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226)
#226화. 곡이 좋았잖아
[스타더스트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무섭게 성장하는 괴물 신인]스타더스트가 7월 3일 발매한 싱글 앨범 ‘Every summer’로 발매 일주일 만에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랭크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외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Every summer’는 트로피칼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청량한 베이스에, 멤버들이 함께할 모든 여름들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더욱 밝게 빛이 날 스타더스트의 미래를 응원한다.
드르륵.
빠르게 내려가던 스크롤이 멈췄다.
더스티 김현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 미쳤다….”
발매 이후 정신없이 스밍을 돌린 보람이 있었다. 워낙 곡이 좋았기 때문인지 대중성까지 함께 잡으며 2주째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해외에서는 먹힐 리가 없다느니, 헛소리를 주절대던 악플러들은 팬들에게 하도 두드려 맞아서인지 나올 생각도 하지 못했다.
커뮤니티에선 조금만 스크롤을 내려도 이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더스트 역대급 커하 맞지?]애초에 앨범마다 상승세를 찍고 있긴 한데
이번 싱글은 어쨌든 역대급 커리어하이 맞지 않아?
남돌인데 음원 차트 상위권 알박+실시간 1위
심지어 해외 반응도 ㅈㄴ 좋아보임
-역대급 커하는 맞음 지표만 보면 거의 1군임
ㄴ1군은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예 말 안될 소리는 아닌데;; 그동안 해외가 약해서 좀 그렇지 국내에선 인기 많지 않았나
ㄴ너무 올려치기도 조금 그렇긴 한데 ㅋㅋㅋㅋ 다음 정규 기대해봐도 될 듯
ㄴ222222 신인인 거 감안하면 진짜 미친 성장 속도임
ㄴ진짜 잘 나가는 건 맞고 어그로 댓글 금지 xxx
-사실 다른 걸 다 떠나서 해외 유입이 무시 못할 수준이더라
ㄴ솔직히 처음에 컨셉 들었을 때 이게 해외에서 먹힌다고?? 싶었는데 걍 노래가 개좋아서 발라버림
ㄴ인정 ㅋㅋㅋㅋㅋㅋㅋ 팝송 느낌도 나고 외국인들도 좋아할 감성임
ㄴ애초에 프로듀싱에서 그런 느낌을 살리려고 영혼을 갈아 넣었다던데 프로듀서도 해외 작곡가고 ㅇㅇ 암튼 성빈이가 갓곡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ㄴ차성빈은 천재가 맞다
ㄴㅇㅈ 작곡만 놓고 보면 남돌 중에서도 진짜 어나더임….
더스티들 자부심이 올라온다.
김현아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의 싸비 파트를 따라 불렀다.
수평선 위로 날아 I fly away
조금 멀지만 닿을 수 있어
기억해 그 모든 여름을
every summer
스밍을 위해 켜둔 핸드폰에서는 몇 시간째 스타더스트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조금도 질리지 않았다.
듣고 또 들어도 갓곡이네.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한 가지 신경에 거슬리는 건, 아까부터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이었다.
우당탕탕.
“저 새끼는 왜 아침 댓바람부터….”
평화로운 주말 오전 시간의 여유를 방해하는 시끄러운 노랫소리. 김현아는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굳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무얼 하고 있는 중인지는 알고 있었다.
“갑자기 왜 틱독에 미쳐가지고는.”
틱독(Tikdog)은 요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영상 플랫폼이었다.
요즘 들어 거기에 짧은 영상들을 올리는 게 취미가 된 모양인데, 제 알 바는 아니었으나 세상 멋있는 척하며 올라오는 영상들이….
그냥 꼴보기 싫었다.
“춤도 못 추는 애가 왜 시끄럽게 뚱땅거려.”
쿵.
다시 발을 구르는 소리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야.”
아랫집에서 올라오겠는데?
아무래도 한 소리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홱.
문을 세게 열어젖히려던 순간, 그녀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멜로디에 멈칫하고 말았다.
사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방금 전까지 종일 듣고 있던 도입부였다.
“에…?”
스타더스트의 .
남돌에는 관심조차 없는 제 동생이 틱독 챌린지로 저 노래를 추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야?”
10대들 사이에 요즈음 에썸 챌린지가 유행한다는 얘기는 주워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입이 떡 벌어졌다.
더스티 김현아는 얼빠진 얼굴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우리 애들…슈스였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았다….
* * *
인생사가 원래 그렇다.
원래 경사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더라고.
의 음방 활동이 정신없이 마무리되고, 곧바로 해외로 출국해 스케줄을 소화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케줄 속에서 내 정신도 함께 빙글 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발매 후 3주가 지났을 즈음.
라디오 스케줄을 위해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단체로 체력이 꽤 많이 떨어졌던 터라, 제대로 깨어있는 멤버는 드물었다.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이재윤 매니저의 입에서 갑작스러운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너네 빌보드 차트인 했더라.”
