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007
01006 Omnibus – Queen Of Silhouette. =========================================================================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홀 플레인에서 클랜을 창설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정확한 평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성과나 실적은 물론, 구성 인원 등 꽤 자잘한 것까지 조사해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몹시 까다로워 한두 번 떨어지는 건 마땅하다 여길 정도인데, 신기한 건 사용자 대부분이 심사 기준에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목상이라 말할 수 있는 까닭도 있다.
왜냐면 클랜은 북 대륙의 대소사를 결정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최소 기준 단위이기 때문이다.
사용자 정보가 최우선시되는 세상에서 ‘우리 실력 있는 사용자요.’ 라는 걸 증명한 셈이니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창설했다 해도 당연히 끝이 아니다.
한 도시에 소속하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어쨌든 클랜을 세운 시점부터 융성이냐, 현상 유지냐, 쇠망(衰亡)이냐의 갈림길에 서는 건 변함없다.
그중 클랜이 번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건 백이면 백 유적 발견을 꼽을 터.
실제로 나도 뮬에서 내가 알고 있던 세 개의 유적을 휩쓸어 최단 시간에 머셔너리 창건을 인정받지 않았는가?
탐사에 성공해 얻은 성과는 클랜의 명성을 치켜세워주고, 내적으로도 부강하게 해준다.
말인즉 이 회차의 첫걸음이 클랜을 세우는 거였다면, 두 번째 걸음은 유적 발견 및 탐사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이 머셔너리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독식하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미래에 해야 할 일에 걸리는 책임도 덩달아 무거워진다.
가령 여러 사건이 동시에 터졌을 때, 머셔너리를 도와 부담을 덜어줄 클랜이 필요하다.
이게 바로 내가 굳이 이스탄텔 로우와 협동해 유적을 공략하는 이유였다.
뭐 겸사겸사 한소영 님도 뵙고 말이다.
“오호호호호호호호!”
황혼이 짙게 깔린 저녁, 평소 염두에 두던 ‘산울림 골짜기’ 공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는 길.
모니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방정맞기 짝이 없는 웃음이 선두에서 울려 퍼졌다.
누군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사실 뭐 별것도 아닌데 말이야!”
이스탄텔 로우 클랜원 서너 명에 둘러싸여 있는 비비앙이 한껏 으스대는 중이다.
이번 유적 공략의 일등 공신이라고 해야 하나.
산울림 골짜기는 원혼 무리가 산등성이 곳곳에 떠돌아 돌파가 수월찮은 지역이다.
하지만 비비앙이 부리는 마수 중 원혼을 주식으로 삼는 군단이 있었고, 덕분에 공략이 굉장히 편해졌다.
나도 이걸 알고 비비앙이 꼭 필요해 데려온 거지만….
“우헤헤헤.”
참 이상하단 말이야.
훌륭히 제 역할을 했으니 응당 칭찬해줘야 하는데, 저 녀석이 우쭐거릴 때마다 막 괴롭히고 싶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비앙은 대성통곡하는 모습이 더 어울려.
계속 보고 있자니 속이 거북해져, 환기(?)도 할 겸 중앙으로 눈을 돌렸다.
한소영은 언제나처럼 고귀한 아우라를 풍기며 당당하게 걷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고, 또….
“…응?”
아차, 시선을 느낀 걸까?
갑자기 날 보는 탓에 들킬 뻔했다.
늦지 않게 눈을 돌렸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또 의심을 살 뻔했다.
한소영은 형과 다르다.
형이야 사정을 알고 있으니 주는 대로 덥석덥석 잘 받아먹는다.
뭔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한소영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사용자인 이상, 누가 유적을 싫어하겠느냐는 생각에 공략 정보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갖다 바쳤다.
그리고 단칼에 거절당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머셔너리 클랜이 발견한 유적이니 우리가 가져가는 건 옳지 못하다.’ 고.
박다연이 미쳤느냐고 난리를 쳐도 요지부동.
결국에는 ‘머셔너리는 인원이 부족하다.’ 는 이유와 ‘공략은 같이, 성과는 반으로 나눈다.’ 는 조건까지 포함하니 겨우 움직이더라.
사실 그 태도가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한소영은 내 비밀을 모르고, 철저한 성격상 의심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참 까다로운 분이라니까.”
“누가요?”
순간적으로 헉 소리 지를 뻔했다.
어느새 한소영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날 물끄러미 응시한다.
“저요?”
황급히 머리를 저었으나, 아차.
초감각을 잊고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차렸을 게 분명하다.
흑 수정 같은 예쁜 눈동자가 쭉 가늘어진 게 그 방증이다.
그때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던가?
갑자기 고성이 터지더니 문득 선두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뭐라 말하려던 한소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을 바라봤다.
