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7
7. 직장상사를 살해하는 세 가지 방법 (4)
용의자 집은 3층이었다. 계단을 오른 뒤 현관 문 앞에서 민준은 잠시 멈추고 손을 들어올렸다. 뒤따라오던 정팔과 눈빛을 교환한다.
‘결계.’
민준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새끼, 죽기 싫다고 별의 별 결계를 다 깔아놨네. 조잡스럽게시리.
하지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교한 한 겹의 결계를 깔 능력이 없는 듯 몇 겹으로 덕지덕지 붙여 놓은 덕에 힘은 덜 들어도 손이 좀 많이 가는 형태였다.
머릿속으로 잠시 고민했다. 무식하게 뜯어낼 것인지, 결계를 풀고 나서 칠 것인지.
결정은 후자로 기울었다.
윙! 위잉!
목숨줄이라는 걸 아는 만큼, 방 안의 마법사는 긴 시간을 들여 결계를 구축한 것 같았다. 문을 봉인한 마법 사슬이 물질계와 영계를 왕복하며 몇 바퀴나 감겨 있다. 민준은 한 쪽 동공은 이쪽 세계에, 다른 동공은 그 너머 세계에 주파수를 맞춘 상태로 한 결씩 끊어 나갔다.
그런데.
“눈치는 빠르네.”
“?!”
방 안에서 워프 마법의 진동이 느껴졌다. 알아채고 도주를 꾀하는 것이다.
“정팔이 너는 뒤에 물러서 있어. 마법쟁이는 마법쟁이가 상대해야지.”
계획 변경.
민준은 주문을 외운다. 며칠 전 은행에서 충전해 둔 흑마력이 다 증발되지 않고 남아있었다.
화아앗!
그의 왼편에 어둠이 뭉쳐 두꺼운 팔뚝 형태로 돋아난다. 민준이 자신의 손을 살짝 움직이자, 그림자 팔은 그 행동을 흉내내며 철문을 움켜쥐었다. 뾰족한 손톱을 안에 박아 넣는다.
끼이이익!
현관문을 통째로 뜯어 던진 그 순간 결계가 깨지고 트랩이 발동.
화르르!
“컥!”
정팔은 얼굴을 익힐 듯한 열기에 놀랐지만 민준이 조치를 취한 뒤였다. 그림자 팔이 넓게 확산하며 방패를 만든다. 그 너머로 화염 폭풍이 넘실거렸다. 억지로 결계를 훼손하면 발동되는 방어 체계.
하지만 민준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스릅!
어둠은 큰 폭발을 막은 다음 곳곳으로 거미줄처럼 뻗어서 불씨를 잡아먹었다. 그러고 나니 비로소, 검댕과 연기 속의 방 풍경이 보였다. 폭발 충격으로 곳곳에 나뒹구는 집기들, 반쯤 타 들어간 벽지.
“······!”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않은 채, 맨 몸에 반바지 하나만 걸친 남자가 필사적으로 주문을 왼다. 그 앞에 황금색 워프 게이트가 반쯤 열린 상태였다.
민준은 상대의 마력 분포를 재빨리 파악했다. 평소라면 몸 전체에 고루 깔려 있어야 할 그것이, 워프 주문 때문에 균형을 잃고 한 곳에 쏠렸다.
요원은 그 틈을 노린다.
쉭!
민준은 그림자로 덮이지 않은 오른손을 뻗었다. 소매에서 길다란 가죽 끈이 발사. 끈은 살아 있는 뱀처럼 허공에서 곡선을 그리며 쇄도하더니, 뒤틀고 꼬면서 남자를 휘감아버렸다.
“으악!”
민준이 나지막이 주문을 읊는다. 몸을 압박당한 순간, 남자는 몸 속 마력이 미친 말처럼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혈관이 으스러지는 아픔이 척추 위를 달렸다.
그 사이 워프 게이트는 허망하게 사라졌다. 꽁꽁 묶인 남자는 검은 피를 토하며 몸을 떤다.
무방비해진 용의자 앞에서 민준은 씩 웃었다.
“잡았다, 요놈.”
***
차르륵!
쾅! 찰칵!
스으윽!
아파트에 입주한 다른 주민들 집에서 재빠르게 창문을 닫고, 방법창을 치고, 자물쇠를 몇 개 더 채우고, 문 앞에 무거운 가구를 끌어다 봉쇄하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을 가까이 두고 사는 동네인 만큼 반응이 빨랐다.
“어라? 너···.”
정팔은 묶인 남자를 의자에 앉히다 말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심장 부근 새겨진 문신의 정체를 알아본 것이다.
“소사이어티 새끼였냐?”
헝 클라운 소사이어티 (Hung Clown Society.)
이능력자들로 구성된 악질적인 범죄조직 중 하나.
정팔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 상대는 정체모를 용의자 새끼였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는 현장에서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범죄자 새끼다.