그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아, 그랬군요.”
아.
빌보드 차트인…
그럴 수 있지.
잠깐만.
“네?”
화들짝.
기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당황한 탓에 말을 더듬고 말았다.
“뭐, 뭐를 차트인 해요?”
잠자코 앉아있던 서하임도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네에???”
잠이 덜 깼나 싶어서 고개를 털어봤지만 들려오는 말은 똑같았다.
이재윤 매니저는 본인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얼굴로 말을 뱉었다.
“어, 너네 빌보드 차트인했더라고. 축하한다, 얘들아.”
“…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진짜야?”
“미친. 야, 기사 떴어.”
진세현이 탄성을 터트리며 휴대전화 화면을 들어 올렸다.
[스타더스트 美 빌보드 ‘핫 100’ 차트인, 신인의 역대급 기록]두 눈을 비벼봐도 기사의 타이틀은 그대로였다.
美 빌보드 ‘핫 100’ 차트인.
그제야 뒤늦게 입을 틀어막았다.
“뭐야, 이게 말이 돼?”
“저 꿈꾸는 거 아니죠…?”
“형, 저 한 대 때려주시면 안돼요? 아무래도 꿈인 것 같아!”
“이게 말이 돼?”
차성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연신 말도 안돼…를 중얼거렸다.
먼 훗날이라면 모를까. 현시점에서는 빌보드 차트인을 한 케이팝 그룹 자체가 손에 꼽을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걸 데뷔 2년차 그룹이 이뤄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믿기지 않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한참을 쭈뼛거리던 하준서가 제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아아악!”
두 팔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린 채였다.
“얘들아! 우리 빌보드 차트인했다고!!!”
“와아아아악! 형!”
“우리 파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당연히 해야지. 가만 있어봐. 대표님도 알고 계시겠지? 연락 드려야 하나? 시우야, 일단 연락 넣어봐.”
“네, 네 일단 전화해볼게요.”
“난 몰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 정신 나갈 것 같아. 근데 좋아서 정신 나갈 것 같아요.”
순식간에 대기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여럿의 오디오가 정신없이 맞물리며 혼란이 왔다.
나는 열감이 오르는 뺨을 손으로 두드리며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는 것까진 어떻게 주체를 못하겠더라.
“하아…”
그 빌보드 진출이다.
모두가 꿈꿔왔지만, 아직 닿기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그게 갑작스레, 훅 찾아왔다.
“어떻게 된 거지.”
“틱독 쪽에서 반응이 좋았나봐. 저번에 출연한 라디오도 그렇고.”
가볍게 출렁이던 파도는 먼바다로 흘러가 거대한 풍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재윤 매니저는 싱긋 웃으며 덧붙였다.
“무엇보다 곡이 좋았잖아.”
그 한 마디에, 차성빈이 우두커니 멈춰섰다. 실실 웃고 있었지만 눈시울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아, 미안. 방금 울 뻔했어요.”
빌보드 진출.
내가 툭 던진 말에, 밤새서 무리하게 곡을 썼던 형이다.
당사자도 정말 빌보드에 곡이 올라갈 줄은 몰랐던 것 같지만, 이번 싱글을 준비하면서 부담은 상당했을 것이다.
그 무게를 알기에, 저 눈물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와아아아악! 작곡가님!! 사랑해요!”
“어헉.”
서하임이 냅다 차성빈을 얼싸 안았다.
진세현이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던졌다.
“형, 그냥 울어요. 언제는 잘 안 울던 사람처럼 그렇게 말하지 말고.”
“야, 눈물이 쏙 들어간다.”
“이미 흐르고 있는데?”
“……하아.”
차성빈이 숨을 고르며 피식 웃었다.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담담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좋네.”
“저도 좋아요.”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진심이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짜릿하네…”
수명 연장, 그런 차원을 넘어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그냥 좋았다.
“파티하러 가자.”
차성빈의 들뜬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 * *
즐거운 회식이었다. 거의 밤을 새도록 먹고 마시고 논 다음에, 단체로 녹초가 되었다.
그렇게 골골대며 눈을 뜬 다음날.
어제까지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던 숙소가 조용해졌다.
다름 아닌 막내 때문이었다.
“…정말 아픈 거 아니냐.”
차성빈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지?”
“긴장하고 있다가 탁 풀려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저렇게 업어가도 모르게 잠을 자?”
굳게 닫힌 방문을 돌아보며 강시우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서하임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뱉었다.
“회식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거 같아요.”
“글쎄.”
그 말에는 진세현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어제 회식 자리에서 거하게 소주 한 병을 다 비운 강시우도 조금 골골댈 뿐 깨어있는데, 그 옆에서 사이다나 홀짝이던 막내가 숙취에 시달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걱정이네…”
강시우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울려 퍼졌다.
리더로서 기시감이 드는 이 상황.
“일단 깨워야겠지?”
도서한이 또 일어나질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