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1026
그리고 팀장의 뒤를 따라 걸었다.
‘느린데.’
그런데 너무 느리게 걷는다.
“너무 느리지 않습니까?”
맨 뒤의 최정수가 툭 내뱉은 말에 팀장이 힐끗 케일을 쳐다봤다.
“왜요?”
왜 그렇게 봅니까?
“케일아, 괜찮겠냐?”
팀장이 슬그머니 케일의 위아래를 살폈다.
“너무 허약한데.”
그리고 그가 중얼거리는 말에, 케일은 바람의 소리를 발목에 피워올렸다.
휘이이-
바람이 맴돌았고, 이를 보던 수이 칸은 툭 내뱉었다.
“이 속도로 오 분 걸어가면 도착이다.”
휘이.
바람은 사라졌다.
“산책한다고 생각하고 걷자.”
팀장이 느긋하게 말했다.
“케일아, 네가 직접 걸어야 건강에 좋다.”
크크.
뒤에서 최정수가 웃어댔다.
최한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입니다.”
“역시, 한이는 뭘 좀 아는구나.”
팀장과 최한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케일이 지그시 눈을 감을 때, 최정수가 툭 내뱉었다.
능글맞은 미소가 머금어진 어투였다.
“팀장님이 이렇게 느리게 걷고 괜히 장난치는 걸 보니까, 안 좋은 일이 벌어져도 상당히 안 좋은 일이 벌어졌나 봐요?”
최한은 그 말에 앞을 바라봤다.
팀장은 아무 말이 없었고, 케일은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천천히 갑시다.”
그 뒤로, 침묵 속에서 모두 걸음을 옮겼다.
최한의 표정이 굳어졌다.
최정건.
그는 최한의 사라진 막냇삼촌이었다.
더불어 ‘영웅의 탄생’이라는 소설을 쓴 네란 베로우이자,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였으며, 현재는 방랑자가 되어 죽음의 신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아직 삼촌이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았다.
다만, 걱정이 커져갔다.
쿵, 쿵, 쿵.
심장이 뛰었다.
이럴 때면 결과는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얄궂게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저 멀리 나무가 없는 공간이 보였다.
푸른 하늘이, 탁 트인 곳이 눈에 들어왔다.
사박사박.
케일은 팀장의 뒤를 따라 걸으며 점점 더 그곳과 가까워졌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지?’
팀장에게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곧 그가 말해줄 테니까.
이 울창한 숲이 끝나는 저곳이 목적지이리라.
그곳에 도착하기 전.
“혼돈의 신 신전을 찾았다.”
팀장은 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그 신전은 무너져있었다.”
그는 뒤돌아섰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흔적이 다수 존재했다.”
“그리고요?”
최정수의 물음에 팀장은 잠시 멈췄다가 입을 열었다.
“최정건의 흔적을 발견했다.”
최정건은 이곳에 없었다.
하지만 흔적은 있었다.
그 말에 최한의 표정이 살짝 밝아지려는 찰나, 최정수의 굳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흔적입니까?”
아.
최한의 동공이 흔들렸다.
팀장은 최정수를 바라봤다.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묻는 최정수에게 팀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팔.”
아.
케일이 탄식을 겨우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다.
“따라와라.”
팀장이 다시 걸음을 옮겼고, 그 뒤를 최정수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물론 최한도.
이내 그 두 사람은 팀장을 앞질러 걸었다.
케일도 최대한 빠르게 걷다가, 길이 끝나고 너른 공터가 나오는 지점에 도달했다.
“왔군.”
과거를 보는 드래곤, 초프가 케일에게 인사를 건넸다.
케일은 그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엉망이군.’
황량하다.
너른 공터는 상당한 크기를 차지했으며, 주변을 울창한 숲이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공터는 부서진 건물의 잔해로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땅이 뒤집힌 흔적이 곳곳에 보였고, 건물들은 제대로 서 있는 기둥조차 하나 없었다.
그저 부서진 잔해의 형태와 재료로 이곳이 신전이었음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하!”
