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an’s Shooter RAW novel - Chapter 1661
마탄의 사수 외전 (310)
빠밤―!
이하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울린 것은 업적 팡파르였다.
드래곤의 외과적 수술에 관하여 업적을 획득하였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일 업적을 획득하였습니다.
원시룡의 파트너 업적을 획득하였습니다.
‘업적? 세 개나―.’
이하는 업적들의 이름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외과적 수술……. 하긴, 당연하겠지.’
이번 일이 미들 어스의 서비스 개시 이후는 물론, 그 이전을 통틀어도 얼마나 희귀한 일인지는 이하 또한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에인션트 코퍼 드래곤이었던 커프케이자 현 플래티넘 드래곤 바하무트조차도 드래곤의 외과적 수술 경험은 물론, 그 지식조차 적다고 볼 수 있는 행위를 몇 번 거듭하지 않았던가.
그에 관한 업적이 하나쯤 생기는 건 이하에게 흥미로운 일이었으나, 그다음에 생긴 업적은 어쩐지 이하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일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다는 건…….’
거기까지 생각이 닿을 무렵에서야 이하의 정신은 현실로 돌아왔다.
[장로니이이이임―!] [장로님, 아아아, 장로님!] [플람므 님. 이런…….]“플람므 님.”
울부짖으며 플람므의 근처로 날아오는 컬러 드래곤 무리와 바하무트 그리고 우울한 얼굴의 블라우그룬의 목소리 덕분이었다.
[소란 떨지 말거라, 아이들아. 이미 모든 걸 각오하고 있었으면서 아직도 아이처럼 구는게냐.]그리고 플람므는 비교적 떨림 없는 목소리로 그들을 진정시켰다.
레드 드래곤의 열린 가슴팍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젤라퐁이 블라우그룬의 가슴을 갈랐을 때와 달리, 레드 드래곤에게서는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있었다.
강제로 열어젖힌 것과 자발적 개방의 차이일까, 이하는 잠시 의문을 가졌으나 당장 중요한 건 플람므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드래곤들의 사망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쯤 지켜보았던 이하였기에 알 수 있었다.
‘하트가 파괴된 드래곤도 ‘필연적인 사망’을 겪었지만 말 그대로 곧장 죽는 건 아니었어. 몸 전체에 퍼진 마나가…… 최후의 순환을 거칠 때까지는 버텨 주는 거겠지.’
말하자면 유언을 남길 수 있는 최후의 시간이라는 의미였다.
[어, 언제나 저희를 아이 취급하셨으면서― 이럴 때야말로 아이처럼 굴어선 안 된다는 겁니까!] [호호, 그것도 그렇구나. 그렇지. 너희들을 항상 아이 취급한 건 나였어. 하지만……. 그래도 슬퍼하지 말지어다. 난 한 치의 후회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플람므는 자신의 주변으로 다가온 드래곤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사무치게 슬픈 미소에 컬러 드래곤들은 더욱 진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러실 리가 있겠습니까! 플람므 님께서 레드 드래곤의 가장 큰 어르신이라곤 하시지만―. 그러실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아니, 적어도 난 한 가지는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르겠느냐.] [예?]플람므는 고요한 눈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에 끝에 걸려 있는 것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잿빛 머리칼을 휘날리는, 블라우그룬이었다.
[블라우그룬 님…… 아니, 블라우그룬. 원시룡이란 이런 것입니까.]플람므는 간단하게 물었지만 목소리에 담긴 힘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어투는 공손했으나 더 이상 원시룡의 지위에 굴하지 않겠다는, 컬러 드래곤 장로의 마지막 기세는 이하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블라우그룬 또한 그런 플람므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플람므 님께서도 느껴지시는 것이겠지요. 아니,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플람므 님께서 느끼고 있다, 라는 것을 저 또한 인지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래요. 신기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내 그토록 오랜 기간 살아왔지만 이러한 경우를 처음 겪어 보는군요.]두 드래곤은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발언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주변의 다른 컬러 드래곤은 물론 바하무트마저도 귀를 쫑긋거리며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으나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그 이유는 이하만이 어림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업적의 이름으로 보아― 그런 식인가.’
업적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일〉.
드래곤 하트Heart의 이전으로 마음Heart이 이어졌다는 뜻일까.
당장이라도 업적 내용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플람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으므로 이하는 우선 그들의 대화에만 집중해야 했다.
블라우그룬은 잿빛 머리칼을 손에 쥐어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말했다.
“저 또한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단순히 컬러 드래곤의 하트가 저에게 옮겨졌다고 하여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텐데―.”
바하무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 또한 메탈 드래곤의 수장이 어째서 당황했는지는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업적 〈원시룡의 파트너〉. 블라우그룬 스스로가 말했고 미들 어스의 시스템이 인정했다.
블라우그룬은 원시룡이 되었다는 것을.
그렇다면 블라우그룬이 원시룡이 된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플람므가 하고자 하는 말이자 바하무트가 경계하는 게 바로 이것이었다.
