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65
65. 65. 연말연시 (2)
“두 회사 소속 연예인들만 골치 아프게 되었군요. 피해자일 것인데 추문에 휩싸일 수도 있고요.”
“기자들도 그것까지 건들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를 건들다가는 강한 징계를 당할 수 있으니. 그런 것은 일종의 불문율을 건드는 면도 있고.”
범죄 피해자를 건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문이 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보도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찌라시 수준에서는 다루지만 공개적으로는 어려웠다.
“중국의 동향까지는 알기 어렵죠?”
“그런 면이 있지만 텐진 정도는 알 수가 있다. 하간상업공사의 총경리가 교체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것이니 물러나게 만드는 것 같다.”
중국의 경우에 부패나 물의에 대한 처벌이 한국보다 엄격했다. 권력을 이용하여 덮고 가는 경우도 많지만 불거지는 순간 훨씬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 중국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덮겠지만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라 쉽지 않았다.
“참, 세상 살기 어려워요.”
박재선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침저녁으로 영하의 날씨가 되는 12월 초에 ‘그 가을의 단풍길’의 활동을 종료했다. 딱 4주간의 활동만 하고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았다. 1위인데 중간에 종료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적절한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나았다.
“이제 단풍이 다 져서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는데 ‘그 가을의 단풍길’을 노래하면 누가 공감을 하겠습니까? 단풍 다 졌는데, 눈발이 날리는데, 무슨 단풍길? 이런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 아예 행사는 받지 말라는 말인가요?”
“특별한 행사나 연말 방송국 행사는 받지만 일반 행사는 받지 말라는 말이죠. 눈이나 겨울을 노래한 노래도 한두 곡 있어야겠어요. 물론 봄꽃에 관련된 노래도 한두 곡 발표하고요.”
박재선은 그렇게 말하고 출연요청이나 행사요청을 거절했다. 원래 계획은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것인데 갑자기 ‘그 가을의 단풍길’을 만들면서 활동을 시작했기에 계획에 없던 활동을 했던 것이기도 했다.
“아이돌보다 솔로가 뜨기만 하면 훨씬 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샤이닝로드가 샤이닝스타로 활동할 때 10주간 매출액에 비해 고작 30%에 불과하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4주 활동으로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낼 것 같습니다. 멤버가 여섯이었으니 여섯 사람 몫, 6배의 수익이 났습니다. 거기다 음원유통수입, 저작권 수입까지 더하면 모닝의 수익보다도 큽니다.”
김운찬이 예상 정산서를 건네면서 그렇게 설명을 했다. 김운찬은 샤이닝스타의 활동이 끝날 무렵 매니저로 합류했지만 정산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기에 그 때와 비교했다.
“나야 싱글앨범 제작비용이나 뮤직비디오 제작비용을 다해도 3천만 원 수준이고, 각종 마케팅 비용이나 광고·홍보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그룹은 그런 비용으로 최소 10억 원을 쓰는 상황이고요.”
박재선은 그렇게 말하고 정산서를 살폈다. 행사비용까지 하면 4주의 활동으로 작은 빌딩 하나 살 돈을 벌었다. 전에 번 것까지 더하면 한동안은 수입이 없더라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어쨌든 다들 수고했습니다. 일단 직원들에게 1주일의 휴가와 200%의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은 절반으로 나눠서 휴가를 떠났으면 합니다.”
박재선은 연말 각 방송사의 가요축제를 준비해야 했다. 기존에는 순위를 매겼지만 지금은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한 가수와 아이돌을 초청하여 공연을 했다. 물론 급에 따라 공연 순서가 달랐지만 순위 자체는 매기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바쁜 것은 자신이지 다른 직원은 아니기에 휴가를 주었다. 하지만 아예 직원이 없으면 불편하기에 절반을 남기기로 했다.
“정말요? 너무나 좋은데요.”