그는 책상 위에서 마법사의 핸드폰을 찾았다. 거친 손길로 잡아채더니 모델을 확인하고, 전면 카메라를 남자 얼굴 앞에 들이밀었다. 잠금이 순식간에 풀리고 빠르게 통화 기록 등을 살폈지만 묶인 마법사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오히려 비웃음마저 머금고 있었다.
“핸드폰은 깨끗합니다.”
스캔을 끝낸 정팔도 애초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지 담담하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민준이 방 곳곳을 뒤지는 동안, 정팔은 남자를 노려보며 말한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사무적인 어조로.
“이능범죄조직 소속으로 확인된 이상, 지금부터 너는 대한민국 수정헌법 제4조에 의거, 이 나라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 일부 제한된다.”
“좆이나 까 잡수세요.”
남자는 낄낄거리며 침을 퉷 뱉었다.
“······.”
정팔은 심문이 순조롭지 않게 진행될 것을 예감했다. 놈들은 경찰 손에 걸려서 험한 꼴 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조직의 비밀을 털어놓은 순간 자신과 가족들, 그 외 엮인 모든 사람들이 조직에 의해 훨씬 더 끔찍한 짓을 당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소사이어티는 희귀하고 강력한 주문을 가르치고 큰 돈을 안겨주겠다는 유혹을 미끼로 재능 있는 자들을 유혹한다. 거기에 넘어가 지워지지 않는 마법 문신을 새긴 순간부터 그들은 수사기관에게 쫓기는 몸이 되며 다시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영원히 조직 안에서 살다가 죽는 운명.
“장태준 사장 집에 왜 들락거렸지?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나? 누구 의뢰였어?”
“씨발, 오크 똥 냄새가 진동을 하네. 사람도 아닌 것들이 사람 행세하고 다니는 것도 개 같은데, 완장 차고 짭새짓까지 해? 배알 꼴려서 뒤져 버리겠네.”
정팔의 표정에는 미동도 없었다. 수색을 마친 민준이 곁으로 다가왔다.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럼 자백을 받아 내야겠군요.”
마법사는 키득거리며 웃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가 죽지 않고 눈동자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형님, 이런 식으로 나오면 역시···.”
정팔이 슬쩍 눈빛을 보냈다. 장비하고 다니는 전투용 망치를 한 손에 들고, 손목의 각도와 눈짓으로 물었다. ‘일단 무릎부터 한 방 깔까요?’ 남자는 각오를 한 듯 인상을 굳히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여기서 정강이 쪼개면서 고문이라도 하자고?”
정팔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건 형님 스타일이 아닌가?
자신이 머릿속에 품은 ‘요원’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이런 쪽에서는 퍽 점잖은 스타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묻는다.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지지고 볶고 고문하는 방식은 먼 옛날부터 다양한 차원의 지성체들이 애용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하지만 이 유서 깊고 전통적인 수단 보다 월등히 나은 방법을 민준은 알고 있었다.
“······!”
예의 그 검은 돌칼을 한 손에 쥔 채 말한다.
“정팔아, 알지?”
“네. 걱정 마세요.”
방금 전 또 한 번 써버린 탓에 흑마력을 다시 충전해야 했다.
스윽!
표정 없이 자신의 손목 위를 긋고 상처를 낸다. 민준이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자 주변에 불길한 기운이 모여서 뭉쳤다. 그의 눈빛이 바뀌자 정팔은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묶인 마법사도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흠칫했지만,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듯 표정이 더 매서워졌다.
바지직!
민준의 왼손이 말린 돼지껍질처럼 쪼그라들었다. 체액이 증발하고, 뼈마디가 가죽 아래 그대로 도드라진다. 그것을 본 남자의 두 눈이 커졌다.
“미··· 미친 새끼!”
술사의 수명을 깎아 흑마력을 채우는, 자기파괴적 마법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준은 계속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왼손 검지 가운데 마디 바로 위에 물집 같기도 하고, 사마귀 같기도 한 것이 쌀알 크기로 튀어나왔다.
팟!
금세 수포가 터지고 투명한 진액이 주륵 한 방울 흘렀다. 살껍질이 찢어져 드러난 검붉은 속살 위에는 아주 작은 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민준이 외운 마법의 효과로, 자기 몸 진피층 아래에 알을 착상시킨 뒤 살을 째고 부화시킨 것이다.
정팔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남자는 그 분야에 견식이 있었던 모양인지 이를 갈았다.
“악독한 새끼···!”
“어라? 제법이네. 알아봤잖아? 그럼 이제라도 말할래?”
그러자 남자는 민준이 원하는 대로 술술 부는 대신에.
“흐으읍!”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호흡을 멈춰버렸다.
“미련한 놈.”
상황을 이해 못한 정팔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형님, 그게 뭔데요?”
“지금부터 봐.”
민준은 마디 위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를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손가락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남자의 코 밑으로 가져다 댔다. 놈의 얕은 수는 뻔히 보였다. 벌레가 공기에 노출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서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거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방금 민준이 완성시킨 주문은 평범한 흑마법사들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할 만큼 강력하며, 벌레 역시 지금 상태로 한 시간을 버텨도 힘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흐윽!”