따라 눈을 돌린 난, 의외의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누군가 당황하는 이스탄텔 로우 클랜원을 밀치고 헐레벌떡 달려온다.
“로드, 로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내는 다름 아닌 조승우였다.
뭐지?
저 사람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사용자 조승우?”
“왜! 왜 연락을 안 받으셨습니까!”
조승우는 숨도 추스르지 않고 외쳤다.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지만, 왜 연락을 안 받았느냐는 말은 의외였다.
통신 구슬은 비비앙이 관리하고 있으니까.
외침을 들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비비앙의 낯빛이 핼쑥해졌다.
이어서 삐걱삐걱 얼굴을 돌리기까지.
저 망할 거미가.
난 제자리에 서서 잠깐 주변을 둘러봤다.
이 지역이라면….
모니카까지 거리는 약 너덧 시간가량 남았을 터.
이틀 전까지 연락도 했고, 안전이 확보된 대로는 하나밖에 없으니 오는 길을 알아낸 건 어렵지 않았을 터.
하지만 무슨 일이길래 이 거리를 뛰어왔을까?
“진정하고, 천천히 말해보세요.”
“아니요, 그럴 때가 아닙니다.”
조승우가 신속하게 좌우를 살피자, 눈치 빠른 한소영이 차분히 걸음을 물리며 블록 필드를 외웠다.
희뿌연 한 막이 주변을 감싸니 조승우는 그제야 빠른 속도로 말을 시작했다.
이내 간단하게나마 사정을 듣자마자, 살짝 들떴던 기분이 단숨에 곤두박질치는 걸 느꼈다.
“…뭐라고요?”
“자세한 사정은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로드!”
조승우의 재촉에 난 서둘러 막을 두드렸고, 블록 필드는 순식간에 희미해졌다.
이윽고 내가 말하기 전, 정적의 한가운데 서 있던 한소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가세요.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
조승우가 전한 말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황금 표국 의뢰 중 암살자 무리의 습격을 받았다.
결과는 수행 중이던 황금 표국 인원 스무 명 중 열 명이 사망, 두 명이 납치.
용병으로 참가했던 머셔너리 인원 여섯 명 중 두 명이 납치.
성과가 털린 건 덤이었다.
즉 머셔너리 클랜이 의뢰에 실패했다.
사정을 들은 후, 난 괜찮다는 조승우를 놔두고 전속력으로 달려 모니카로 귀환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하연은 성문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고, 막 귀환한 김한별, 신재룡, 허준영 역시 회의실에서 날 기다리는 중이었다.
고연주는 보이지 않는다.
“로, 로드….”
신재룡은 날 보자마자 주춤주춤 의자에서 일어섰다.
면목없다는 빛이 가득한 채로.
난 손짓으로 가라앉히고 상석에 앉았다.
“…….”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셋 다 심한 상처는 없지만, 의복이나 코트가 심하게 파손된 게 꽤 격렬한 전투를 치렀음을 짐작하게 했다.
여하튼 일단 상황 파악이 우선이다.
“오면서 얘기는 대충 들었습니다. 습격을 받았다고요.”
“그 빌어먹을 천둥벌거숭이 자식이…!”
신재룡에게 물은 찰나, 허준영이 급작스럽게 분노를 터뜨렸다.
정하연이 진정시키니 곧 가라앉았으나 이를 가는 기색은 여전하다.
평소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허준영이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드문 일.
그나저나 천둥벌거숭이는 누굴 말하는 거지?
“습격한 놈은 총 몇 명이었지?”
“스물 남짓…. 했을 거다.”
“스물?”
“…….”
믿을 수 없는 말이다.
김한별, 안현, 안솔은 아직 경험 적은 애송이니 그렇다 쳐도.
고연주, 신재룡, 허준영의 조합은 어지간한 사용자 일백 명은 가볍게 찜 쪄 먹는다.
그런데 고작 스무 명에 당했다고?
“자세히 말해봐.”
허준영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직시했다.
이어지는 설명은, 어이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는 이야기였다.
뮬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칠흑 전갈이 사방에서 떼로 습격했다.
머셔너리의 활약으로 무난히 격퇴했지만, 기습당한 탓에 황금 표국 수행 인원 중 적잖은 잔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시가 얼마 남지 않기도 했고, 인솔자는 서둘러 상처만 치료하고 야간 행군을 하기로 결정.
문제는 치료 도중 발생했다.
황금 표국 클랜원 중, 한 여성 사용자가 안솔에게 몰래 접근했다는 것이다.
독에 당한 것 같으니 좀 떨어진 곳에서 치료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이 안 되는데. 독에 당했는데 왜 장소를 옮겨서 치료해?”
“음부를 당해서 이목이 없는 곳에서 치료해주기를 바랐다더군. 그때 안솔에게 치료받고 있던 놈의 증언이다.”
