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52
152. 대단한 신체능력 (2)
“그 때문에 종종 비보이도 아닌데 무리한 움직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발레리노보다는 스트리트 댄서인 것 같던데요.”
하지만 박재선은 그의 움직임 속에 발레리노란 느낌보다 거친 비보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기에 의아했다.
“발레를 하기 전에 스트리트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고 여전히 스트리트 댄스크루와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유명 발레단에서 입단제의를 해도 거절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요. 마침 쉬고 있기에 이번 공연에 오라고 했더니….”
“각자 추구하는 것이 다르니 그런 사정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단지 공연에 지장만 없으면 좋겠군요.”
“아직 나이가 젊고 흥이 많은 아이라서 돌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쇼를 하다가 너무 몰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걔도 그러지 않겠지만 리허설을 할 때 그런 경향이 보여서요.”
어느 한 사람이 어느 정도 무리를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서로 경쟁적으로 하다보면 과도한 행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쇼를 망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
“리허설을 할 때 아예 한 번 제대로 하여 문제의 소지를 없애버리죠. 저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 같은데 아예 끝을 보면 쇼에서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안무 리허설을 할 때 제대로 해보죠. 그대로 해서는 위험한 것 같습니다.”
박재선은 괜히 자신에게 경쟁의식을 보이는 발레리노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아울러 비보이로 도전을 하는 것이라면 한 번 정도 같이 어울리고 싶기도 했다.
리허설이 파탄이 나겠지만 일찌감치 우열을 가리는 것이 나았다. 본 공연까지 그런 대립을 계속 이어가면 결국은 못한 승부를 하려고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아예 빼야 하지만 제가 무척 아끼는 아이라서요.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는데 유독 제이슨에게 승부욕을 보입니다. 아마 걔의 뭔가를 자극한 것 같습니다.”
박재선은 두 가지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무를 새로 짜다시피 바꾼 것과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그의 호승심을 자극한 것 같았다. 그것은 남자의 자존심일 수도 있었다.
‘재미있군. 도전을 한다면 받아주지.’
그러면서 박재선은 아이돌 스타일의 노래를 다시 한 번 연습하기로 했다. 아마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 제대로 밟아 줄 필요가 있었다.
박재선은 노래가 없는 MR을 틀라고 했고 마침내 노래까지 하면서 제대로 날뛰기로 했다. 이런 행위는 쓸데없는 오기일 수도 있지만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대결도 있었다.
대형을 갖추고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MR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안무가 시작되었다. 박재선은 노래를 하면서 댄서들 사이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남자 댄서 넷이 박재선의 주변에서 같이 안무를 했다. 그 모습은 마치 5인조 아이돌그룹이 군무를 추는 것과 비슷했다. 박재선은 거기서 센터 겸 메인 댄서이자 메인보컬의 역할을 했다.
유독 박재선의 옆에서 돋보이기 위해 춤을 추는 댄서가 있는데 그자가 안무 감독이 말한 베지노프였다. 그는 춤으로 박재선을 압도하려고 했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않지만 존재감을 내세워서 청중의 시선을 빼앗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박재선은 모든 봉인을 풀고 노래, 안무를 과감하게 했다. 베지노프가 아무리 날뛰어도 박재선을 압도할 수는 없었다. 위치도 불리한 상황에서 노래를 하면서 춤까지 압도하기 시작하니 결국 베지노프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댄서 A에 불과했다.
박재선은 그런 기세싸움을 정면으로 받아주면서 뭔가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사내라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 중간이 되자 결국 베지노프라는 청년은 더 이상 도발을 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박재선은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자신이 그의 도발을 제압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도발은 무의미한 것을 아는지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 아울러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바라보던 로렐리안 스튜어트도 안도하는 기색이었다.