최정수의 헛웃음이 들려왔다.
케일은 최씨 일가가 멈춰 선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옆에 섰다.
고개를 들었다.
유일하게 이곳에 부서지지 않은 것이 존재했다.
그것은 제단이었다.
“혼돈의 신 제단이다.”
어느새 다가온 초프가 담담하게 말했다.
“흔적으로 보아, 이곳에서 의식을 치르려고 했던 것 같다.”
제단을 중심으로 붉은 문양이 군데군데 보였다.
마법진처럼 보이는 그것은 지워지거나 갈라졌지만, 어느 정도 식별은 가능했다.
“다만 저 문양을 해석할 수가 없다. 처음 보는 것이다. 신계 쪽도 아닌 것 같고.”
“그럼-”
최정수의 입에서 웃음기 하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 붉은 건 누구의 피입니까?”
“…….”
초프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를 보채지 않았다.
그저 침묵의 무게가 더 깊어져 갈 뿐.
초프는 입을 열었다.
“제단 위에 있는 팔.”
파괴된 진 중심에 있는,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은 제단.
그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팔 하나.
언제 잘렸는지 모르겠지만, 썩지도 않고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팔찌, 그리고 저 팔, 위를 덮은 옷까지.”
초프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최정건. 그는 그의 동료였다.
홀로 떠도는 그의 곁에 잠시 머물러준 방랑자.
“최정건의 것이 맞다.”
초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진은 최정건의 피로 그려졌다.”
수이 칸의 나직한 음성이 황량한 공간을 채웠다.
“주변을 살펴본 결과, 격렬한 전투가 한동안 벌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소수의 싸움이지만, 규모로 보아 그 힘이 상당했을 거야.”
신전은 부서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부서진 단면과 그 위를 덮은 흙먼지나 식물의 상태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곳곳에 혈흔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피만 흐른 게 아니야.”
수이 칸은 이내 말을 멈췄다.
최정수와 최한. 두 사람은 제단만 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웃지 않는 최정수나, 담담한 최한의 표정을 보자 속이 쓰려왔다.
그냥 최정건의 팔이 덩그러니 있거나 혹은 저 의식 문양만 있다면, 누구도 뭐라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필 의식이 펼쳐진 제단 위에 제물처럼 저 팔이 놓여있으니-
최정건의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니까.”
최정수의 입이 열렸다.
“의식은 성공을 했다고 보는 겁니까?”
“모른다. 저 진을 나는 해석할 수 없다.”
초프의 말에 최정수는 피식피식 웃음을 계속 흘렸다.
“이야. 어쨌든 최정건 조상님의 피로 진을 그리고, 의식을 펼쳤고, 잘린 팔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태다?”
그는 손으로 눈가를 가리며 툭 내뱉었다.
“빌어먹을.”
누구 하나 입을 섣불리 열지 못했다.
하지만 초프라는 드래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입을 여는 눈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내 추측이지만, 그 몸은 제물로 바쳐지고 팔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팔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일은-”
“잠시.”
최정수가 그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 케일을 바라봤다.
“록수야. 넌 어떻게 생각하냐?”
최한의 시선도 케일에게로 향했다.
그는 케일과 눈이 마주쳤다.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기묘한 불을 머금은 듯 일렁이고 있었다.
“초프 님.”
“그래.”
케일은 망가진 문양, 진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마법과는 관련 없는 게 맞습니까?”
“내 지식 안에서 이건 마나는 물론 이 세계의 어떤 의식과도 관계없다.”
“그렇군요. 팀장님.”
“어.”
“신계는 아니죠?”
신계의 언어는 팀장 이수혁과 최정수가 알 터.
“내가 모든 신의 방식을 아는 건 아니지만, 일단 신계의 냄새가 나지 않아.”
케일은 고개를 들었다.
푸른 하늘을 보며 툭 내뱉었다.
“그럼, 둘 중 하나네요.”
답은 간단했다.
“천계 아니면 마계.”
그리고 그 둘 중에 굳이 하나를 택하자면.
