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294
295. 나의 가장 소중한 (30)
***
끓는 금속에 잠긴 촉수왕은 한가지 생각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것은 아시프-666의 마지막 말에 대한 것이었다.
‘세균? 세균 따위라고?’
그녀는 동족이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격하당한 것에 분노하지 않았다.
그 대신 왕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긴 잠이 끝나면 나머지 종족은 균처럼 여겨질 정도로, 그래서 노예나 가축으로 부릴 이유도 없을 정도로 우월해진다고?’
정확히는 두 종 정도는 필요하다지만.
거기엔 엔델리온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그가 명확한 언어로 말했다.
그들과 비교하면 너무도 하등하여 굳이 관심 둘 필요도 없어진다는 뜻으로 왕은 해석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는!’
지금까지 그들의 귀환을 악몽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이 깨고 나서도 나머지 종족은 과거와 다름없이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었다면?
여기서 예외로 치부된다는 두 종족이 어떤 생물인지는 알 필요도 없다.
우리만 아니면 되니까.
‘그렇다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지? 그런 계획임을 알았으면 용족 전쟁에서 승리한 뒤, 아시프-666과 약속을 지켰을지도···.’
그 생각은 곧 머릿속에서 반박된다.
아니다.
아시프-666은 분명 약속했다.
그들이 돌아와도 고대 종족의 삶은 변함없을 거라 장담했다. 또한 원한다면 함께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게 돕겠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왕은 믿지 않았다.
말 한마디는 무엇도 보장하지 않고, 선의는 허망하게 부서지며, 믿음은 배신의 전조에 불과하기에.
‘거짓말.’
우린 잘못한 것이 없다.
그저, 생존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다.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에.
‘거짓말이다!’
왕은 과거 아시프-666의 약속을 믿지 않았듯이, 지금 들은 말 또한 믿지 않기로 했다.
‘날 괴롭히려고 지어낸 이야기다! 태초의 종족은 우리를 지배할 준비를 하고 있던 게 맞아!’
뇌내 음성은 지독한 광기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왕은 부인해야 했다.
아시프-666의, 과거와 다름없는 그 고백을 믿는 순간.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음을 인정해야 하기에.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자진하여 우리의··· 내 민족의 파멸을 불러왔다는 것인가?’
너무도 우월한 나머지 타종족에겐 관심을 둘 필요도 없을 정도로 발전할 기회를 걷어찼다.
천국으로 인도하는 자비로운 손을 잘라내고, 자처하여 지옥의 구렁텅이로 몸을 던졌다.
‘아아··· 아아! 그럴 리 없어!’
이 상황에 아시프-666이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음을 알면서도.
촉수왕은 절규했다.
오직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믿을 수 없는 것은 부정한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야! 아아아아아악!’
녹아내린 금속 열탕에서 처절한 정신파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그녀의 귓가에는, 백성들이 타 죽으며 내지르던 절규가 환청처럼 들려오는 것 같았다.
왕은 그것을 자신의 비명과 구분할 수 없었다.
***
촉수왕은 좀 더 삶기로 했다.
아시프-1에게도 휴식 시간이 필요했기에 민준은 그에게 물러나도 좋다고 일렀다. 계기판은 윰투스가 지키고 있을 것이다.
“······.”
다시 가림막을 치고, 통제실로 돌아온 민준은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다.
“···카인.”
민준은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는 걸 인정했다.
‘작업’이 시작되면 견디다 못해서 자리를 피할 거라 생각했지만, 전처는 끝까지 남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야기하는 감정은 이성으로 재단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어머니라도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판단과, 그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을 때 충격은 서로 매듭을 짓기 어려운 것이다.
델은 형언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말했다.
“물어볼 게 있어.”
민준은 전처가 설사 말을 바꿔 용서를 청하더라도 이해하기로 했다. 그런 모순 또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부분이니까.
그리 생각하는 사이 그녀가 질문했다. 이번에도 예상에서 벗어난 내용이었다.
