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94
00493 새로운 식구. =========================================================================
아기 요정과 아기 페가수스가 태어난 지도 며칠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머셔너리 클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변화라는 것은, 바로 아기 요정과 아기 페가수스의 내부 생활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두 아기가 사용자의 손길을 받아들이도록 유미를 설득한 것이다. 약간 고민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어차피 유미도 사용자의 손에 길러진 입장이었다.
그렇게 아기 요정과 아기 페가수스는 본격적으로 사용자의 보살핌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 보살핌을 가장한 구경 및 꾹꾹 찌르기 등이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크게 걱정은 들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는지, 그럴 때마다 유미가 꼬박꼬박 따라다니며 막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미를 길러낸 전력도 있거니와, 사용자 노노나 원혜수의 아기도 있는 만큼 애당초 육아라는 부분에 큰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아니, 분명 그래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점심을 마친 직후의 이 나른한 오후. 집무실 책상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온 따뜻한 햇볕이 머무르고 있었고, 총 7개의 성과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이것들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성과로, 허준영이 어빌리티를 배우는 조건으로 넘긴 것들이다.
그리고 이 성과들을 자못 신기하다는 얼굴로 바라보는 유미와, 아기 요정과, 아기 페가수스.
“…우웅.”
“삐이.”
“…어엉?”
“삐삐?”
서로 뜻 모를 소리를 흘리는 아기 요정과 아기 페가수스를 보며, 나는 습관적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소리에 반응했는지, 아기 요정이 언뜻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나 또한 한 손으로 턱을 괸 후 최대한 시선을 맞춰 아기 요정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아기 요정의 이름은 마르. 어미인 마르가리타의 이름을 따서 마르라고 붙여주었다.
요 며칠간 쭉 관찰해본 결과, 나는 마르가 무척 신기한 요정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뭐랄까, 그냥 아기 같지가 않다고나 해야 할까?
의례 그렇듯이, 아기라면 울거나 칭얼거림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런데 지금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는 저 요정은, 태어난 이후 단 한 번도 울거나 칭얼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일을 할 때마다 조용히 옆에 앉아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로 들여다보는 경우가 잦았다. 그것도 이제 갓 태어난 주제에 말이다.
예를 들면…. 어디 한 번, 또 해볼까?
이내 깃펜을 잡아 무언가를 적으려는 모양새를 잡자, 역시나 마르는 바로 시선을 내렸다. 나는 ‘비비앙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찰싹.’ 이라고 적었다가, 곧바로 지워버렸다. 일순간 마르의 귀가 쫑긋해졌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영아의 정서 발달에 그리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마르는 어서 더 적어보라는 듯 팔락팔락 귀를 움직였으나, 나는 약간은 미안한 마음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크게 놀라고 말았다.
“삐이삐이~.”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아기 페가수스가 책상에 놓인 성과 중, 빛과 어둠의 결정을 냠냠 깨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나는 다급히 손을 뻗었다.
“뭐, 뭐하냐 너. 그거 먹는 거 아니야.”
“삐?”
“하지마 도도야. 뱉어. 뱉으라고. 야, 야? 야 인마!”
“삐, 삐삑?!”
나는 빛과 어둠의 결정을 떼어놓는 것과 동시에, 아기 페가수스를 최대한 방해했다. 그러나 오히려 내 손을 깨물려 발악하는 탓에, 결국 등에 달린 날개를 잡아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 페가수스는 미친 듯이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결국 제 풀에 지쳤는지 씩씩거리며 나를 매섭게 노려본다. 하여 가만히 좀 있으라는 의미로 어깨에 올려주었으나, 이놈은 되레 내 목을 깨묾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자식이 정말.”
“삐익!”
목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감촉을 느끼며, 나는 결국 아기 페가수스를 도로 내려주고 말았다. 그리고 조용히 얼굴을 감싸 쥐었다.
아기 페가수스의 이름은 바로 도도였다. 도도하다 할 때의 그 도도 말이다.
물론 내가 붙인 이름은 아니었고, 클랜원들이 도도라 부르고 있었다.
아기 유니콘 시절을 생각해 접근한 클랜원들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약간 나아지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놈이었다. 혹시라도 안아 들라치면 있는 힘껏 발버둥치며 울어 젖혔기 때문이다.
그뿐일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는 행동 자체도 도도하기 그지없다.
그래. 마치 지금 눈앞에 하는 행동처럼.
도도는 어느새 다시금 빛과 어둠의 결정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까처럼 입에 넣지는 않고, 앞발을 턱 걸친 채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자못 의기양양해 보이는 게, 마치 ‘내가 이게 참 신기해 보여 좀 갖고 놀 생각인데, 혹시 불만이라도 있느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결국 마음대로 하라는 뜻으로 손사래를 치자, 도도는 자기가 이겼다는 얼굴로 결정을 신나게 깨물기 시작했다.
…진짜. 콱 쥐어박을 수도 없고.
