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51
00550 3년 전의 흔적. =========================================================================
3년 전 강철 산맥으로 들어간 사용자들이 아직 생존해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1회 차에 직접 경험해봤고 또 공략까지 해봤으니, 강철 산맥이 어떤 지역인지는 잘 알고 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성호가 꺼내놓은 계약서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깡그리 뒤집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한 순간, 약간이지만 창피한 기분도 들었다. 발상을 전환해보라 기세 좋게 소리친 주제에, 오히려 나야말로 꽉 막힌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고작 1회 차의 알량한 경험 하나만을 믿고서.
그래. 미래는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았다. 이걸 도대체 몇 번이나 되뇌어야 하는 걸까.
“미안합니다. 고려 로드.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해, 조금 심한 말을 드린 것 같네요. 아까의 발언은 사과하겠습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요. 저 또한 계약서를 보기 전까지는 머셔너리 로드와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조성호는 조금도 신경 쓰지 말라는 양 천천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나는 아직도 쿵쿵 뛰는 심장을 추스르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우선은 생존자가 있다는 가정하에.
“아무튼, 좋습니다. 고려 로드. 그리고 사용자 주호. 방금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너 가지 의문점이 생겼는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최대한 숨김없는 회답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입니다. 고려 클랜의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요. 혹시나 가지고 계시다면, 진실의 수정을 꺼내셔도 좋습니다.”
조성호는 우회적으로 회답했다. 사실 말로 하는 맹세 따위는 믿지 않지만, 여하튼 나는 곧바로 질문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입니다. 사용자 주호는 화계 공략 계획을 건의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고려 로드 또한 강철 산맥에 들어간 이후 지속적으로 화계를 사용했고요.”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두 분은 몇 달 전부터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화계 계획을 계속 밀어붙였다는 건, 사실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만에 하나 생존자가 휘말릴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성호가 곧장 손을 들었다.
“확실히 그런 위험성도 염두에 두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화계 계획을 건의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한 건, 현재 북 대륙의 상황과 생존자의 입장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북 대륙의 상황과, 생존자의 입장.”
“생각해보십시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무척이나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살아있다는 건, 어딘가 깊숙한 곳에 숨어있거나 아니면 괴물들에 붙잡혀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화계 계획은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이점들이 있지요? 구체적으로요.”
“일단 강철 산맥을 공략하는 입장에서 화계는 확실히 매력적인 계획입니다. 오행 중 화와 목의 상극 관계를 생각해보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이 거센 불길이 생존자들에게 하나의 신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호라.”
“예. 그런데….”
“…….”
한동안 말을 잇던 조성호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착잡해 보이는 얼굴로 장막으로 가린 곳을 돌아보았다.
저기에는, 불에 탄 시체가 있다. 여러 이점들을 고려해 화계 계획을 진행했지만 최악의 경우가 나와버린 것. 물론 어디까지나 조성호의 입장에서.
나는 아직도 저 시체가 괴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정확히는 정말 시체일수도 있고, 괴물일 수도 있다. 가능성은 최대한으로 열어놓는 게 좋으니까.
“그런데 저 시체는 어떻게 발견하신 겁니까?”
“…괴물 부락 부근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조성호는 회답과 동시에 깊은 한숨을 흘리며 입을 깨물었다. 괴물 부락 부근이라면, 직선으로 나아가던 동부가 느닷없이 방향을 튼 부분을 말하는 것이리라.
“머셔너리 로드. 동부의 진군 방식은 간단합니다. 주변으로 대규모 화계를 실행하고, 안전 지역을 확보. 그리고 진군. 이러한 단순한 과정의 반복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
“사흘 전. 그러니까 언제나처럼 한창 화계 계획을 실행하고 있을 때, 저는…. 아니 우리는, 갑작스럽게 한 비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명이요.”
“예. 비명. 그건 분명 인간의 비명이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끔찍한 비명이었지요. 온몸이 불에 타 들어갈 때나 내지를 수 있는, 그런 울부짖음이었다는 말입니다.”
“으음.”
시체가 사용자라는 점을 확실시하고 싶은 듯 조성호는 계속해서 비명을 강조했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알겠다는 의미로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려 로드. 잠시 중간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강철 산맥에는 생존자가 있다. 고려 로드와 사용자 주호는 생존자를 구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도중, 생존자로 추정되는 한 사용자가 화계에 휘말려 사망했다.”
“정확합니다.”
조성호와 주호가 동시에 수긍했다.
나는 한 번 더 입을 열었다.