이 싸움판과 관련이 있는 곳.
“마계일 것 같네요.”
고개를 숙인 케일과 최한의 시선이 부딪쳤다.
이 난장판에 마계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두 사람이었다.
그때였다.
“인간아!”
라온이 힘차게 날개를 파닥이며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이 과일 맛있다! 다 같이 먹자!”
케일은 라온에게 더 다가오지 말라 손짓하고는 곧장 말했다.
“라온. 코튼, 걔한테 연락 좀 해보자.”
부제사장 코튼.
현 마왕 욕실까지 뒤져봤으면, 마계 언어쯤은 알고 있겠지.
그는 제단 위에 덩그러니 놓인 팔을 보며 생각했다.
‘아직 단정 지을 건 아냐.’
그리고 코튼 얼굴이 영상통신 화면에 떠올랐다.
-왜? 나 아직, 우리 보스랑 연락이 못 닿았는데!
케일은 그녀에게 의식 진을 보여주었고.
-어? 이거 마계 건데?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다.
-이건 의식 진이 아니라, 그냥 글자잖아?
“그냥 글자라고?”
-어. 편지 같은 거야.
너무나도 평이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코튼 부제사장은 말했다.
-음, 지워져서 잘 읽을 순 없지만. 일단 읽어볼게.
과거 성녀까지 했던 것에 어울릴 만큼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팔의 주인은, 내가 데려간다. 걱정하지 마라, 목숨은 살려 놓을 테니. 이미 팔은 잘려있길래 두고 가겠다. 그래야 흔적을 발견하지 않겠나? 걱정되면 나를 찾아오도록- 어?
코튼 부제사장이 당황했다.
-어, 음. 그, 아-
당황하던 그녀는 이어 말했다.
-걱정되면 나를 찾아오도록. 밤의 대도가.
밤의 대도?
케일의 눈썹이 살짝 들렸을 때.
코튼이 그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 우리 보스 별명이 왜 저기에 있지. 하하하하!
전대 마왕의 유일한 핏줄.
코튼의 보스는 ‘밤의 대도’였다.
“이럴 수가.”
뒤에서 과거를 보는 드래곤 초프의 안도와 탄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저런, 저딴 편지를 최정건의 피로 남겨놓을 수가 있단 말인가. 이 미친 마계 놈들! 난 그것도 모르고 의식인 줄 알았건만!”
분노 섞인 드래곤의 탄식을 뒤로한 케일은 여전히 어색하게 웃는 코튼이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추, 추신이 있네.
그녀는 재빠르게 중얼거렸다.
-글을 남기고 싶은데, 잉크가 없어서 이미 잘린 팔에서 흘러나온 피 좀 썼다. 팔은 내가 안 잘랐다. 걱정 말도록.
코튼은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하하, 우리 리더가 참 독특한 사람이야. 하하!
그리고 그녀의 웃음이 허공으로 퍼져갔다.
케일은 아무 말 없이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1069
“하하-!”
케일은 웃음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재밌네!”
최정수가 아주 시원하게 웃고 있었다.
눈꼬리에 눈물 한 방울까지 맺힐 정도로 신나게 웃고는, 재밌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아, 안 좋은데.’
아무래도 머릿속에 스위치가 켜진 모습이었다.
“아, 진짜 재밌다.”
휘적휘적 걸어온 최정수가 케일의 옆에 섰다. 그러고는 케일의 어깨에 손을 올려 어깨동무를 하더니 영상통신구 화면을 마주했다.
“밤의 대도라는 분, 참 재밌는 사람이네요.”
-음.
화면 속 코튼 부제사장이 멈칫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정수는 웃는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그 재밌는 분 언제 볼 수 있죠?”
케일은 슬그머니 제 어깨에 올려진 손을 치우며 입을 열었다.
“그러게. 언제 볼 수 있지?”
물론 웃으면서.
착하게 물었다.
-!
그리고 이를 본 코튼은 생각했다.
‘뭐야, 이 자식들, 둘이 형제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렇게 똑같이 살벌하게 물어볼 수가 있지?
