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53
153. 대단한 신체능력 (3)
박재선은 이번 싱글앨범에 들어갈 세 곡을 전부 다 부를 예정이고 나탈리아가 ‘러브홀릭’을 부를 때 피팅을 해주기로 했다. 또한 그 때 박재선은 강렬한 안무를 하는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었다. 나탈리아가 강력하게 요청을 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발레와 현대무용이 결합되고 심지어는 비보잉까지 혼합된 격렬한 안무였다. 다른 댄서라면 소화가 힘들었지만 비약적으로 신체능력이 향상된 박재선이기에 가능한 안무였다.
박재선은 나탈리아의 마지막 스테이지 직전에 등장을 하여 노래를 부른 다음 물러났다가 두 곡을 부르는 동안 분장을 새롭게 하고 의상까지 갈아입고 마지막 노래를 할 때 등장했다.
“같이 다니면서 마음이 든든했는데 떠나면 다시 혼자 해야 해서 아쉬워요. 그리고 로안이 이번에 프로듀서를 알아보기로 했어요. 혹시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더 좋을지 조언을 해줄 수 있어요? 일단 조만간 진행될 전미 투어를 맡길까 합니다.”
그러면서 세 명의 프로듀서의 이름을 말했다. 다들 프로듀서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고 그들이 작업한 것도 꽤나 있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알 수도 있었다.
“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 평판은 잘 모르고 음악이 어떤지만 살펴보도록 하죠. 음악적으로 맞지 않으면 문제이니.”
박재선은 함부로 추천을 하기 곤란했지만 자신이 파악한 나탈리아 캐튼에게 어울리는 프로듀서 정도는 추천을 해주기로 했다. 물론 사생활이나 성격까지 알면 좋지만 그것은 로안이나 나탈리아가 알아보고 판단할 일이었다.
“그냥 괜찮다, 절대 맡겨서는 안 된다 정도만 이야기 해 주면 됩니다. 음악적인 견해가 엇갈리면 문제일 것 같아요.”
“그런 정도라면 작업한 노래를 살펴보면 판단이 될 것입니다. 사실 콘서트를 할 거면 음악프로듀서가 뛰어나야 합니다.”
“이번 행사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꼈어요. 싱어송라이터라면 직접 프로듀싱을 하면 되지만 저는 그런 능력도 없고요.”
지금 전미 투어를 할 예정인데 프로듀서도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고민이라고 했다. 싱어송라이터도 아니기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데 검증이 된 프로듀서는 오려고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직 경력이 일천한 사람에게 맡기기도 불안한 실정이었다.
버라이어티 쇼는 비슷했지만 각기 추구하는 콘셉트가 다르기에 재미가 있었다. 박재선은 덴버 공연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롱비치에서는 그것을 보완하여 마음에 드는 무대를 만들었다.
해변에는 십만에 가까운 사람이 모여서 공연을 지켜보았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청중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박재선도 자신의 노래를 열창하여 경쾌한 노래로 흥을 돋우고 서정적인 발라드로 감동을 선사했다.
노래를 부르는 중에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검색하는 사람도 많았다. 생판 처음 보는 박재선에게 관심이 생겼고 박재선의 음원의 판매수도 폭증을 하기도 했다.
더구나 박재선이 노래와 안무를 동시에 하면서 열창을 하는 것에 모두는 놀란 기색이 되었다. 그렇게 격렬한 안무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오랜만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수고했어요.”
“나탈리아도 수고했어요. 이틀 간 힘들게 연습을 하느라 힘들었는데 오늘은 푹 쉬도록 합시다. 저야 오늘 돌아가지만 나탈리아는 계속 캠페인을 해야 하는데 모쪼록 건강부터 챙겨요.”
박재선은 자신보다 배나 많이 노래를 부른 나탈리아가 걱정이 되어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를 했다. 물론 샤이닝로드 시절에 콘서트를 하면 그 정도를 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제이슨도 오늘 쉬고 내일 출발할 것이죠?”
