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25
125. 드라마 방영 (5)
“세운이는 음원 성적이 28위, 현제는 35위이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현제가 아주 선방을 하는 것 같아.”
“20위 안으로 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 아이돌 판이란 말이 맞나봐. 제법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않아.”
문세운이 아쉬운 표정으로 한 마디를 했다. 문세운은 하루에 보통 행사를 다섯 개 정도 뛰고 있었다. 그 정도라면 거의 아이돌 그룹 수준으로 행사를 많이 뛰는 편이었다.
“뭘, 이 정도면 난 만족이야. 다들 성공했다고 축하를 보내주는데. 조만간 드라마 방영되면 OST도 나오잖아.”
이현제가 지금의 성적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현제도 방송에 간간이 나가는 것 외에는 대부분 행사에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돈을 벌 목적도 있지만 홍보가 우선이었다.
“그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계약금 2천만 원이니 그 정도는 이번에 활동한 것으로 다 공제가 될 거야. 행사비가 크지 않지만 둘 다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고. 그리고 예능에서도 찾는 곳이 꽤나 되잖아.”
단독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박재선과 같이 출연하기로 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희원이 누나가 의외로 선방하는 것 같아. 고작 2주인데 벌써 50위까지 치솟았으니. 행사에서도 인기가 많고.”
“신나는 EDM 디스코이니 7080부터 20대까지 먹히는 것이지. 더구나 젊은 애들이 커버영상을 많이 올리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음악방송에서도 출연을 해달라고 하고.”
현재 솔로로 나선 넷 중에 가장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였다.
“내 생각에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넷 다 도토리 키 재기처럼 비슷할 것 같아. 일단 시장에 안착을 할 것이고 다음 앨범을 낼 수 있어 보여. 문제는 다음이지. 드라마 3~8회에 방송이 되는 OST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에 의해 성패가 좌우될 것 같아.”
“하긴 그게 변수이지. 그것 때문에 다들 서둘러서 앨범을 낸 것이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보다 재선이 네가 훨씬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아. 여섯 팀, 미국까지 일곱 팀에서 들어오는 저작권 수입이 어마어마할 것 아냐?”
“좀, 많기는 하더라. 아직 제대로 정산이 되지 않았지만 들어온 것만 해도 엄청나니.”
“희원이 누나가 그러던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다 가져가는 것 같다고.”
“샤이닝로드 때는 더 했는데 뭘 그래.”
박재선은 문세운의 말에 그렇게 반박을 했다. 아이돌 그룹의 배분비율은 잘해야 6:4였다. 그런데 지금은 8:2였다. 물론 작사·작곡 관련 저작권 수입은 별도였다.
“하긴 그 때보다 더 많이 버는 것도 같다. 음원 순위가 높아도 그 때는 푼돈이었는데 지금은 꽤나 되는 것을 보면.”
“일단 솔로로 데뷔를 했는데 문제는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야. 물론 단순히 지키는 것이라면 똑바로 생활만 하면 그럭저럭 가능할 거야. 범죄나 인성 문제 터지면 그냥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니 항상 조심해.”
박재선은 두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었다. 겁이 많아 큰 사고는 치지 않지만 둘 다 줏대가 없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가까운 사람이 유혹을 하면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활동을 종료하고 다시 컴백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닐지라도 러프한 계획은 있을 것 아니야?”
“6월까지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정도면 그동안 못한 활동도 가능할 것 같고. 6월말과 7월초에 소소하게 팬클럽 창단을 겸한 팬미팅을 하고.”
박재선은 그렇게 말을 했다. 팬카페가 생기고 가입자가 꽤나 모였다. 굳이 아이돌 팬클럽처럼 많은 숫자를 가입시킬 필요는 없어 보였기에 500명 정도라도 출범을 시키려고 했다.
