사의 머리를 찍었다.
무사가 축 늘어졌다.
죽진 않았으나 여러 날 요양을 해 야 할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망료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됐다.
그런 망료를 지목문의 고수들은 불 편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고정하십시오, 장로님! 지금 그럴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뒷이라?”
“놈이 어디로 갔든 독 안의 쥐입니 다.
놈이 사람인 이상 본 문의 감시 망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겁니다.
사 냥개를 풀어서 온 산을 살살이 뒤지 “독 안의 쥐? 그놈은 벌써 두 번 이나 내 손에서 벗어났어! 저 망할
혼천지에서도 살아 돌아온 놈이 그 놈이야! 또다시 혼천지로 숨어들면 주 잡아!”
지르다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잠깐, 그게 놈이었어?” 중독되었다던 자가 곽오가 아니라 진자강이라고 생각한 순간, 많은 의 문이 풀렸다.
“날 이쪽으로 유인했군!”
어떻게 보면 망료는 자기 에 자 기가 넘어간 셈이었다.
하지만 자기 가 진자강에게 속아서 이곳에 오게 30
되었다고 생각하자마자 진자강의 다 음 목적지가 절로 떠올랐다.
“약왕문!” 심문을 끝낸,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필요한 절 다 뽑아내고 쓸 모가 없어진 약왕문의 제자들을 죽 음의 지하 갱도로 보내는 게 오늘이 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 지독문에서 유 일하게 외부로 나가는 일정이다.
망료가 가장 발이 빠른 고수를 돌 아보며 소리를 질렸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남화로 가는 약왕문의 수레를 돌리라고 해!”
진자강과 약왕문의 사람들은 수레 에 실려 별문제 없이 지독문의 경내 를 지났다.
마침내 수많은 경비 무사가 있는 관문까지도 통과했다.
진자강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직 수레에서 달아날 방법을 찾지 못했 음에도 다 해낸 것 같은 기분이었 다.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간 지독문에서 당해 온 온갖 난과 서러움이 모 역경을 전부 헤치고 여기까지 온 만도 자랑스러웠다.
진자강은 수레 뒤로 멀어지고 있는 지독문의 관문을 보며 힘껏 다짐했 에 표 로 00 ※마 모 쪼 니 빈 다.
‘두고 봐.
힘을 키워서 반드시 돌 아올 테니까.
‘ 그러나 진자강과 달리 약왕문의 사 람들은 기운이 없는 표정이었다.
지독문에서 내내 고문을 받다가 이 제 겨우 해를 보게 되었지만, 이들 들 이 가는 곳은 한번 들어가면 다신
나올 수 없는 지하 광산이었다.
그들에게는 사실상 이것이 마지막 으로 바깥 공기를 접하는 기회가 되 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보기엔 진자강의 결 연한 모습이 오히려 더 이상할 수밖 에 없었다.
이제 관문을 지난 지 한참 되어 지독문의 전각들은 매우 작게 보였
진자강은 달아날 준비를 하며 눈치 를 살평다.
‘갈을 든 무사가 앞뒤로 넷, 무림 고수로 보이는 사람이 둘.
‘ 혈라수의 무시무시했던 모습을 생 각하면 설부르게 행동해서는 안 된 다.
진자강으로서는 무사들 것만도 벅찾다.
한두 명이야 어떻게 독을 이용해서 해치울 수 있다 쳐도 나머지가 경계하기 시작하면 진자강
으로서는 해결책이 없다.
‘어떻게 할까.
‘ 상황을 보아서 먹을 것에 독을 타 는 방법이 가장 무난할 듯싶었다.
하지만 먹을 때 접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진자강이 여러 방법들을 생 각하고 있으니 용명이 였으로 좀 더 다가와 앉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 굳이 물어보려고 던진 질문이 아니 란 결 알았기 때문에 진자강은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냥 이것저것요.
“”
“그래”
잠시 운을 펜 용명이 물었다.
“너는 어떻게 탈출했느냐?” 진자강이 간단히 대답했다.
“죽은 줄 알고 혼천지에 버려졌어 요.
”
용명의 표정이 묘해졌다.
같혀서 고문을 받을 때 여러 번 들었던 얘기였다.