아울러 같이 리허설에 참석한 댄서들의 시선도 달라져 있었다. 그들은 격렬한 안무를 계속하면서 노래까지 완벽하게 마친 박재선을 괴물을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박재선은 자신의 댄스 실력이 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을 느꼈다. 전보다 체력이 좋아진 것을 알았지만 표현력마저 나아진 것까지 알지 못했는데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댄스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도약과 회전이다. 이건 체력과 연관이 되는 것이기에 발전이 쉽지 않다. 확실히 체력이 전보다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박재선은 자신이 가창력과 더불어 댄스도 그만큼 실력이 좋아진 것을 실감했다. 아마도 박진성의 사념체를 흡수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박재선이 미국에 가고 JS엔터는 김희경과 관리팀장인 유희정이 운영을 맡고 있었다. 주로 둘이 상의해서 처리했다.
“몇 군데 방송국에서 대표님이 언제 오는지 묻고 있어요. 팝송마저 뜨니 놀라는 것 같아요.”
전화를 끊은 유희정이 김희경에게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박재선이 미국으로 가면서 영어노래의 음원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영어로 된 노래는 그냥 팝송이라 통칭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일단 NBC의 촬영은 끝났고 LA에서 ABC 촬영을 준비 중인데 아마 3일 안에 도착할 겁니다. 출연해달라고 하나요?”
“신곡과 팝송 음원만 내고 미국에 가셨으니 다들 찾죠. 그 사이에 신곡은 3위까지 올랐고 팝송도 70위권에 들었으니.”
방송사에서 너무 무성의하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기획사에서 먼저 홍보일정을 협의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니 방송국에서 먼저 연락하는 상황이라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신곡 ‘지금 우리는’은 이미 방송활동은 사실상 접은 상황이고 팝송을 냈지만 그것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국내 발매는 팬서비스 차원인데, 방송에서 찾아요?”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국내 팝송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방송에 출연을 시키라고 하니 연락을 한 것입니다. 더구나 대표님이 나탈리아 캐튼의 앨범 홍보를 위해 갔으니 그 이야기도 들어보려는 것이죠. 음악방송도 있지만 예능도 많이 있어요.”
“알았어요. 사전에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말인데 바로 연락을 해보죠. 아직 그나마 잘 시간은 아닐 것도 같고.”
김희경은 박재선의 개인 폰으로 전화를 걸었고 통화를 했다. 막 씻고 잘 준비를 한다는 말이었다. 김희경은 회사의 상황을 간단히 말하고 박재선의 일정을 사전에 잡아야 함을 설명했다.
“알았어. 그러면 김운찬 실장님과 협의하여 정할게. 미국이라 연락이 되지 않아 회사로 연락한 것 같으니.”
김희경은 결국 김운찬 실장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결국 출연 신청을 원하는 리스트를 김운찬 실장에게 보내면 미국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돌아와서 처리할 사안이 아니었다.
“이거 처리하려면 김운찬 실장이 잠도 못잘 것 같은데요.”
유희정이 메일로 리스트를 전송하면서 걱정을 했다. 김희경이나 유희정이 그것을 직접 처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보다 법무팀에서 골치가 아픈 것 같아요. 무작정 일정을 변경을 통보하면서 그 시간으로 와달라고 억지를 부리니. 행사 시즌이라 가수들이 전부 나간 상황인데 그런 상황이 하루에도 두세 건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계약을 담당하는 것이 법무팀인데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통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자들은 대부분 행사를 처음 개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예인의 경우 한 번 일정이 어그러지면 다른 일정까지 문제가 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시간이 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하죠. 그런 곳은 일정을 건너뛰는 수밖에 없죠.”
“심지어 군수가 행사장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현장에서 시간을 늦추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계속 붙잡고 다른 스케줄도 가지 못하게 하고요.”
“지각하고 펑크를 내더라도 안전하게 움직이라고 해요. 괜히 무리하게 맞추지 말고요. 그럴 경우 증거를 수집하여 확실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요.”
막상 현장에서 닥치면 서둘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움직이라고 부탁했다. 사실 박재선도 그것을 알기에 안전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 ‘신의 선택’이 조만간 크랭크업할 것 같습니다.”
“벌써 촬영을 마칠 때가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후에 추가적인 자금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약정한 금액을 지급해달라고 합니다.”
“이 문제는 대표님이 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습니다.”
김희경은 확인도 하지 않고 덜컥 지급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서류만 확인하고 집행을 보류했다.
