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739
외전 1. 신입사원 김록수 3
“뭐야? 여길 어떻게 안 거야?”
박경호가 혼잣말이라기에는 심하게 큰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최정수에게로 걸어왔다.
“여긴 우리가 수색할 거니까, 딴 데 가시죠?”
“아, 경호 씨.”
동료 최수인이 말렸으나, 박경호는 여전히 최정수와 김록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봤다.
‘이수혁 팀장님 밑에서 배우고 싶었는데.’
반년 전, 박경호는 능력자가 되었다. 그가 가진 능력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곧바로 4등급으로 책정되었다.
이 정도면 꽤 좋은 시작이었다.
그 후, 그는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상당히 많은 훈련과 연습을 거쳤고, 그 덕에 단번에 합격하였다.
그렇기에 당연히 이수혁 팀 밑에 자신이 들어갈 줄 알았다.
최초의 다중능력자 중 한 명인 이수혁.
그의 아래에는 전사 중의 전사만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 당연히 그 자리는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그런데 저런 둘이 그 밑에 들어간다니.’
특히 후방이 아닌, 실질적 전투조인 최정수는 어디로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음. 저희도 여기부터 수색을 하려고 해서요.”
최정수는 머리를 긁적였다.
“본관뿐이라도, 건물이 꽤 크니까 반반 나눠서 수색하는 게 어떨까요?”
“왜 그래야 합니까? 우리가 일찍 왔으면, 예의상 다른 곳에 가야죠.”
“아, 그게.”
최정수는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2팀의 서포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 입장에서는 1팀이 떠나주면 좋았지만, 박경호의 태도가 영 보기 민망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때, 김록수가 최정수 옆에 섰다.
“우리는 별관 쪽을 살펴보다가, 다른 곳으로 가죠.”
담백한 대답에 박경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휙 돌아 시청 건물로 향했다.
“가죠, 수인 씨.”
“아, 알았어요.”
그녀는 최정수와 김록수에게 머리를 숙였다.
“미안해요. 그래도 경쟁이니까,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요. 우리가 먼저 온 건 사실이니까.”
허.
최정수는 탄식을 흘리다 고개를 돌렸다.
“괜찮겠습니까?”
“글쎄요.”
김록수는 별 상관없다는 듯 대답하며 주변을 살폈다.
“사실 시청에서 무언가를 찾을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네?”
“이미 정부나 길드 쪽에서 시청부터 뒤졌을 테니까요.”
“…그럼?”
“여기 근처에 유명한 건축가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청 모델링을 그 사람이 준비하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그리고 법무사, 세무사 사무실 건물들도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니 둘러보죠.”
최정수는 자신의 나이 또래로 보이는, 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김록수를 보며 멍하니 물었다.
“…그런 걸 어떻게?”
“기록은 어디든 남아있는 법이죠.”
그러고는 김록수는 시청과 별관 쪽은 쳐다도 보지 않고, 그 주변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야.”
최정수는 감탄을 흘리며 그 뒤를 따랐다.
“이야. 진짜.”
연신 감탄을 흘리던 그는 김록수에게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친해져야겠다.”
그 순간, 김록수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음?’
최정수는 설마 자신의 중얼거림을 김록수가 들었나 싶어, 움찔했다. 그는 우뚝 멈춰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김록수에게 주춤주춤 다가갔다.
“저, 록수 씨. 제가 한 말은-”
“…시청으로 갑시다.”
“네?”
갑작스러운 말에 최정수가 의아해하며 김록수의 옆에 섰다.
‘음.’
그리고 조금 전과는 다른 의미로 멈칫했다.
김록수의 표정이 이전과는 다르게, 한층 더 날카로워져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최정수의 시선도 그를 따랐다.
“어? 벌레들이……?”
개미를 비롯한 벌레들이 기나긴 행렬을 만든 채 움직이고 있었다.
개미가 이러는 것은 보았지만, 온갖 벌레들이 이러는 것은 처음 보았다.
김록수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고, 최정수도 같이 이를 따랐다.
