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00
100. 100. 미국에서 (5)
“나탈리아의 차기 앨범 작업을 해주기로 했다면서요? 칼리 크리슨에 나탈리아, 그 정도로 시간이 되나요?”
“해 봐야죠. 사실 나탈리아 캐튼의 경우에는 적당한 곡이 몇 개 있어요. 적당한 가수가 나타났을 때 곡을 주는 것이 좋죠. 시간이 지나면 트렌드가 달라지고 적당한 가수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나오지 못할 수도 있고요.”
적당한 곡이 있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일은 사실상 돈만 있으면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했다. 시간이 그리 필요한 경우도 아니었다.
“그렇기야 하죠. 그런데 지금도 매일 한 곡씩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능해요?”
“가급적이면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일 한 곡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평균으로 따지면 가능하죠. 하루에 두 곡이나 세 곡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 물론 만든 노래는 그저 멜로디만 갖춘 정도이고 실제 편곡을 하다보면 보류하는 경우가 많지만요.”
곡은 보통 두 도막(16마디) 형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것을 편곡하여 4분 정도 공연할 수 있는 노래로 만들어야 했다. 그런 작업을 하다보면 결국 아이디어가 부족하여 완성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필요할 때 편곡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혹시 걔의 미모에 현혹된 것은 아닌지 걱정인데요?”
“노, 전혀 고려치 않았어요. 미녀이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요. 유부남이라서가 아니라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어요.”
박재선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 LA를 떠날 때부터 아무리 여자를 봐도 느낌이 없었기에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냉정하게 판단한 것이기도 했다.
박재선은 앤 플로린과 같이 앨범 캠페인에 동참을 했다. 주로 자신이 세션으로 참여한 노래에 악기 세션으로 무대에 동참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TV에 출연해서는 ‘크리티컬 러브’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단독으로 출연하는 ‘뮤직파크 어라운드’라는 뮤직토크쇼에 나가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처음 등장하여 피아노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기도 했고 바이올린으로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면서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즉흥적으로 프로그램에서 준비한 영상을 보면서 BGM을 연주하기도 했다.
“와우, 미남이군요. 아이돌그룹 출신이라 그런지 훤칠하군요. 남자인 제가 봐도 한눈에 핸섬한 것을 알겠군요. 여성분들은 또 다르겠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얼마 전에 결혼을 했고 허니문을 하와이로 왔다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다소 맘에 들지 않았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하고 나서 약간 부적절한 언급이라 생각하는지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박재선입니다.”
“가수이자 배우이고 작곡가이면서 실력 있는 악기 세션이라 들었습니다. 다재다능한 스타를 모시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 프로그램에서 그 실력을 한껏 뽐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선보이겠습니다.”
“앤 플로린이 멀리 한국에 있는 뮤지션인 당신과 앨범 작업을 했는데 평소 알던 사이입니까?”
원래 목적이 앤 플로린이 발매한 앨범을 홍보하는 것이기에 개인기를 보여주고 나자 그 사실에 관해서 질문을 던졌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 여배우가 있는데 제가 음악 작업을 했던 영화를 같이 보게 되었고 거기에 나오는 BGM의 사운드 트랙이 좋아 공동 작업을 제안했는데 제가 다른 작업으로 한국을 떠날 수가 없어 앤이 한국에 와서 작업을 했고 프로듀서로 녹음과 믹싱까지 제가 담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나 영상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BGM까지 오리지널 사운드로 작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은 기존의 음악을 적당히 샘플링하여 사용하지 않습니까?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사실 제가 게으른 탓에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샘플링하는 작업이 귀찮아서 그냥 어울리는 음악을 즉흥적으로 연주하여 넣었습니다. 더구나 그 영화는 저예산 영화라서 저작권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고요.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샘플링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은 답답합니다.”
박재선은 자신만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그런 설명을 했다. 물론 자신이 극단적인 면이 있지만 그런 방식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에 굳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드라마에서 주연배우로 촬영을 하는 중이라는데 뮤지션만이 아닌 배우로서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초반에 말씀을 드렸듯이 K-POP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7년간 활동을 했고 그 중간에 그룹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종으로 로맨스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그 덕분에 그해 신인배우상을 받으면서 연기에도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노래, 악기연주, 연기, 작곡 등에 능한데 댄스마저 아주 잘 한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박재선은 음악에 맞춰서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 하루 전에 왈츠, 살사, 보사노바를 추는 여성 댄스 세션을 섭외하여 합을 맞추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대략 한 가지 춤에 2분가량, 세 명의 댄서와 합을 맞춰 춤을 추었다. 박재선은 샤이닝로드 시절 익힌 것과 자신에게 빙의했던 장진영의 경험을 이용하여 적당히 춤을 소화할 수 있었다.
‘연습을 할 때나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이거 참,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걱정이군. 설마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
박재선은 아침이 되어도 꿈쩍을 하지 않고 아무리 섹시한 여자를 보고 춤을 출 때 같이 밀착을 해도 반응이 없는 자신의 물건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허리우드에서 귀신을 흡수한 이후에 벌어진 상황이라 더 걱정이 되었다.
‘당분간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평생 이러면 문제인데.’
박재선은 잠깐 그런 생각을 하다가 지금 토크쇼 녹화중인 것을 상기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걱정은 나중으로 미뤘다.
