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03
103. 103. 아이돌 대전 (3)
“가요계는 혼자 잘 하면 되니 차별을 뛰어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도 같아요. 아시아계 뮤지션도 꽤나 많고요. 물론 메이저 수준에 오른 사람은 드물지만.”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성공 못하는 이유?”
“그런데 내 편견인지 모르지만 음악을 하는 아시아계의 외모가 다들 별로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 것도 같고요. 내가 본 한국계들도 왜 그리 뚱뚱한지 모르겠더군요.”
박재선처럼 스마트한 외모를 가진 동양인은 거의 없었다. 조금 가꿔도 좋을 것인데 뚱뚱하기 짝이 없었다. 하체가 짧은데 뚱뚱하기까지 하니 매력이 없어 보였다. 서양인과 외모에서 밀리니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서양에서 그나마 인기가 있어. 만일 그런 노래를 뚱뚱한 사람이 무대에 올라 부른다면 무슨 모습일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도 너는 동양인이라고 멸시를 덜 받았을 거야.”
“그런 것도 같아요. 앤 덕분인지 모르지만 대놓고 무례한 사람은 없었으니. 자랑 같지만 일부 여자들은 추파도 던지던데요.”
“손님이기 때문에 그나마 덜한 거야. 현장에 들어가면 별의별 사람이 다 있어. 꼬맹이들까지 그런 행동을 스스럼없이 자행해. 오히려 더 노골적인 경우도 많고. 옳고 그른지도 모르니까.”
성지은은 내내 미국에 진출하면 차별과 멸시를 인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묵시적으로 행해지는 차별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건 각오해야 했다.
“내일 뮤지카세븐 쇼케이스 한다면서? 참석할 거야?”
“촬영이 밀렸는데 어렵죠. 집사람과 회사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로보틱스도 참석하여 축가라도 해주라고 했고요. 그래도 아이돌 출신 선배가 넷이나 참석하니 다행이죠.”
쇼케이스 행사는 이현제와 문세운이 사회자 겸 진행자를 맡아서 치르기로 했고 트레이너 자격으로 자몽에이드 박지연과 오희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UY와는 또 뭐가 문제야? 거기랑 관련되어 말이 많던데. 뭔가 숨겨진 사정이 있는 거야?”
“몰라요. 자기들에게 손해가 난다고 생각하니 그러는 것 같은데. 굳이 수작을 부려야 하는지. 저번에 골든 메이트와 나 때문에 손해를 봤는데 이번에 또 같이 만나니 그러는 것도 같고.”
박재선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했다.
“하여튼 말이 많아. 너는 여기저기 적이 많은 것 같더라.”
“내가 나쁜 짓을 하지도 않는데 그러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어요. 그렇다고 기분대로 할 수도 없고. 참아야죠. 뒤로 수작을 부려서 잘 되는 놈들 별로 못 봤으니.”
“그건 그래. 희주 이번에 영화 들어갔는데 말이 많은 것 같아. 갑질을 부린다고 난리가 났어. 그리고 보면 사람은 말이야 마음을 잘 써야 해. 나도 참, 그런 애인 줄 모르고 동업했다니.”
성지은과 갈라선 서희주도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었다. 굳이 그렇게 욕먹을 짓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더 망가지는 모양새였다.
뮤지카세븐을 책임지는 강진희 실장은 서린호텔로 멤버들과 같이 이동했다. 차량이 무려 두 대나 되기에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도 두 명이나 되고 코디만 해도 세 명이나 되었다.
“어서 오세요. 홍보팀의 김수정 대리입니다. 호텔 안내 동영상과 팸플릿을 제작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본과 촬영 콘티는 받으셨죠?”