“로보틱스가 6월 말이나 7월 정도에 컴백을 하고 이후 뮤지카세븐이 7월 말이나 8월에 컴백을 할 거야. 이후 네 사람은 9월 정도에 출격을 해야지. 물론 그 사이에도 개인 활동은 꾸준히 해야 해. 아이돌처럼 활동기와 휴식기를 명확히 나눌 필요는 없을 거야. 그렇게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그들은 성과가 좋은 편이라 여유로운 표정으로 향후의 계획을 같이 이야기했다.
마침내 드라마가 방영이 되었다. 박재선은 조용히 집에서 시청을 했다. 일부는 모여서 같이 본다고 했지만 위치도 있고 성지은과 같이 만나는 것이 껄끄러워 피했다.
박재선은 자신의 연기와 OST, 두 가지 모두 신경을 쓰느라 순수하게 즐길 수는 없었다. 반면 김희경은 상당히 집중해서 드라마를 봤다. 음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보여 줄 수도 있지만 사소한 것에서 문제가 되기에 차단을 했다.
“시청률 잘 나오겠다. 재미있는데.”
“재미있으면 되었어. 나도 몇 번이나 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여러 번 보면 뭐가 재미있는지 알기 어렵게 되거든. 처음 본 사람이 그런 것은 바로 알아차리지.”
“한지영도 꽤나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 종종 연기력이 떨어진다, 표정이 굳어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은 나오지 않겠는데.”
“오철환 감독이 몇 번이나 NG를 내면서 반복해서 찍었고 세세하게 연출을 했어. 그 때문에 종종 울기도 했고.”
초반에 촬영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한지영이 원하는 수준의 연기를 하지 못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연기는 나아졌는데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또 문제가 되기도 했어. 내가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했지.”
“아, 악기 연주 장면은 핸드싱크로 찍는다고 했지 않아? 그런데도 어려운 거야?”
“핸드싱크도 쉬운 것은 아니지. 비슷한 부분을 찍어야 하고 기법도 어느 정도 일치해야지.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이 봤을 때 티가 나지 않게 찍어야 해. 그런 것만 유심히 살피는 사람도 많고 비슷하게 연주한 영상이라도 올라오면 문제이지.”
“무슨 말이야?”
“핸드싱크한 장면을 따라서 찍고 그대로 녹음한 후에 영상을 올리는 것이지. 빤~빠라반, 이래야 하는데 핸드싱크를 따라서 찍었는데 빠라빠라반, 이러면 개망신이지.”
“그런 경우도 있어?”
“경쟁작 PD라면 시도할 수도 있지. 논란이 많으면 음악 크리에이터 섭외하여 촬영하고 올리면?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어느 정도 넘어가겠지만 계속 그런 장면이 올라오면 타격을 줄 수는 있어. 말이 많으면 문제가 될 거야.”
“저기 연주장면, 거기서 나오는 연주 실력은 어느 정도야?”
“국내 정상급 수준. 하지만 세계수준으로 갈 정도는 아니지. 그런 밸런스를 맞추느라 힘이 들었지. 그 때문에 국내에서 발매된 클래식 앨범도 여러 개 들었고 플랫폼 영상도 참고했어.”
어느 수준으로 음악을 내보내야 할지, 그 수준을 맞추는 것이 간단하지 않았다. 그 미묘한 차이는 전문가도 맞추기 어려웠다.
“지은 언니는? 지은 언니도 연주 장면이 있는데?”
“성지은씨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제법 연주 실력이 있고 핸드싱크를 할 때 연기력으로 커버를 하지. 그리고 여기 봐.”
그러면서 드라마 장면 중에 한 부분을 노트북에서 열어 보여주었다. 당장은 다시보기 서비스가 올라오지 않았기에 기존 파일을 사용해야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얼굴을 흔들고 바이올린을 흔들면서 교묘하게 손가락을 감추었지. 어려운 손놀림인데 이렇게 연기로 커버를 했어. 활대만 적당히 움직이면 감쪽같이 넘어갈 수 있지. 하지만 한지영씨는 이런 요령도 부족해서 결국 세세하게 지시를 해야 했고.”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겠구나. 저기 나오는 세션들은 진짜로 연주를 하는 거야?”
관현악단이 연습하는 장면이나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잠깐씩이지만 드라마 분위기상 필요했다.