망료는 진자강의 몸에 독을 시험해 는 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 만 그 외의 시간에는 비급을 연구하 거나 백화절곡과 약왕문의 제자들을 고문해 정보를 뽑아냈다.
그런 망료가 어느 날 한쪽 눈이 지 어쩌구 하며 발 [세 “그게 너였구나? 옆에 있던 젊은 청년과 노인이 믿 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진자강을 쳐다 보았다.
“거짓말이야.
망료의 눈을 그렇게 만든 게 저 꼬마라고?” “믿기 힘들군.
고문을 받다가 죽은 친구들이 버려지는 데가 혼천지였 어.
거긴 유황의 독기가 너무 심해 서 산 사람도 일각을 버티기 힘든 곳이라 했네.
”
진자강은 앞선 얘기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달아난 이후로 망료를 본 적이 없으니까.
망료가 눈이 멀었다 는 건 들었지만 정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 얘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었다.
다만 이들을 얼마나 믿고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언제 저들이 배신해서 자기를 밀고 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바닥이 물처럼 흘러서 깨어나니 굴이 있었어요.
거기서 버섯을 먹고 버터서 살아났어요.
”
용명과 다른 이들이 진자강의 눈을
주시했다.
그러나 진자강은 전혀 거 짓말을 한 게 아니므로 눈동자가 흔 들리지 않았다.
으음” 한데 용명이 진자강을 바라보다가 희한한 것을 발견했다.
진자강의 눈 이 너무 투명하고 맑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진자강을 찬찬 히 살펴보았다.
피부는 홈투성이라 더러웠고 딱지로 뒤덮여 징그러웠는 데 일부나마 드러난 살이 믿기 어려 울 정도로 매끄러워 보였다.
“잠시 손 좀 보자.
”
진자강은 어 수 없이 손을 내밀
었다.
용명이 진자강의 손목 어림을 손으 로 문질렸다.
딱지가 벗겨지며 하양 고 투명한 살갖이 드러났다.
그냥 장을 했다거나 하는 정도로 설명 위 0ㅁ 하기 어려운 살결이었다.
용명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탄 성에 가까운 낮은 소리를 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넌 거기에서 기연을 얻었구나.
거의 환골탈태하 듯 피부가 새로 났어.
”
눈의 정광(36)도 그렇고 몸의 반 이나 앉은 딱지도 그렇다.
진자강의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새로 나는 것
만 보아도 기연을 얻었다는 걸 확신 할 수 있었다.
그 얘기를 들은 수레 < 한의 의 사람들이 경악의 얼굴을 했다가, 표정 아차 실었는지 재빨리 을 숨겼 다.
만일 진자강이 기연을 얻은 게 사실이라면 여기 에서 달아날 수 있 의 상처가 너무 켰다.
용명이 진지한 얼굴로 목소리 낮추고 물었다.
“달아날 방법이 있느냐?" 진자강은 침묵했지만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네.
”
“어떻게?”
“제가 독을 쓸 수 있어요.
”
“독을?”
믿기 어려운 눈이었지만, 믿으라고 보여 주기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얼마나 강한 독이냐.
" “혈라수라는 노인을 죽였어요.
”
용명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00 더
혈라수는 지독문에서 손꼽는 고수였 다.
혈라수를 죽일 독이라면 탈출도 꿈이 아니다.
용명이 지독문의 고수 둘을 차례로 가리키며 속삭였다.
“저기 왼편의 키가 크고 대감도를 허리에 찬 자는 지독문이 외부에서 영입한 대막대도(ㅅ※ㅅ2))라는 수이고, 오른편의 팔이 긴 자는 을 바른 비수(「꼽)를 잘 쓰는 날명 도0※@기)다.
우리가 모두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게 저 둘이다.
”
잠시 말을 끊었던 용명이 물었다.
“가능하겠느냐? 네게 좋은 계획이 0 비 어
있다면 우리가 널 도울 수 있다.
" 과연 이들을 믿어도 될까.
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진자강 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고 있어요.
“일단 확실한 기회가 을 때까지 동하지 마라.
”
어요.
”
명이 자리를 좀 옮겨 다른 약 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모양 이었다.