그들이 당도하자 꽤나 넓은 회의실로 안내가 되었고 어떻게 촬영을 할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의상은 3종류이고 4회에 걸쳐 환복을 할 것입니다. 제일 먼저 실외에서 촬영을 하고 환복을 하고 뷔페에서 촬영을 겸한 저녁식사를 할 것입니다. 그 이후 실내에서 매장 위주로 촬영을 합니다. 중간에 실내복으로 환복을 한 이후에 객실과 편의시설을 촬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실외촬영을 할 때 입었던 옷으로 환복을 한 이후에 야경사진을 찍을 것입니다.”
대본과 콘티는 어느 정소에 어떤 멤버가 어떻게 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놓고 있지만 실제 촬영을 할 때는 촬영 감독의 추가적인 요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을 했다.
“애들아, 오늘도 준비를 하느라 힘들겠지만 빨리 끝내도록 하자. 내일 오후에 쇼케이스이지만 이것도 중요해.”
호텔 광고촬영이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홍보영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며칠 안에 서린호텔의 홍보영상이 올라가면 모델인 뮤지카세븐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어쨌든 이득이었다.
“각종 플랫폼에 웹광고가 올라가면 도움이 될 거야.”
설명을 듣고 난 후에 환복을 하고 화장을 하는 사이에 강진희 실장이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를 했다.
“동영상이나 광고는 언제 공개가 되죠?”
촬영이 시작되자 강진희 실장은 뒤로 물러났고 옆에 있는 담당자 김수정 대리에게 업무진행 스케줄을 문의했다.
“홍보영상의 1차 편집이 완성되고 홍보팀 자체 품평이 진행되고 1주일 안에 컨펌을 받을 것입니다. 팸플릿도 같이 확인할 예정이고요. 웹 광고는 2주 후, 대략 3월말이나 4월초에 각종 플랫폼에 업로드가 될 것입니다. 음악의 경우 뮤지카세븐의 노래가 곳곳에 사용이 될 것입니다. 그건 들었죠?”
“들었습니다. 일종의 콜라보 형태라고요.”
“박재선 대표님과 위쪽에서 협의하여 진행된 일이라 사실 실무진도 일정이나 그 외의 부분은 잘 몰라요. 굳이 이런 작업이 필요한지 몇몇은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해요.”
김수정 대리의 말에 강진희 실장은 뭐라고 말을 하기도 난감했기에 바로 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는 말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사실 저번에 웨딩이벤트 홍보로 상당한 효과를 봤고 베트남 쪽에서 하루 10개 이상의 예약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에요.”
박재선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기도 했던 강진희 실장이었다. 로보틱스나 뮤지카세븐은 막 소속이 변경된 상황이라 당시 축가도 하지 못했다. 다른 회사의 골든 메이트가 축가를 했다.
“웨딩도 이벤트 이후 주말 예약이 꽉 차는 상황이라 상당한 효과가 있었어요. 물론 몇몇은 굳이 그런 이벤트가 없어도 잘 되었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요. 그건 어디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때 호텔에 도착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다시 떠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연기력이 필요해서 몇 번이나 다시 재촬영을 했다.
박재선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 회사로 복귀했다. 촬영이 늦게 끝났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다음날 쇼케이스가 있기에 점검도 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사람도 만나야 했다.
김희경에게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히 보고를 받고 시간이 되자 회의실로 갔다. 이현제와 문세운이 한쪽에 앉았고 박지연과 오희원이 한쪽에 앉아 있었다. 반면에 박재선과 김희경은 양쪽에 마주보며 앉아 세 사람씩 앉게 되었다.
“슬슬 녹음을 하고 앨범을 낼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두 사람은 어제 저녁에 곡을 받았죠? 들어보니 어때요?”
먼저 박지연과 오희원을 보면서 물었다.
“신나는 노래라서 아주 좋아요.”
“저도 맘에 들던데요. 세 곡이라면 싱글로 내는 거죠?”
“정규를 내더라도 지금은 두세 곡 정도만 듣는 편이니 그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일단 제일 먼저 문세운이 3월말이나 4월초에 나갈 것입니다. 녹음만 끝나면 간단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음원등록을 할 것입니다. 앨범, CD는 사실상 팬들만의 기념품으로 전락한 실정이니 1만 장 정도만 발매할 것입니다.”