“그렇게 해야죠. 나보다 배는 더 많이 노래를 했는데 쉬어야죠? 호텔로 갈 거죠?”
“그렇게 해야죠. 식사부터 해야겠어요. 너무 배가 고파요.”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호텔로 출발했다. 박재선도 피곤한 상태였고 나탈리아 캐튼은 녹초가 된 상태였다. 마무리를 해야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들이 빨리 떠나주는 것이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들은 호텔에 당도하여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식사를 간단히 했지만 워낙 긴장한 상태로 공연을 한 상황이라 피곤했다.
“다음 앨범 이야기를 하는 성급하지만 다시 한 번 부탁을 해도 되겠죠? 다른 사람은 고려하지 않을게요.”
녹초가 되어 쓰러지기 직전인데도 부득불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더니 식사를 마칠 무렵 다음 앨범 이야기를 했다. 호텔 레스토랑에 갈 때 대략 그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런 제안을 했다. 그말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 같았다.
“그렇게 하죠. 그러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앨범 작업을 할 것이죠?”
“그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아요. 한국은 6개월에 한 번 앨범을 발매한다고 하지만 미국은 1년 정도는 활동을 하는 편이니.”
“그러면 건강 조심하십시오. 칼리 크리슨의 경우처럼 무리하게 활동하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가 있고 그러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박재선은 이제 궤도에 오른 상황이니 너무나 힘들게 홍보 일정을 하지 않도록 했다. 지금 정도만 해도 이미 충분히 알려진 상황이니 느긋하게 캠페인을 하면서 콘서트를 준비하면 되었다.
“그렇게 할게요. 전미 투어나 해외 투어를 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좀 도와줘요. 물론 시간을 내기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쉽지 않겠죠. 더구나 집사람이 11월에 출산 예정이라 장거리 여행을 하기도 그렇죠.”
“그렇겠네요. 그리고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 제이슨의 노래도 종종 소개를 할 예정인데 문제는 없겠죠?”
나탈리아 캐튼은 박재선이 발표한 앨범에 들어간 노래에 관심이 많았고 여자가 부를 수 있도록 편곡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것을 다른 공연을 할 때 부르겠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래 준다면 나도 좋죠. 내일 NBC에서 방송이 된 후에 기대를 하고 있어요. 일종의 콜라보공연인데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러브홀릭 외에 다른 노래도 붐이 일었으면 합니다.”
“러브홀릭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올라간 것이고 다른 노래도 상당히 빠르게 상승 중이에요. 그리고 다음 차트가 발표될 때는 탑3 안에 들어갈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1위도 기대해볼 것 같고요. ‘러브홀릭’으로 한 달 정도 활동하고 이후에는 ‘어 서튼 나이트’를 중점적으로 홍보해야죠.”
“잘 되기를 바랄게요. 나중에 월드투어를 할 때 한국에도 오세요. 아마도 팬들이 열열하게 환영해줄 것입니다.”
“꼭 한국은 포함을 시키도록 하죠. 그리고 고마워요. 사실 이번에 실패했다면 힘들었을 것인데. 다 제이슨 덕분이에요.”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도 나탈리아 덕분에 유·무형으로 얻는 것이 엄청나잖아요. 나탈리아가 아니었다면 주요 방송국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도 못하고 이렇게 빨리 미국에서 데뷔할 수도 없었고요.”
나탈리아가 만든 기회에 편승할 수 있기에 디지털 싱글을 낼 생각을 하기도 했다. 두 개의 쇼가 방송이 되면 박재선도 제법 지명도가 생길 것이고 음원판매도 폭증할 것이고 운이 좋으면 빌보드차트의 순위권에 들 수도 있었다.
“다 제이슨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앨범을 내지 않았다면 결국 인터뷰 정도에 그쳤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저도 소기의 홍보효과를 거두지 못했을 거예요.”