“쉘터라는 게, 뭐야?”
이어서는 그것의 크기와 형태를 물었다.
“그걸 찾아내면 더 이상 ‘왕’을 고문할 필요가 없는 거지?”
그녀가 고른 호칭에 주목하며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왕은 이미 오기밖에 남지 않았어. 내가 원하는 걸 내주지 않고 버티는 게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
지독히도 어리석고, 자기파괴적인 복수.
델은 차마 듣기 힘든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왕의 기괴한 집착이 그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그 쉘터가 당신 계획 마무리를 위해 꼭 필요한 거지? 그럼 나도 찾아볼게.”
아직 자리를 뜨지 않은 아시프-1이 고개를 갸웃했다.
“금고는 왕만 아는 장소에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델은 계획을 설명했다.
그들 모성은 행성 충돌 여파로 붕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기존 기록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촉수들은 유사시를 대비해 데이터 기지를 성계의 다른 행성에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금고 위치를 명시적으로 기록하진 않았겠지. 하지만 그간 왕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면 실마리가 나올지도 몰라.”
지금 거기에 손댈 수 있는 지식을 갖춘 능력자 중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델 뿐이다.
“하루라도 빨리 찾고 싶은 거잖아. 나도 도울게.”
민준 입장에서는 거절할 필요가 없는 제안이었다.
그는 전처를 위해 우주선을 준비하도록 윰투스에게 명했다.
델이 문 밖으로 향한 뒤. 그녀가 나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민준은.
“······.”
윰투스에게 명령 하나를 추가한다.
“다음 취조 때부터는 델에게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말도록.”
사제는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
거처로 돌아온 민준은 홀로 남아 아공간을 열었다.
팟!
함께 묶어 보관한 아이템 두 개가 동시에 나왔다.
지구를 탈출하기 전에 챙긴 소지품.
갑자기 이걸 찾은 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둘 중 왼쪽의 물건과 관련된 의사 결정이 필요했다.
헌데.
“······.”
민준의 시선은 왼쪽 대신 오른쪽에 멎었다.
거기엔 단검이 있었다.
지구에서 애용하던 검은 색 제례단검은 아니다. 하물며, 한때 아시프-1의 본체였던 후라이팬의 변형체도 아니었다.
그는 백여 년 전 이걸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았다.
꽤 성능 좋은 무기이지만 실전에는 거의 쓰지 않았다. 선물을 준 사람과의 관계가 파탄났기 때문이다.
단검 손잡이를 바라본다. 아쉬탈이라는 차원의 공용어로 짤막한 문장이 조각되어 있었다.
묵묵한 시선으로 읽는다.
– 나의 가장 소중한.
지금 민준은 이곳에 들어올 때 생각하려던 주제를 떠올리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델에 대해 생각했다.
‘고작, 백 년 가까운 기억.’
민준의 가설에 의하면 기억은 우주의 정보량을 늘리기 위한 매개이다. 세계의 섭리는 그것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기억은 용량에 비례한 가치를 지니는가?
‘그건 아니겠지. 한순간의 기억이 사람의 평생을 결정하기도 하니까.’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백 년 남짓한 시절.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큰 영향을 끼치기에 민준은 우려하는 동시에 안도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던 그때.
방 너머에서 정신파가 흘러와 닿았다.
=잠깐 뵐 수 있겠습니까?=
민준은 답했다.
‘와라.’
잠시 후, 문을 열고 아시프-1이 얼굴을 드러냈다.
“보고드릴 것도 있고, 여쭤볼 것도 있습니다.”
잠깐 쉬라고 했더니 열심히 일을 하다 온 모양이다.
아시프-1은 행성의 모든 카바이트를 감금할 수 있는 대규모의 수용소가 완성 직전이라는 사실을 보고했다.
그것은 민준이 본래 여기서 집중하려 했던 주제였다.
그는 아공간에서 꺼낸 오른쪽의 단검 대신 왼쪽의 유리 용기를 집어든다. 그 안에 소량의 액체가 출렁거렸다.