‘단순히 컬러 드래곤의 하트가 메탈 드래곤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원시룡이 되는 것이라면, 메탈 드래곤에게서 컬러 드래곤에게 하트를 옮겨도 원시룡이 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을 테니까.’
만약 그렇다면 하트를 이전하는, 즉, 희생하는 드래곤 측의 등급은 어느 정도나 되어야 하는가.
에인션트급 이상의 드래곤이 어덜트급 이상의 드래곤에게 하트를 이전할 때 원시룡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당장 메탈 드래곤과 컬러 드래곤 사이에서 벌어질 만한 일은 무엇인가.
‘그렇게 해석해 버리면 원시룡을 임의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되고…… 반드시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거야.’
쉽게 말해 메탈 드래곤과 컬러 드래곤의 치열한 싸움이 재개된다는 것.
최악의 상황이라 가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하물며 거기에 유저들이 개입한다면?
원시룡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빌미로 드래곤을 파트너로 꼬드기는 것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것으로 드래곤을 함께 사냥하고 또 사냥당하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메탈 드래곤과 컬러 드래곤 사이의 상호 불가침 조약은 완전히 파기되어 과거 이상으로 격렬하고 끊임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뜻.
즉, 타 일족 드래곤의 하트로 해당 일족 드래곤이 진화하게 된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틀린 것이 되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가능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아마도…… 그것들의 힘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감염체들이 남겨 두었던 힘, 정화된 그 힘의 흡수일 겝니다.]바하무트는 블라우그룬과 플람므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리고 두 드래곤은 바하무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듯 번갈아 가며 말했다.
그들의 답변에 당황한 건 오히려 이하였다.
“히, 힘? 어― 감염체들의 씨앗, 그거는 제 《마탄》으로 완전히 소멸시켰을 텐데…… 안 그래, 블랙?”
=큭큭…… 그렇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던가. 내가 씹어 삼킨 것은 어디까지나 블라우그룬의 하트에 동화되어 있던 녀석들의 ‘기운’일 뿐이라고.=
“아니, 그― 기운만 삼켰다는 얘기는―.”
=그들의 힘이 일정 부분 남아 있었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 아니, 어쩌면 상당 부분이었을지도 모르겠군.=
“으엉?”
이하는 〈블랙 베스〉와의 대화를 황급히 드래곤들에게 일러 주었다.
이하 당사자만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을 뿐, 하트가 이어진 상태의 블라우그룬과 플람므 그리고 바하무트는 모두 ‘그렇군’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의 힘이 블라우그룬의 하트를 침식해 가며 하트 자체의 기운은 강해졌고―.]“그 가운데…… 하이하 님의 《마탄》이― 말하자면 비대해진 제 하트에서 그 ‘색소’를 빼낸 격이며―.”
[갑작스레 기운이 빠진 하트가 멈추기 직전, 나의 하트가 그곳으로 들어가 융합되었다는 의미로군. 굉장해……. 아직도 드래곤이란 종족에게 이토록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니!]플람므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정작 그녀의 곁에서 눈물을 쏟고 있던 컬러 드래곤들은, 죽음에 이르게 된 드래곤의 분위기가 너무나 밝아 함부로 슬픈 감정을 내비치지도 못하여 당황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하는 그들의 해석을 다르게 이해했다.
이건 드래곤들이 이해한 게 아니다.
‘시스템이 말해 주고 있는 거다. [절망의 미래] 속 감염체들에게 씨앗이 심어졌다는 걸…… 바꿔 말하면 이런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 같은데.’
플람므가 직접 말했다. 드래곤의 발전 가능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정확히 말하자면…….
‘유저에게는?’
유저 개인의 캐릭터에게도 적용 가능한 방법이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유저 개인의 캐릭터가 아니라 아이템이나 펫, 특히 소환술사나 테이머 등의 직업군에서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여 [절망의 미래] 속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럼…… 플람므 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장로님은, 그러니까…….]당황했던 컬러 드래곤들은 플람므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죽지 않는 것이냐.
드래곤 하트가 서로 간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라면, 블라우그룬의 안에 있는 하트가 존재하는 한, 플람므는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이냐.
플람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아니다, 아이들아.]그러곤 고개를 저었다.
다시금 컬러 드래곤들의 눈에서 보석 같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할 무렵, 그녀는 입을 열었다.
[블라우그룬.]“예, 플람므 님.”
그녀가 부른 건 컬러 드래곤들이 아니라 블라우그룬이었다.
그녀는 그 이후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블라우그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 있었다.
“제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생명의 은인께 못 해 드릴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만은……. 저에게 최우선은 역시나 저의 파트너, 하이하 님입니다.”
플람므는 블라우그룬의 말을 들으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알고 있어요. 그대가 나를 느꼈듯 나 또한 그대를 느꼈으니까. 따라서 나는, 이 육신이 사라지기 직전에…… 하이하 아이야, 너에게 묻고 싶구나.]이하는 에인션트 레드 드래곤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쳤다.
