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225)
#225화. Every summer(3)
(영상 링크)
지후 선배랑 찍은 맴찌의 에썸 챌린지 ㅠㅠ
오래 연습한 것도 아닐 텐데 칼각 딱딱 맞더라
상큼하고 귀엽고 청량하고 다 함
춤선 봐 개-간지
-지후 선배 앞에만 서면 도서한 더 아가 같아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얼굴 합도 조아 ㅠㅠ
└티플 성지후가 진짜 맴서한 예뻐하는 것 같긴 해 같소속사 후배라서 그런가?
└2222 둘은 진짜 친한 것 같던데
└챌린지도 찍어주시네 ㅠㅠ 그저 갓 선배님
-파워 당당 햄찌 지후 선배님 앞에서만 움찔거리는 거 너무 귀여워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성덕이라서….
└진짜 도서한이 성지후 팬이었음???
└데뷔 전부터 팬이었대요 ㅇㅇ 성덕 맞음
└아 어쩐지 ㅋㅋㅋㅋㅋ 티플 다른 선배는 안 불편해하면서 성지후 눈치 엄청 봄 근데 지후 선배도 그거 알아서 서한이 엄청 챙겨줌 ㅋㅋㅋㅋㅋㅋㅋ
└아 둘 다 너무 귀엽다 ㅠㅠㅠㅠㅠ
└더블즈는 빨리 저 둘의 케미를 풀어 달라….
[애들 쉬지 않고 에썸 챌린지 찍어 올리네]하루에 대체 몇 번을 찍는 거야 ㅋㅋㅋㅋㅋ
너네 음방계의 인싸였어…?
-아니 우주먼지 분명 친한 선배 없어 보였는데 여기저기 다 출몰한 게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 파워 I 이안이는 무슨 수로 챌린지를 네 명이랑 찍은 거야?
└분명 서이안이 먼저 쭈뼛거리면서 다가갔을 텐데 어떻게 부탁했는지 존나 궁금함 ㅋㅋㅋㅋㅋㅋ
└음방 대기실은 작고 소중한 소동물 이안이에게 너무 가혹해요 ㅠ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봤을 때 차성빈이랑 서하임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음
└백 퍼임;;
└서하임 챌린지 하려고 말 걸으러 다닐 때마다 최상의 직업만족도를 찍고 있을 듯
└서하임: 안녕하세용 선배님!!! 저희가 신곡을 냈는데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every summer라는 곡인데요! 작곡은 우리 성빈이 형이 했구용 노래 지이인짜 좋지 않나요? 저 형은 천재예요! 아 그래서 말인데 챌린지 한 번만 찍어주실 수 있으실까여??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텍스트로 느껴지는 정신없음
-이 구역에서 제일 바쁜 사람: 도서한
└서한앜ㅋㅋㅋㅋㅋ 너는 정말 하루에 몇 개를 찍는 거임
└이 갓곡을 알리겠다는 결연함마저 느껴짐;;
└솔직히 갓곡이긴 해
└다들 스밍 돌려 울 애들 1위 갈 것 같아
└지금 실시간 2위임 스밍 돌려 ㄱㄱ
, 약칭 에썸 챌린지의 반응은 꽤 좋았다.
조회수로 치면 성지후 선배님과 찍었던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고, 포인트 안무를 잘 잡아낸 덕분인지 따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었다.
나름 기대했던 쪽은 틱독에서의 반응이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슬슬 버즈량이 늘고 있는 듯하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건, 뭐….
하늘에 운명을 맡기는 것밖에 없다.
노래는 완벽했다고 생각하고.
춤 포인트도 따라 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 믿는다.
챌린지가 보편화된 시점은 아니라, 이게 얼마나 화제성이 따라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였다.
우선 지금을 즐기자.
당장 눈앞에 경사가 하나 있으니 말이다….
.
.
.
“와아아아악! 우리 실시간 1위래!!!”
방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
냅다 비명을 지르면서 뛰쳐나온 것은 서하임이었다.
서하임이 주먹을 세게 움켜쥐고선 기쁨의 한호성을 내질렀다.
“서한악! 봤어? 우리 1위래!!!”
“봤죠…. 성빈이 형이 채팅방을 도배해 놨는데….”
툭.
살짝 뜨거워진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두 눈을 끔뻑였다.
알고 있었는데도…살짝 놀랐다.
“저는 무슨 사고 터진 줄 알았어요.”
“응?”
“성빈이 형이 무려… 1분 동안 100개의 톡을 보냈거든요.”
“그게 물, 물리적으로 가능해?”
“당사자에게 물어보세요.”
서하임은 그제야 거실 소파에 쭈그려 엎드린 차성빈을 발견했다.
왜 저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저 자세로 멈춰 있었다.
아, 아까부터 어깨가 들썩이더라.
“흐윽…흑.”
심상치 않은 소리에 서하임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엔간한 반응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형 설마 울어요?”
“…웃는 거야. 진짜 무섭지.”
“흐윽…너무 좋아….”
무섭다고!
나는 차성빈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앉았다.
그때, 차성빈이 얼굴을 감싸 쥔 채 파르르 떨었다.
자연스러운 어깨의 떨림과, 함께 들려오는 울음 참는 소리.
잠깐만.
“이건 진짜 우는 건데.”
“…레전드네.”
진세현이 짧게 감탄하며 차성빈의 안색을 살폈다.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걸 봐선, 어….
“진짜 운다!”
“이 하이에나들 저리 가!”
“야, 찍어.”
진세현의 한마디에 곧바로 핸드폰을 챙겼다.