“…저긴-”
벌레들은 시청 근처에서 모두 빠져나와 기나긴 행렬을 만들고 있었다.
벌레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뭐야?”
최정수는 알 수 없는 감각이 일었다. 등이 서늘해져 왔다.
이건 불안감이었다.
꼭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그것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록수 씨, 벌레들이 왜 다 시청 쪽에서 도망치죠?”
“다 도망치는 건 아닙니다.”
“네?”
김록수의 눈동자가 시청 주변을 샅샅이 살폈다. 그리고 기록했다.
무엇이 있고 없나.
기록을 바탕으로 되새겼다.
“거미.”
“네?”
“거미들이 시청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최정수의 입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거죠? 아니, 그, 분명 이쪽에는 몬스터가 없다고 했잖아요?”
김록수는 알 것 같았지만 확신이 아니었기에 그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짊어지고 있던 가방을 내렸다.
쿵.
묵직한 소리와 함께 가방이 바닥에 놓였고, 찌익, 그 안을 열었다.
“허-!”
당황하던 최정수가 가방 안을 보고 기가 차서 김록수를 쳐다보았지만, 김록수는 물건을 몇 개 꺼내 들고는 다시 가방을 멨다.
“시청으로 갑니다.”
“…그래야겠죠.”
2팀도 1팀처럼 신입사원이 두 명이었다.
박경호와 최수인. 그중에 최수인은 치유 능력 쪽 사람으로 보였다.
‘몬스터가 나타났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봐야 한다.’
최정수는 검집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가죠, 빨리!”
그는 곧바로 시청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만요.”
취이익.
김록수의 목소리와 들려오는 소리에 최정수는 고개를 돌렸다.
“우리 둘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김록수의 손에 들린 물건은 불에 타오르고 있었다.
“…그거 진짜 신호탄 맞습니까?”
“네.”
담백하게 답한 김록수는 위를 향해 신호탄을 쏘아 보냈다.
파아아앗—-!
불빛이 하늘로 솟구치며 한 줄기 선을 만들었다.
어느새 흐려진 회색빛 구름 아래로 그 빛은 너무나도 잘 보였다.
최정수의 시선이 김록수에게로 향했고, 김록수는 최정수를 스쳐 지나가며 말했다.
“분명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회사 직원이 있을 겁니다.”
“…지켜본다고요?”
“일도 많은 팀장들이 왜 오리엔테이션에 왔겠습니까?”
김록수는 시청으로 달려가면서도 주변을 살폈다.
‘내 현재 실력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기척이 근처에 있는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신한다.
‘근처에 이수혁 팀장이 있다.’
김록수는 신고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가져온 물건을, 결과만 보고 심사한다?
이수혁 팀장이 그걸 용납한다?
김록수가 아는 이수혁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럼 왜 팀장들이 왔을까?
‘안전. 그리고 과정.’
신입의 안전을 위해, 그들이 일을 행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왔을 터.
김록수는 그렇기에 곧바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야.”
최정수가 김록수를 보고 감탄했지만, 김록수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은 없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록수 씨. 망설임이 없으시네요?”
“무슨 의미입니까?”
“아뇨. 그냥. 바로 시청으로 가시려고 하니까요. 위험할지도 모르잖아요.”
“그쪽은 왜 갑니까?”
최정수는 김록수의 물음에 바로 답할 수 있었다.
무슨 이유가 있겠나.
“가야죠.”
그냥 가야 할 것 같으니 가는 거지.
“저도 같습니다.”
최정수는 록수의 대답에 피식 웃으며 그의 등을 보고 물었다.
“록수 씨, 나이가 어떻게 돼요?”
대답은 없었다.
깔끔한 무시다.
그럼에도 최정수는 웃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곧 사라졌다.
콰아앙-!
시청 동쪽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 * *
“아이 씨! 이게 뭐야?”
박경호는 찌그러진 서랍을 열었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아무것도 없지?”
