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95
195. 따뜻한 연말연시 (3)
“현재 우리 회사에서 레쎄와 너희가 제일 한가해. 심지어 연습생들도 월말 평가를 받아야 해서 정신이 없지. 그러나 조만간 녹음을 하고 데뷔를 하면 달라질 거야.”
“암담했지. 박 대표는 연말이라고 정신없이 바쁘고 팬클럽을 창단한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 미국의 유명한 가수까지 와서 노래를 낸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하의 연습실에서 언제 데뷔할지, 그 때는 계약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이현제나 문세운이 당시의 심경을 말하니 빅라이언도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런 그들이 1년 사이에 처지가 달라진 것에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요는 너희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야. 우리만큼. 매년 아이돌그룹이 만들어지는 만큼 해체가 되어. 레이튼도 해체를 했고. 그런 그들 군대에 가기도 하지만 군대 가지 않는 애들도 갈 곳이 없어 백수로 있어. 올해 1,2군 출신 아이돌 멤버 중에 솔로로 데뷔한 애들도 20명은 족히 되지만 우리 빼고 전멸했어.”
“그만큼 박 대표가 대단한 사람이야. 그러니 믿고 최선을 다하자. 그래도 너희는 행운아야. 우리 회사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들었을 거야. 그럼에도 받지 않고 있는데 너희는 들어왔어.”
난데없이 문세운과 이현제가 박재선을 찬양하기 시작했고 그렇기에 다들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박재선이 집에 들어오자 김희경과 앤 플로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따로 연락을 하기도 했다. 그런 사실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아이 보려고 조금 일찍 왔죠. 애가 너무 귀여워요.”
“앤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죠. 이런 말을 하면 실례인가?”
“괜찮아요. 사실 이번에 프로포즈를 받았거든요. 생각해보고 대답을 해주기로 했고요.”
“내일 떠나죠? 1월 10일 경에 올 예정이죠?”
“그럴 계획이에요. 가족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고요.”
“참, 우리 회사 두 선배들과 같이 식사했다면서요.”
“전에도 만났던 사이에요. 다시 노래 시작한 것 들었어요. 다들 제이슨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더라고요.”
촬영을 하면서 성지은으로부터 박지연, 오희원과 같이 만난 것도 전해 들었다. 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식당으로 이동했고 김희경이 준비한 식사를 진열했고 박재선도 거들었다.
“준비는 아시는 아주머니가 했어. 도우미 아주머니랑 친한 아주머니가 이런 일도 잘 한다고 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김희경이 대답을 했다. 그런 정도는 해도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아직은 힘들다고 만류했다.
“유리나는요? 같이 온 것 아니었어요?”
앤 플로린을 수행하는 매니저가 보이지 않아 물었다.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요. 차량은 식사 끝나면 부르기로 했고요. 나도 바쁘지만 제이슨은 정말 바쁜 것 같아요.”
“대표까지 맡고 있어서 그런 면이 있어요. 아티스트가 계속 늘어나면서 작곡하고 프로듀싱 하는 것만도 사실 정신이 없어요. 그 외에 일은 차츰 넘기려고 하고 있죠.”
“드라마 촬영까지 하려니 더 힘들죠. 시나리오를 쓰고 그 드라마의 음악감독까지 맡기로 했다면서요.”
“그건 그리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려운 것은 아니죠.”
“일단 먹죠. 준비를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너무 푸짐한데요. 완전 잔치음식이에요.”
그러면서 젓가락질까지 하면서 식사를 했다. 성지은 덕분에 한식당에 자주 다니면서 젓가락질까지 배웠다고 했다.
“아이 이름은 민석이라고 했어요.”
“들었어요. 작업도 했지만 쉬면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했어요. 그 덕분에 많이 먹고 체중도 불었어요.”
식사를 마치자 그들은 다시 거실로 갔다. 다행히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어 김희경까지 같이 거실로 나왔다.
“저번에 알아보라는 것은 어때요?”