블라우그룬의 평가처럼 ‘컬러 드래곤 사상 가장 영민한 장로’의 눈빛이 꺼져 가기 직전의 촛불처럼 강한 빛을 뿜고 있었다.
“예, 말씀하시죠.”
[블라우그룬은 이제 원시룡이다. 하이하 아이야, 너는 메탈 드래곤의 일족으로 인정받을 정도의 힘이 있지만 ‘현시점에서’라면 너 또한 파트너 드래곤은 원시룡을 둔 셈이지…… 하여, 메탈 드래곤의 일족 하이하 아이가 아니라, 원시룡의 파트너인 하이하 아이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구나.]“네,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들어 들어야죠.”
플람므가 자신의 하트를 블라우그룬에게 이전한 건, 컬러 드래곤 일족 스스로가 〈국가전〉 당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즉, 이 시점에서 이하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플람므에게 ‘이성적으로’ 부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그렇다고 감정적으로만 답할 건 아니다. 당연히 이하의 머릿속에선 또 다른 사고가 회전 중이었다.
이 시점에서의 부탁?
이것은 단순히 귀찮게 휘말릴 만한 무언가가 아니다.
죽기 직전의 드래곤만이 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한계선을 넘을 수 있는 일시적 순간에만 나오는 단서이자 힌트.
‘이야기의 흐름상……. 그리고 원시룡이 되어 버려 메탈 드래곤이라는 속박에서 자유로워진 블라우그룬과― 동시에《마탄》으로 초월적 힘을 얻은 나에게 부탁할 일이라면―.’
컬러 드래곤에게 있어 그것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의 여왕님이 온전히 부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니.]봉인된 티아마트의 부활.
슈와아아아……. 이하의 눈앞에 퀘스트 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 *
“쩝, 플람므의 손실은 너무 뼈아픈 일인데― 마탄의 사수만으로도 정신이 없건만 블라우그룬의 원시룡이라니……. 이거 하이하 씨만 너무 이득 아닌지 모르겠어요.”
“키킷, 하이하이 씨가 혼자서 개고생한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하아아…… 좋겠다, 퓌비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서. 뭐, 그런 문제야 차츰 다시 논의한다 치고!”
블라우그룬과 바하무트, 플람므, 이하 등이 있는 장소에서 제법 떨어져 있었지만 라르크에게도 대화 내용은 어느 정도 들리고 있었다.
그가 원시룡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드래곤들 간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있었지만, ‘이미 끝난 일’ 취급을 해 버리고 ‘다음’을 바라보는 라르크에게는 더 이상 흥미로운 대화는 아니었다.
“나라 씨! 해수면 아래에서 ‘르뤼에’의 움직임은요?”
“육안으로 확인된 건 없어요. 말 그대로 해수면 아래―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완전히 멈춰 버린 것 같은데 정확히 확인하려면…….”
“드레이크 선장님! 혹시 해신님께 여쭤볼 수 있나요? 움직임의 가능성이라던가―.”
“없다. 아버지께서 직접 확인하셨다. 영구적으로 멈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동력원’에 대한 수중 소음이나 에너지의 발산은 없다고 하시는군.”
드레이크는 눈을 감은 채 답했다.
인어 또는 해신이자 물의 정령왕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는 걸 라르크는 알 수 있었다.
우선은 거기까지 확인한 것만으로 라르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휘유우우……. 일단 급한 불은 끈 건가. 쩝, 베르나르 씨! 비공인 [절망의 미래] 입구가 또 대량 생성되었다고 했죠?”
“팔라딘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아직 파괴 못 한 것도 많은데―.”
“그거야, 뭐. 이제 르뤼에가 멈췄으니까 드래곤들보고 다시 관리 통제해 달라고 부탁하면 되겠지. 어쨌든 저들의 ‘신파’도 [누적 절망] 100%가 되기 전에 끝날 테니까…….”
“킷킷, 끝장나기 직전에 겨우 멈췄다고 봐야 한달까.”
비예미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라르크는 얄미운 그 말투에 당장이라도 반박하고 싶었으나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르뤼에가 더 이상 부상하지 않고.
누적 절망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막을 수 있다면.
“[절망의 미래]의 공략에 대해서……. 천천히 다시 생각할 시간은 벌었다는 거겠죠. 샤즈라시안 북부의 만년한빙도 그렇고― 아, 람화연 씨, 그건 어떻게 됐다고 했죠? 람화정 씨가 3차 전직한 것까지는 들었―. 응? 어라라?”
다시금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라르크의 입이 다물어진 것은 그때였다.
그의 귀에도 들린 정보가 있었으니까.
플람므는 요청했다.
티아마트의 부활에 힘을 보태어 주기를.
이하가 아직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 한 시점에서, 라르크는 이미 눈치챌 수 있었다.
‘티아마트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거였어?’
저것은 퀘스트다.
‘이런 시점에서?’
죽어 가는 컬러 드래곤의 장로가 퀘스트로 티아마트의 부활을 내걸 수 있다는 뜻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그 일이 가능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티아마트]와 가장 관련이 깊은 자라면…….
라르크는 이하와 눈이 마주쳤다.