시청 본관 1층 중앙에서부터 동쪽으로 수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건물 안은 꽤 멀쩡한 상태였다. 물론 전기가 나가서 밝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야 분간은 충분히 가능했다.
만약 밖의 날씨가 흐리지 않고 밝았다면 더 주변 탐색이 용이했겠지만.
아무튼 멀쩡한 건물 상태 덕에 수색을 시작할 때, 박경호의 표정은 좋았다.
“다 비었어요.”
하지만 최수인의 말대로 서랍이란 서랍은 다 비워져 있었다.
“하, 왜 이렇지.”
“이미 누가 다녀간 것 아닐까요?”
“우리가 제일 먼저-, 아!”
탄성을 터트린 박경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최수인도 동시에 표정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신입사원’ 중에는 제일 먼저 이곳에 왔지만, 다른 단체들은 이미 왔다 갔을 확률이 높네요.”
“하아. 글렀네요.”
박경호는 손으로 거칠게 머리칼을 헝클어트리며 서랍을 뒤지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에이!”
쾅!
서랍을 한 번 걷어찬 그는 반대편 쪽에 있던 최수인에게로 다가갔다.
“다른 곳 갑시다.”
“네. 그렇게 해요.”
최수인은 단창을 매만지며 실망한 표정을 짓는 박경호에게 슬그머니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최정수 씨나 김록수 씨한테 매몰차게 하지 말 걸 그랬어요.”
“…하아.”
박경호는 더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대신 말을 돌렸다.
“관공서 쪽은 이미 다른 곳에서 다 수색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거 생각보다 어려운 보물찾기였네요.”
그녀는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아마 정수 씨 쪽은 바깥에서 별관 조사 중일 건데. 말해줘야겠어요.”
“그러시든가 말든가.”
박경호는 투덜거리듯 답하고는 시청 1층 중앙 출입구 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얼른 나가죠.”
“네. 어?”
그때, 최수인이 고개를 숙였다.
“음? 거미가 왜 이리-”
덩달아 박경호도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보았다.
“뭐야?”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거미들이 여러 줄을 이루며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그들의 뒤로 향했다.
“갑자기 왜 거미가-”
그때였다.
쓰스스스—
박경호는 등 뒤로 무언가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최수인 씨!”
그는 곧바로 뒤에 있던 최수인 쪽으로 다가가 그녀를 제 등 뒤로 숨겼다.
콰직! 콰직!
“저, 저거는-”
1층 동쪽. 아직 가지 못한 저 끝에서부터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최수인은 저도 모르게 외쳤다.
“왜, 왜 괴물이!”
2m에 달하는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시뻘건 눈동자를 보았다.
8개의 눈동자.
그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박경호는 깨달았다.
저건 거미다.
그리고 저놈도 우리를 보았다.
“…허억.”
숨을 들이마신 그 찰나, 괴물 거미의 시뻘건 눈이 번뜩이며 다가왔다.
콰직, 콰직, 콰지지직-
아주 빠르게.
괴물의 크기가 복도를 꽉 채울 정도로 거대했다.
그리고 괴물은 당황하지 않았다.
사냥감에게 당황하는 사냥꾼은 없는 법이었다.
“도, 도망-”
박경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괴물은 가까이 다가왔으니까.
거미가 창처럼 다리 하나를 뻗었다.
박경호는 최수인을 안아 들고서 바닥을 굴렀다.
콰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바닥이 부서졌다.
“크윽!”
겨우 공격을 피한 박경호는 거미의 다리가 박혀서 부서진 바닥을 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경호 씨, 어떻게 하죠?”
“…그게…….”
최수인은 박경호의 눈동자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내뱉었다.
“…실전 경험 별로 없어요?”
“…그게-”
박경호는 반년 전 능력 각성 후, 주로 능력 응용과 신체 훈련을 반복했다. 실전은 길드 산하의 아카데미를 통해 몇 번 해본 것이 다였다.
초기 대격변 당시에도 그는 운 좋게 보호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많아 직접적으로 괴물을 마주 본 적은 없었다. 저 멀리 괴물을 두고 도망쳐본 적은 많았지만.