“와우, 세 분의 댄서, 안젤라, 티파니, 소피는 전미 댄스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했던 댄서들인데 박재선씨의 춤 실력은 어떤가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기본실력이 좋고 춤에 대한 감각이 좋으며 안무를 짜는 능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댄서나 발레리노가 되었어도 성공했을 것입니다.”
댄서들 대표로 왈츠로 합을 맞춘 안젤라가 나서서 박재선의 춤 솜씨가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박재선은 뉴욕에 가서 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박재선은 또 다른 귀신 하나를 흡수할 수밖에 없었다. LA에서 너무 많은 귀신을 흡수하여 문제가 된 것 같아 다른 귀신을 흡수하지 않으려고 보통 차에 있었다.
그로마인 극장이라는 브로드웨이 초기에 세워진 극장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을 살피는데 차안으로 귀신이 들어와서 흡수가 되고 말았다.
박재선은 결국 내보내지도 못하고 봉인을 해야 했는데 꽤나 이름난 뮤지컬 배우이자 감독이고 작가이기도 했다.
‘와우, 뮤지컬에서 못하는 것이 없군. 혼자 극본을 쓰고, 넘버까지 작곡하고 거기에 투자자를 유치하여 직접 연출을 하고 배우를 캐스팅하여 무대에 올리다니. 심지어 몇몇 작품은 자신이 직접 주연 배우로 나서기까지 했고 대부분의 작품에 앙상블 배우로 나섰다니.’
한국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날 호텔에서 낮에 흡수한 로렌스 미카엘로라는 사람의 사념체를 정리한 박재선은 그가 죽을 때의 나이가 특이하게도 48세 이라는 사실에 안도를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념체는 젊은 사람, 그것도 30세 이전의 사람이었는데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문화예술계에서 30세 이전에 죽은 사람이라면 유망주 수준이지 대가라고 할 수는 없었다.
박재선은 김희경이 임신을 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부부관계를 못해도 문제가 아니지만 애를 낳은 이후까지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그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몸의 상태를 차분하게 점검했다.
‘나노머신은 귀신을 물질과 반물질의 중간에 있는 반물질半物質 사념체라고 했다. 아울러 음한 성격을 가졌기에 양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기가 넘칠 때야 문제가 없지만 이번에 넷이나 흡수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노머신을 이용하여 신체 상태를 점검해 나갔다. 그런 방향으로 점검을 하자 현재의 상태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몸 상태를 회복할지 여부를 먼저 점검했다.
‘일시적인 이상상태인가? 그렇다면 반물질의 기운을 내보내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몸에 들어온 상황이라 그것이 쉽지 않았다. 나노머신일지라도 작용이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일시적으로 기운이 몸 안으로 퍼지지 않도록 봉인을 하는 정도가 고작이지 봉인이 풀린 상태에서 몸에 흡수된 기운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문제이군. 이런 연구가 있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차라리 반물질이라면 워프 손실을 방지하는 기법으로 처리가 가능한데 반물질半物質이니 애매해.’
양기를 보충하는 방식, 보약을 먹어서 정력을 강하게 하는 방식밖에 방도가 없는 것 같았다.
‘스테로이드로 일순간 정력을 강화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그것은 일순간 기운을 뽑아 쓰는 방식이라 더 상태가 악화된다.’
나노머신이 있기에 부작용을 완화할 수도 있어 그런 방식을 검토했지만 회복되는 시간만 더 늘릴 것 같았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음기를 중화하는데 서너 달은 걸릴 것 같았다.
‘문제이군. 저번에 복용한 산삼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절반 정도의 기운을 가진 약재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런 것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6년근 인삼을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 하나. 그러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군. 하나 정도 생으로 먹어봐야 가늠이 되나?’
박재선은 자신이 보약을 챙겨먹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 답답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 페널티가 있지만 귀신 넷을 흡수하면서 얻은 것은 상당했다.
‘기본적으로 영어실력이 순식간에 향상이 되었다. 전에는 아무리 해도 다른 나라 말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한국어나 차이가 없다. 거기다 드라마 대본에 대한 이해가 훨씬 높아졌고 지금 찍는 엘프의 여왕이 가진 단점도 보인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기에 ‘사랑스러운 엘프의 여왕’의 대본을 20편까지 전부 읽었지만 비평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시나리오 작가인 에젤린 프레디카의 사념체를 흡수해서 그런지 그런 것이 보였다.
거기에 영화감독이나 촬영감독의 기억으로 인해 어떻게 촬영하는 것이 좋은지 머릿속에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오철환 감독이 편집한 드라마의 편집본이 가진 문제점도 보였다.
‘내 연기가 가진 문제점도 알겠군. 최대한 대본에 맞춰서 캐릭터를 잡고 연기를 했는데 상황에 맞춰서 하다 보니 일관성에서 다소 문제가 있군. 심하지는 않지만 요동을 친다.’
밸런스 문제였다. 화를 내는 장면이나 기뻐하는 장면에서 장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더 화를 내야 하는 장면에서 덜 화를 내는 경우가 벌어졌다.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들을 흡수하자 알 수가 있었다.
‘이미 촬영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주의를 하고 편집본도 한 번 더 살펴 수정할 수 있다면 수정하도록 해보자.’
박재선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도 한국에 돌아가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미루었다.
101. 아이돌 대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