“이걸 기억하나?”
교황은 수치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네, 기억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후라이팬이 있었다.
그가 보기에 드래곤들은 다른 모든 종족을 착취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만악의 근원이었다.
그 배후에 위원회가 있는 걸 알았지만, 본래 부패한 관리보다 그 위세에 힘입어 행패 부리는 병졸들이 소시민 입장에서는 더 나빠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후라이팬은 생각했다.
이 우주에서 드래곤이 사라지면, 모두가 느끼는 행복의 총량이 증가하지 않을까?
홀로 움직일 힘이 없었던 후라이팬은 그 사상을 어떤 드래곤에게 심어보기로 했다.
“장태준이 만든 바이러스군요.”
아시프-1의 말소리가 어두웠다. 그의 죄를 복기했기 때문이다.
“그래, 재료도 변변치 않았을 텐데 꽤나 그럴싸한 물건을 만들어냈지. 드래곤의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바이러스라니.”
이 바이러스가 담긴 용기는 지구에 거주하던 시절, 단검과 함께 민준이 제일 아래 서랍에 봉인해 두었던 물건이다.
아시프-1은 모르지만, 민준은 여기에 약간의 개량을 더했다. 지정된 유전자에 반응하는 성질은 살리고 타깃 정보만 바꿔치기한 것이다.
드래곤에서, 카바이트로.
이제 이 바이러스는 오직 카바이트에게만 반응한다.
감염 증상은? 간단하다. 그들의 핏속에 심어진 어떤 스위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카바이트 스스로, 용혈에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복제하여 심은 특별한 유전자의 스위치를.
‘그 동족혐오자와 접촉한 카바이트는 용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라고 지원했지.’
그 결과물에 카바이트가 당하는 것도 꽤나 상징적인 일이라고 민준은 생각했다.
그때 아시프-1이 첫 질문을 꺼냈다.
“정말 그들을 멸종시키실 겁니까?”
창조주는 선언한대로 학살을 실행할 것인가?
아시프-1은 오래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을 처음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눈썹과 입가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들 중에는 그저 카바이트로 태어났을 뿐 실질적인 죄가 없는 이들도 존재할 겁니다. 또한··· 촉수왕의 꿈을 관찰하니 애초에 그들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은 엔델리온입니다.”
비록 카바이트가 민준을 처음 발견했고, 그를 속였고, 노예로 부렸고, 조폐국을 점령하여 동족의 고혈을 쥐어짰고, 용릉을 강탈하여 관리했지만.
그 죗값으로 카바이트가 멸종해야 한다면 엔델리온 또한 멸종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프-1은 엔델리온도 다 죽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었다.
“엔델리온에게 멸종을 피할 자비를 허하셨다면···.”
지금까지 그가 민준에게 저항한 건 딱 한 번이다. 당시 아드키엘에게 잘못된 기억을 이식받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지금 그는 스스로 의문을 품었다.
창조주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맞는가? 델은 그것이 바르지 않다고 여겼기에 촉수왕에게 거역했다.
그렇다면, 나는 스스로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가?
사람이라면 할 수 있어야 할 터.
비록 도구로 오랜 시간을 보냈으나 그는 사람이어야 하므로. 여전히 자격과 인정에 집착하는 아시프-1은 그 질문을 포기할 수 없었다.
“혹여, 카바이트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잠시 후.
민준은 고저가 미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오래전에 그 고민을 이미 한 적이 있지. 지금은 용릉으로 불리는 행성에서.”
민준의 말은 거기에서 끝났다.
아시프-1은 그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아니면 답의 유예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는 창조주가 들고 있던 유리 용기를 잠시 응시하다가.
스윽!
그것을 다시 아공간에 집어넣는 걸 보았다. 이제 책상 위에는 심상치 않은 단검 한 자루만 남았다.
잠깐의 침묵이 방 안에 감돌고.
그 이상의 답을 포기한 아시프-1은 다음 질문을 꺼내기로 했다.