코튼의 안색이 조금 하얗게 질렸고 이를 본 케일이 한숨을 내쉬며 최정수의 얼굴을 밀어냈다.
“넌, 좀 빠져라. 부제사장이 쫄았잖아.”
그 말을 들은 코튼의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으나, 케일도 최정수도 신경 안 썼다.
“아, 좀. 우리 부제사장님 얼굴 좀 기억하고 싶어서 이러잖아.”
내 얼굴은 왜 기억하고 싶은데?
코튼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말하지 못했을 때, 최정수와 눈이 마주쳤고.
“아. 다른 이유는 아닙니다. 그래도 그쪽 일행 덕분에 우리 조상님을 구하지 않았습니까? 고마운 분들의 얼굴은 기억해야죠.”
씨익.
최정수가 사람 좋게 웃었고, 코튼은 생각했다.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그녀는 왠지 최정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녀는 잘못한 게 없었다.
저기 피로 적힌, 시뻘건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오히려 그녀의 리더가 케일 쪽 사람을 구하고 보호 중인 상태이니 최정수 말대로 고마운 사람이 맞았다.
다만-
‘왜 하필 잘린 팔로 글자를 써가지고!’
누가 보아도, 좀 그렇잖아?
코튼은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하하! 우리 리더가 다 좋은데, 상식이 조금 애매하게 탑재되어 있어가지고요. 하하!
맞다.
정말로 우리의 보스는, 상식이 묘하게 어긋나 있다.
마계의 상식으로 보았을 때도 그렇다.
-사람은, 아니, 마족으로서 참 착한 마인인데 말이죠!
진짜다.
착한 마인이다.
-하하, 하하…하…….
코튼의 웃음이 사그라들었고, 최정수가 슬그머니 화면에서 빠져나갔을 때. 케일은 입을 열었다.
“너희 쪽 리더가 이곳에 온 건 알고 있었어?”
-아니.
코튼은 곧장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는 각자가 맡은 임무가 있어 그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하는 편이야. 리더도 아마 자신이 맡은 일 때문에 잠시 이 세계에 들렀을 확률이 높아. 들렀다가 너희 쪽 사람을 구해서 돌아간 것이겠지.
“네 리더가 맡은 일이 뭔데?”
그 순간, 코튼의 입이 딱 다물어졌다.
-그건, 좀 밝히기 곤란해.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리더가 움직일 정도의 일이면 기밀일 텐데, 이를 아직 제대로 손을 잡지 않은 케일과 공유할 수는 없을 터.
케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최정건의 팔을 자른 건 결국, 그와 싸웠던 적이란 소린데.’
최정건을 그렇게 만들 정도의 적이라.
거기다가 차원을 넘나드는 세력의 리더가 움직일 정도의 일이라면.
케일의 입이 열렸다.
“신이나-”
혹은.
“오색 피. 방랑자와 관련된 일인가?”
-!
오색 피를 언급하는 순간, 코튼은 찰나의 동요를 숨기지 못했다.
씨익.
그리고 케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음.
코튼은 제 동요를 들켰음을 깨닫고,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정은 안 하네?”
-자세히 말할 순 없어.
사실상, 그녀의 리더가 하는 일이 오색 피와 연관되었음을 밝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케일은 나직이 중얼거리는 최정수와 그 옆의 최한을 볼 수 있었다.
“오색 피, 방랑자라-”
“…….”
그의 머릿속에 라온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인간아, 최한 화난 거 같다!
그 말대로다.
케일은 최정수보다 최한의 살벌한 눈빛에 슬그머니 눈빛을 돌렸다.
‘누군지 몰라도, 최정건 팔 자른 놈은 최한한테 얻어터지겠네.’
아주 비 오는 날 먼지 날릴 정도로, 처맞지 않을까.
거의 백퍼 확신하는 케일이었다.
-어쨌든, 리더가 너희 쪽 사람을 데리고 있다면, 내가 연결해줄 수 있어.
“어. 될 수 있으면 빨리 진행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