작은 목소리들이 진자강의 귀에 려왔다.
안 돼.
그러다가 우리가 다 죽어 거밍 – 개 서 [2 들 근 ㅣ
유.
”
“어차피 이렇게 끌려가면 다 죽 다”
탈출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받는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약왕문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 물었다.
그들이 뒤쪽을 주시하고 있 었다.
지독문의 산문 쪽에서 한 사람이 말을 타고 바람처럼 달려오는 게 보 였던 것이다.
약왕문의 사람들과 진자강은 긴장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0 0
“멈추시오!”
내공이 실린 목소리가 크게 울렸 다.
“워워.
”
포로들을 인솔하던 대막대도가 수 레를 세웠다.
말을 탄 지독문의 전령이 도착했 다.
“망료 장로님의 명령입니다.
지금 즉시 수레를 멈추고 지독문으로 되 돌아오셔야 합니다.
”
비언 대막대도와 날명도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무슨 일이야?”
전령이 말했다.
“포로 한 놈이 달아난 모양입니다.
혹시나 이 무리에 숨어서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어서…….
”
그 말을 들은 진자강은 아찔했다.
다른 약왕문의 사람들도 아연한 기 색이 역력했다.
'발각됐구나!" 전령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서 수레를 돌려 주십시오.
”
날명도는 원래가 지독문의 소 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하는 모 였는데, 대막대도는 외부 인사였다.
“그까짓 걸 가지고 다시 문파로 돌 아오라고? 그 노인네 미친 거 아 냐연 전령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 말이 심하십니다?”
대막대도가 짜증을 냈다.
“말이 심하긴 뭐가 심해.
아닌 말 로 망 장로 요즘 제정신 아닌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지금 우 리가 어디 놀러 가는 줄 알아? 무 림총연맹 놈들 눈치 보느라 기착지 마다 날짜 맞춰서 도착해야 하는 거 모르고 하는 소리야? 그런데 뭐? 수레를 돌려? 그 뒷감당은 누가 하
, 날명도도 씀쓸하게 웃었지만 대막 도의 편을 들었다.
“이 좁은 길에서 수레를 반대로 돌 리는 건 어려운 일일세.
”
대막대도가 화를 내며 말했다.
“굴러떨어져 죽기 딱 좋지!”
전령이 소리를 높였다.
“장로님의 명령을 거역하실 셈입니 까!”
대막대도가 화를 벌럭 냈다.
“야이! 네가 눈이 있으면 봐! 지금 여기 몇 명이나 된다고 여길 숨어들 겠어! 정 의심이 가면 네가 그냥 여 비 꼬
기서 확인하고 돌아가면 될 거 아 냐!”
그것이…… ”
전령은 탈출했다는 포로의 얼굴을 모른다 “그럼 어제와 숫자가 똑같겠군.
”
“예, 밤에는 열한 명이었습니다.
" 대막대도가 못을 박았다.
“머리통 숫자 세 보고 이상 없으면 그냥 간다.
이의 없겠지? 어차피 끌
려가면 다시 못 나올 곳에 가는 놈 들이야.
그냥 신경 끄라고 해!" 대막대도의 말이 틀리지 않아 전령 도 더 대꾸하지 못했다.
성질 급한 대막대도는 전령이 대답 도 하기 전에 벌써 수를 세고 있었 쁘 몇 되지 않는 수입에도 그동 숫자를 세지 않았던 전ㅎ 단순한 이유였다.
슷자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 있는 포로들은 이미 효용 가 치가 끝났고 죽을 날까지 노역이나
신세다.
죽거나 말거나 아무도 들의 목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고문의 후유증으로 길을 가다가 죽 을 수도 있고 반항한다고 때려죽일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 었다.
하다못해 말안장에 달린 물통 의 개수보다도 못한 신세인 것이다.
그러니 굳이 매번 머릿수를 셀 일 도 없었다.
하나 어쩌다 한 번 머릿수를 셨는 데 알고 있는 것과 다르면 문제가 된다.
바로 지금처럼.
“열하나, 열둘! 다 해서 머리통 열 두 개.
" 숫자를 다 센 대막대도의 표정이 변했다.
“뭐야.
머리 하나가 더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