한쪽에서 그동안 사용했던 각종 협찬의상을 정리하던 이주나가 다가오면서 질문을 했다. 그런 내용은 귀신같이 캐치하고 있었다. 200%의 성과급이라도 박재선이 번 돈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지만 직원에게 그 정도로 베푸는 회사도 드물었다.
“이주나씨는 정리할 것이 많으면 3일 정도 더 있다가 중간에 다녀와도 상관없어.”
코디인 이주나의 경우에는 교대를 할 사람이 없기에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옷들 중에 반납해야 하는 것은 반납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잘 세탁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무슨 행사에서 입었는지 일종의 이력카드를 작성하고 동영상까지 첨부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조만간 있을 각종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에 협찬을 해줄 수 있습니다.”
“한 번 입은 옷인데 아깝고 그렇다고 너무 화려해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입기에는 어울리지 않고. 그렇게 사용하는 것도 좋겠군. 취지도 괜찮고.”
“사실 이렇게 알록달록한 단풍무늬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쉽지 않죠. 버릴 수도 없고. 보관만 할 것들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어 난감하기도 합니다. 결국 자선 바자회에 보내는 것이 최선이죠. 아니면 팬미팅을 할 때 처분하여 기부를 하거나.”
“어쨌든 수고했어. 잘 정리하고 즐겁게 놀다가 와.”
“그것도 쉽지 않아요. 연말 가요축제에 입을 의상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지금 몇 개 업체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골치 아픈 일입니다. 거기에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의 시상자로 초청을 받았기에 그 때의 의상도 준비해야 해서요.”
시상자로 나선다고 해서 의상의 준비를 소홀히 알 수는 없었다. 오히려 수상을 하는 사람보다 시상을 하는 사람이 더 주목을 받는 편이기도 했다. 무대에 등장하여 시상을 하기까지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끄는데 실제로 수상자가 등장하는 시간보다 더 길었다.
“거기에 수상자는 꽃다발에 가려서 사실 제대로 화면에 잡히지가 않아요. 기껏 협찬을 해주었는데 묻히고 마는데 시상자는 온전히 화면에 드러나니 업체들은 시상자를 더 선호합니다.”
그러면서 협찬을 할 때 수상자가 꽃다발을 들지 않고 소감을 말해야 한다는 등의 제약을 둔다는 말까지 첨언을 했다. 그러다가 그 사실을 깜빡해서 나중에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대부분 한 소릴 듣고 넘어가지만 문제였다.
“그건 나도 들은 것 같네. 데뷔 초 현제가 시상식 무대에 올라가서 끝까지 한 아름 꽃다발을 안고 있다가 나중에 혼났으니.”
이주나 덕분에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바로 집행을 하도록 했고 김운찬이 경리인 황성희에게 관련 조치를 하라고 연락을 했다. 구두지시를 했지만 통장에 입금을 하려면 작업이 필요했다.
한 시간 후에 성과급과 휴가계획의 결재 서류가 올라왔고 승인을 했다. 그날 오후에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었다.
박재선은 파주에 있는 액션연구원에 가서 액션 연기에 대한 훈련을 했다. 사실 초보 연기자이기에 초급과정부터 시작을 했지만 박재선은 단 두 시간 만에 기초과정을 건너뛰었다.
사실 박진성의 격투술과 작전수행능력이 있고 배우인 장진영의 연기능력이 있기에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체력인데 박재선은 꾸준히 체력단련을 한 상황이라 어렵지 않았다.
“승마도 할 줄 안다고요?”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마장마술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애물 수준까지는 가능하죠.”
드라마 대본에서 박재선이 해야 하는 3개의 승마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현실에서 승마를 하는 것이고 다른 둘은 회상을 하는 과정에서 사령마를 타고 고난이도의 승마술을 보여야 했다.
“장애물 통과도 가능하다고요?”
“물론 말이 어느 정도 장애물 훈련을 한 경우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먼저 훈련시켜야 가능하죠.”