후다다닥.
빠르게 도망가는 차성빈의 모습은 고스란히 내 카메라에 담겼다.
진세현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얹었다.
“서한아, 개인소장용으로 남겨둔 다음에 라이브할 때마다 두고두고 언급해!”
“당연하죠.”
차성빈의 몰이로 궁지에 몰렸을 때마다 한 번씩 꺼내쓸 패로 요긴하게 사용될 듯싶었다.
저 멀리서 형이 부들대는 모습이 보였지만 콧노래를 부르며 흘려 넘겼다.
나는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형, 즐겨요. 무려 1위인데.”
“지금 이 시간에도 성빈 형의 통장에는 거액의 돈이 입금되고 있습니다….”
저작권료 미쳤다.
대충 머릿속으로 추산해 봐도 엄청난 수치라 허, 하고 감탄만 튀어 나왔다.
서하임은 차성빈의 눈물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였어도 오열했당….”
“내 진심을 왜곡하지 마!”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지.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서이안이 배시시 웃으며 말을 얹었다.
“그러면 기념 파티할까?”
“단체 회식?”
“어, 완전 괜찮다. 내일은 조금 시간 남지 않아요?”
“내일 저녁은 가능할걸?”
오랜만의 회식 좋네.
서이안의 갑작스런 아이디어에 강시우가 스케줄을 확인하는 사이.
띠링-.
띠링-
내 휴대전화가 길게 진동했다.
“음?”
상단에 뜬 이름을 본 순간, 살짝 당황했다.
언제 연락 와도 가슴 한편이 썩 서늘해지는 이름이다.
김우찬이 왜 갑자기 연락이 왔나 했더니….
메시지 창을 열자마자 적잖이 당황했다.
-나랑도 챌린지 찍어요
확인하기 무섭게 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한다. 요란한 알람 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띠링-!
-꼭 찍어요
“…….”
띠링-!
-찍을 거죠?
이상한 집착 뭐냐고.
* * *
결국… 그 챌린지를 찍기로 했다.
더블즈의 3층 연습실.
김우찬은 연습실의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글대고 있었다. 회사에서 그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김우찬의 입에서 나직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와, 연습실 좋다….”
“네.”
“더블즈로 이직할까? 회사 밥은 잘 나와요?”
“…챌린지 안무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꼭 여기서 찍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어, 겸사겸사 얼굴 보고 싶어서요~. 기왕이면 프라이빗하게.”
“아, 예.”
김우찬의 저런 말에는 칼같이 무시하는 편이다.
그래도 명색이 더웨이의 메인 보컬이니, 나를 도와주려고 챌린지를 찍는다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 화제가 될 테니까.
티플과도 찍고, 더웨이와도 찍고. 참 쟁쟁한 라인업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내 인맥에 의문이 드는 수준일 것이다.
어쨌든 개인적인 도움은 감사한 일이다.
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챌린지에 앞서 짧게 설명했다.
“안무는 어렵지 않아요. 몇 번 보면 바로 따라 추실 수 있을 거예요.”
“아. 그건 이미 외워왔는데.”
“…그래요?”
“오는 길에 다 외웠어요.”
그리고는 내 눈앞에서 대충 안무를 따 보이는 김우찬이다.
정확했다.
포인트 안무를 따로 알려줄 필요가 없는 수준이었다.
“빠르시네요.”
괜히 짬바 있는 그룹이 아니다.
두 번 생각해 봐도 굳이 더블즈 연습실까지 올 필요 없이 다른 곳에서 찍어도 되었을 것 같은 스케일이다.
“그러면 바로 촬영 들어갈까요?”
“네, 뭐. 그래도 됩니다.”
서로 바쁜 사람들이라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의 싸비 파트가 연습실 안에서 울려 퍼진다.
김우찬이 카메라를 보며 싱긋 웃었다.
Every summer
Every summer
수평선 위로 날아 I fly away
조금 멀지만 닿을 수 있어
오른쪽으로 살짝 미끄러진 뒤에, 한 바퀴 돌면서 원을 그리는 안무가 이어진다.
쿵.
팔을 한 번 내리치고 가볍게 몸을 튕긴다.
기억해 그 모든 여름을
Every summer
마지막으로 두 손을 모았다 펴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로써 의 포인트 안무는 끝이다.
“넵,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우찬은 물을 시원하게 들이켜면서 나를 돌아보았다.
불쑥,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빌보드 노릴 생각이죠?”
“네.”
당연했다.
김우찬의 말이 없었다면 모를까, 내 목숨줄이 걸려 있다면 걸어볼 수밖에 없는 도전이었으니까.
“음원 성적은 좋던데.”
김우찬은 담담한 목소리로 인정했다.
1군이라 명명하기에는 아직 머쓱한 감이 있지만, 더웨이가 수년간 쌓아온 커리어를 순식간에 꽤 많이 따라잡은 느낌이다.
다음 정규 앨범 성적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일단 먼 미래의 일은 차치하고, 다른 것을 물었다.
“안무는 어떤 것 같아요?”
“수명 연장… 가능할지도?”
그 말에 둘 다 동시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김우찬은 물을 홀짝이며 말을 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꼭 빌보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뒷 일도 수습이 가능할 테니까.”
첫 단추?
빌보드 차트인 같은 엄청난 기록을 첫 단추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럽긴 하나, 그냥 그러려니 하며 듣고 있었다.
순간, 김우찬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왜냐면 저는 서한 씨를….”
음?
“아닙니다.”
뒤늦게 고개를 돌아보았지만, 김우찬은 싱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어쩐지 어색한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