그가 마주한 괴물은 통제된 상황 아래의 괴물들뿐이었다.
“아카데미에서 실전을 했었는데-”
박경호는 그 몇 번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3등급의 괴물도 상대해보았으니까.
“저, 저런 놈은 본 적이-”
그래서 안다.
‘저놈은 4, 아니, 3등급이다.’
괴물은 1등급에 다가갈수록 상당히 강한 괴물이었다.
박경호는 3등급을 상대해본 적이 있다.
다만 그때는 십여 명의 훈련생이 교관의 지도 아래 3등급 한 마리와 싸워봤다. 압박감을 느낄 이유도, 본인 목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대응 방법을 배웠다.
이렇게 둘이서, 아니, 실질적인 전투 인원은 자신뿐인 상태에서 괴물과 마주해보지 않았다.
“아카데미는 현장이 아니죠! 그것도 훈련이죠!”
최수인은 날카롭게 외치더니, 박경호를 도리어 끌고서 황급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콰아아앙!
거미가 다시 다리를 뻗어 공격을 해왔으니까.
“도망쳐요! 우리가 상대 못 해요!”
그녀는 도망치기 위해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얼굴을 구겼다.
“빌어먹을!”
거미들이 통로를 꽉 채우고 있었다.
마치 벽처럼, 최수인과 박경호가 도망가려면 저 거미들의 벽을 지나쳐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깨진 창틀에도 거미들이 들어차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점점 시야가 어두워져 갔다.
‘가능할까?’
일반적인 거미라면 그냥 지나가면 된다.
하지만 거미의 눈동자가 붉다.
마치 저 괴물 거미처럼. 불길했다.
“가요!”
박경호가 최수인을 향해 외쳤다.
“거미 벽이-”
“그럼 딴 수가 있습니까!”
다른 수가 없었다.
“일단 내가 막고 있을 테니까, 먼저 가요!”
“네?”
최수인은 박경호가 괴물 거미를 향해 마주하며 단창을 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나가서 구조 신호라도 보내요!”
“알았어요!”
최수인은 일단 그나마 거미가 덜 들어찬 창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서포터인 자신은 치유계로, 실질적인 버프 능력도 없었다. 그러니 지금은 일단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였다.
콰아아앙!
그러나 쉽지 않았다.
괴물 거미가 빠르게 움직였다.
목표는 최수인이었다.
“안 돼!”
박경호가 곧바로 단창을 쥔 채로 거미에게 달려들었다.
파직, 파직.
그의 단창에는 전류가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타닥. 자리를 박찬 박경호는 그대로 단창을 거미의 다리를 향해 쏘아 보냈다.
콰앙!
하지만 그 거미의 다리는 단단했다.
“이, 이런!”
전류를 머금은 단창이 허무하게 튕겨져 나왔다.
전류는 거미에게 통하지 않는 듯했다.
“수인 씨-!”
그리고 괴물 거미는 이미 최수인의 바로 앞에 당도해있었다.
쓰스슷—
괴물 거미의 눈 아래 입이 벌어졌다. 마치 최수인을 잡아먹을 듯했다.
“빌어먹을!”
박경호가 얼른 일어나 거미에게 달려들었다. 안 되면 몸으로라도 들이받으려는 듯했다.
콰직.
그때,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끼릭.
괴물이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거미의 시뻘건 눈동자가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그곳은 거미에게 막힌 또 다른 창문이었다.
절반가량의 유리가 다 부서지고 창틀은 찌그러진 그 창.
콰지지직—!
그 창문이 깨졌다.
거미들이 튕겨져 나갔다.
‘안개?’
최수인은 눈을 크게 떴다.
‘아냐.’
안개가 아니다.
하얀 연기가 창을 비집고 들어왔다.
쾅!
동시에 완전히 창이 깨지며 누군가 안으로 들어섰다.
“최, 최정수 씨!”
안으로 들어선 이는 검을 손에 쥔 최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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