“산타모니카 해변에 저택이 나온 것이 있어요. 200만 달러 정도면 꽤나 큰 저택을 구할 수 있어요. 아니면 비버리힐즈 근처도 괜찮고요. 아니면 내가 사는 근처도 괜찮은 편이고요.”
“거긴 너무나 크던데요. 제 재정 상태로 감당이 되지 않죠.”
“저한테 받은 것도 있지만 나탈리아로부터 받은 것은 더 엄청나지 않아요? 몫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요.”
“조건은 비슷해요. 사려고 하면 살 수도 있지만 집에 모든 것을 다 털어 넣기는 그렇죠.”
“그건 그렇죠. 아니면 우리 집 2층은 다 비워있으니 거기에 머물러도 문제는 없어요.”
“그건 좀 그렇죠.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남의 집에 더부살이 할 생각은 없었다. 그 집이 넓더라도 거기로 가서 살 것은 아니었다.
조용한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서 시내는 기쁨과 체증의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재선은 서재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지만 항상 경계를 하고 있었다. 아울러 심복지환처럼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그렇기에 은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중국에서 결국 여론에 굴복한 것인가?’
박재선이 해킹했던 문서를 공개하면서 중국은 국제외교무대에서 철저하게 고립이 되고 말았다. 중국과 공산당에 의해 피해를 입은 자들과 국가가 중국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수습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고위급의 일탈에 의한 자국민에 대한 만행까지 밝혀지면서 더욱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하고 말았다. 내부에서마저 일이 벌어져 지도부가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결국 비위에 관련된 고위 당원과 공직자들은 전부 숙청이 되었군. 물론 관련 사건으로 처벌을 받기도 했지만 먼저 다른 사건으로 처리를 했군. 하여간 별 이상한 것에서 자존심을 내세워.’
외부에서 밝혀진 비리나 범죄로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원칙은 이번에도 준수가 되고 있었다. 공산당의 권위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절대로 외부의 폭로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 비슷한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보통 부패 사범의 경우 한 번만 비리를 저지른 경우는 없지.’
그렇기에 처벌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건도 많았다.
‘외국과의 경우에도 결국 관련자가 처벌을 받았는지 아니면 그냥 해임이 된 것인지 모르지만 모두 다 공직이나 당직에서 사라졌군. 심지어 북경군구 주임참모마저 해직이 되었군.’
박재선이 폭로한 건으로 해임이 된 사람은 무려 150여 명에 달하고 있었다. 이름이 언급된 사람은 현장급 이상의 고위직인데 다 사라졌다.
‘외국과도 타협을 했군. 이상한 방식이지만 보상을 했군.’
보상금은 사건 하나당 수백만 달러 정도이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결코 불법행위에 대한 배상이 아닌 과실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처리했다.
‘끝까지 법적인 책임은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대부분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지만 인정을 하지 않고 변명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사건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고 있었다. 처벌은 하지만 그 사건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고 있었다.
‘결국 유야무야 덮겠다는 소리인가? 달라진 것이 없어. 그렇다고 책임자를 인도해 주지도 않고 있어. 이렇게 계속 시간만 끌면서 잊히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나마 보상이라도 했지만 그것도 피해자나 유가족이 악에 받혀 날뛰지 못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책임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서 어이가 없었다. 그저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루되어 피해를 본 정도라고 언급하고 있었다.
‘이러면 추가적인 폭로를 해야 하나? 더 예민한 사건을 찾아야 하나? 일부 사건은 두 나라 사이를 이간질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을 공개하면 어떻게 될까?’
박재선은 파일을 불러와서 전처럼 봉인을 해제하고 몇 개의 문건을 분류하여 하나의 파일로 만들었다. 자신이 편안해지려면 그냥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심화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행한 일들을 공개하면 그림이 되겠군. 여기에 터키와 EU의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중국의 역할도 공개하고, 호주와 인도의 철광석 및 석탄 공급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를 공개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이민 관련한 중국의 공작도 공개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도 넣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조작하기 위한 일본 우익에 대한 지원 활동도 넣는 것이 좋겠군. 호, 미군을 타깃으로 한 이라크 테러조직을 지원한 것, 파키스탄 테러조직의 지원으로 아프가니스탄 미군의 활동 방해, 실로 국제분쟁을 심화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군. 그로 인해 가뜩이나 복잡한 국제정세가 더 심각해진 것 같아. 거기다 케냐와 콩고에서 자원 확보를 위해 행한 일도 넣으면 재미있겠군.’