그리고 순진한 안솔은 아무 의심 없이 장소를 옮겼다는 건가.
사람 많은 곳에서 성기 노출은 부끄러우니 자리를 옮겨달라.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말이다.
하지만 분주했으니 누가 가려줄 상황이 못 됐나?
아니면 야간 행군이 결정됐으니 천막을 세워 가리지 않은 건가?
아니다.
하려면 할 수 있었다.
단지 시선을 피할 만한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얼른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면 될 거라 생각했겠지.
결과론이지만, 어쨌든 거기까지 의식하지 못한 안솔의 분명한 실책이었다.
허준영의 말이 이어졌다.
“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그림자 여왕의 지시로 경계 중이었다.”
“고연주는?”
“주변을 조사하러 나갔었다. 아무리 미개척 지역인 칠흑의 숲이라 해도, 괴물이 포위하듯 공격한 건 이상하다고 여겼거든.”
“혹시 그 여인과 안솔이 사라진 방향이 고연주가 조사하러 간 방향의 반대였나?”
허준영이 두 눈을 치떴다.
더 생각할 것도 없다.
“그 여자, 매복이었네.”
“맞…. 아. 몇 주 전 새로 가입했던 년이라고 들었다. 행실도 괜찮았고, 과거 행적도 별로 흠잡을 데가 없어서…. 의심할 건더기가 없었어.”
벌써 거기까지 조사한 건가.
예전에 황금 표국에 관해 물었을 때 고연주는 주목할 만한 문제는 없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 여자는 따로 청부받은 무난한 외부인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안솔의 비명이 들렸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안솔을 손쉽게 인질로 잡았다 해도 상대는 그림자 여왕이다.
게다가 장소는 칠흑의 숲.
그림자를 사용하는 고연주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그림자 여왕은 바로 귀환했지만, 그 순간 일대가 환해질 만큼 어마어마한 플래시가 터졌다. 동시에 암살자의 습격이 시작됐고.”
“고연주가 내린 지시는?”
“무조건 대기. 그리고 자신을 중심으로 방진 구성.”
“나쁘지 않은데.”
고연주는 그 상황을 뒤집을 만한 능력이 있는 사용자다.
전황이 안 좋다고 해도 안솔 한 명 정도라면 ‘검은 그늘’의 능력으로 곧바로 따라잡아 구출이 가능했을 터.
그러려면 물론 방진을 이탈해야 하는 위험이 생긴다.
하지만 허준영이 있다.
저놈 정도라면 고연주가 안솔을 데리고 올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못했다는 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데….
“보통 놈들이 아니었어.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그림자 여왕에게 여섯 명, 나한테 네 명이 달라붙었다.”
“보통 놈들이 아니었다?”
“그래. 실력도 상상 이상이었지만, 왠지 직접 부딪치는 건 피하고 날 붙잡기만 하려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
막연하던 불안감이 서서히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허준영은 단신으로 부랑자 수십 명을 상대한 전력이 있다.
그 정도의 사용자가 고작 네 명에게 발이 붙잡혔다?
“그리고…. 믿기 어렵겠지만…. 그림자 여왕에게 붙었던 놈들 중, 두 명은 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실력자였다.”
“뭐? 뭐라고?”
“딱히 감싸려는 생각은 없는데, 그림자 여왕은 정말로 괴물이었다. 비록 발은 잡혔지만, 그 상황에서도 한 명씩 차근차근 제압하고, 그림자 무리를 소환해 아군을 원호했으니까. 분명히 희망은 있었어. 그래서 나도 죽으라 버텼는데…!”
“…….”
길게 이어지던 말소리가 끝에 가서 격앙됐다.
“안현, 그 빌어먹을 자식이 멋대로…!”
한 번 더 안솔의 비명이 울리자, 막무가내로 전장을 이탈했다.
친동생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눈이 뒤집힌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인질로 잡혔다.
거기서 상황은 끝난 것과 진배없었다.
설령 암살자가 안솔의 목에 칼끝을 들이대고 협박해도, 고연주는 순식간에 구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고연주의 몸은 하나다.
인질이 두 배가 되면 부담은 훨씬, 몇 곱절로 가중된다.
무엇보다 여차하면 한 명이 죽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애들을 부탁합니다.’
고연주는 내 부탁을 잊지 않았을 터.
결국, 안현이 잡힌 시점에서 고연주, 허준영을 묶고, 상대적으로 약한 사용자를 인질로 잡는다는 계획은 성공한 셈이다.
허준영은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질끈 눈을 감았다.
정리해보자.
상대는 고연주의 정보력을 벗어나 매복의 독을 심는 데 성공했다.
허준영 이상의 실력자가 둘이나 있다.
강자는 묶고, 약자만 노렸다.
아마 괴물이 사방에서 습격한 것도 몰이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주 작정하고 습격을 계획했군.