남자는 결국 한계까지 버틴 끝에 얕은 숨을 흘리고 말았다.
그 숨결을 가까이 느낀 벌레는 전광석화같이 튀어 올라 콧구멍 안으로 파고들었다.
“큽! 크으읍!”
벌레가 비강을 관통하여 뇌로 파고드는 찰나 남자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 사이, 민준은 멀쩡하게 돌아온 손으로 마법사의 스마트폰을 들고 잠시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펴서 터치 패널을 쿡쿡 찔렀다. 습관적으로 땅에 부리질을 하는 비둘기처럼 성의 없는 몸짓이었다.
그렇게 몇 번 두들기다가 포기한듯 동료에게 전화기를 넘긴다.
“녹음기 좀 켜 봐라.”
정팔이 녹음 앱을 켜서 민준에게 넘기자 그는 스마트폰을 입 가까이에 대고 낮게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마법을 발동할 때 외운 주문과는 다른 음율과 리듬이었다.
그러자.
“크으으으읍!”
두개골 안에서 벌레가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며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통증이 남자를 짓눌렀다.
하지만 괴로움은 잠시였다.
“안돼에에···.”
“?!”
정팔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느닷없이, 남자는 노래하듯 울기 시작했다. 그리곤 의미 없는 말을 중얼거리다가 간헐적으로 헐떡였다. 정팔이 당황한 이유는 그 눈물과 울음이 고통의 부산물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점이 완전히 풀린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본다. 강박 행동처럼 고개를 까딱이다가 부르르 떨었다. 몸은 축 늘어졌다가 다시 바짝 긴장하기를 반복했다.
민준이 녹음을 마친 뒤에도 남자는 10분 더, 그 상태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커컥!”
갑작스럽게.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잠에서 깨듯, 거칠게 남자가 정신을 차린다. 동공에 초점이 돌아왔다. 멍한 표정.
10분동안 흘린 침 때문에 발치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마법사는 묶인 자신의 몸과,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민준을 얼굴을 번갈아서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으허허헝! 애처롭게 울음을 터뜨린다. 황홀경에서 흘리던 소리와 다른, 격렬한 울부짖음이었다.
묶인 몸으로 발작하듯 몸부림쳤다. 민준을 향해 외친다.
“제발! 돌아가게 해주세요! 여긴 싫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해 주세요!
갈라진 목소리. 애원하며 몸을 떤다.
광기 어린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정팔이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아까 그 벌레 대체 뭡니까?”
“해피 버그(Happy bug.)”
지역에 따라 모르핀 웜, 에덴즈 애플, 파라다이스 노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벌레는 상대의 뇌를 직접 자극하여 그것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격렬하고 자극적인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완벽한 환상을 생생하게 경험하는데, 뇌의 자극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행복한 허구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강렬한 충동만 남았다.
그 효과는 어떤 마약보다도 중독적이며 환상이 주는 쾌락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된다.
상대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주는 고문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전까지 맛보지 못한 극상의 행복감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제발··· 제발! 다시, 다시!”
엉엉 울고 있는 남자 앞에서 민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네가 아는 것을 다 말해 봐. 그럼··· 원하는 대로 진언(眞言)을 들려줄 테니. 네 머릿속 벌레가 다시 꿈틀거릴 수 있는 트리거를 말이야.”
민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폭포처럼 정보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기억 속의 작은 먼지 한 톨까지도 모두 쓸어서 가져다 바칠 기세였다.
그가 털어 놓은 말을 듣던 민준과 정팔은 약간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놈은 장태준의 행방은 알지도 못했으며, 조직이 의뢰받은 내용 대로 그 집 안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시도하던 중이었다.
5일 연속 텔레포트로 왕복하며 무리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손에 넣지 못했고, 요 며칠은 이곳에서 요양하며 엉클어진 마력을 다시 정돈하는 중이었다고.
“비밀 창고라고?”
“네··· 맞습니다. 그 집에 숨겨진··· 마법으로 숨겨진 비밀 창고를 찾아서···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의뢰자에게 갖다 달라고···.”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집은 민준도 이미 수색을 끝냈다. 그곳에 숨겨진 방 같은 것은 없다.
물론 그의 눈조차 피할 정도로 수준 높은 인지장애결계가 펼쳐져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이 사건과 둘러싼 모든 가정을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그 의뢰자가 누구지?”
“이름까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그 작자가···.”
마법사의 입술이 들싹이며 클라이언트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한 순간.
정팔은 갈비뼈가 오그라들고 심장이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윽박질렀다.
“뭐라고? 이 새끼, 이런 상황에서도 뻥카를!”
“맞습니다. 이미 지휘부에서 확인한 사실···.”
정팔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민준을 보았다. 그는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마, 정말이라고?!’
방금 소사이어티의 조직원은, 현대인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공포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이름을 읊었다.
“형님, 이거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수사 계속 진행하실 거에요? 너무 위험한데요. 차라리 오대독자 트롤 불알을 까는 게 낫지.”
민준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님?!”
참고로 정팔이 생각하고 있는 그 순위를 역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사채, 보증, 드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