“당연하지. 저기 마에스트로로 나오는 사람은 흉내만 내고 실제는 그 옆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짜 지휘자가 지휘를 했어. 저 장면도 세 번이나 NG를 내고 촬영을 마쳤지.”
“거기에 2화도 있어? 궁금하다.”
노트북을 보면서 물었다. 드라마 내용이 궁금한 것 같았다.
“안 돼. 내일 봐.”
김희경은 박재선이 거부하자 더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았다. 박재선은 스마트폰을 들고 확인을 했다. 그러자 메시지가 세 개 들어와 있었다. 박재선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폰이기에 번호를 아는 사람이 몇 없었기에 조용했다.
“12%, 첫 방송 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이야.”
“SBC는 공중파인데, 그 정도면 괜찮은 거야?”
“경쟁작이 KDS는 5화가 방영되는 ‘애수의 세레나데’인데 18%이고, MBS는 11화가 ‘질풍’인데 10.6%이니 꽤나 잘 나온 편이야. 동시간대 2위이고 이제 시작이니 더 올라갈 것 같아.”
노트북으로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서 반응을 살피니 꽤나 반응이 좋았다. 물론 악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근거가 없거나 무시해도 될 정도로 사소한 것들이었다.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박 대표도 수고가 많았죠. 참, 회상 장면에서 CG 부분 수정한 것 때문에 정우시스템즈에서 어떻게 된 것인지 연락이 왔습니다. 박 대표가 약간 손봤다고 하니 다들 놀라더군요.”
박재선은 음악을 편집하다가 CG로 제작한 장면이 눈에 거슬렸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끝까지 수정을 하지 않아 오전에 오철환 감독을 방문하여 직접 수정한 파일을 건네주었다. 나노머신의 도움으로 완벽할 정도로 수정이 된 파일이었다.
“그들의 권한인데 뭐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신들이 만든 것보다 나으니 말을 할 수는 없죠. 그러니 CG 중에 맘에 들지 않는 장면이 있으면 언제라도 수정해도 됩니다. 거기서도 양해를 했고요.”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우연히 눈에 보이고 고치는 게 가능해서 수정했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죠. 혹시라도 보이면 연락을 드리지요. 다행이도 핸드싱크 부분은 말이 없군요.”
“그것 때문에 디테일을 잡느라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처음에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몇몇 악기 연주자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자세히 살피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말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직접 연주도 해보면서 오류를 지적하고요.”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나중에도 문제가 될 수가 있으니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나야 잘 모르니 박 대표가 잘 살피기 바랍니다.”
“보이는 것은 잡아냈지만 혹시라도 긴급하게 편집한 것을 수정할 경우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방송국에서 연락은 없습니까?”
“국장님이 이호수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어 수고했다고 하니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이니 불만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죠. 그리고 PPL 담당하는 소품팀에서도 다들 만족했다는 평입니다.”
PPL을 넣다보면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러면 드라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PPL을 넣은 회사도 욕을 먹는 수가 있었다.
“평을 보니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는 평이 있고 그러자 PPL이라는 말도 있는데 한울그룹에서도 좋아하겠군요. 전자제품도 어색하지 않게 잘 사용을 했고요.”
“유지은 작가가 그것 때문에 탈모가 올 것 같다고 하소연을 했는데 잘 된 것 같습니다. 내일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죠. 잘 올라갔으면 합니다. 편집은 14화까지 마쳤죠? 추가 촬영은 없었으면 하는데.”
“그럴 계획이지만 편집을 해봐야죠. 앞부분은 편집하다가 문제가 발견되어 중간에 촬영을 했지만요.”
편집이 다 되지 않은 상황이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특히 대본의 순서와 다르게 찍다보면 누락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나야 시간을 내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문제군요. 거기다 비용도 추가가 될 것인데.”
“그래도 제작비는 조금 여유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정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10% 이상 절감을 한 상황입니다.”
제작비가 모자라지 않는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제작비가 모자라면 추가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문제였다. 또한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니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한 상황에서는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