“이후 현재 동부 원정대는 진군을 정지했다. 그에 따라 생존자 수색도 중지. 하지만, 이후로 2차 원정을 시도하는 남부 원정대에 지속적인 수색을 의뢰하고 싶다. 맞습니까?”
“그것도 정확합니다. 다만…. 그…. 남부 원정대가 아닌 머셔너리 로드에 의뢰하는 겁니다. 알려져 봤자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요.”
나는 물끄러미 조성호를 응시했다.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함은, 조성호도 남부 원정대의 구성을 알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무슨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도. 아니. 속셈이라기보다는, 걱정이라는 말이 맞을까.
어쨌든 아직 질문이 하나 더 남아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직구를 던지기 보다는 완곡히 돌려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조성호의 말을 들어보면 대강이나마 동부의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으니까.
“동부 원정대의 사용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이 정도로 정확히는 모를 겁니다. 하지만 그때 그 비명은 거의 모든 사용자들이 들었지요. 그 결과 이 사실을 퍼뜨린 적은 없으나, 지금은 공공연한 비밀이나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쉬쉬하고 있을 뿐.”
“그리고…. 아니 그래서 진군을 멈추신 거군요.”
“…예.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이후로 저는 계속 진군하기를 원했으나, 그때마다 강한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아예 출발 전에 밝히는 게 좋았겠다. 제가 몇 번이나 후회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조성호의 말인즉슨, 사용자들의 이기심이 폭발했다는 소리였다.
동부가 진군하는 방법은 화계 계획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한 도중, 갑작스럽게 화계 계획에 제동을 걸만한 좋은 명분이 하나 생겼다. 명분이라는 건 만들기 나름이었으니까. 또한 마침 2주를 진군함으로써 지정된 최소 시일도 거의 맞췄겠다. 동부 원정대의 사용자들은 자신들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 추가로 진군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물론 사용자라면 누구나 개인의 목숨을 중요시하는 게 당연하지만, 어찌 보면 씁쓸한 일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다면, 다른 지역의 원정대는 동부를 절대로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조성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동부는 남부와는 달리 모든 권한이 조성호에게 집중돼있다. 그럼에도 조성호가 자신의 뜻을 접었을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반발이 심했다는 걸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명백한 능력 부족입니다.”
조성호도 나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는지 쓰게 웃어 보였다.
아무튼.
이로써 웬만한 이야기는 들었다. 조성호나 주호도 더는 할 말이 없는지 입을 꾹 다문 채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저 미안한 눈초리만이 느껴질 뿐. 이제는 내 결정만 남은 상태였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저 전날 미뤘던 지휘관 회의를 열어, 그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실 교환할 정보도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별 소득 없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 한소영은 점심 즈음 요새를 나갈 예정이니 그전까지 출발 준비를 마치라는 지시를 내렸다. 비로소 오늘부터 남부의 진정한 공략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를 마치기에 앞서, 나는 잠깐의 틈을 이용해 고연주를 찾았다. 어젯밤 생존자 이야기 이후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이 생겼고, 고연주의 능력을 빌리고 싶은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고연주는 현재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클랜원이었으니까.
“사용자 고은솔이요?”
자초지종을 들은 고연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반응을 보아하니 모르지는 않는 것 같은데.
이내 자세히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고연주는 얼굴이 상냥하다, 눈물 점이 예쁘다, 착하다, 가슴이 크다, 몸매가 좋다는 등 헛소리만 늘어놓기 시작했다. 절로 눈이 가늘어졌다. 장난치지 말라는 의미로 지그시 째려보자 고연주는 곧장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어흠. 알았어요. 그런데 고은솔이라.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데.”
“알고 있습니까?”
“그럼요. 알다마다 요. 같은 10강이었는데 모를 리가 없죠.”
“고은솔은 어떤 사용자였습니까?”
“노 터치 사용자였어요. 적어도 고은솔을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누구도 그녀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었죠. …그나저나 그 나이팅게일이 생존해있다니. 이건 진짜 재미있는데.”
“…….”
확실히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녀서 그런지.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연주는 매우 빠르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아니면 그냥 아무래도 좋은 걸까?
“수현. 그러면 결국 고려 로드의 의뢰를 받아들이신 거예요?”
이윽고 살며시 팔짱을 낀 고연주가 나를 흘긋 흘기며 물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사용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 가만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의뢰는 거절했습니다.”
“응? 그럼 왜 물어본 거예요. 구조하려고 마음먹은 거 아니었어요?”
“전혀 요. 생존자라고 해봤자 별로 안면도 없고. 또 동부 원정대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짐까지 떠맡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런 그렇죠? 아까 얘기 들으면서 동부 원정대의 행동이 진짜 괘씸했는데.”