박재선의 말에 문세운은 달리 말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이미 세 곡의 노래를 한 달 전에 받아서 연습한 상황이니 녹음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문세운의 녹음이 끝나면 이현제가 바로 준비를 해서 2주 정도 차이를 두고 나가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드라마 OST 때문입니다. 그 때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기존의 노래가 있어야 합니다.”
박재선의 말에 다들 왜 그렇게 서두는지 이해를 했다.
“박지연님이나 오희원님은 이현제의 녹음이 끝나면 역시 녹음에 들어갈 것입니다. 박지연님이 먼저 5월 초에 나가고 5월 중순에 오희원님이 나가는 것으로 잠정 결정한 상황입니다.”
박재선은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을 보았다.
“제가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하니 두 분의 경우 학원에서 레슨이 없는 시간에 점검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사전에 점검을 해야 오류를 먼저 교정할 수 있습니다.”
노래가 좋지만 부르기 쉬운 노래는 아니었다. 적당히 부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제 맛을 내도록 부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문세운의 경우 트로트와 포크송이기에 7080세대를 노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인기가 없어 찾는 사람이 없을 수 있지만 꾸준히 활동을 하면 반응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이현제는 어정쩡할 수도 있습니다. 기성 가수들이 많기에 그들을 뚫고 이름을 알려야 합니다.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활동해야 합니다.”
말을 마친 박재선은 자몽에이드 출신의 박지연을 봤다.
“박지연님도 이현제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두 분은 뮤지카세븐과 같이 움직이면서 예능에 다니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마 그렇게 하면 다시 솔로로 나온 것 정도는 홍보가 가능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됩니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대중이 듣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야 했고 그나마 그들은 공통적으로 OST라도 부를 수 있어 일말의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오희원님은 디스코 EDM 계열이기에 아이돌 음악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조금 마이너한 면이 있지만 특이함 때문에 시장에서 먹힐 수도 있습니다.”
각기 어떤 방향으로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할지 설명을 했다. 그들이 솔로로 나서서 성공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래가 꽤나 좋고 박재선 자체가 이슈의 중심에 있기에 그들도 덕을 볼 수도 있었다.
뮤지카세븐의 쇼케이스가 끝나고 바로 음원이 공개되었다. 물론 같은 날 컴백한 골든 메이트나 블루사파이어도 음원을 등록했다. 하지만 순위에 들지 못하고 골든 메이트와 블루사파이어만 팬들의 스트리밍 경쟁이 이어졌다.
뮤지카세븐이 200위권에도 들지 못했는데 골든 메이트와 블루사파이어는 발표한 노래 모두 다 70위권, 80위권에 들어갔다.
“별로 반응이 없어. 애들이 상당히 실망한 기색이야.”
김희경이 전화를 받고 난 후에 침울한 표정으로 뮤지카세븐의 상황을 말했다. 박재선이 아닌 김희경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먼저 컴백한 로보틱스는 바로 반응이 왔는데 뮤지카세븐은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김희경이 더 걱정을 했다. 같은 사람이 만든 노래인데 차이가 나니 더 걱정하는 기색이었다.
“그래도 음악방송에 한 번씩은 출연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 아마 그러면 반응이 올 거야. 애들 예쁘지 노래 좋지 춤도 잘 추니 열성 팬들도 생길 것이고.”
“그러겠지. 하지만 당장 좋은 반응이 없으니 걱정부터 된다.”
“홈페이지에도 홍보영상을 올렸고 각종 플랫폼에 영상도 올라갔으니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거야. 그렇게 믿고 지원을 해줘.”
박재선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잘 될 것이라 믿기로 했다. 물론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OST도 있으니 그때라도 차트 역주행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애들이랑 같이 있다고요?”
104. 아이돌 대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