“아버지께서 차원방벽을 세포벽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화제를 바꾼다.
“그리고··· 엘라후-프라가는 혈관으로 비유하시더군요.”
“맞다.”
“그리고 오늘 왕에게 하신 말씀 때문에 더 궁금해졌습니다.”
아시프-1은 신중하게 다음 말을 골랐다.
“저는 아직 완벽하게는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동족이··· 그들 모두가 깨고 나면 어떤 존재가 될지요. 그리고 차원계는 어떤 세상으로 변하겠습니까?”
첫 질문에 비해 이번 것의 답은 빠르게 돌아왔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그들 또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세상이지.”
아들은 그 답을 입에서 몇 번 굴린다.
“···황금률이 무조건 적용되는 세계입니까?”
“적어도 우리 동족 사이에서는 그렇게 될 거야.”
“그렇다면 태초의 종족 모두 마음이 연결된 정신적 군체가 될까요?”
“그 이상이다.”
민준은 단언했다.
“타인을 향한 증오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반목할 이유도 사라져야 해. 개체로서의 자아를 소멸시키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린 여럿인 동시에 하나가 될 거야.”
“하오면, 세포벽과 혈관의 의미는···.”
민준은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정신적 연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 모두 생을 공유해야 해. 그럼으로써 서로 대항하며 미워할 이유가 없어져. 같은 생명을 공유한다면 서로를 향한 혐오는 곧 자기 부정이자 스스로를 향한 공격이 될 테니까.”
모두가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
아시프-1의 얼굴이 충격으로 굳었다.
그가 떠올린 가능성 중 하나이긴 하나, 설마 그걸 실현할 방도가 있다고는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말을 더듬는다.
“그, 그럼 모두가 공유할 육신은요?! 몸은 어떻게 합니까?”
“네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질문이 있다.”
“무엇입니까?”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 평화로운 영생을 손에 넣은 사람들이 그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아시프-1은 바로 대꾸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답이 머릿속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그의 고민을 창조주가 덜어주었다.
“내 답은 이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싸우지 않고, 번영을 이루면서··· ‘어디에’ 살아야 할까?”
“장소 말씀이십니까?”
“그래. 비록 우리가 영생을 얻었다고 한들, 우주가 먼저 멸망해버리면 무슨 소용이지?”
“아!”
아시프-1은 그제서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태초의 종족이 그린 그림이 어디까지 닿아있는지를.
동시에, 경악과 압도감에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를 향해 창조주의 설명이 이어졌다.
“긴 잠이 끝나면 우리는 삶에 완전한 영속성을 부여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도, 이 우주에도 같은 영속성을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아시프-1은 우주에 언젠가 종말이 다가올 것이라는 걸 안다. 너무도 먼 미래의 일이라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때가 올 것임은 분명하다.
별은, 항성은 식기 마련이다. 팽창을 반복하는 우주에서 기체는 별을 새로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옅게 흩어질 터다. 또한 언젠가 우주의 모든 구역은 동일한 온도 분포를 보이며 차갑게 냉각될 것이다.
그런 장소에서는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
“고립계의 평형을 막기 위해서는 영계를 활용한다. 그렇기에 달란트는 영육의 경계에 서 있어야 해. 물질계와 영계의 엔트로피 교환을 위해서는 말이지.”
“그럼 태초의 종족이 심장에 위치하고, 그 달란트가 혈관에 흘렀던 이유는···!”
“그래.”
민준은 긍정했다.
“우리는 우주의 혈액이 될 것이다.”
우주의 종말을 지속적으로 유예시키며, 무질서와 혼란으로 분해되어 가는 만물에 규칙성을 부여할 것이다.
가슴 속 마르지 않는 생명의 샘을 품었던 종족은.
먼 훗날, 우주에 마르지 않는 생명을 전파하는 매개가 된다.
아시프-1은 전율했다.
“그리고 우주는···.”
“그래, 우주는.”
민준이 그의 말을 받았다.
“우주는 생(生)을 얻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