서로 칭찬을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힘든 하루를 마침내 마감할 수 있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미국에서 들어온 정보보고에 곤혹스러운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에 있는 인물이었다.
중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렌스룽 상무위원은 우첸칭 아시아 담당 정책보좌관으로부터 박재선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보고 받고 있었다.
“그가 해커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가?”
“해커는 천재입니다. 현재 천재로 소문이 난 컴퓨터 관련 인사를 대부분 조사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는 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주요 IT업체 개발담당자나 한국, 일본을 살피고 중국 내의 유능한 해커까지 망라하여 총 100여 명을 살폈지만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IT 업종이 아닌 분야를 살폈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
“음악의 천재이지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해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데.”
쟝시량이 해커로 지목하여 공작을 했던 박재선의 팬이나 정우그룹은 일종의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위였다. 그것을 알기에 쟝시량을 숙청하여 한국의 불만을 잠재우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우첸칭이 박재선을 그 후보로 지목하니 어이가 없었다.
“음악을 하는 자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잘 다룹니다. 예전의 작곡가는 오선지를 사용했지만 지금의 작곡가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듭니다. 그렇기에 각종 프로그램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박재선이 만든 앨범을 분석한 자료를 언급했다.
“전파연구소의 애슬론 대응팀에서 만든 자료입니다.”
“애슬론이라? 미국의 도청·감청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 당 차원으로 대응팀을 만들었는데 국내에서는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이 박재선이 낸 앨범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는데 음성합성의 방식이 다른 음악가들과 다르다고 합니다.”
둘 다 봐도 모르는 자료이지만 말로 설명한 부분을 살폈다.
“결국 컴퓨터 프로그램의 사용이 능숙하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그 실력이 우리가 감시 대상으로 삼은 다른 전문가들과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합니다. 음원의 분리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건 실력자도 쉽지 않은 일이라 합니다.”
“그러면 그자가 해킹을 했다는 말인가?”
그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우첸칭이었다.
“가능성은 다른 자들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고 봅니다.”
3차 해킹에서 드러난 일본의 후텐마 기지까지의 흔적을 토대로 일본에 책임을 묻고자 했지만 그것마저 조작을 하여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한다고 면박을 당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어떻게든 용의자를 색출해야, 없으면 만들어야 할 상황이었다.
렌스룽이나 우첸칭에게 있어 박재선이 해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해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였고 그렇게 하여 색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근거를 전파연구소에서 제시한 상황이니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가 있게 되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매달려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면 국안부에 중점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여 살피도록 하게. 설사 해커가 아닐지라도 중국몽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될 존재이니. 제 2의 BTU가 되면 골치가 아파지니 조치하도록 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한류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상황이니 그자를 중국에 불러오는 작업부터 할까 합니다. 그 후에 적당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족쇄를 채울까 합니다.”
“한데 그 자가 올까? 성향을 보면 우리에게 반감이 큰 것 같은데.”
“방법이야 많습니다. 그자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방영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니 초청을 해도 되고 MTV에서 하는 월드스타어워드를 중국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면 한국의 방송국에서 오게 만들어도 되고 말입니다.”
우첸칭은 눈에 거슬리는 자를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박재선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갔고 나탈리아는 또 다른 일정을 하러 출발했다. 박재선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라면 이번 미국 방문 중에는 귀신을 만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음기가 강한 귀신을 만난다면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언제 회복이 될지 몰랐다.
눈을 감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지나고 나니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각만 조금 다르게 했다면, 조금만 신증했다면, 더 좋은 무대, 더 효과적인 퍼포먼스를 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나중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 생각에 잠긴 것 같은데 기내식을 제공한다는 안내가 나왔고 정신을 차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 다시 생각에 잠겼는데 어느새 인천공항에 당도하여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피곤해 잠만 계속 잔 것 같았다.
그동안 긴장을 해서 피곤해도 느끼지 못했는데 긴장이 풀리자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았다. 더구나 아직 시차의 차이로 인한 수면시간의 혼란이 발생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