그때였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간신히 속을 삭힐 즈음, 문득 문 쪽에서 자지러지는 소리들이 흘러들었다.
“귀여워~.”
“오빠 너무해요~. 혼자만 독점하는 게 어딨어요~.”
나는 이마를 꾹꾹 누르며 앞으로 시선을 들었다. 그러자 살며시 열린 문틈으로 얼굴만 불쑥 들이민 여인들이 보였다. 아래서부터 세어보니 예닐곱은 돼 보인다. 그 와중 고연주의 긴 머리카락에 가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예지를 바라보다가, 나는 마침 잘됐다는 생각으로 고갯짓을 했다. 그리고 나는 괜찮으니 데려가려고 말하려는 찰나였다.
“꺄아아악! 마르야아아아!”
“우리 도도! 도도도도도도도도!”
이건…. 폭풍?
단순히 고갯짓만을 했을 뿐인데, 여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집무실로 쳐들어왔다.
그러자 이게 왠 날벼락이라고, 한창 맛있게 결정을 깨물던 도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러는 사이, 여인들은 삽시간에 마르와 도도를 안아 들어 순식간에 방안을 빠져나갔다. 밀물처럼 들어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뀨르르르….
그때, 비로소 유미가 몸을 움직였다. 지금껏 흐뭇한 얼굴로 나와 애들을 보고 있다가, 애들이 잡혀나가자 자못 불쾌한 얼굴로 따라나간 것이다.
이내 문밖으로 빠져나가는 유미를 보며, 나는 마침내 찾아온 평화에 머리를 늘어뜨렸다. 그러니까 진작에 좀 말리지.
이윽고 머리도 식힐 겸 잠시 연초와 시간을 보낸 후, 나는 겨우 허준영이 놓고 간 성과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애당초 개인 대 개인으로 넘긴 이상, 모든 소유권도 나에게 있다. 그중에서 일단 지금 바로 사용할 건 아니마 오라티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창고에 보관할 생각이었다. 나 또한 허준영과 처지가 비슷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성과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클랜 로드로써 사용할 수 있는 성과는 무궁무진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하나하나 정리를 해나가던 도중, 문득 아름다운 바다 빛이 흐르는 보석이 눈에 밟혔다. 코델리아였다.
나는 잠깐 바라보다가 살그머니 보석을 집어 들었다. 확실히 대단한 효능이 잠들어있는 보석이지만, 나는 이미 화정을 받아들일 때부터 몸 내부의 노폐물을 제거한 상태였다. 즉 코델리아는 복용해도 그다지 효과는 볼 수 없는 성과였다. 미적 효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느닷없이, 한소영에게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형보다 덜 챙겨준 것도 마음에 걸렸고, 저번에 삐친 사건도 기억났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화해를 위한 선물이라고나 할까? 물론 안 그래도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한소영인데, 이 보석을 먹을 경우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그렇게 보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한창 고민에 빠져있을 즈음. 불현듯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들자 문이 달칵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 피로해 보이는 얼굴을 한 안솔이었다.
“안솔?”
“네…. 오라버니…. 드릴 말씀이…. 흐암….”
“…또 봉사 활동 다녀온 거야?”
“네. 봉사활동…. 흐아암…. 그런데 신전에서 전할 말이 있다고…. 전해달래요오.”
봉사 활동이란, 사제들이 신전에 머물며 다친 사용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활동을 일컫는다. 언제 어디서 다쳐올지 모르니 교대로 24시간을 지키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새벽반에 참가한 듯싶었다.
그나저나, 신전에서 전하라는 말이 있다고?
“무슨 말인데?”
“이번에 이스탄텔 로우에서 용이 잠든 산맥에 대한 조사가 끝났대요. 그래서 클랜 랭크에 관해서 할 얘기가 있다고….”
“오호라. 클랜 랭크?”
“네. 그리고….”
안솔은 고개를 끄덕끄덕 주억이더니 연신 입을 두드리며 말했다.
“오라버니를 담당하는 천사 님이 계시를 내렸다는데요?”
“…계시라고? 안솔. 제대로 말해. 확실히 계시라고 말했어?”
“네? 네. 그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대한 빨리 오라고 했어요. 이번에도 무시하면 알아서 하라면서…. 아. 방금 말은 계시 내용이에요.”
“…….”
나는 지그시 안솔을 바라보았다. 클랜 랭크에 관해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계시에 대해서는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계시는 일종의 가르침이나 매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나오지, 고작 호출에 사용할 성질은 아니었다. 기억해보면, 1회 차 때도 계시가 나온 적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솔의 얼굴에는 일말의 거짓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피곤해 죽겠다는 얼굴만이 보일 뿐.
그렇다면, 정말로 중요한 일이 있다는 소리였다.
“알겠다. 지금 바로 준비하고 나갈 테니까, 너도 그만 쉬어. 많이 피곤해 보인다.”
하기야 소환의 방에 가지 않은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세라프도 근 1년 만에 만나는 건가?