박재선은 덴버에서와 달리 공연 내용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똑같은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이지만 처음과 달리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자신의 노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박재선은 다소 무리할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무대연출을 제안하여 통과시켰다. 그동안 미국 스타일의 안무도 나름 흥겹지만 너무 난잡스러운 면이 있었고 힙합 스타일의 허세를 내세우다 보니 노래와 어울리지 않았다.
물론 안무 감독은 다소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뮤지션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박재선이 직접 자신이 구상한 안무를 보여주고 동선마저 일일이 지정했다.
그 과정에서 댄서와 약간의 트러블도 있었지만 그것도 실력을 보여 해결하기도 했다.
“저번 무대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는데요. 이러다가 제가 묻히는 수도 있겠는데요.”
마침내 드라이 리허설을 마치자 나탈리아가 다가와서 생수를 건네면서 무대가 좋다고 칭찬했다. 악기 세션은 없고 안무세션만 참가하여 새로운 안무만 연습한 상황이었다.
“제 노래도 제법 인기가 있는지 음원 성적이 괜찮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고요.”
미국에서 나탈리아 캐튼과 같이 움직인 것 외에 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음악 관련 잡지나 사이트에서 박재선이 발표한 노래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감평을 올리기도 했다.
“노래는 좋죠. 그런데 칼리 크리슨의 앨범 작업이 보류되었다면서요?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어요. 한국에 갔다가 진료를 받고 알게 되었다면서요. 처음 박재선씨가 문제가 있다고 병원에 데려가고….”
한국에서 가십으로 나오던 기사였는데 며칠 전부터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 칼리 크리슨이 앨범의 작업을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진료를 받게 된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언급했다.
“몸 상태가 아니더라고요. 1년 전에 한국에 왔을 때나 몇 달 전에 봤을 때와는 모습부터 달라져서 놀랐죠.”
“조금만 늦었다면 심각해질 수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조기에 발견한 것이 천운이라고 하더라고요. 노래만 듣고도 건강 상태를 알아요? 존 드리먼드도 꽤나 유명한 프로듀서인데 몰랐어요?”
“매일 보니 오히려 변화에 둔감하죠. 더구나 한동안 작곡이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제대로 못잔 모습을 보이니 쉬면 괜찮아지겠지 했을 겁니다. 여러 가지 증상을 보였지만 아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니 곧 건강을 회복할 것입니다.”
박재선은 뉴스에 나온 이야기 정도만 언급했다. 사실 칼리 크리슨의 상태는 뉴스에 나온 것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뇌혈관 질환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퇴원을 했지만 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참, 앤 플로린과 통화를 했어요?”
“두 번, 미국에 와서 했고, 쇼 마치고요. 왜요?”
“오늘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뉴욕이라고 합니다. 만났으면 좋을 텐데 일정이 바빠서 오지 못한다고 저한테 잘 해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여기 행사 마치면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묻더라고요. 뉴욕을 떠나 토론토로 간다면서요.”
“이 쇼만 마치면 바로 돌아가야 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할 일이 많습니다. 저도 일정을 미루고 온 상황이니 나중에나 봐야죠. 그런데 폭스와도 비슷한 쇼를 한다면서요?”
“앤도 거의 다 한 번씩 출연을 했을 겁니다. 새로운 앨범을 내면 다들 한 번씩 출연하는 것입니다. 이건 당장은 아니고 한 달 후쯤이에요. 아, 애틀랜타의 쇼도 그런 행사였어요.”
“아, 들었어요. 물론 애틀랜타 지역방송이었지만요.”
“각 지역 케이블 방송들도 그렇게 많이 해요. 한국은 주간 음악방송이 있지만 미국은 그런 방송을 하는 곳은 거의 없어요. 만들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죠. 출연하는 뮤지션도 별로 없고요. 대신 콘서트 비슷한 버라이어티 쇼에 많이 출연하죠. 이번 쇼의 메인이 저이지만 다른 가수도 셋이나 출연하잖아요.”
박재선이나 다른 게스트는 2~3곡을 불렀고 메인 게스트인 나탈리아만 아홉 곡을 부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