액션스쿨에 있는 승마 교관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배우들에게 승마를 가르쳤지만 그 정도로 승마를 배우고 온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승마선수를 하다가 은퇴를 하고 자금을 투자하여 동업자 신분으로 액션연구원에 온 상황이었다. 액션 연구원에는 승마용 말이 10마리나 있었는데 그 말들의 훈련도 겸하고 있었다. 마장을 운영하면서 말의 조교사도 겸한다고 보면 되었다.
“좋은 말은 가격이 비싸 심사에서 탈락한 하급마를 사다가 자체적으로 훈련을 시킨 상태입니다. 승마 훈련도 하지만 촬영장에 대여도 하니 손해는 아닙니다. 승마경기에 출전하거나 경마에는 부적합하지만 훈련을 하는데 사용하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그곳에 있는 말은 겉만 멀쩡하지 능력은 그리 높지가 않았다. 그래도 기본 훈련은 잘 되어 있어 촬영은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은 마장마술도 훈련을 시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승마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재선은 장진영의 기억과 박진성의 기억을 불러와서 말을 테스트했다. 무조건 말을 타는 것은 위험했다. 말도 부상을 당할 수가 있었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시킨 다음에 올라타야 했다.
“승마 훈련을 받으러 와서 체계적으로 말의 상태를 살피는 사람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안장을 얹은 말을 끌고 승마장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박진성은 군대에 있을 때 직접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대로 침투하는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고 그걸 위해 마상무술을 익히기도 했다. 물론 말을 끌고 다니는 것도 교육을 받았다.
승마보다 더 어려운 것이 말을 보살피는 일이었다.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맨몸으로 침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하지만 유목민들 사이에 침투하려면 그런 능력도 필요했다.
유목민들은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말을 보살피는 일을 하기에 그런 것을 모르면 그들 사이에 침투가 불가능했다
“자동차도 작동요령이나 정비 상태를 살핀 후에 운전을 하는 것처럼 말도 충분히 살피고 예열을 시키듯이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시요령도 익히고요.”
적당히 테스트를 한 후에 안장을 얹고 제대로 안전장비를 장착한 후에 자신도 기수복장과 안전장구를 갖춘 다음에 말위에 올랐다. 가볍게 훈련장을 돌면서 말의 상태를 살피면서 지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달리기 전에 충분히 테스트했다.
“잘 훈련이 된 것 같군요. 그러면 시험주로에 나가도록 하죠.”
박재선은 그렇게 말하고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 시험주로에 나가서 말을 부리기 시작했다. 말도 달리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승마 훈련을 하는데 적당할 정도로 잘 훈련이 되어 있었다.
“어때요? 승마 쪽은?”
액션연구원의 원장이 다가와서 교관에게 물었다. 오전에 기초 훈련을 하면서 박재선의 능력을 확인한 후에 대본에 따른 합만 맞추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오후에 승마 테스트로 넘겼다.
“굳이 따로 훈련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별도의 대역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 정도 타는 사람이라면 스터트맨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몽골 애들 기마쇼 정도가 아니라면 대역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말도 따로 수배해야 하고요.”
승마 교관도 합격이라는 평가를 하자 놀라는 표정이 되었다.
“특별한 훈련은 필요가 없는 것 같아 한시름 놓입니다. 이거 끝난 후에 와이어 액션만 점검하고 문제가 없다면 대본과 콘티가 나온 후에 합을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배우가 직접 한다고 합니까?”
“대부분의 액션은 자신이 직접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도 위험한 장면은 대역을 써야겠죠. 위험하기만 하고 얼굴도 나오지 않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죠. 그러라고 우리가 있는 것이고. 배우가 다 알아서 하면 우리는 필요가 없죠.”
액션연구원장인 강일형은 드라마의 무술감독으로 계약을 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대본을 분석하고 현장의 세트나 로케이션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 합을 짜고 있었다.
66. 연말연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