난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얹고 연초를 물었다.
암살자 수는 스물 남짓.
이 정도로 조직적인 곳이 어디 있던가?
부랑자 중 고위 사용자 스무 명이라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쟁 후 포위망이 구성된 지금, 그놈들이 했다고 보기는 힘들고.
그렇다면 떠오르는 곳은 하나밖에 없다.
일 회차 시절, 부랑자 최고 정예 집단인 살인 여단도 무조건 피했다는.
“살문인가.”
“살문이에요.”
말하는 동시에 문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연주가 들어오고 있었다.
“아, 어디….”
정하연이 일어섰으나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친다.
평소의 눈웃음은 온데간데없고, 무섭도록 섬뜩한 표정만 남아 있다.
이윽고 손이 바스러지도록 쥐고 있던 구슬을 내게 건네더니 서너 걸음 물러나 한쪽 무릎을 꿇어앉는다.
“죄송합니다. 로드. 전부 제 책임이에요.”
안현의 탓으로 변명할 수 있을 텐데, 고연주는 말 한 마디 없이 고개를 숙였다.
목소리도 무덤덤했으나 평소보다 한층 낮다.
사실 고연주는 할 만큼 했고, 이제 와서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현재는 안현, 안솔의 구출과 의뢰의 사후 처리가 급선무다.
난 왼손에 쥔 걸 만지작거렸다.
“음…. 이건 뭡니까?”
건네받은 구슬은 푸른 빛을 띠고 있다.
아마 통신 구슬인 것 같은데.
고연주가 입을 열었다.
“도시로 돌아오고, 제가 아는 은신처를 이 잡듯이 뒤졌어요.”
“살문의 은신처.”
“네. 그런데…. 얻은 건 그것밖에 없네요.”
“…….”
하기야 살문을 나온 지 이미 몇 년이나 지났으니까.
적은 고연주가 쫓아올 걸 예상하고 빠르게 은신처를 옮겼다.
그림자 여왕이 모르는 곳으로.
하지만 통신 구슬을 놔뒀다는 건….
“로드.”
고연주가 고개를 들었다.
그때였다.
============================ 작품 후기 ============================
아이고, 설 음식 준비로 콩나물 까고 도라지 다듬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손에 나물 냄새가 배겠어요 아주.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제사 지내야겠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제사는 정성이 반이니까요.
그리고….
몇 분의 코멘트와 쪽지를 봤는데, 좀 당황스럽네요.
어째서 제가 조아라를 떠난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
독자님들.
저 조아라 안 떠나요.
아니, 사실 절 받아주는 곳도 조아라 밖에 없습니다. ㅠㅠㅠㅠ
구상 중인 신작을 다른 곳에서 연재했다가는 잘릴 가능성이 다분해서….
아무튼, 신작은 조아라 성인 노블레스에서 연재할 겁니다.
많이 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부디 내쫓지는 말아주세요(?). _(__)_
푸푸냐옹 / 해밀, 헤일로에 관한 이야기는 그 전부터 계속 나왔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ㅠ 그리고 살문주와의 통신은 466화에 나오며, 마르, 유니콘도 외전에 꼭 등장시키겠습니다. 🙂
베모 / 일 년 차 ~ 이 년 차 사이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이건 저도 약간 헷갈려서, 다시 검토해봐야 할 듯해요. ㅜ.ㅠ
hohokoya1 / 김수현의 악마화는 2, 3회 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로 묘사를 제한할지 아직도 걱정이에요. ㄷㄷㄷㄷ
샤티엔 / 표국! 사실 저도 적으면서 좀 오그라들었어요 ㅋㅋㅋㅋ
싸이코지망생 / 황금 표국은 과거에 밤의 거리에 손을 뻗쳤던 클랜이지만, 현재는 손을 턴 상태입니다. 살문과의 관계는 다음 회에 나와요!
zksl워든 / 아니요!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벌레 / 혹시 ㅈㅇ가 어떤 단어의 줄임말인가요? 계속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서…
늘푸르른하늘 / 아니에요 ㅠㅠㅠㅠ 저 안 떠납니다.
리딩데드 / 아니요. 절대로 아닙니다. 조아라 안 떠나요.
알테니아 / 그럼요. 본 적 있지요. 문제는 수나가 김수현을 제외하고 전부 싫어합니다. 손도 못 대게 해요. 후후.
매후 / 아니요. 안타깝지만 살아나지는 않을 겁니다. 단지 진행에 변화를 주려고 생각 중입니다.
jsh4671 / 그렇죠? 콘셉트가 좀 더 확실해졌어요.
PS. 딱지 관련 쪽지, 코멘트 확인했습니다.
설 안으로 전부 확인하고 보내드리겠습니다.
독자님 모두 행복한 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