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안솔이 내 목을 빤히 쳐다보는 게 느껴져, 손으로 쓱 닦아보았다.
아, 침 묻었어.
*
머셔너리 클랜 하우스의 1층 로비는, 오늘따라 유달리 시끌시끌했다. 머셔너리 클랜원 내 여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쪽 테이블 위에 마르와 도도를 올려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둘이 시끄러운 건 아니었다. 마르야 천성이 온순하고 도도는 애당초 눈길도 주지 않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냥 가만히 있는 모습 그 자체가 귀여운지, 둘을 둘러싼 여인들이 쉴 새 없이 재잘재잘 떠드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창 시끄러운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문득 마르의 귀가 쫑긋하게 세워졌다. 그러더니 퍼뜩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하염없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지금껏 가만히 있던 마르가 행동을 보이자 남다은이 곧바로 반응했다.
“우리 마르~. 지금 어디보고 있어요~?”
그러자 마르가 한쪽을 가리켰다. 가리킨 방향은 정확히 계단을 향하고 있었다.
마르가 입술을 떼었다.
“빠.”
“빠? 그게 뭐야?”
“우웅. 빠, 빠아.”
“혹시 아빠를 말하는 게 아닐까? 후후.”
남다은이 고개를 갸웃하자 한나가 얼른 참견했다. 여인들은 농담이라 생각하면서도 일제히 계단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공교롭게도, 곧 김수현이 계단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디를 나가려는지 몸에는 외출복을 걸친 상태였고,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빠아! 빠아!”
이윽고 내내 가만히 있던 마르가 활짝 웃으며 팔을 뻗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여인들이 얼굴이 일변했다.
가장 먼저 행동을 보인 여인은 남다은이었다. 휙 낚아채듯 마르를 양손으로 들더니, 거리를 잔뜩 줄이며 숙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마르야 마르야? 언니보고 마~라고 해봐요. 자. 마~.”
“우웅?”
“엄~마! 마! 여기 엄마가 있어요~?”
“어엉?”
남다은이 연신 마라는 말을 강조했으나, 마르는 고개만 갸우뚱 기울였다. 남다은의 얼굴에 슬퍼하는 빛이 떠올랐다.
그렇게 남다은이 절망하는 사이, 이번에는 한나가 두 번째로 선수를 쳤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아무리 마라는 말을 강조해도 마르는 연신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여인들이 있었고, 여인들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물론 모두 그런 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여인들 사이로 엄마 열풍이 불었지만, 오직 김한별만큼은 처음부터 조용히 사태를 관전하고 있었다.
아니. 애당초 김한별은 마르를 보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테이블에 앉았을 때부터 도도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도도는, 어느덧 남몰래 테이블을 빠져나가 어딘가로 향하는 중이었다.
도도가 걸음을 멈춘 곳은 김수현이 내려오는 계단 바로 아래였다. 왼쪽 난간에 숨으려는지 몸을 잔뜩 웅크렸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내밀어 매의 눈으로 김수현을 주시한다. 김한별은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매만지며 흥미로운 기분으로 도도를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내 김수현이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막 1층 바닥에 첫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삐앙!”
도도는 퉁기듯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마치 이날만 기다려왔다는 듯, 김수현의 발목을 덥석 물어버렸다.
“어헉.”
김수현은 기함했다. 안 그래도 계시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사이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이다. 물론 아주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김수현은 놀람 반 어이없음 반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뭐, 뭐냐 이놈.”
“삐.”
“놔라 인마. 지금 너랑 놀 시간 없다.”
“삐삐.”
“좀 놓으라고. 나, 지금 바로 나가야 한단 말이다.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 제발.”
“삐삐삐?”
얼른 떼어놓으려는 듯 김수현이 휘휘 발을 휘둘렀다. 그러나 도도는 온몸이 흔들리면서도 한 번 물은 발목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입을 앙다물며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런 도도의 모습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서 비장한 의지를 보여주는 중이었다.
그것은 설령 영혼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발목을 놓지 않겠다는, 살을 내주더라도 뼈를 취하겠다는, 아무튼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반드시 물어버리겠다는 하나의 숭고한 의지였다.
“후유.”
결국 이번에도 백기를 든 사람은 김수현이었다. 한 번 푹 한숨을 내쉬더니 네 멋대로 하라는 양 입구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해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물린 왼발을 놓는 김수현의 걸음걸이가 자못 조심스러워 보인다면, 그건 착각일까?
“…킥.”
이내 비척비척 걸어가는 김수현의 뒷모습을 보며, 김한별은 미약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약간 식은 찻잔을 들어 차분히 들이켰다.
조금이기는 하지만….
오빠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 작품 후기 ============================
Reader : 변태다! 변태가 출현했다! 로변태!
로유진 : 여러분들 너무하세요…. 어,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죠? 저는 그럴 의도가 눈곱만치도 있었다고요! 여러분 모두 음란 마귀가 씌셨어요!
Reader : 망할 작가 XX! 모두 돌을 던져라!
로유진 : 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