중국에서 어떻게든 수습을 하려고 하니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 수습이 되면 또 다시 자신을 상대로 뭔가 일을 꾸밀 것 같았다. 그렇기에 더 골치 아픈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박재선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성탄절을 망치는 행위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자신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시기에 공개된 중국관련 문건은 세계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했다. 중국이 개입한 줄도 모르고 분쟁을 하던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중국의 음모에 놀아난 것을 알자 그 분노가 중국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분쟁의 근본 원인이야 당사자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지만 그 사이에 각종 모략을 동원하여 분쟁을 심화시킨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분쟁의 와중에 감정이 격해지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제3의 세력에 의해 조장이 된 상황이니 어이가 없었다. 문건에 언급된 자들은 아니라고 부정을 하지만 사실을 알고 조사하니 증거가 속속 드러났다.
그저 수저 하나 더 얹은 행위이고 그런 일이야 대부분의 나라에서 행한 일이지만 그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증명할 수 없으니 서로 말로 싸우지만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면 논쟁의 여지가 없이 일방적인 공격이 진행되었다.
연말이 되면 각종 사건사고로 언론이 시끄럽지만 갑자기 터진 중국의 기밀문서 공개는 모든 이슈를 다 묻어버리고 말았다.
전에 터진 문서 공개가 개인을 향한 음모가 주였다면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국가나 거대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한 공작이라 그 파급효과가 엄청났다. 더구나 전쟁이나 각종 제재를 향해 진행되던 상황에서 일시 간 분쟁을 멈추고 공동전선이 형성되었다.
한국과 일본도 일본 우익의 배후에 중국 자본이 침투한 사실로 인해 난리가 나고 말았다. 특히 망언을 일삼은 일본 정치인의 보좌관들이 중국의 사주를 받아 그런 행위를 하도록 부추긴 것은 심각한 외교문제로 비화가 되었다.
“멍청한 외교부 놈들.”
박관석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최우철을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다가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강하게 두 나라를 향해 유감을 표명하고 그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려고 나서야지.”
“해커에 놀아나는 것도 문제라는 입장이니, 어이가 없긴 해.”
최우철도 동조를 했다. 외교부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국민들마저 질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사실일지라도 외교관계를 생각하면 조용히 수습할 필요가 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
“한데 저번에는 중국 정부나 공산당에 의해 개인이 희생을 당한 사건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국제분쟁에 중국이 개입한 사실을 공개했으니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아.”
“미국 상원 외교안보위도 소집이 되었어.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정쟁도 잠시 멈추는 것이 관례인데.”
“그만큼 미국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말이지. 멍청하게 중국 스파이의 공작에 군과 외교 담당자들이 놀아났으니. 그 분노가 중국을 향해 쏟아질 것이고.”
“이러다가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야.”
“그러게. 이러다가 중국이 모험을 할 수도 있는데.”
빠져나올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최후의 발악을 할 수도 있었다. 어렵게 개인에 대한 만행을 수습하는 국면인데 다시 국제분쟁에 개입한 문건을 공개하여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전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했다.
“중국이 너무 조용해. 뭔가 반응이라도 보여야 할 텐데.”
“당장 뭐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그러다가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는데. 당사국도 문제이고 해커의 심기를 자극했다가 또 다른 보복을 당할 수도 있고. 이번에도 중국에서 해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라 판단하던데. 중국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버릇을 고치려고 더 세게 때린 것 같아.”
“각국에 주재하는 중국 대사들도 죽을 맛일 거야. 초치를 당하고 해명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고. 요즘 샌드백 역할만 하고 있을 것이니.”
만만한 것이 대사 초치였다. 각국 정부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외교 당국은 초치를 한 후에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자신들이 중국에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