저도 괘씸해요. 그런데 일단 겉으로는 흠잡을 거리가 없고, 괜한 분란을 만들기 싫어서 가만히 있는 거지. 나는 속으로 회답한 후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랬다. 나는 어젯밤 고려 로드의 의뢰를 거절했다. 왜냐하면 공략과 생존자 수색은 그 최종 목적이 엄연히 구분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생존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가 동하는 일이었다. 그러한 흥미는, 지금 강철 산맥의 분포가 상당히 흐트러졌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기인했다.
그렇잖은가. 현재로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거기서 3년간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만 있다면, 차후 공략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라지만, 일단은 공략. 무조건 공략이 우선이다.
그래서 나는 조성호의 의뢰를 거절하고 부탁이라는 말로 바꾸어 받아들였다. 의뢰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부탁은 그만한 부담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 즉 공략을 최우선으로 삼되, 수색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목적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찾을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사실 절박한 입장에서는 야속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것만해도 큰 양보라고 할 수 있었다. 도리어 큰소리를 칠 입장이 아니었던 만큼, 조성호와 주호도 그 정도에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때였다.
– 남부 원정대. 출발 1시간 전.
– 다시 말씀 드립니다. 남부 원정대. 출발 1시간 전. 인원을 조사해야 하니 모두 30분 안으로 요새 남문으로 집결해주세요.
증폭된 음성이 허공을 두어 번 울렸다. 그래도 캠프라고 안하고 요새라고 불러주기는 하는군.
“아무튼 자세한 건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죠.”
출발이 임박했다는 생각에 나는 고연주의 팔을 잡아 끌었다. 일단 나는 공략을 우선해야 하는 입장이니, 수색은 미안하지만 고연주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그렇게 걸음을 떼려는 찰나.
“킁! 킁킁! 킁킁킁! 킁킁킁킁!”
“어머. 정말 변태 같아라. 거기 변태 씨. 내 냄새가 그렇게 좋아요?”
시선을 돌린 곳에서, 문득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광경은, 나와 고연주를 향해 서서히 가까워지는 중이었다.
태연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대꾸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는 여인 하나. 그리고 코를 벌름벌름 벌리며 여인을 졸졸 쫓는 사내 하나. 아니 뱀파이어?
두 남녀는 다름 아닌 표혜미와 사샤였다. …정확히는 표혜미로 모습을 변환한 제갈 해솔.
“킁~. 수상해! 수상한 냄새가 난다! 이건 표혜미의 냄새가 아닌데?!”
“응? 잠시만요. 다 좋은데 엉덩이에 코를 들이밀지는 말아요.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니까요.”
“앗. 그러고 보니 왠지 구릿한 냄새도 나는가 싶었는데. 어이. 혹시 아침에 똥 쌌나?”
“뭐, 뭐라고요? 아니 이봐요. 지금 그게 숙녀 앞에서 할 말이에요?”
제갈 해솔은 이제 정말 화가 났는지 팔짱을 끼며 두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러나 사샤는 멀뚱멀뚱한 얼굴로 머리를 갸웃할 뿐. 참 잘들 놀고 있군.
그나저나 헬레나가 신경 쓴 만큼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개 코인 사샤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모양이다. 아무래도 사샤의 입을 다물게 하려면, 차소림에게 부탁할 거리가 늘어날 듯싶다.
그렇게 사샤를 보며 입맛을 다신 순간이었다.
“아.”
별안간, 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작품 후기 ============================
음. 어제 코멘트는 잘 읽어보았습니다. 몇몇 분들께서 우려의 코멘트를 달아주셨더군요. 저는 여전히 여러분들의 항마력을 믿습니다. 수많은 경험이 증명하지요. 제가 아무리 난리 발광을 치고 부르스를 춰봤자 “별론데요? 이게 뭐가 강해요?”라고 말씀하실 거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소수 마음이 여리신 분들을 위하여, 혹시 해당 내용(?)이 나오게 된다면 전회에 경고 코멘트는 집어넣겠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부분이 나오는 내용은 스킵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름이요. 고은솔. 네. 고은솔.
아 왜요. 고은솔. 이름 예쁘잖아요. 얼마나 예뻐요. 고은솔. 저번에 나온 이름이 맞기는 맞아요. 원래 임한나의 이름을 고은솔이라고 하려고도 했고요. 그런데 그때 아쉬워서 지금껏 아껴두고 있었는데, 지금 쓰게 되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최대한 맞는 이름이라서요. 예쁘게 봐주세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